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한 송이로 승부를 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떼거지로 많아야 뭐가 좀 되는 녀석도 있다. 비록 한송이
꽃으로 충분하다 해도 많이 모이면 아무래도 좀 더 멋있어
보이는 게 꽃이다
진달래, 장미, 목련, 매화, 벚꽃, 배꽃 등은 한 송이 혹은 한 나무로 충분히
승부를 낼 만하지만 튤립은 도저히 한 송이로 게임을 할 수가 없다
이 녀석들은 암튼 많이 모여야 뭔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나가사끼의 명물 하우스텐보스엔 4월 초에 튤립을 멋지게
키워 올린다. 튜립의 종주국 네덜란드를 본떠 만든 곳이니
역시 튜립을 매우 중시하는 걸 엿볼 수 있다
과연 튜립은 혼자서는 경쟁이 안 되는 것일까?
어찌 보면 혼자서도 웬만큼은 버틸 여력이 있어
보인다
풍차와 튤립!
과연 이 둘은 잘 어울리는 조합일까?
과연 튤립은 홀로보다는 집합체가 월등 그 아름다움이 빛난다
풍차 주변으로 빼곡히 들어선 튤립
처음 이 광경을 접했을 땐 정신이 아득함을 느꼈다
솔직히 아름다웠다. 사실 이날 껏 이런 정도의 튤립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3월의 끝 날, 4월 초
튤립은 독보적으로 홀로 지상을 환히 수놓고 있었다
건물 사이사이에
적절한 장식을 겸해 튤립을 배치했다
평범한 광장에 불과한 이곳도 튤립으로 근사하게
꾸몄다
그러면 국내에서는 어떤가? 아직 재배 면적이 큰 그런 곳을
본 적이 없어서 좀 그렇긴 하다. 제주에서 그런대로 보긴
했지만 비교가 되긴 힘들다
사실은 우리 동네 바로 옆 그저 몇 발자국만 가면 조그만하게 튤립
정원을 만들어 수 년간 가꾸어 오기도 한다.
자! 그 튤립은 이러하다
비록 동네의 튤립이지만 그래도 이를 가꾸고 계속 유지하는
그 정성이 얼만가?
그러나 아주 좁은 면적에 거의 단독이나 다름없는 튤립을
본 적도 있다.
한택에서다.
깔끔하여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튤립을
마지막으로 몇 장 소개해 본다
비록 규모에선 좀 밀리지만 나름 튤립의 색감과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과연 튤립은 그 여린 칼라며 꽃의 모양이 매우 독보적이다^
사람들이 왜 너나없이 튤립을 좋아하는지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뜻밖의 정보를 얻어 곧바로 튤립을 보러 달려
갔으니, 바로 태안의 튤립 화원이었다. 시기상 한 1주일 정도 늦은 감
이 있었지만,
햇볕이 쨍쨍 비치는 한낮이라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얻기는 좀
무리였지만,
태안의 튤립은 그간 국내에서 제대로 못 보던 갈증을 일거에
날려 버릴 만큼 대단했다
태안의 튤립은 워낙 양이 많아 별도로 후기를 작성하기로
한다.
태안의 튤립을 본 소감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멋진
튤립을 볼 수 있다는 것! 어차피 코로나로 어디 나갈 수도 없으니
내 나라 내 땅에 자라는 튤립을 충분히 감상해야겠다는 것!
정말 뿌듯한 마음을 안고 돌아올 수 있었던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