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미 / 나 어떡해 

 

씽어게인 2 

한국말로 하자면  '노래 다시 하기~ '  란 얘기지!

노래를 다시 왜?해? 

 

그동안 죽어라 노래를 했지만 아무 이름이 나질 않아서 그냥 잊혀진

가수에 불과했다는 것, 그래서 그들을 소환해 다시 노래를 부르게 해서

잊히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새로운 가수로 태어나게 만들어 보겠다는 거~

 

그게 씽어게인 이다. 

 

70년대 80년대의 노래가 이들이 부르는 주 메뉴이다. 사실 비슷한 유형의

모 방송국의  "00 트롯" 이라는 프로도 있지만, 여기 씽어게인에서 불려지는 노래

와는 확연히 격이 다르게 느껴진다. 솔직히 트롯을 좋아하는 편인 내가 들어도

씽어게인은 압도적이다. 

 

그건 그렇고 어젯밤 대선 토론이 끝난 후 혹시나 해서 예의 그 프로를 돌려보니~

1;1로  5팀이 붙어 진검 승부를 하고 있었다. 

토론에서는 승부라는 게 없지만, 경연에서는 분명한 승부가 난다. 

 

그 열  명의 경합자 중 일찍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는 신유미였다. 탑 10에 오른

가수는 다 나름의 개성과 팬들을 확보하고 있어, 그래서 이건 취향과 관련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의 절대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암튼 보컬 트레이너였다는 신유미의 저 노래 

" 나 어떡해~"는 자세히 들어보시면 어떤 느낌이 나실지 모르지만, 

 

도대체 약 50년 전의 저 노래를 어떻게 오늘날 이렇게 되살려 편곡을 하고

또 저렇게 부를 수 있는지 귀를 의심한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직접 본인이 편곡까지 했다하니 그 재능 또한 탁월한 면이 있다.

 

섣부른 예단일지 모르지만,

나는 신유미나 김기태의 우승을 미리 점쳐 보기도 한다. 

 

여기서 생각 나는 것이 바로 공감능력이라는 것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는 몇몇 분들은 경연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얼굴에 놀라움과

감동의 표정을 아주 솔직히 나타내어 이를 보는 이로 하여금 비슷한 감동과 재미를 불러낸다. 

 

도대체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감동을 잘할까? 혹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닐까?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나는 단언한다. 

타고난 그들의 저 감동 능력에 부러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만일 경연 가수가 100의 감동을 전파로 날려 준다면 이를 듣고 받아들이는 청중의

감성지수는 100 혹은 200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50,30 심지어는 -20이 될 수도

당연 있다. 

 

카메라에도 외부의 상을 받아 들이는 센서라는게 있다. 그 센서의 크기가 얼마냐에 따라

사진의 퀄리티가 결정된다. 말하자면 인간의 감성도 마치 그 센서와 같아서 그 크기가

얼마냐에 따라 감성의 파동은 결정된다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즉,

 

어떤 경연 어떤 노래에 감동을 어떻게 할지는 각 개인의 특성이고 누가 얼마나

감동하고 감격하는지 그 강도가 얼마인지는 개개인의 몫일뿐 아니라 복이라 생각된다. 

 

 

복? 그게 어찌 복이란 말인가? 

 

복에 행을 붙이면 바로 행복이 된다. 

 

뭐가 됐건 어떤 가수에 어떤 노래에 깊게 깊게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다는 건 바로 복이고

또 행복이란 의미다. 

 

노래에 깊은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다른 것 예컨대 자연 풍광, 동 식물, 꽃, 달,별,낙엽 등의 아름다움에

공감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연 클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이성적 영역이 아닌 감성이라는 지극히 특별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영역에서의 일이기

때문이다. 

 

" 난 그런 것에 별 공감이 안 가요~ 아니 감동이 잘 안 와요~ " 

 

혹시라도 이럴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허긴 따지고 보면 인간이 꼭 무엇에 감동을 하고 살아야

된다는 원칙 같은 건  없다. 안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런데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은 적지 않을까? 

 

좀 많은 감동을 하고 살았음 좋겠다, 할때 어찌하면 좋을까? 

