자주달개비 학명은 ' Tradescantia spathacea ' 로 닭의장풀 과에 속하고
여러해살이 초본 식물입니다. 양달개비, 자주달개비,라고도 하며 원산지는

북 아메리카 입니다


초 여름인 5월 경부터 피기 시작하며 아침에 피었다가 햇볕이 뜨거운
낮이 되면 봉오리가 아물어 들지요. 꽃 말은 '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

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뜻이 있군요.

 

무슨 꽃이든 다 이렇게 소속, 학명, 의미 등이 있게 마련이지만 사실 그런 거
에 누가 그리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그저 이쁘면 되고 자주 볼 수 있으면
만족하는 게 보통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토종 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색감이 곱고 느낌이 야리야리해 많은 분들이 나름의 추억이 얽혀 있을 듯

한 이 꽃이 오늘 아침 출근하며 동네 화단을 보니 거의 다 져 가고 있더군요!

 

해서 부랴 부랴 이 꽃에 얽힌 추억의 한 페이지를 한 장 작성해 보려 합니다

 

이 꽃을 처음 본 것은 어린 시절을 살았던 제 고향 안성의 우리 집 바로

옆집에서 입니다. 시골 우리 집은 담장이 없었지만 옆집은 흙벽돌로

쌓은 담장이 있었고 그 담장 안 한쪽 켠에 바로 저 자주달개비가 이만큼

한 묶음처럼 자라서 초 여름이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없으면서 자주색을 띤 꽃이니 당연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지요

 

당시는 무슨 꽃인지 물론 이름도 몰랐고 막연히 참 예쁘다,, 정도로 생각

했던 꽃입니다. 화투장 중에 5 난초 열 끗짜리에 그려진 꽃이 이것과 아주

흡사해서 나이 들어 성인이 지나 한참까지도 저는 당시 그 꽃이 난초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다가 저 꽃이 눈에 뜨이면 언제나 어릴 적 옆집 담장 안의

그 꽃 ~ 난초를 연상했지요!

 

 

매우 곱게 자란듯한 제천 이에스 리조트 인근의 솟대 박물관에서

본 달개비입니다. 뭐랄까~ 달개비를 저리 잘 이쁘게 키우는 주인의

심성은 어떨까? 를 생각해 봅니다. 그도 나처럼 그 어떤 옛 추억이 저

꽃에 있어 그럴까?

 

 

금년 5월에, 2006년 대한민국의 예쁜 정원으로 선정된 오산의 서오랑 호수

에 위치한 안홍선 님의 정원을 가 보니 역시 정원에 달개비가 상당히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서오랑의 안홍선님 정원

 

글쎄요~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제가 자그마한 정원을

꾸미게 된다면 당연 1순위로 달개비를 심을 거 같긴 합니다

 

그것은 내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추억이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자주달개비를 볼 때마다 어릴 적 나의 고향과 초가집을 새삼

떠 올릴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크나큰 행복중의 하나일 테니까요~

 

'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위! 여전히 진행중  (0) 2021.08.14
유태인들의 교육방법을 보며~  (0) 2021.07.21
진천 보탑사~ (산채나물 밥)  (0) 2021.06.09
梨花에 月白하고~  (0) 2021.04.19
진달래의 추억  (0) 2021.03.25

 

 

6월 말에 피는 꽃으로는 능소화와 연꽃이 있다. 물론 대표적인

이 2 가지 꽃 이외에 상당히 많은 꽃들이 이 시기에 피어날 것은

분명하지만~

 

3월, 4월 그 많은 꽃을 봤으면 됐지 뭐 더 이상 꽃을 보겠다고

동분 서주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앞서 에세이에서

도 적은 바 있지만 6월 중순 이후부터는 자연의 순리는 들판의 곡

식을 위한 계절임을 잊어서는 곤란할듯하다.

