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막 지난 9월 26일! 

 

그날은 정말 한국의 중반 가을 하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근래 와서 한국의 가을은 예전과 다르게 맑은 날이 별로 없게 되었다

 

그런데 9.26일은 화창하다 못해 하늘에서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청명했다. 하얀 구름도 있었다. 뭐가 되었건 큰일 치르는데 날이 좋으면

좋지! 

 

그러나 코로나의 극성으로 인해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별히 준비

를 해야할것은 없었지만, 왜냐하면 세세한 준비는 딸과 사위가 다 알아서 

처리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결혼 준비는 저비용 고효율로 콘셉트를 잡았다 

해서 예물이며 기타 등등에 큰 돈을 들이지 않았다. 살림살이도 이미 

딸이 분양 받아 살고 있던 송파의 오피스텔에 다 마련되어 있어 그저 소소한

TV 등 가전 물품 한 두 개를 구입했을 뿐이다. 그것도 소형으로! 

 

우리가 한 것이라곤 분당의 성당 자매님으로부터 한복을 맞춘 게 전부라 할

만큼 쉬웠다. 엄청 뭐가 복잡하고 힘이 들 걸로 예상을 했는데, 진행과정을

보면 너무 쉽고 일사천리였다.

 

원래 되는 일은 그렇지 않던가? 

 

그 한복이라는것도 지금까지 입어왔던 한복 하고는 완전히 결이 달랐다. 청담

동에서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바울라 자매님은 성당에서 봉사자로 지낸 경력이

없는 분은 예식에 쓸 한복을 만들어 주지 않는 분이다. 우리는 양가 모두 한복을

맞췄는데 거의 재료값에 불과한 저렴한 비용만 치렀다. 

 

조금 신경이 쓰인건 청첩을 알리고 초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였는데, 코로나

로 인해 양가 합 49명만 예식에 입장이 되고 식사도 그 숫자만 가능하다 보니

이걸 어떻게 선정하느냐가 사실 매우 예민한 문제가 되었다. 내가 아무리 친척

이 적다해도 24명 이내에 신부 아버지, 엄마, 신부 친구까지 합쳐 그 숫자를 맞

추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렇게 넣었다 또 저렇게 넣기도 하고 식장 참여가 안 되면 안 가겠다, 가겠다

이리저리 번복이 심하고 그 숫자에 포함이 안 되면 대접을 못 받는 기분이 들고~ 

등등 보통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생긴것이다. 거기다 식사도 못하는데

그냥 참석만 하고 인사만 하러 오시라고 알려드리는 것도 참 어색하고 힘이 드

는 문제였다. 어차피 나는 인사만 하고 얼굴만 보러 갈 것이요!라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오겠다는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식사도 못할걸 그 먼데까지 뭐 할라

가냐?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는 문제다. 

 

코로나 상황을 끝까지 예의 주시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1일 최대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가자 이미 분위기는 끝난 셈이었다. 

 

예식 당일 앞 뒤 팀을 봐도 정말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그나마 우리 혼례식은 좀

하객이 많은 편이었다. 거의 대부분 약 2/3는 미리 계좌로 축하금을 보내왔다. 

 

이날은 정말 9월중 가장 좋은 날이었다~ 

하늘엔 실 구름~ 파란 색감~  

한국의 집은 혼례를 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었다 

 

나는 그날 참석해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일반 예식장,호텔이 아파트 같다면 이곳 한국의 집은 전원주택 같지 않냐고~ " 

예식 전 신부 친구들! 