그건 잘 모른다. 어떻해야 그것이 잘 될지를~ 

 

그냥 타고난 팔자일까? 

 

생겨 먹기를 그렇게 생겨 먹었는데, 어쩌란 말이냐?

혹 살다가 중간에 더러 그게 바뀌는 예도 없으란 법은 없지만, 인간이란 대체로 자신의 

성향이란 것이 잘 변경이 되기 힘든 존재이다. 오죽하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을까?

그건 버릇만 그런 게 아니다. 

 

감성 지성 버릇 고집 등 그 유전자 속성이 죽을 때까지 쭈욱 지속된다는 의미일 게다. 

 

씽어게인 2의 멋진 결말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아쉽게 탈락한 가수도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을 해 나가면 좋겠다. 

 

한번 탈락했다고 영원히 지는 건 아니니까~ 

누가 더 성공한 가수가 될지는 어차피 끝까지 가봐야 아는 거니까! 

 

 

신유미는 최종 6인이 겨루는 결승에서 아쉽게 6위로 마쳤다.

그러나 며칠후 3.1절 기념식에서 단상 위에서 기념식 노래를 부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1위는 김기태에게 돌아갔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그래 트로트 가수다!



허! 그래서 뭐 어쩔건데^^

 

 

말이야 바른말이지만,, 사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트롯 하면
그냥 뽕짝, 정확한 시작이 언제부터 인지도 애매하고 그냥

우리 것은 뭐든 시원찮고 별 볼일 없는 뭐 그런 것쯤으로!

그래서 겨우 남은 우리의 전통 가요를 뽕짝이라고 무시하고
비하하고 가까이해서는 안될 무엇처럼 깔보고! 머리에
뭐 좀 들었다는 양반들은 입에 올리 길 꺼려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팝이 어쩌고,, 칸소네, 샹송이 어떻고, 이도 저도 아니면

하다 못해 가곡 정도로 한껏 수준을 높여 입에 올리고 했었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TV 프로그램에 '명사 초청 무슨 밤? ' 인가

그런 게 있었는데 말미에 애창곡을 하나씩 소개하는 거였다.

거기 등장한 명사라는 이 들은 하나 같이 팝송, 가곡, 샹송 등을
주로 애창곡이라 말했다. 그중 딱 한 분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구주제약 회장을 지낸 김명섭 선배께서 '영등포의 밤' 이 자신의 애창

곡이라 말했다. 그때 난 뭔가 아주 솔직한 인간미? 같은 걸 느낄 수 있

었다. 그분은 원래 고향이 영등포였기도 했지만, 만일' 돌아오라 쏘렌

토로'가 애창곡이라고 한들 하등 이상할 것도 없었다. 여러 사람이 보는

방송이니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길게 서론을 적는 이유는 일단 입으로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신토 불이' 등등 하면서도 실 생활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공허한 외침

인가를 짚어 보기 위함이다. 우리의 본질을 당당히 어디든 내놓지 못하

고 뭔가 부끄럽고 비천한 것쯤으로 여기게 된 풍토를 말하고자 함이다

물론 이런 풍토는 예전에 비해 확연히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작은 땅덩이의 우리는 큰 나라를 받드는 사대사상이

생겨 가까이는 중국, 멀리는 유럽, 미국 것이면 무조건 우리 것보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를 내린 것인데,, 식자 층에 유독 이것이 광범위하게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 시대는 모화 사상,, 지금은 모양 주의(慕洋主義)라 부른다. 그리스,

로마, 프랑스, 영국, 독일등이면 무조건 제일로 찬미하는 부류를 일컫는

말이다. 뭐든 그들이 좋은 게 아니라 극히 일부의 어떤 것이 더 좋을

뿐인데 말이다! 당연, 우리 것이 그들보다 훨 더 좋은 것도 있다

암튼 소득 3만 달러를 넘기면서 이제 조금 우리도 이만하면~ 하는
의식이 생기게 되었고,, 우리 것이 순 엉터리는 아니네,, 하는 생각도
좀 커지기 시작했다. 그 연장선 상에 트롯이 있게 된 건 아닐까? 갑

자기 2019년부터 트롯이 대세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왜 진작 그러

지 못했을까?

