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어버이날을 맞아 9순이 넘으신 장모님을 모시고 제천을
가기로 했다. 그간 헬수없이 여러번 제천으로 통영으로 우리만
갔지 연로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갈 생각을 못 했으니~
물론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쉽게 생각할 수는 없기도
했지만!
허나 두시간이 넘는 자동차 여행에도 장모님은 끄떡 없으
셨다. 차멀미도 안 하시고!
제천을 갈때면 으례 점심을 먹으러 들르는 미당 광천 막국수 집,
보기만 해도 입에 군침이 도는 막국수다!
꿩 만두도 맛있고 메밀 전병도 좋았으나 이번에 보니 전병은
너무 맵다. 다음엔 전병은 주문하지 말고 꿩 만두를 더 시켜
먹기로 했다
이에스 리조트에서 바라본 월악산 쪽~
사상 최악의 5월 황사에 산천이 흐릿하다. 아무리 좋은
5월의 신록도 황사엔 무용지물이다. 신선미 라고는 1도
없다
정말 풍광 제로라고나 할까?
이번엔 제천 바이오 밸리에 근무하는 큰 처남 아들도 합류하게
되어 2 가족이 나란히 방 2개를 빌렸다.
황사로 인해 도착해서 줄곧 방 안에만 머물 수 밖에 없었다.
딱히 외부에 나가 봐도 특별히 뭘 볼게 없는 시기이기도 했지만!
이튿날 일요일 인근 솟대 박물관을 가니 휴관이었다.
이 집은 이맘때 매발톱이 많이 피고 있었는데,, 물론 올핸
계절이 빨라 다 지고 없을것이다.
바람은 오늘도 매우 강하게 불고 있었다~
입구 언저리에서 본 거대한 떡갈나무~ 거대하다는 건
우리 동네기준으로 볼때 그렇다는 얘기다. 나는 참나무 중
유독 이 떡갈나무에 정이 많이 간다
바로 옆에 붙은 힐링 하우스를 올라가니 인적도 없고 고요
하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니 수레국화가 예쁘게 피어 있다
아내와 어머님은 쑥을 뜯는다고 가파른 산책길을 오르신다
장모님은 쑥만 보이면 무조건 뜯고 보신다! 지금은 쑥이 훌쩍
자라 끝 순만 따면 그런대로 먹을수는 있을거 같았다
연로하신 노모를 모시고 더 이상 어디 갈수도 없어 곧장 제천 시내에
처남이 가르쳐 준 한약밥 정식 집으로 달렸다. 처남댁 식구들은
청풍호 떡갈비 정식을 먹고 능강 유람선을 타기로 하여 여기서 헤어
졌다
제천 시내 중심부가 아닌 외곽 동네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제천 보다는 매우 깔끔했고 어쩌면 청정한 느낌마저 드는
그런곳 이었다
나중에 지도 검색을 해 보니 어제 낮에 막국수를 먹었던 바로
근처였다. 약간 산 뒤쪽으로는 힐데스하임이란 골프장이 위치
한 곳이다
식당 입구에 핀 마가렛?
한참 순서를 기다려 마주한 약밥 정식!
반찬으로 나온 나물들이 특이했고 돌솥밥 자체가 워낙
정성이 들어간 것은 물론( 남,여 밥을 달리 짓는다 )
거의 모든 반찬이 정갈하기 그지 없었다. 이것이 약초가 많이
생산되는 제천이기에 가능한듯 보였다.
가까운 곳에 산다면 1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정기적으로
먹고 싶은 밥이다. 솔직히 너무 손님이 많아 상호를 생략
하기로 한다
이왕 제천까지 왔는데, 제천 10경중 제 1경이라는 의림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의림지는 시내가
아닌 외곽 높은 산 밑에 자리잡고 있었다. 호수는 청정해 보였
고 우리는 자동차로 한 바퀴를 돌아 보는 선에서 마쳤다.
5월의 신록이 빛나는 의림지는 매우 깨끗해 보였다.
그리고^
이제 가까운 배론성지로 달린다. 옛날에 한번 와 보긴 했는데
다시 찾은 배론성지는 더없이 깔끔하고 청정했다. 깊고 깊은 산중에
자리한 배론!
七克 이라! 입구 돌 명판에 새겨진 글귀이다~
몇번 읽고 또 읽어 보지만 수도 없이 많이 읽어야 가슴에
심겨질 그런 글귀다
황사영의 백서로 익히 알려진 배론 성지~
5월의 오후 햇살에 고즈넉히 빛나는 이곳은 평화 그
자체 였다. 그 심하던 바람도 여기선 잠을 자는듯 조용했다
가을 단풍에 버금가는 홍 단풍이 곱게 물들고, 목련의
연둣빛 칼라는 푸른 하늘에 빛난다 ~
그저 조용히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고도
남을 그런곳!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황사영의 순교 현양탑이 우뚝 빛나고 있다
마치 배의 밑바닥 처럼 생겼다해서 배론이라 불리는
이곳! 녹음의 칼라며 그 깊음이 기가 막힌다~
거동이 힘드신 어머님을 차에 쉬시도록 모셔 놓고 뒤늦게
올라온 아내는 기어이 이렇게 한장 남긴다
황사영이 숨어 지내던 토굴 옆에는 이렇게 엉겅퀴 종류가
마치 파수꾼처럼 토굴을 지키듯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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