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3월엔 참숭어가 제격이다.

아주 오래전 이른 봄 이때 사강을 지나 지금은 사라진 마산포에 

허수룩하게 차려진 비닐하우스에서 숭어를 먹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이른봄 숭어회는 산뜻한 미각을 기억하게 해주는 녀석이다. 

 

그런데 바다와 항구가 가까운 곳은 역시 궁평항,대부도, 이쪽이다.

지난 3.1일엔 영종도를 갔었고 이번 일요일은 궁평을 찾았다. 

바람은 차고 이른봄 답게 추웠다. 

 

시간만 되면 늘상 찾는 '신서해 횟집' 에 전화를 하니 낙지 무침이 오늘은

된단다. 통상 휴일엔 낙지가 동이 나서 먹어보기 힘든데~ 

용인에서 마도까지는 일사천리 고속도로가 생겨 접근성도 좋다.

예전 송산,궁평항 가고 오는데 늘 마주하던 교통난이 이제는 해결

되는듯하다. 

 

 

아!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걸 보니 2인이 먹기엔 너무 많다. 

허긴 이렇게 낙지를 오부지게 실컷 먹어본 적도 근자엔 없는듯 하다. 

밥 한공기에 기름을 넣고 낙지를 주섬주섬 얹어 비빔밥을 해서 폼나게

먹었다. 

 

남는것을 포장해 달라했다. 

 

숭어는 며칠전 다시 영종도를 다녀온 아내가 큰 거 한마리를 포장해 왔었다.

봄철 참숭어는 가을철 대방어에 못지않은 감칠맛을 자랑한다. 

 

아래는 작년 딱 이맘때 근처 전곡항을 찾았을때 맛 보았던 숭어다.

 

2021.3.7 전곡항에서~

 

 

식당 텃밭에 자라고 있는 엄나무? 같은데~

오래 묵었는지 가지가 굵고 가시가 잔뜩 달려있다. 

 

저쪽 제방이 궁금했다. 도대체 저기는 어디로 가는 뎁니까?  물으니 우정면과

연결되어 있다한다. 

 

무시무시한 봄 바람을 마주하고 제방으로 달려본다. 

 

 

 

방조제를 막은 이유는 방대한 토지를 확보하기 위함 같다. 

사진의 제방 우측으로는 엄청 넓은 땅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벌써 수년째인데

아마도 앞으로도 그리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줄잡아 한 1000만 평도 넘어 보인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은 끝도 없이 펼쳐있다. 만일 제방을 막지 않았다면

이 동네가 어촌으로도 매우 이름을 날리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부근이 과거 미군의 폭격장이 있던 바로 그곳이다. 매향리! 

그곳은 대체 어디였을까? 

지도상으로는 바로 이 근처인데~ 

 

 

우리는 그저 목적 없이 이 방죽 도로를 오고 가고 했다. 13 키로인가 하는 시원하게 뻥 뚫린

이 길을 그저 한번 달려보고 싶었던 거다. 

 

이보다 더 넓은 간척지는 저 윗쪽으로 시화 방조제가 발생시킨 송산 그린시티로

알려진 그곳에 또 있었다. 

 

바닷 바람만 매섭게 몰아치는 쓸쓸한 갈대만 무성한 그 동네는 언제쯤 뭐가 될

것인가?  사람이 거주하기에 전혀 적합지 않아 보이는데, 

그게 개발이 가능할지!! 

 

개발은 차치하고라도 그 넓디넓은 갯펄을 막아 내륙 땅으로 만든일이 과연 적합한

일이었을까? 를 생각해 보게된다. 자연 그대로 갯펄을 유지한것이 더 나았던게

아닐까?

인간이 자연과 대결해서 이길수 있다는 건 개발 시대의 사고방식이다.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지 자연을 구부리고 펴고 맘 내키는 대로

파헤치는 권한까지 위임받은 존재는 아니란 생각이다! 