 

따라서 이 시기는 인간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무덥기만 한 나날이 될

공산이 크다

 

그렇긴 하지만 간간이 보이는 꽃들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건

분명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미 수년간 인근 동네에서 능소화

를 관찰한 바 있어 이젠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될수록 깨끗한

깔끔한 꽃잎을 찾는 게 나의 관심사이다

 

 

 

그에 며칠 앞서 앞산을 산책하며 본 큰 까치수염이다. 과연

저 모습이 까치의 수염을 닮았을까? 그러나 무더운 산길에

저런 하얀 꽃을 보는 건 참 시원하다

 

비 오는 날 아침에 담아 본 능소화이다

 

이 역시 동네 화단에 핀 백합으로 생각되는데~

백합과 나리는 무엇이 다를까? 나리는 꽃이 좀 작고

백합은 이 보다 큰 것으로 추정되는데!

 

약국 동네 아파트 입구에 수년 전부터 기르는 머루로

생각되는 것인데, 출입구에 저렇게 열매를 키우고 있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건 정서적으로 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과연 이 능소화는 깔끔한가?

 

그렇다!

 

매우 깔끔한 꽃잎을 가지고 있다. 흔히 도로변 등에

많이 피는 능소화는 색감도 이것과 다르게 무척 진하고 꽃잎도

마치 나팔꽃처럼 뒤집어 보이는데,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는다.

 

그런 능소화만 보다 보면 아예 꽃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것

이다. 능소화의 참 맛은 역시 강하지 않은 색감에 청순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것은 비단 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모름지기

사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전적으로 개인 생각

이긴 하지만~

 

 

 

 

 

옆 동네 출근길에 피어있는 루드베키아~

 

여름철 이맘때 동네 여기저기 화단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전곡항에서 가까운 백미리란 해안 갯벌 체험지이다

이 무더운 뙤약볕에 어떻게 갯벌을 체험하겠다는 건지, 저 멀리

사람들이 보인다

 

 

발안에 있는 외사촌 여동생의 텃밭에서 발견한 꿩 알!

 

어릴 적 그 많은 세월을 새 알 찾는데 투자했지만 당시 꿩알을

발견한 건 딱 한 번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에 제부가 들고 온 알을

보니 너무 작다.

 

원래 보금자리에 가져다 두는 게 좋겠다 해서 그리 했는데,

꿩이 인간의 손을 한번 탄 저 알을 다시 품을지는 미지수다.

 

텃밭 끝에서 꿩이 새끼를 데리고 올망졸망 기어가는 것이 훨씬 좋지 않

을까?

 

제발 꿩이 다시 저 집에 찾아들기를 바랄 뿐이다!!

'꽃,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암리 연꽃 보러 가다  (0) 2021.07.21
관곡지의 연꽃 (2021.7.11)  (0) 2021.07.15
봄길 ~ (9)  (0) 2021.05.03
봄길 ~ (8)  (0) 2021.04.24
튤립 ~ 그 여리디 여린 색감  (0) 2021.04.23

국악 천년의 침묵외 30곡

 

 

일요일 아침 7 시대 승용차로 용인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일사천리~ 난생처음 이런 확 뚫린 서울 도심길을

달려 본다. 불과 40여 분만에 40여 키로의 서울길을 주파

하다니! 살다 보니 이런 경우도 있네 그려!

 

그러나 일찍 도착한 경복궁은 9시부터 입장 티켓을 발매했다.

그 사이 카메라를 들고 분주히 광화문 누각 앞 뒤를 배회했다

 

경복궁이 무엔가?

 

정도전은 《시경》(詩經) 〈주아〉(周雅)에 나오는

“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기취이주 기포이덕 군자만년

개이경복)” 에서 2자를 따서 “景福宮”(경복궁)이라고 지었다.

 

왕과 그 자손, 온 백성들이 태평성대의 큰 복을 누리기를 축원한다는

의미라 한다

 

서울, 아니 서울 근처에 살면서 경복궁 한 번쯤 가 보지 않은 이

누가 있을까? 다들 "아~ 거기" 이렇게 말할게 틀림없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들여다본 이는 드물듯한 경복궁!

