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여름엔 휴가를 안 갔습니다. 아니 못 갔습니다.

뭐가 바빠서가 아닙니다. 일이 많아서도 아닙니다. 가 봤자

별 수 없을 테고, 노 나 안 노나 마찬가지여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8월 하순에 시원해진 틈을 타서 눌루랄랄 ~ 갔습니다

그런데, 빡세게 며칠 뛰어다녔더니 이제 힘이 부치나 봅니다

온몸이 안 아픈 데가 없고 기운도 없고, 그런데도 자판 앞에

앉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8.15일의 용평은 엄청 서늘했는데, 열흘 정도 지난 26일

이번은 아닙니다. 두꺼운 옷을 여럿 준비해 갔는데,

하나도 입지를 못했습니다. 가방만 무겁고 싸 들고간

두꺼운 옷 몽땅 도로 들고 왔으니

본전도 못 뽑았구먼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아주 아주 많이 웃고 떠들고 죽도록 농담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고 심한 욕을 해도 되고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이름하여 삼금회, 고등학교 동창들이었걸랑요!

 

아마도 2년 치 웃음, 아니 3년 치 웃음은 너끈히 해 치웠습니다.

아! 그러니 이런 모임은 빠지지 말아야지요! 한번 가서 3년 치면

5번 이면 15년 치 웃음 아닙니까? 우리 나이 되면 평소에 정말

웃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 노세'는 진리 중 진리입니다. 세상엔 진리의 말씀들이

아주 많지만, 진리면 뭐 합니까? 인생을 행복하게 해야 가치가 살아

나는 거지~

 

 

르꼼떼 블루에서 밤에 본 은하수~

 

저두 이 멋진 장면을 놓쳤지만 친구 송정수가 이렇게

붙잡아 두었군요!

 

 

횡계리 대관령 '황태회관'의 정식은 참 푸짐하게 먹음직스럽지요.

이 식사는 황태회관의 女사장님과 동창인 신현국이 용평

올 때마다 단독 스폰을 합니다. 벌써 몇 번째이니 정말 고마운

친구입니다

 

 

여기가 "르 꼼떼 블루"입니다

약 30여 채가 있지요

 

버치힐의 아침^

 

 

 

 

 

 

 

이제는 한 달에 한번 잘하면 두 번 겨우 운동이라고 합니다만,

예전에 감히 저와 붙어 볼 엄두도 못 내던 친구들이 이젠 맞짱을

뜨는 건 물론 저만치 추월해 가는 중입니다. 이름하여 실력의 하향

평준화~ 허허.. 뭐 그래도,

 

즐겁게 져 줍니다. 아니 져 주는 게 아니라 제 실력이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허나 그닥 아무런 화도 나지 않습니다.

 

제가 道人이 돼서 그런 게 아니라, 사진, 글쓰기 등에 주력하다

보니 운동은 이제 예전처럼 아등바등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젠 폼도 조금 엉성해졌지요? 제 폼입니다

 

 

팀당 1만원 내고 버디 하면 공 한 Box 상으로 받는 홀인데

아슬아슬하게 제 공이 안 들어갈때 바로 그 순간의 표정과

모션들입니다 ㅎㅎ 참 기막힌 순간 포착입니다!

 

두 손을 번쩍 든 친구가 이번에도 역시 펜션 3채와 일부 교통편

을 무상 제공했고 저렴한 부킹까지 일체 해결한 용평의 사나이~

이곳 르꼼떼 블루를 운영하는 원수연 Ace 건설 회장입니다

 

 

이 친구 역시 이번 행사에 영상과 사진을 모두 해결한

프로 사진 작가 송정수 친구입니다

 

 

오후 시간에 안반데기라고 근처 고랭지 배추 재배지를 올라가 봅니다

많이들 보신 풍광이지요?

 

 

저는 이번에 처음 가 봤습니다. 배추, 양배추가 정말 실하게

기가 막히게 잘 크고 있더군요! 옛날 화전민들이 살던 곳이라는데

저기서 배추 사다가 가을 김장 담그면 정말 맛이 좋겠다~~ 생각이

드네요!

 

잠깐 여기서 기념 촬영을 하나 합니다. 다들 美男에다가

건강한 모습이어서 참 보기 좋습니다. 아! 방역? 사진 찍을

때만 아주 잠시 마스크를 벗었답니다

 

 

이런 포즈도 취해 보고~

 

 

이런 모션도 잡아 봅니다^

그 옛날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이곳 배추와 양배추가 생각보다 매우 품질이 우수해 보입니다

 

많은 친구들이 다양하게 단독 사진을 찍었지만,

역시 이곳엔 제 사진만 하나 올려 봅니다.

작은 똑딱이 카메라 하나 들고 갔습니다

 

 

아~ 이것도 우리 송정수 작가의 지시대로 포즈를 취해 본

것입니다. 어때요! 비상하는 듯한 나름 자세가 나오지요?

 

 

황태 회관 앞에서~ 앞 가운데 친구가 신현국,그리고

이곳 사장이신 친구의 초등 동창

 

 

펜션에서 저녁 두 끼를 해결하다 보니 정말 개개인의 특성이 살짝

 드러나는듯 하네요! 먹을 것 준비부터 요리까지 궂은일 도맡아

하는 총무 윤병회와 우직한 김진항 친구는 정말 타의 모범이 되어

칭찬을 많이 많이 하고 싶네요!

 

그 외에도 칭찬해 마땅한 친구들은 많습니다.

 

멀리 경주에서 천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올라온 이승지 친구, 관절

영양제를 회원 모두에게 챙겨준 박기배 삼금회 회장, 언제나 깔라망시를

준비하고 즙을 내서 홍초에 소주를 신묘한 비율로 배합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신현국 친구, 나머지 친구들은 열심히 참석하고 모임이

성사되도록 힘을 보태는 보석 같은 존재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동에는 여건상 불참 했지만, 그 누구보다 훌륭한 3명의 친구가

더 있습니다.

 

저는 뭐 이번엔 술 잘 깨도록 하는 해독제와 피로 회복을 약간

해주는 정도만 신경 썼습니다. ㅎㅎ

 

삼금회 친구들은 아직 이 나이에도 유수한 기업체를 운영하는

현역이 상당수 입니다. 건강 유지하며 이렇게 한 번씩 모여 쉴

수 있으니 참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저 자신도 먹을 것 준비하고 요리하고 이런데는 소질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번 모임에서 보니 참 배울게 많았습니다. 대신 설거지

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아무리 나이를 먹어 간다 하지만 아주 약간이라도 봉사하는 삶은

되어야겠다고 말입니다.

 

 

 

노는 건 될수록 젊을 때 해야 하고 베풂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무관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구먼요!

 

누가 뭐래도 삼금회 화이팅!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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