 

 

동생 결혼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귀국하여

14일간 자가격리를 마친 아들과 함께~ 

 

전통 혼례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아주 옛날 시골서 

큰 누님도 이렇게 비슷하게 혼례를 올린 적이 있었다. 7단계의

예를 거치면서 진행되는데 각 단계마다 상당한 의미가 있고

사실 호텔이나 예식장과는 상당히 다른 나름의 의미를 잘 살린

예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부 아버지가 신부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것도 없고, 사실 나는 이것이

좋았다.  우리는 그저 혼례가 진행되는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기만

하면 된다 

 

조촐하지만 몇개의 축하 화환을 받았다. 일부 모임에서는 화환 대신

축하금을 주기도 했다. 어느 결혼식에서는 쌀로 대신 받는다, 그 값으로

불우 이웃 돕기를 한다등 여러 경우가 있긴 하지만 나는 이 정도의 비용은

써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호텔 등에서 꽃 값으로만 1-2천만 원을 들이는 것에

나름 합당한 이유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것은

명백한 허례요 낭비라 생각을 한다.  어차피 어떤 생각을 갖느냐는 각자 자신의

인생관에 따른 것이니까~ 

이날은 일생에서 가장 즐거운 날!

 

나는 딸이 이날 이토록 환하고 밝은 미소와 표정을 보인 걸 어쩌면 평생

처음 보았다. 아니 가장 밝게 웃는 걸 이날 본 셈이다. 덩달아 나도

무척 즐거운 날이었다. 가끔 예식날 무거운 표정에 더러 울기까지 하는 

신부를 보기도 하는데 도무지 그래야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날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다. 서울 약대

친구들로 30년 넘게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aroma 친구들이다~ 

 

 

연로하신 90을 훨 넘기신 장모님은 휠체어를 타고 예식에

참여하셨다. 외손녀의 혼례를 기어이 보시고야 말겠다고! 

 

혼례식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두 달 후에나 나온다고 했다. 해서

그날 핸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보니 화질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 하듯 역시나 힘과 정열이 많이 드는 모양

이다. 이제 겨우 정신을 차리고 후기를 적어 본다. 사진은 

많지만 일단 이 정도로 정리하기로 한다 

 

 정작 내 자신의 결혼식 당시의 사진은 이렇게 정리해볼 엄두도 안 난다

물론 기억해서 올릴 수도 있겠지만 많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딸의 혼사에 직접 참여해 주시고 또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친척,

친구, 동문,선후배 등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다! 

 

나는 이번 딸의 혼례식을 매우 만족하는 편이다. 모름지기 혼례식은

조촐하게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 되게 치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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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처서도 지나고 9월이

되었다! 

이제 가을이 시작되어 흘러가는

중이다

 

그런데 이 가을에 과연 연꽃이

아직도 남아 있을까? 

 

어차피 가을도 구경할 겸 지난

여름 예닐곱 번이나 갔던

내동 마을로 나섰다! 

 

 

 

 

 

마을 입구는 8월과 비슷했다.

몇가지 꽃들이 아침 이슬을 

머금고 예쁘게 피어 있었다.

 

이렇게 꽃을 잘 키운 동네 치고

인심 안 좋은 곳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글라디올라스다!! 

순수하고 여린 색감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한 송이 더 올려 본다 !

 

연 밭에는 아직 연꽃이 몇 송이

피어 있었다 

 

그러나 꽃잎은 두터워졌고

색은 깊어졌다. 꽃잎에 주름이

확연히 보인다.

 

얘들도 세월 따라 늙는 걸까? 

 

그런데 눈에 확 띄는 꽃이

있었으니 바로 옥잠화였다 

 

그 청초한 빛은 너무도 곱고,

초가을의 정취를 한껏 드높이고

있었다

 

 

호수는 잔잔하고 수련이

곳곳에 피어난다

 

잠시 카메라를 쉬게하고

원두막에서 연밭의 정취를 한 동안

음미해 본다!

 

 

연 밭엔 연 냄새!
벼 밭엔 벼  냄새!

풀이 익는 냄새~
햇볕에 타는 냄새~

도랑엔 도르르 물소리,
길 숲엔 참새 풀여치 귀뚜리
까치 까마귀 개구리 우는 소리!

가을 아침이 숨 쉬고 있다~
익어가고 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흘러가는 중이다!!

