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튤립이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

 

해서 그동안 신중히 생각조차 안 했는데, 사실 튤립은 순전히

외래종 아닌가?

 

헌데 태안에 튤립이 조성된 지 벌써 10년째란다.

 

그것도 태안군에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몇몇 화훼 농가에서 힘을 합쳐 시작한 모양

이다.

 

암튼 조금 시기가 늦긴했지만, 걍 무작정 일요일 아침(4.25)

태안으로 출발했다.

 

나는 무슨 여행이든 사전에 꼼꼼히 준비하고 계획을 한 후

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약간은 즉흥적이지만 마음이 내키고

끌리면 앞뒤 안 보고 즉시 실행하는 편이다.

 

이번 태안 행도 그랬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에서 빠져 나와 태안반도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 멋지게 포장되어 있었다. 그 옛날 꼬불꼬불 아지랑이 같은

그런 길은 흔적도 없고 좌악 뻗은 자동차 전용도로 급이다. 언제

이렇게 됐지?

 

그러나 시간은 만만치 않게 걸려 용인에서 2.5 ~3시간이 걸린다

아예 고속도로를 별도로 태안반도로 관통하게 뚫으면 안 될까?

 

중간에 차도 막히고 해서 점심을 먹고 박람회장에 들어오니 뜨거운

햇빛이 쨍쨍 쬐는 오후 시간이 되었다.

 

아! 이런 시간대에 꽃 구경이라니~ 꽃도 꽃이지만,

 

사진도 잘

나올 리 만무한데~

 

 

 

그러나 뭐 어쩌랴! 튤립은 전성기를 살짝 지났지만 나름 소담스럽게

피어 있었다.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튤립 화원이 있었구나!!

 

 

 

 

수백여 종의 튤립이 있다는데 화원엔 이처럼 디기탈리스도

많이 재배하고 있었다

 

또 많은게 루피너스였다. 근데 왜 신도시의 고층 아파트가 연상이 될까?

 

 

 

 

 

요건 열대화원에 자라는 꽃

 

 

역시 사람들은 이런 넓은 밭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갖가지 칼라가 배합된 튤립!

 

 

 

튤립의 품종을 아직 잘 모르지만 이런 스타일의 꽃이

연한 느낌에 색감도 좋아 보인다

 

 

 

이 모습은 북해도의 팜 도미노 농장에서 라벤다를 위주로

만든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튤립만으로 이런 모양을 만들다니!

 

 

혹시 이른 아침 안개가 살짝 낀 때에 찾으면 풍광이 어떨까?

 

저 건너는 그 유명한 꽃지 해수욕장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거의 하얀 목련에 버금가는 하얀 튤립의 고고한 자태~

 

 

 

 

꽃에 취해 가장 햇볕이 강렬한 오후 1시~ 3시까지를 보내고

여기서 1시간 거리인 천리포 수목원을 이왕 온 김에 들를 생각

을 하고 급히 차를 몰았다.

 

하나 입장 마감 4시까지는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길은

좋으나 너무 속도 측정기가 많고 신호 대기 시간도 무척 길었기

때문이다.

 

수목원 입장을 포기하고 천리포 백사장을 나가니~

 

이곳 명물 고운 모래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평화로운 이곳에서 사진도 한 장 남기고!

 

간자미 회 무침도 한 접시 하고

 

 

천리포 수목원의 목련은 워낙 유명한데, 올핸 이미 시기를

놓쳤고 내년 봄을 기약해야 될 것 같다.

 

귀갓길엔 원웨이나 다름없는 서해 대교를 거쳐야 한다. 사실 태안

반도로의 여행에서 최대의 복병은 서해 대교다. 마땅한 대체 수단도

없고 대략 송악 이전부터 13-15km 정도를 완전 거북이 체증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쪽 여행은 생각보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고 깨끗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멋진 곳이다.

 

시간을 충분히 잡고 1박 2일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이 동네를 여행 한다면

매우 괜찮은 일정이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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