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1957년도에 나왔다. 우리가 6살 때이다. 안성 일죽면 능국리 빼나골 아래에 구름밭이라는 동네가 있었다. 유기원이도 그 동네에 살았었다.
때는 1957년도쯤^
구름밭에 살던 권혁진 이란 양반이 어느 달빛이 휘영청 밝은 밤에 빼나골로 올라왔다. 그것이 살구꽃이 뽀얗게 피는 봄이었는지, 보름달이 휘영청 뜨던 추석 무렵이었는지는 이제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옆집 순중이 누나네 사랑채 툇마루에 앉아 가져온 기타를 퉁퉁 소리내 치고 있었다. 난 물론 생전 처음 본 기타다. 청중은 빼나골 6집에 사는 서너 명의 누나들과 내가 전부였다.
당시 무슨 노래를 기타로 쳤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마도 울어라 기타줄, 타향살이, 애수의 소야곡 뭐 그런 것들이었을 거다. 그 달밤에 처음 들어본 기타의 아련한 음색, 노래, 그것은 내 마음속에 한 편의 영화처럼, 그림처럼, 사진처럼 선명히 기억되고 있다.
그래서 난 이 노래 울어라 기타줄을 좋아한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잖은가? 내가 어려서 거의 처음 들어본 기타 소리요, 노래일 테니까!!
해서 난 기타를 좀 배우고 싶었다. 고등학교때 하숙집 앞 집에 사는 친구집에 오봉기타가 있어서 틈만 나면 그 집에 놀러가 기타를 만져 보고 소리를 들어 보고 했다. 나이 스물이 넘어 겨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투자해 종로 2가 세고비아에서 기타를 하나 장만했다. 혼자서 열심히 배웠지만, 도저히 잘 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이사 다니는 통에 기타 뒤판이 뜯어졌고 테이프를 붙여 몇 년간 더 버텼지만, 결국 내다 버리고 말았다.
아! 야속한 기타여~
그리고 한 20여 년 전 약국 마치고 밤 9시에 송전 부근에서 중고 기타를 구입했다. 그 친구는 안성 시내에 산다고 했는데, 아마도 나처럼 기타가 잘 안 돼서 빨간 단풍나무 기타를 팔았을 거다.
우리 친구 중에 기타 잘 치는 친구 있나? 도대체 이놈의 기타는 말이야 타고나야 하는 건지 왜 이리 어려워? 도대체가 난 기타하고는 인연이 없는가벼!!
권혁진이란 양반, 우리보다 몇 살 위일 텐데, 아직 살아 계실까? 그 옛날 그 기억을 하고 있을까? 그 달밤에 우리 동네에 와서 솜씨만 자랑하고 싶었던 건 아닐 테지~~ 아니면 우리동네에서 누군가가 한번 올라와서 기타 좀 쳐줘! 라고 부탁을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