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봄의 기운이 미진하다.

지난주 일요일 앞산에 올랐지만 아직 이렇다 할 미세한 새싹이

올라오는 게 없다. 

 

겨우 찔레순이 돋아나고 있었다. 

 

맞아! 식물원에 가면 미세한 봄의 기운을 잘 느낄 수 있을게다.

왜? 여태 그 생각을 못했지~

 

말이 식물원이지 그저 야산과 같은 한택식물원~ 오전 몇 시간

허락된 시간을 활용해서 부지런히 백암 한택으로 달린다.

 

 

 

" 뭐 좀 이른 봄에 피는 꽃이 있나요? " 

 

하고 식물원에 전화를 하니 들려오는 답은 

 

네에~ 복수초, 깽깽이 풀, 또 뭐 뭐 피는데 아직 만개는 아닙니다~ 

 

음 만개하면 오히려 볼 게 없지! 오케이 그러면 됐다^ 

 

새소리 청아한데 맑은 공기가 가슴을 스며든다. 3월 하순의 식물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번 꽃 피는 시기를 놓치고 4월 말 5월은

돼야 식물원을 찾았었다. 

 

맨 위에 사진 말고 아래에 꽃들이 깽깽이 풀이란다. 그런데 풀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답지 아니한가? 

 

 

 

그렇지~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다고 한 소월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듯하네!

 

 

 

 

꽃뿐만 아니라 이렇게 나무들도 봄을 맘껏 찬양하는 중이다. 

새순의 외침이 뚜렷이 들려오는듯하다. 

 

진달래도 피어나고 개나리는 이미 다 피었다. 영춘화도 호숫가에

노란빛을 뿜어내고 버들강아지도 솜털을 벗는 중이다. 

 

 

 

그뿐이랴!

 

수없이 많은 나무 풀 들이 힘차게 피어오르는 중이다. 

역시 동네 세속과 먼 이런 산중의 식물원이라야 깔끔하고도

뭔가 새로운 것을 보게 되는구나!!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 피어 있네~

 

그렇구나!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 피어

있는 것이네^^

 

 

 

 

그런데 아래의 이 꽃들은 이름이 무엇인가?

미처 팻말을 확인하지 못해서 ~ 

 

네이버에서 확인해 보니 크로커스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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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vanni / Just For You 

 

 

눈이 내린다

펄펄 내린다

 

눈이 오면 왜 마음이 들뜨고

기쁠까?

 

딴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 풍진 세상과 다른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더없이 좋다한들

때론 좀 딴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지~

 

그 희망을 눈이 대신해 준다

 

그러나 그 시간은 짧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좋고 행복한 것 기쁜 것은

잠시다

 

눈에 뒹굴고 눈을 만지고 

눈에 엎어져도 눈은 내 것이

될 수 없다

 

그래서 한편으론 눈이 야속하다

조금만 더 눈세상을 유지해 줄 수는 

없을까?

 

그러나 3일 동안 버스를 기다리며 

간신히 출퇴근을 했다

눈세상의 또 다른 뒷모습이다

 

*     *

 

2024.11.27 아침부터 눈이 쏟아졌다

어~ 어~?  아니 이게 아닌데^

눈은 그칠 줄 모르게 퍼부었다

 

내가 어릴 적 10살쯤 되었나? 

장화를 신고도 간신히 눈을 헤쳐 나가던

그때 이후 제일 많은 눈이 내렸다

117년 만의 폭설이라는 기상청 말이 사실

인가부다 

 

그저 그렇던 동네 풍광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아! 이 동네가 이리 멋있었나?

 

 

 

 

 

위 사진이 11.27 오전 첫눈이 내렸을 때의 우리 동네

풍광이다

 

 

그런데 눈은 27일 저녁에도 계속 내렸고 급기야

그날밤엔 아래와 같은 풍광을 연출했다

 

어~ 이거이 북해도인가? 

 

이날 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려 정작 동네를 에워싼 

정원수용 소나무에 두껍게 쌓이는 눈을 발로 쳐줄

생각을 못한 게 아쉽다. 상당수의 나무 가지가 꺾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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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연인 / 춘강마로니에

 

 

세상의 모든 참나무가 가을이면 다 예쁘게

물들지는 않는다.

 

떡갈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먼산의 단풍이 불그레하게 물들 때의 그 색감은

주로 참나무에 기인한다. 그러나 막상 산에 가까이 

가 보면 참나무의 단풍 색깔은 형편없기 일쑤다.

 

잎은 벌레가 먹거나 풍파에 찌들어 온전한 것이 거의

없는 지경이다. 

 

 반면, 

 

마을 인근의 참나무는 완전히 다르다. 떡갈나무 또한

그렇다. 

 

 

 

 

 

은은한 갈색이 가을의 멋을 한껏 살려준다.

어떻게 참나무, 떡갈나무의 잎이 이토록 고울수가 

있을까?

 

 

마치 봄에 새순이 돋아날때와 거의 흡사하게

곱게 물들어 간다. 

야산의 그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떡갈나무와 참나무 잎이 어우러진 가을의

이 모습은 너무도 깨끗하고 그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떡갈나무 잎은 볼수록 가관이다.