2021.9.12  10:35 
용인 연동 마을  
maronie

 

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연꽃 단지 맨 위쪽으로, 집에

가려다 보니 이렇게 아직도

청청한 꽃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게 웬 횡재냐? 9월도

한창인 이때에~~

 

그랬다! 내 일찌기 연꽃이 언제까지 피는 줄 생각이나

해 본 적이 있더냐? 비록 꽃 잎은 시들어 가지만 아직 꽃은

이렇게 예쁘게 피고 있었던 것이다~

 

8월 전성기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용인시내

못 미처 전부터 눈여겨 봐 오던

마을로 들어가 보니,

마을 끝은 여느 강원도 못지 않았다. 

 

아! 이런 동네에 은퇴 후

와서 살아 보면 좋겠네!

 

가을 정취가 넘치다 못해

주체할 수 없는 이곳을 한참을

서성이다 집으로 향한다. 

 

^

 

그래 당장 살기는 우리 동네

만한 곳도 없지^

 

조용하지! 시원하지! 공기 좋지!

예서 뭘 더 바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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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유에스 오픈 테니스가 어제저녁 대망의 결승전을

마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청하셨을 걸로 짐작은 되지만,

어찌 보면 역사적인 현장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자잘한 수많은 대회가 있지만 역시 메이저 대회라는 4개의

대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이 메이저를 나눠 먹는 세계 3대

천왕이 있는데, 로저 페데러, 나파엘 나달, 조코비치입니다.

 

이들은 대략 메이저 우승 경력이 개인당 약 20회에 달합니

다. 상금 규모 역시 대회당 8000만 달러에서 적게는 3800만

달러씩 하며 단식 우승자에게 대략 16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까지 지급하니 3대 천왕은 상금 액수만 해도 무려 400억

원 이상 많게는 600억 원, 기타 광고 수입을 비롯한 과외 수입

까지 합하면 선수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0억 원은 훌쩍

넘는다고 생각됩니다. 

 

얼마 전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끼 선수의 경우 그의 추정 소득 가치를 우리 돈의

로 1조 원 이상을 예상하는 글을 본 적이 있으니 1천억은 너무

적게 잡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 세계 3대 천왕은 모두 1천억 이상의 자산가들이란 말

씀이지요~  아! 테니스 잘 치는 것과 나랑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흘려버릴 스토리일 수도 있지만, 그 세계가 그렇게 흘러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역사와 전통이 중요한 게임이 테니스라 하지만 일단 우리

에게는 이에 필적할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입니다. 그러니

한국인에게 세계 무대의 테니스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 수준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어째서 출중한 선수는 저렇게 우승을 많이, 적

어도 10년 이상 꾸준히 하느냐입니다. 수많은 군웅이 할거하는 전

장에서 그저 2-3년이면 천왕이 바뀔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쉽게 후계자가 나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예전에 천왕급

에 해당하는 피터 샘프라스만 해도 상대를 식은 죽 먹기로 두들겨 

패는 걸 자주 봤습지요. 아예 게임 상대가 안되더라는~~

 

작년인가 한때 조코비치가 부상으로 정현 선수한데 지기도 했지만

역시 조코비치는 조코비치였지요. 그의 탁월한 지략과 탄탄한 게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다닐 메드베네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조코비치의 적수가 안 되던 그가 US 오픈에서 

보란 듯이 조코비치를 완파했습니다. 무려 3-0이라는 세트 스코어로

말입니다. 함께 시청한 아들은 분명 조코비치의 오른발 바닥에 물집

같은 부상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지만, 조코비치의 컨디션이 최상

이 아니었는지, 다닐 메드베네프의 경기력이 이날 갑자기 상승했는지

는 잘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190이 넘는 큰 키지만 왠지 체격이 왜소해 보이는 그가 마치 평원을

누비는 치타처럼 종횡무진 포효하던 장면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조코

비치를 상대로 3-0 완승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자! 근데 말입니다. 강자 독식으로 선수 3명이 무려 메이저 50여 승을

더 챙기는 구조~ 이게 과연 괜찮은 구조일까요? 그렇다고 중구난방으

로 매년 우승자가 바뀌고 혼돈을 거듭하는 대회가 바람직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그저 한 선수가 힘닿는데 까지 우승하다가 힘

빠지면 그만두는 게 정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동일한 대회에 3번 우승 이상은 금지라던지, 어떤 조항을 넣으면 불

공정을 조장하는 행위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강자가 무한대로 혼자

독식하는 이 구도는 그다지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물론 전혀 현실성

이없는 생각이긴 하지만요!