 

송산 신도시를 거쳐 안산 아랫길로 해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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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재래시장 하면 이젠 한물간 추억의 멜로듸
정도로 생각을 하실분도 많을것이다^ 도심 곳곳에 들어선 대형 마트에
이미 빛이 바랜지 오래고 시민들은 대형 마트에 길들여진지 또한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해서 우리도 근처 E 마트나 코스트코를 애용하는 편이고
간혹가다 GS 마트도 이용을 한다^

그러나 정갈하고 저렴한 대형 마트는 마트대로 매력이 있고 재래시장은
거기대로 매력이 있는법^ 다행이 멀지않은곳에 용인 시장이 5일마다 열
린다~ 지난 토요일이 바로 용인장날이었다. 가끔 용인을 지날때 장이 선걸
보긴했으나 한번도 시장안으로 들어가 본적은 없었다. 헌데, 토욜 저녁에
식구들이 순대국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미 전에도 몇차례 용인장에가서
순대국을 포장해 오기도했고 돼지갈비며 이런저런 식재료를 사오기도 했던
터라, 나만 처음이지 집 식구들은 그렇지 않았다^

용인시내 뒷편 자그마한 개울이 흐르는 천변을 따라 거진 500-600미터?
어쩌면 1키로 이르는 매우 긴 시장이다. 보통 시내 건물안에 골목을 중심
으로 형성이된 여타 재래시장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용인시장이다.

익숙한 걸음걸이로 천변에 차를 대로 단골 순대국집으로 찾아간다. 이 집은
족발도 매우 품질이 좋고 저렴해서 전에도 족발을 사다가 먹은적이 있는
집이다. 가게 안은 이미 빼곡히 손님이 들어차 있었다. 종업원 아줌마들이
휴가를 갔는지 아르바이트로 보이는 좀 어설픈 아주머니가 간신히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순대국의 내용은 곱창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고 예의 청량
고추도 곁들여 놓여있었다. 다대기와 새우젓으로 적절히 간을 맞추어 한그릇
을 후딱 비운다. 추가로 섞어 순대국 1인분을 포장하고 족발 특대짜리를
포장해서 국밥집을 나섰다^ 벌써 8시가 넘어 천변의 많은 노점상은 철수
를 시작했고 남은 집은 몇 없었다.

저녁을 먹기전에 둘러본 시장에는 꽃 화분,양말,팔토시,수박,복숭아,자두,
바다생선,건어물,건과류등등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얇은 양말 7켤레
와 팔토시를 샀다.

그리고 단골로 가는 정육점에서 돼지 갈비와 갈비살을 구입했다. 그것은
집에서 감자탕을 해먹기 위해서였다. 품질은 좋았고 가격은 자주가는 인근
의 코스트코보다도 저렴하다^ 거기다 상인들의 표정이며 친근감이 마트와
는 다른 정감이 있다. 그리고 옆으로 길게 흐르는 개울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비록 날은 무덥지만 시장의 운치를 보태주고 있었다.

물론 대형 마트도 시장같은 분위기는 없지않다. 그러나 내가 어릴적 시골 동네
5일장이 서는 장에에서 먹어보던 순대국의 맛은 역시 재래시장을 가야 나온다.
순대국은 이제껏 백암순대를 최고로 쳤는데, 용인시장의 그것도 좋다. 허나
순대국은 역시 백암의 그것이 나에게는 최고로 잘 맞는 느낌이다. 그외 시장의
분위기는 용인시장이 압권이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용인시장을 아니면 거주하
시는 인근의 5일장을 가 보시길 권하고 싶다. 물론 어릴적 시장의 추억을 갖
고 계시면 더 좋을것이다^ 사람이 산다는게 뭔가? 그것을 재래 시장에서는
나름 확인을 할수 있지 않나,,생각을 해본다^

이상 사진하나 없는 용인시장 얘기였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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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이걸 처음 먹어본건 아무래두 예전 시골살때 5일장 으로 돌아가며 열리던 안성
일죽 장날일거같다. 동네 좀 넓은 공터에 열리던 5일장,, 인근 죽산,백암,
이천,일죽, 그리고 장호원이든가 ,, 이렇게 5일마다 돌아가며 열리던 시골장터
였다.
 