각종 트롯 경연에서 정말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이 등장했다. 저
렇게 잘하는 이들이 어디 숨어 있다 나온 거야? 그리고 경연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를 가리는 객관적인 무대이다. 여기서 배출되는 가수가
실력 있고 품질 좋은 가수임은 분명한데, 그동안 많은 가요제등이 있
었지만, 대체로 객관적 실력보다는 연줄로, 알음알음 가수가 되었던

게 사실 많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엇 이거 기성 가수들 밥줄 끊기겠네'라는 일말의 위기
의식이 생겼을 듯하다. 사람들이 트롯 경연대회에 너무 크게 열광했
기 때문이다. 해서 기성 가수들의 경연프로가 만들어진 듯하다. 물론
전에도 이 비슷한 프로는 있었지만, 기성 가수들이 새로 등장하는
신인들보다 과연 노래를 더 잘할까?라는 의문은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고 이제 대한민국은 노래에 있어서 만큼은 경연의 시대, 경쟁의

시대로 돌입했다.

어제 첫 방영된 프로에서 박서진이란 가수가 부른 '어매'다. 세상 살이
고달프다 보면,, 아이고 엄마! 왜 나를 낳았다요? 이럴 사람도 많을 것
이다. 또 아들 딸 낳아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도 많다. 뭐할라고
날 낳았디요?라고 목 터지게 부르짖는 아들 딸도 정말 원망해서 그리
할까? 마는 이 노래 들으며 눈물짓는 많은 엄마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도 남는다


말이야 바른 말 이지만, 트롯의 이 느낌, 이 공감력을 세상 어느 나라
노래에서 느낄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인이라면 말이다!

알프스가 좋다 하나 내가 태어나 자라며 보아온 내 고향 앞 뒷산보다
더 마음에 파고들 수 있을까? 그저 며칠 가서 보는거야 좋겠지만~

한 많고 탈 많은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날 낳아 주신 어매를 탓할 수야
있겠을까? 천 번 만 번 감사할 일이지! 혹여 탓할 맘이 있다 해도

어차피 이 세상 내 뜻대로 온 이 하나도 없으니!!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를 한번 포스팅해 보기로 한다.

2020년 2월경에 방영된 것으로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던 글을 블로그

에 가져온 것이다. 아마도 위의 트롯에 관련된 내용은 이미 블로그

어디엔가 한번 언급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트롯에 무조건적인 찬동과 자부심을 함께 가지시란 의미는 아니며

더 더구나 근거 없는 무시나 애써 외면하는 바보 같은 짓도 더 이상

안 했으면 해서 써 본 글이다

 

 

 

 



^^^**^^

김희갑과 양인자의 작품으로 이미 1970년말쯤 세상에
선을 보였던 이 노래는

그간 수많은 가수 연주자에 의해 불려지고 연주되어 왔다

1970년대 이후 최고의 트롯이라고 나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사람마다 평가 기준은 다 다를테니,

근데 어쩌다 이 연주를 발견했다.
발견도 운이라고!

만일 누군가 이 연주를 달빛 젖는 야심한 밤에,
또는 해 지는 들녁쯤에서 들을수 있다면
그 느낌이 어떠할까??

아! 노래란 참 이상한 것이구나^*




깔끔하다는거~
군더더기가 없다는거~

이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며 줄곳 생각나는건
바로 그것이었다^

노래도 연주도 음식도 여행도 풍광도
그 무엇도 깔끔한것은 무엇인가?

더구나 인생 자체도 깔끔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


갈매기 너울 날개치니 언덕에 버들 물 올랐네 여울 넘는 돗대 그림 풍경 모래톱엔 조개 캐는 어촌의 아가씨들 에헤에야 봄강 이로다 선경~ 이로다 복사꽃 한잎 물과 키스 은붕어 유별히 살이찌네 아즈랑이 싸인 푸른 조수 어데선가 뱃노래도 꿈속에 들리는듯 에헤에야 봄강 이로다 선경~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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