 

그렇게 해도 4개 메이 저면 12번의 우승 기회는 있게 되니 아주 심한 개인의

기회 박탈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이들의 메이저 우승

기록이 각자 20승 정도이니 비록 힘이 조금 더 남아 있다 해도 일찍 은퇴해서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을듯합니다.  사실 메이저

몇 승 신기록, 1년에 4개 메이저를 동시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

는 대 기록에 도전하려면 선수의 일상은 오직 테니스만으로 모든 인생을 바치

게 될 터인데,  과연 그렇게 사는 인생이 좋기만 할까? 를 반문해 보게 됩니다

 

 

우승, 다닐 메드베네프, 준우승, 조코비치 / JTBC 방송에서 촬영

 

 

그런데 테니스 대회에서 제가 인상 깊게 보는 것은 바로 준 우승자에 대한 

예우랄까? 그런 것입니다. 일단 시상에서 준 우승자에게 먼저 은 쟁반을 

수여하고 소감도 먼저 말하게 합니다. 챔피언은 마지막 순서이지만 이것

이 비슷한 경기를 하는 골프 등 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골프 경기

에서 준 우승자는 어느 대회를 막론하고 시상대에 서지도 못하고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해서 승자만 기록되는 그런 대회보다 테니스는 훨씬

인간미가 있을 뿐 아니라 참가 선수 모두에게 지급하는 상금 액수도 골프

보다는 훨씬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메드베네프에게 3-0으로 패한 조코비치는 내내 눈물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연호하는 관중들 때문이었다고 경기 후 밝히긴 했습니

다만, 이번에 우승하면 1년에 4대 메이저를 동시에 석권하는 캐린더 그랜드

슬램을 무려 50여 년 만에 갱신하는데 조코비치 개인적으로 얼마나 아쉬웠

을지는 뭐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나의 시대는 가고 있나?'라는 회한도 맴돌았을 듯하고

이만하면 참 많이 잘했다 라는 자신을 위로하는 마음도 있었겠지요~ 

 

암튼 저는 새 챔피언을 응원합니다. 때가 되면 새로운 물로 바뀌어야지요!

어떻게 혼자 10년 이상 모든 상금을 독식하고 그야말로 천왕 대우를 그렇게

길게 받을 수 있나요? 세상의 이치는 그렇다 해도 그러니까 패배를 경험하고

마지못해 코트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자기 의지로 링을 떠나는 그

런 모습을 좀 보고 싶습니다.

 

허나, 페데러,나달, 조코비치 그 누구도 그럴 마음은 현재로는 없어 보입니다. 

 

3대 천왕의 출중한 기술, 정신력 등은 본받을 만 하지만 좀 더 공존하는 세상,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을 위해 강자 독식구도가 동물의 세상에서는 모르되

인간 세상에서까지 추앙받을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 메드베네프의 너무 길지 않은 그저 몇 년간의 롱런을 기대해 봅니다!

또한 조코비치의 그간의 위대한 행적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뭐 그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 선수가 메이저를 제패하는 날이 오기를 물론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승 순간의 표정 / 메드베네프의 부인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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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하루 아니 1분도 폰으로 대변되는 디지털에서

떨어져 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자잘한 게임부터 쌍방 단체

카톡, 사진 영상 뉴스 오락 등등 그 모든 게 폰에 들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지하철을 타 보면 10에 9는 모두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그리 급박한지 앉으나 서나 오로지 폰만

쳐다봅니다. 그런데 정작 폰으로 얻어진 지식이나 영상 정보 등은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전무할 지경입니다.  예전에 독서를 통해 

얻어지고 기억되던 정보에 비해 허무할 정도로 쉽게 사라져 갑

니다. 물론 저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이고 오히려 그런 영상이 더

잘 머리에 저장 된다는 분도 당연 있겠지요! 