어떻게 나무잎이 이토록 고울수가 있을까?

 

물론 모든 사물에는 제각각 특성이 있는 거지만,

단풍을 제외하고 잎이 이토록 고운건 아마도

떡갈이 유일하지 않을까?

 

 

 

 

동네 입구에 있는 수십 그루의 참나무와 

여섯 그루의 떡갈나무가 전부인 이 오솔길을 

새벽에 걷는다. 

 

 

 

 

 

 

 

 

불과 참나무, 떡갈나무 몇 그루가 이토록

멋진 가을을 선사하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가을 참나무의 잎새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네 한적한 길이지만 아무도 걸어가며 잎새를 쳐다보는

이는 없다. 눈을 들어 잠시만 하늘을 보면 보일 텐데~

 

왜? 위를 보지 않는가? 

아쉽다~

 

올해는 4번째 저 잎새들을 촬영하러 나갔다. 

 

오솔길을 매일 새벽 나가서 걷는다. 한바퀴는 대략 500m

4바퀴를 돌고 아침 식사후 약국으로 출근한다.

 

동이 훤하게 트면 참나무와 떡갈나무 아래서 위를 쳐다

본다. 어제보다 얼마큼 더 색감이 짙어졌는지~

 

오늘은 낙엽이 부쩍 더 떨어져 발길에 스친다.

영상 2도로 기온이 내려가니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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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 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도종환시)

 

 

 

 

허긴 아직도 4월인데, 벌써 봄의 끝이라니!!

 

그래서 그런가?

 

튤립은 지고 있고 여름꽃들은 아직 피어나지 않고

햇살은 뜨겁고 건너편 산에서 꿩이 울고 있다

송홧가루는 바람에 뽀얗게 날리우고 

그렇게 뜨거운 휴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꽃만 몇송이 건지다~

 

 

 

 

아니 튤립은 얼마 전에 충분히 보았잖은가?

그래도 역시 튤립이다

 

이미 피어서 져버린 튤립이 대부분이고

전성기를 지난 꽃들이 듬성듬성 남아있다

 

 

 

 

금낭화도 제철을 맞았고 이름 모를 자생식물들이

많지만 그 이름을 다 알아서 뭐 하랴~ 

그저 그것들과 꽃들을 보고 즐기면 충분하니까~

 

 

 

이곳 한택 식물원은 요즘 들어 여기저기 생기는

번듯한 식물원들과는 그 태생을 달리한다

이택주 원장의 식물원 개척사를 듣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런 강렬한 색감은 웬지 더운 지방의 꽃 

같이 보인다 

 

 

 

사실 지금은 매발톱의 전성기이다

식물원 곳곳에 매발톱은 많았다 

한택 식물원에 이제껏 5차례 정도 가 본 것 같다

 

이번에 보니 가을 단풍철에 오면 많은 다양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거 같았다 

 

 

 

수생 식물원의 창포는 이제 막 잠을 깨는 중이다

일찍 태어난 잠자리가 곱게 낮잠을 청하고 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

시간 나면 자주 찾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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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비 온 후의 아침 신록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일 년 365일 중 단 한두 번 아니면 며칠 정도 볼 수 있는

그런 날입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앞산으로 올라가니 이미

그 연두는 사라졌고 짙은 녹음만 새소리와 함께 맞아줄 뿐

여리디 여린 그 색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냉이는 이제 그 씨앗만이 영글기를 기다립니다

 

 

계수나무도 잎이 다 커지고 말았네요(우리 동네입니다)

 

 

그리고 동네 한구석에 겨우 피어있는 매발톱~

이렇게 보면 이게 무슨 매발톱 같아? 하시겠지만

 

 

이걸로 보면 영락없는 확실한 매발톱입니다

 

 

이건 뭐 씀바귀 같기도 하고

 

 

유명한 애기똥풀~

 

꽃 이름도 참 별거 아닙니다. 애기의 똥 같이 노란

즙액이 꽃대를 자르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약으로 쓰이지요. 근데 요즘도 이걸 약으로 쓰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지금 동네 주변 야산 입구등엔 이것이 지천입니다

 

 

단풍나무 잎새가 제법 가을을 알리듯 저리

자라고 있네요. 만일 단풍나무가 없다면 가을을

어찌 보내야 할지 아득하답니다~

 

 

수많은 칭송을 듣던 매화는 이제 저렇게 열매로

보답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등나무 꽃이 벌써 이렇게 피고 있어요

5월은 돼야 볼 수 있던 저 꽃~ 

등나무꽃엔 언제나 큼지막한 호박벌이 단짝인데~ 

 

산으로 들어가니 이젠 카메라가 별 필요가 없어지네요^

 

 

굵지는 않지만 자세히 위아래를 가늠해 보니 대략

나무 높이가 40에서 50미터는 되네요. 한마디로 늘씬하게

쭈욱 뻗은 팔등신 같은 미녀 나무입니다. 우리 동네 앞산엔

저들이 빼곡합니다 

 

4월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우리의 자연은 이렇게 흘러

가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일요일엔 가까운 한택식물원을 가서, 피워내고

있을 여러 꽃들과 야생식물들을 관찰하고 올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식물원이 이 계절쯤에선 제격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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