그때 일죽장터 허름한 한구석에 포장을 치고 끓여대던 큰 가마솥에서 한그릇
국자로 퍼서 밥을 적당히 말아주던 장터국밥의 한종류 가 바로 순대국이었다.
갈색의 순대에 돼지고기가 몇점 그리고 간 을썰어 넣은것 몇조각에 허파를
썰어 몇점,,왕소금에 붉은 고춧가루 새우젓 약간으로 간을 맞추고 이렇게
먹었던 순대국,,은 말하자면 아주 원초적인 시골맛을 간직한 그런거엿던것이다.
 
그리고 떠난 고향과 서울생활,, 그리고 잊어버린 순대국맛,, 서울에도
간간이 순대국집이 있었지만 이미 예전의 그맛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고향에서 멀지않은 동네에서 순대국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서울서 보지못했던 두툼한 순대에 시골서 잡아 먹던
투박한 돼지고기맛,,그리고 풋고추를 썰어 만든 간장 양념 까지
이게 그 옛날 먹어보앗던 우리동네의 순대국보다 어쩌면 더 맛이
좋은듯도했다. 나는 한번 먹어본 그동네의 순대국에 홀딱 빠져 버리고
만셈이다.
 
그곳이 다름아닌 백암이다. 서울,,수원 분당에서 약 50키로 남짓한
거리, 양지에서 죽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언제나 한적하고 정체도
없는편이다. 백암에는 순대국집이 몇군데 있다. 다들 맛이 좋고
유명한 집들이지만 나는 파출소옆에 있는 순대국집을 추천하고 싶다.
 
왜 이런 맛집이 전국에 체인점이 없냐고 물은즉,,순대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 그런거는 아예 생각도 못한단다. 순대로 꽤 유명한
곳에 병천이란데도 있다. 상록cc 입구에 위치한 이곳도 나름 독특한
순대국맛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몇차례 그곳에 갈기회가 있어
먹어본적이 있다. 그런데 고향에 가까워서 그런가 나는 백암이
좀더 내 입맛에 잘 맞는거 같다. 내 고향은 백암에서 약 10여
킬로 떨어진 일죽이란데이다.
 
순대국, 웬지 시골스럽고 이름부터가 고급스런 단어는 아니다.
호텔의 양식,, 스테이크, 서울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촌스
럽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음식은 아닐것이다.
허나, 1950-60 년대를 살아온 이들이라면 그 옛날 고깃국이라
고는 1년에 한두번 먹어본 이들이라면 아마도 순대국처럼 친근한
음식도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느때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원초적힘을 올려
줄것같은 순대국^
 
오늘은 백암순대국에 대해 몇자 적어봣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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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성남면 국립공원 내의 조촐한 산장..

 

 

 

이거 매실 맞죠? 이렇게 익어갑니당

 

 

 

이게 진짜 소머리 입니당,, 식당에서 맛보기 힘든거라고..

 

 

 

계곡엔 이렇게 꽃잎들이 하얗게,,

 

소머리국밥,,,이거이 허구한날 곤지암의 소머리국밥만 최고로

알구 먹든건데,, 잘아는 지인으로부터 치악산산장에서 저거 한번

해먹자...이리되었지요^

 

아침일찍 그동네에서 소머리 사고 큰솥에 집어넣고 네시간이상

고아서 저렇게 썰어낸것입니다.

 

맛은 깊고도 도타웠지요^ 근데 다시는 또 저런시도는 안하기로

모두들 굳게 다짐했지요. 너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 블러그 형식을 바꾸다 보니 사진이

사라졌네요! 

복구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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