 

사실 나 자신도 언제 거길 가 봤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최초의 경복궁 방문은 1968년이다. 당시는 희고 우뚝한 석조의

조선총독부 건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을 때였다. 그걸 중앙청이라

불렀다. 중학교 때 광주의 모 육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덕에

 

( 당시 시골 중학교가 무얼 어찌해서 군 부대와 자매결연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그 부대의 군용 차량으로 몇몇 학생들이 서울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부대와 가까운 남한산성에 올라 서울 전경도 보았고 서울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는 중앙일보 사옥 23층을 목이 젖혀지도록 올려 보았고

총독부 건물인 중앙청 내부를 들어가서 위아래로 답사를 한 것은 물론

남산 순환도로에서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배우

김지미 씨를 보기도 했었다.

 

세월이 흘러 나는 서울로 왔고 광화문 중앙청 앞을 수도 없이 지나갔지만 막상

경복궁 내부를 들어간 건 몇 번 없었다. 아마도 문민정부 들어 김영삼 대통령이

총독부 건물을 헐어 버린 후 한 두번 정도 들어갔었던 거 같다. 그러니까 내 평생

전부해야 몇 차례 방문한 것이라 봐야 할 것 같다. 허기사 일반인들이 경복궁을

자주 가 봐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이니까~

 

 

이번에 자세히 보니 광화문을 넘어 들어가면 한참을 걸어야 흥례문에

다다르게 된다. 아마도 예전 총독부 건물은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

흥례문을 부수고 근정전까지 그 사이에 지어졌던 거 같다.

 

흥례문은 최근래에 증축된 것 치고는 정말 준수한 빼어남을

자랑하고 있었다. 참으로 단아하고 멋지다

 

禮를 부흥시킨다는 의미 아닐까?(興禮) 남대문의 현판이 崇禮門 인걸 생각하면

조선의 건국이념은 첫째도 둘째도 禮 에 둔 건 분명해 보인다. 원래는 弘禮門

이었는데 고종 때 중건하면서 흥례문으로 바꿨다고 한다

 

이 누각의 추녀선이 목조인가? 시멘트인가?

나무라 하기엔 너무 결이 곱고 시멘트라 하기엔 너무 섬세하다

한때 시멘트로 광화문을 중수한 적이 있다 보니 헷갈리기도

하지만 지금 저 모습은 목조가 분명하다

 

이른 아침 광화문 앞은 한적하기 이를 데 없었다. 비록 앞 광장이

또다시 공사 중이긴 했지만 광화문 안쪽에서 서울 시내 1번지를 들여다

보기도 하고 해태상을 자세히 또한 들여다본다. 도대체 광화문 앞 저곳은

왜?허구한 날 뜯었다 고쳤다를 반복할까? 속된 말로 지랄도 풍년이란 말이

떠 오른다. 한번 손을 대었으면 백 년 정도는 가만히 좀 두어라!

이 사람들아 !

 

이 해태상은 조선 제작 당시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걸까?

 

아주 잠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재빨리 궁 입구를 돌아보다 보니

9시 티켓을 발매하기 시작했고 거의 첫 번째로 내부에 입장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예기치 않은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생과방은

10시부터 입장이 되는데 일일이 한 팀씩 안내를 해 들어가는 통에 우리

예약 번호가 11번이었지만 엄청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니까

경복궁 입장 시간까지 1시간 여, 또 생과방 입장을 위해 다시 1시간 반을

줄곧 기다려야 했으니 말이다. 도합 2시간 반이다

 

사실 이 내용을 미리 좀 알았더라면 경복궁 내부를 조금 더 둘러볼 수도 있

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날려버린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갖겠지만

조선왕들이 드셨다는 과자류 보다는 경복궁 자체에 나는 의미를 더 두다 보

니 막상 생과방에 입장해서는 불과 5-10분 만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1시간

여를 두고 충분히 느릿느릿 그 맛과 시간을 음미하라고 했지만~

 

 

혹시 생과방을 무슨 특별한 뭘 체험하겠다고 오시는 분들이라면 나는 말릴

생각이다. 입장과 티켓 예약에 너무 과도한 시간이 소모된다는 걸 꼭 인지

하시길~ 극히 주관적인 평가지만 한 마디로 시간 대비 효용이 정말

꽝이라 말하고 싶다

 

 

그나마 무료하게 기다리는 시간에 혼자 잠시 이리저리 궁 내부를

재빨리 둘러보았다

 

