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달개비 학명은 ' Tradescantia spathacea ' 로 닭의장풀 과에 속하고
여러해살이 초본 식물입니다. 양달개비, 자주달개비,라고도 하며 원산지는

북 아메리카 입니다


초 여름인 5월 경부터 피기 시작하며 아침에 피었다가 햇볕이 뜨거운
낮이 되면 봉오리가 아물어 들지요. 꽃 말은 '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

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뜻이 있군요.

 

무슨 꽃이든 다 이렇게 소속, 학명, 의미 등이 있게 마련이지만 사실 그런 거
에 누가 그리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그저 이쁘면 되고 자주 볼 수 있으면
만족하는 게 보통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토종 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색감이 곱고 느낌이 야리야리해 많은 분들이 나름의 추억이 얽혀 있을 듯

한 이 꽃이 오늘 아침 출근하며 동네 화단을 보니 거의 다 져 가고 있더군요!

 

해서 부랴 부랴 이 꽃에 얽힌 추억의 한 페이지를 한 장 작성해 보려 합니다

 

이 꽃을 처음 본 것은 어린 시절을 살았던 제 고향 안성의 우리 집 바로

옆집에서 입니다. 시골 우리 집은 담장이 없었지만 옆집은 흙벽돌로

쌓은 담장이 있었고 그 담장 안 한쪽 켠에 바로 저 자주달개비가 이만큼

한 묶음처럼 자라서 초 여름이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없으면서 자주색을 띤 꽃이니 당연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지요

 

당시는 무슨 꽃인지 물론 이름도 몰랐고 막연히 참 예쁘다,, 정도로 생각

했던 꽃입니다. 화투장 중에 5 난초 열 끗짜리에 그려진 꽃이 이것과 아주

흡사해서 나이 들어 성인이 지나 한참까지도 저는 당시 그 꽃이 난초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다가 저 꽃이 눈에 뜨이면 언제나 어릴 적 옆집 담장 안의

그 꽃 ~ 난초를 연상했지요!

 

 

매우 곱게 자란듯한 제천 이에스 리조트 인근의 솟대 박물관에서

본 달개비입니다. 뭐랄까~ 달개비를 저리 잘 이쁘게 키우는 주인의

심성은 어떨까? 를 생각해 봅니다. 그도 나처럼 그 어떤 옛 추억이 저

꽃에 있어 그럴까?

 

 

금년 5월에, 2006년 대한민국의 예쁜 정원으로 선정된 오산의 서오랑 호수

에 위치한 안홍선 님의 정원을 가 보니 역시 정원에 달개비가 상당히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서오랑의 안홍선님 정원

 

글쎄요~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제가 자그마한 정원을

꾸미게 된다면 당연 1순위로 달개비를 심을 거 같긴 합니다

 

그것은 내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추억이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자주달개비를 볼 때마다 어릴 적 나의 고향과 초가집을 새삼

떠 올릴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크나큰 행복중의 하나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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