 

현대인들은 그걸 당연히 여기는듯해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2019

년에 얼핏 보았던 이 글을 잊지 못할 뿐 아니라 될수록 원문을 공

개 해서 내어 놓고 싶은 맘이 커서 아래에 올려 봅니다. 과연 이 시

대에 디지털은 무엇이며 인간에게 어떤 결과를 선물하는지~ 

 

특히 어린 손자 손녀를 두신 분들께서는 꼭 한번 아래 글을 보시고

무엇이 진정 미래 아이들을 위하는 것인지를 숙고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어느 놀이학교. 대기업 오너의 손주들이 많이 다닌다는 이곳은
뜻밖에도 첨단 건물이 아닌 2층짜리 낡은 주택에 있었다. 넓은 잔디 정원 한쪽에 모래
밭과 그네가, 미니 사육장에 토끼와 강아지가 있었다. 

독립서점처럼 꾸며진 작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언제든 그림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디지털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원칙도 있었다. 30대 이상이라면 어릴 때 쉽게 누렸던 환경
이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월 200만 원 안팎을 내야 다닐 수 있는 곳이 됐다.

이곳을 갑자기 떠올린 건 어린 시절 스크린을 많이 접할수록 뇌 발달 속도가 늦어진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접하고 나서다.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3~5세 아이들의
뇌를 자기 공명 영상(MRI)으로 분석했더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많이 볼수록 중추신경
계에서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백질(white matter)의 질(質)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생각과 감정 표현하기, 사물에 빠르게 이름 붙이기 등 인지 능력이 낮게 나왔다.
그래서인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본산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테크 기업 임직원들은 역
설 적으로 자녀에게만큼은 스크린을 허용하지 않는 ‘노 스크린(no screen)’ 교육을 고수한다.

자녀들은 자연과 놀이를 강조하는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고 보모에게는 스마트폰 사용 금지
약속을 받아낸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자녀들에게 아이패드를 아예 안 줬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식탁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하고 취침 전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도 제한했다.


디지털 기기가 처음 등장했을 무렵 디지털을 접하는 사람이 그러지 못하는 사람보다 얻는
게 많아지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디지털 격차)를 우려했지만 지금은 반대가 됐다.

오히려 소득·교육 수준이 높은 가구일수록 디지털 기기를 적게 쓰고 자녀에게 창의력과 깊이
있는 사고를 배양해 줘서 지적 자산을 대물림할 수 있다는 것. 디지털 과잉 시대에 걸맞은
‘신(新) 디지털 디바이드’인 셈이다.

실제로 미국 보건정책 연구단체인 카이저 가족재단의 조사 결과 부모 최종 학력이 고졸 이하인
경우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시간이 대졸 이상인 경우보다 하루 평균 90분 많았다. 한국에서도
저소득층 학생의 디지털 중독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람과의 접촉이 사치재가 됐다(Human Contact Is Now a Luxury Good)’는 올 초 뉴욕타임스
기사가 생각난다. 빈자(貧者)의 삶에 스크린이 더 많이 들어오고 부자의 삶에선 스크린이 사라
진다.

패스트푸드처럼 강하고 빠른 자극이 아닌, 오감을 풍부하게 하는 느린 자극을 받아 인지 정서
등의 발달 수준이 높은 아이가 사회적으로 더 성취할 확률이 크다. 이들은 무인 자판기에 줄
서서 주문해 허겁지겁 밥 먹기보다는 인간 웨이터가 서빙하는 식당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
고, 사무실에선 스마트폰을 안달복달 확인 안 해도 되는 삶을 살 개연성이 높다.