유난히 뜨락엔 살구나무가 많았다. 뒤쪽 후원쯤에는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는 중이었다. 시골 살던 추억이 있는 분들은 이 살구가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를 기억할 것이다. 물론 요즘엔 살구 맛이 거의

없어졌다는 걸 잘 알지만 노랗게 익은 살구를 보면 추억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느낌이다. 풀숲에 떨어진 살구를 열심히 찾아본다

 

자경전과 바로 옆에 청연루가 우아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1888년 중건된 대비 신정왕후를 위해 지은 연침(燕寢)-- 한가롭게 거처하는 곳

 

그리고 淸讌樓(청연루) 글자 뜻은 맑은 잔치를 여는 누각 이라는데 여름철

시원하게 지내기 위해 만든 곳이라 한다

 

 

 

근정전 뒤쪽으로 있는 교태전은 왕비의 침실로 사용되었는데

수차례 불이 나 전소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역시 불로 소실된 창덕궁

대조전의 부 재료로 헐리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지붕 위

용마루가 지나는 곳 처리가 여늬 건물과 다르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전각들은 왜 그리 자주 불이 난 걸까? 물론 왜란, 동란 등 전쟁이 원인이

기도 했지만, 그것 말고도 너무 자주 불에 타 버렸으니 말이다

 

교태전의 측면 모습-- 매우 화려하다

 

그리고 교태전 뒤 후원의 아미산~

경회루 연못을 팔 때 나온 흙을 가져다 후원의 뒷 산을 만든 것이라

하는데,

 

 

얼핏 보아도 눈에 확 뜨이는 단아한 모습이다

이 아름다운 굴뚝들은 최초 만들어진 원형일까?

아무래도 근래에 다시 쌓아 올린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굴뚝 치고는 대단히 화려한 치장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굴뚝에

이런 공을 들인 나라가 또 있을까?

 

 

한참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생과방을 들어갔다.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릴 줄 알았으면 궁 내부로 더 들어가 나머지 궐들을 충분히 보는

건데 정말 아쉽다. 이번에 못 본 부분은 교태전 바로 옆인 경회루 쪽과

윗부분의 향원정인데(물론 그 외 부속 건물들이 아주 많지만) 계절적으로

썩 그리 경관이 좋은 시기는 아니어서 가을 정도나 꽃피는 봄쯤을

다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사실 경복궁은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긴 하나 궁 전체를 다 들여다

보려면 하루 온종일을 봐도 부족하리만큼 상당히 범위가 넓은 곳이다.

 

아마도 몇 차례에 걸쳐 나누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생과방을 온 것도 처음이지만, 입장하느라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한 것이 옥의 티로 남는다

 

" 지금부터 대략 몇 십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니 그 사이에

궁을 충분히 관람하고 오세요~ "

 

이런 멘트는 좀 해줄 수 없는 걸까? 허기사 여기 근무하는 이들은

공무원 아닌가? 기대할걸 기대해야지!~ 쯧!

 

 

참새 목욕하듯 생과방을 마치고 나오니 여늬 오동나무 꽃 과는 다른

흰 오동꽃이 이렇게 만발을 하였다. 이날 껏 보라색 꽃만 보아 왔는데

이건 특별한 종자일까?

 

 

 

인근 청수정 돌솥밥 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길가엔

백합 등 꽃들이 많았고 매우 정돈된 느낌을 주는 동네였다

거리에 한복을 입은 청년들! 백합이 피어 있고 이 동네 특유의

회화나무가 상당히 많이 보였다. 서울 전체가 이 정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면 매우 좋을 텐데! 희망 사항이지만~

 

보통 일반 동네에서 이 정도의 꽃을 보기는 쉽지 않다

지역 주민들의 웬만한 정성이 없으면 불가한 일이다. 하지만

이날 한낮의 더위가 엄청 심하여 이런 꽃들을 제대로 감상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부근 동네엔 잘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집터가 많다.

