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봄은 이제 다 지났다

 

영랑이 그토록 애닯아 하던 모란도 다 지고

산과 들에 간간이 뒤 늦은 꽃들이 피어나긴 하지만

지금 이 시기를 누가 봄 이라 할까?

 

해서일까?

 

영 이른 봄과 같은 호기심도, 생기도 없고 그저 그런 날들이

흘러가고 있다. 그렇다고 시간이 더 지난다고 뭐 다른 특별한

기대할게 있는 것도 아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근사한 무엇을 보러 갈 수도 없는 형편 아닌가?

 

아! 이러면 안되는데~

 

 

아!  있잖은가? 우리 동네의 이 계수나무가~

 

참 이상도하다. 계수나무는 한참전 거의 보름전에도

그 잎이 아름다웠는데, 지금도 여전히 멋지다~

 

계수나무의 고급진 이 아름다움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사실은 지금은 이팝나무 꽃이 전성기다. 길가에 동네 어귀에

하얗게 핀 이팝!  그저 그런 꽃이라 생각해서 자세히 들여다 볼

생각도 안 했었다. 그러나 꽃은 그 무엇을 막론하고 다 존재

이유가 있고 나름 다 아름답다

 

 

 

싱그러운 아침이다. 지금이 5월 아닌가?

 

그저 동네 주변을 돌아보는데도 눈이 즐겁다. 꽤나 울창한 숲에

둘러쌓인 동네~ 사실 이 정도의 숲만해도 어딘가?

 

 

가을이면 너무도 예쁜 단풍을 보여주는 동네 어귀의

떡갈나무를 잎이 다 나왔을때 보니 이렇다.

 

걸어서 가는 숲길에 씀바귀인지 민들레인지 ~

 

 

 

마치 신 세계가 펼쳐질 듯한 저 너머의 세상~

매일 걸어 넘어가는 남부 cc 골프 연습장이다~

나무잎이 다 자라니 이런 모습이 보여진다!

 

아모레 퍼시픽 박물관 내부의 건물은 이제 나무잎에 가려

거의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매탄권선 역에 내려 수원 동네로 들어 가니 아카시아가

이미 피기 시작한다.

 

산 속의 아카시아와 달리 빨리 핀다

 

 

매실 역시 탐스럽게 익어 간다

 

 

 

대추나무에 잎이 돋으면 거의 봄은 끝난다

대추나무가 찬 성질이 강한 건지, 인내심이 강한 건지~

 

주택가 담 벼락에 벌써 며칠 전에 핀 혿 장미! 카메라를 이제

가져 오는 바람에 오늘에야 찍는다

 

첫 꽃과 새 순이 돋아날 때만 환호하고 이제 일상이 돼 버린 봄!

싱그러운 신록도 이젠 웬지 큰 감동을 주지 않는 이때!

 

봄이 시작될 때와 같은 감동은 느끼기 힘들지만

주변의 사물에 좀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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