일부러 디지털 기기를 많이 보여주려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자녀를 보살필 마음의 여유, 체력의
여유, 시간의 여유가 없으면 디지털 기기를 내어주곤 한다. 전문가들은 사람이나 실생활(real world)
로부터의 자극을 늘려야 발달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며 아이 생각을 들어주고 아이에게 말을 걸며
사소한 눈 맞춤을 늘리라고 한다. ]

( 디지털 뉴스 김유영 차장, 2019년) 

 

^  ^ 

 

 

물론 이 글에 반론도 있을 것이고 실제 실리콘 밸리에 가서 그곳 대기업 오너들이

정말 자녀들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위 글을 쓴 이의 정보가 틀리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지금과 같은 디지털 과잉이

특히 어린이들에게 매우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잖아도 팍팍하고 재미없는 세상에 이마저도 금하거나 아니면 사용을 제한 한다면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아가란 말이요?  이렇게 즉각 반론이 나올 수는 있을것이나 이

것은 어디까지나 어른이 아닌 어린이 들에게 촛점이 맞춰져 있음을 기억하시면 좋겠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니 어떤 자세를 취할지도 각 개인의 자유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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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탔다. 몇 정거장을 지나

거의 내릴때 쯤 전철 바닥에 작은 메뚜기 한 마리가 앉아

빙빙 돌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제 딴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까? 나름 판단을 하는 것 같았다.

 

한 1분 후면 나도 내려야 하는데, 저 메뚜기를 잡아서 전철역을

빠져나가 풀밭에 날려 주고 싶긴 한데,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전철 바닥에 꾸부리고 앉아 메뚜기를 잡는다는게 좀체 내키질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오가는 발길에 밟혀 꼼짝없이 죽을

운명의 메뚜기가 안쓰럽기도 했다. 필경 저 메뚜기는 누군가의 옷

깃에 붙어 멋 모르고 여기까지 온 게 분명했다

 

잠시의 망설임 끝에 " 에잇 이 정도의 용기도 없어서야 어떻게 하

는가?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고 사실 그건 용기랄것 까지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 설령 바닥에 주저앉아 메뚜기를 잡은들 그 누가 관심

있게 보기나 할 일인가? ㅎㅎ

 

그러나 도망가려는 메뚜기를 온전히 잘 잡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두어차례 숨바꼭질을 한 끝에 간신히 녀석을 손에 잡는 데 성공했으

나 곧 이어 메뚜기는 한쪽 다리를 내 손에 떨구며 휙 하고 다시 날아

갔다.

 

다리가 저리 쉽게 떨어지는 걸로 봐서 이건 필시 적에게 잡혔을 때

다리 하나쯤은 버려도 상관없는 탈출 방편인 거 같고 살아가는데 지

장이 없거나 시간이 지나면 다리가 다시 재생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날아간 메뚜기가 출입문 앞에 앉은 걸 보고 전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메뚜기 뒤에 발을 살짝 가져다 대니 역시나 문이 열리자 밖으

로 휙 날아갔다. 나는 훨씬 마음 편하게 이번에는 메뚜기를 잡을 수 있

었다. 아무도 전철 밖에서는 나의 메뚜기 포획을 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손에 잡힌 메뚜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흡사 강아지를 안고

다니는 사람들을 연상하며 개찰구를 지나고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거쳐서 드디어 밖으로 나왔다. 입구 밖에는 바로 풀밭이 있었다.

 

햇볕이 쨍하게 비치는 초가을 풀밭을 향해 메뚜기를 날리니 녀석은

이때다 싶게 앞으로 날아 올라 풀숲에 떨어졌다. 그리고 금세 풀 속을

헤집고 들어간다.

 

다리 한쪽이 떨어진 저 메뚜기는 앞으로 잘 살아갈까?

 

예전에는 가을 벼가 누렇게 익으면 논두렁을 걸을 때 메뚜기가 양 옆

으로 교차해서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많이 날아올랐다. 메뚜기를 잡

아 솥에 넣고 볶아 약간의 소금을 쳐서 먹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메뚜

기를 잡아먹기까지 했던 내가 이제 한 마리의 메뚜기를 살려 본다고

이런 일을 하다니! 참! 

 

세월이 흘렀네, 생명을 좀 귀하게 여기게 되었나 보다~등 뭐라고 설명

은 할 수 있겠지만,  이건 단지 어쩌다 한번 우연찮게 일어난 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쩌면 인간은 누구라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거! 

 

그저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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