끝으로 길가에서 발견한 예쁜 꽃 한 무리를 올리며 무더웠던

휴일의 경복궁 방문기를 마친다. 비록 충분치는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여행 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단풍  (0) 2021.10.20
월정사 ~~봉평 이효석  (0) 2021.08.19
제천 E.S 와 배론  (0) 2021.05.11
초평의 아카시아  (0) 2021.05.10
태안 튤립 세계 박람회  (0) 2021.04.30

 

 

 

 

때는 바야흐로 산채를 풍성히 먹어 볼 시기이다

 

몇 년 전에는 양평 용문산 입구로 산채를 먹으러 몇 번 갔었다

헌데 휴일 그 일대가 교통 요지경이 된지는 오래다. 저녁 시간에

이쪽 서울 근교로 돌아올라치면 어마 무시한 교통 체증을 각오

해야 한다

 

그러니 양평 쪽은 생각을 접어야 했고 그 대체 후보지를 물색하다

보니 진천 쪽을 택하게 되었다. 더구나 유튜브에 산나물 등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산채 정식집이 마침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김유신 장군 탄생 유적지 인근인 그곳에 약속 시간을 잡고 마침 대전에

사는 집사람 여 동창 부부와 만나기로 했다. 집에서 한 시간 여! 대전에서도

비슷한 시간이 걸린단다.

 

안성 고삼을 지나 입장을 끼고 서운산을 돌아 올라간다. 예전에 산삼을

캤다는 서운산은 푸르고 청청했다. 이 산을 넘어가면 히든밸리라는 골프

장이 그야말로 숲 속에 감춰져 있는 곳이다.

 

히든밸리를 지나면 앞서 안성 땅과 확연히 달라지는 충청도 땅이 느껴

진다. 산속 골은 깊고 숲은 울창하다. 인적은 드물고 집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백곡 저수지 3거리에서 천안 쪽으로 한참을 돌아 나가면 유명한 사찰인

보탑사 삼거리가 나온다. 보련산 중턱에 자리 잡은 보탑사는 전에도 두어 번

와 본 적이 있는 곳이다. 고려시대의 절터에 비구님 스님 3분이 1996년도

에 대목수 신영훈이 참여하여 창건한 사찰이라 하니 연혁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그 풍모가 상당히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김유신이 어찌하여 이 동네에서 태어나셨을까? 처음엔 매우 의아했으나

몇 번 와 보니 과연 충분히 그럴만한 곳이라고 생각이 된다. 인근 만뢰산

보련산 등의 산세는 깊고도 수려하다. 말하자면 충청의 오지 중의

오지라 할까?

 

"산골 맛집"의 산채밥을 넷이서 주문해 먹고 동동주도 한 사발 시켰다.

진천의 막걸리가 참으로 맛이 좋은데 그건 판매를 하지 않는단다. 그 좋은

자기 고장의 명물 막걸리를 외면하다니~ 마진의 문제일까?

 

동동주 한 잔에 기진맥진하여 나머지는 페트병에 넣어 달라해서 대전

사모님께서 챙겨 가져 갔다. 한 달 전쯤 제천의 한약 밥을 워낙 감명 깊게

먹은 터라 이제 웬만한 산채밥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깔끔하고도 수준급

이었지만 말이다

 

보탑사로 올라가니 때 마침 초여름 꽃들이 지천이다. 비구니 스님들이 기거

하셔서 그런지 정말 꽃들이 다양하다. 나는 미리 준비해 간 큰 물통에 사찰 중

간쯤에서 콸콸 솟아 나오는 약수를 가득 담았다. 그리고 사찰 주변에 흐드러

지게 핀 여름 꽃들을 분주히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와서 그런가

사찰 풍광은 둘째고 아름다운 주변 꽃만 보인다

 

 

요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다

 

그러나 산사에서 보는 꽃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꽤나 많은 참배객들,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보탑사이다

예전엔 사찰 정문 앞쪽으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메꾸고 주차장 공간으로 만든 것 같다

 

혹시나 때 이른 연꽃이나 혹은 좀 일찍 피는 수련을 기대했는데

살짝 아니 꽤나 아쉬움이 남는다

 

 

소나무에 기댄 붓꽃!

 

"그래 내가 너의 쉴 기둥이 되어줄게~" 소나무가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정말 본 적이 없는 디기탈리스가 요즘은

매우 흔하다. 강심제로 쓰이는 디기탈리스,, 그러고 보니 꽃 모양이

염통을 조금 닮은 거 같다

 

 

삼층 목조 건물의 맨 윗 단부터 이런 현판이,

대자보전, 수다라전 , 극락보전

 

 

 

 

 

 

도대체 절에 와서 꽃만 찍는 이유가 뭐요?

그렇게 물어볼 사람도 없겠지만~

 

그거야 뭐~ 글쎄 말입니다!

 

 

사찰 뒤편에 자리 잡은 이 방, 삼 소실~ 스님들의 수행 공간

이라는데, 대체 뭘 3번 웃는다는 의미일까?

 

 

20 L 물통을 끌고 옆 길로 겨우 내려오다 보니 이렇게 삼층 목조 건물의

모습을 담게 되었는데, 못 하나 쓰지 않은 전통 기법으로 축조하여 가히

1,000년은 굳건히 버틸 걸로 지은이는 장담을 했다는데~

 

허긴 천 년이 아니라 2천 년도 버틸 수 있을게다! 사찰 건물이

대체로 불이 나서 사라졌지 오래돼서 쓰러졌단 얘긴 들어 본 적이

없으니께~

 

 

 

인근 만뢰산 자연휴양림으로 가기 위해 보탑사를 떠나 밑으로 내려

가다가 커피숍을 발견 찾아들었다

 

시원한 냉커피 한 잔을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 산나물로 씔 여러 풀

들과 뱀딸기가 수북이 자라고 있었고 뽕나무에는 검게 뽕이 익어가는

중이었다. 노랑붓꽃이 예쁘게 뒤뜰에는 피어 있었다

 

철 지난 매발톱도 이렇게~

 

 

커피숍 주인 아주머니는 눈에 보이는 산나물은 맘대로

뜯어도 좋다 했다. 아내와 친구는 한참을 돌며 여러 산나물을

뜯었다. 예전엔 미처 식용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던 풀들이 모두

산나물이란 사실도 최근 알게 되었다

 

 

비교적 꽃 모양이 온전한 한련화를 만뢰산 자연 휴양림에서

발견했다. 한련화는 왜? 꽃 모양이 온전한 게 그리 없을까?

 

 

 

위 사진은 이름을 모르겠고 아래는 꿀풀로 알고 있었는데

'숙근 사루비아' 란다

 

 

 

자연휴양림이 전국 곳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사실 이곳

만뢰산 중턱에 자리 잡은 건 좀 의외다. 주변으로부터 접근성

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과연 이런곳을 누가 찾아올까 싶었지만

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숲 속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와서 산채밥을 맛있게 먹고 인근 휴양림

에서 나머지 시간을 온종일 맑고 깨끗한 바람을 쐬며 쉰다!

 

그것도 하나의 좋은 힐링의 방편은 될 것이다. 나무 그늘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한숨 늘어지게 잔다 해서 뭐 안 될 것도

없지 않은가?

 

 

 

'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태인들의 교육방법을 보며~  (0) 2021.07.21
자주 달개비 ~ 그 추억의 꽃 !  (0) 2021.07.09
梨花에 月白하고~  (0) 2021.04.19
진달래의 추억  (0) 2021.03.25
냉이, 쑥 캐기가~  (0) 2021.03.23

 

 

웬만큼 골프 구력이 있다고해도 막상 자기 자신의

멋진 골프샷 장면이나 기타 그와 유사한 사진을 갖고

있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골프 그 자체에 초 집중을 하지 골프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설령 그런 사진이 있다해도 대부분 핸드폰으로 잠시

촬영한 것이 많다 보니 멋진 사진이 남아있기가 어렵다

 

그런데 골프 구력 30여년이 지난 금년 2021년 때 마침 그런

사진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3대째 사진을 가업으로

이어 내려오고 있는 친구(송정수)가 함께 골프를 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 이번 봄 그 사진을 얻었기에 기념으로 한번 올려 본다

 

 

 

 

 

2021.4. yeoju cc

 

 

'골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US Open 테니스  (0) 2021.09.14
삼금회 -- 용평 2021  (0) 2021.09.01
골프, 이 비수기에 뭘 해야!  (0) 2021.02.18
신페리오 우승  (0) 2020.10.23
골프는 운동인가? 친목인가? 재미인가?  (0) 2020.10.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