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도 중순인데, 연꽃! 그래도 연꽃은 한번 보고 여름 지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연꽃으로 이름난 곳들을 이리저리 되짚어 봐도 그나마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은 시흥의 관곡지다

 

천안의 외암 민속마을 연꽃이 다소곳하니 좋았지만 일요일 낮 시간대에 볼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이 어중간하여 선뜻 나서기가 좀 그렇다.

 

외암리는 집에서 70km, 관곡지는 40여 km 아무렴 가까운 곳으로 가자!

 

날은 잔뜩 흐리고 무더위는 기승을 부린다. 까짓 연꽃이 뭐라고 이 더위에

간단 말인가? 관곡지는 벌써 두어 차례나 가 봤지 않은가?

 

 

 

 

세상사가 대개 그렇듯 언제나 촬영엔 미진함이 남는다. 좀 더 멋지게

찍을 순 없었을까? 그 시각이 아닌~ 좀 더 일찍 갔어야 하는 건데, 렌즈

를 다른 걸 사용했더라면~ 등등의 미련이 남게 마련이다. 허긴 당시엔 망원

렌즈도 없어 저 쪽 물속에 핀 연꽃을 좀 더 가까이 당겨 찍으려 해도 방법

이 없어 아쉽던 기억이 난다.

 

 

오후 4시 가까이 돼서야 도착했다. 주변 도로엔 예전처럼 자동차들로 꽉 차

주차도 어려웠다. 

 

겨우 차를 대고 논둑으로 들어가니 중년의 노 진사 한분이 열심히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 여기 어디 연꽃이 좋아요? "라고 말을 건넸다.

 

이미 두 번이나 와 본터라 연꽃은 중앙부 저쪽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내가 미처 모르는 좋은 포인트가 있나 해서 운을 떼

본 거였다. 연이어 나는

 

" 연꽃이 어째 별로 핀 게 없네요~ " 하니 그 양반은

살짝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 아~ 연꽃이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피는 거니 지금 이 시간에는 다 입

다물고 없지요~ "

 

그것도 모르면서 연꽃 사진을 찍으러 왔소? 뭔가 그런 느낌으로

나에겐 들렸다. 나는 " 아! 예 감사합니다~ "라고 답한 뒤 부지런히

저 건너 연꽃 단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 연꽃 피는 시간은 그렇게

 되는구나~

 

 

 

그러나 오후 4시가 넘었음에도 꽃잎을 살짝 펼친 것들이 한두 개 보였다.

그런 곳에는 벌써 여러 사람이 모여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세상에 예외 없

는 법칙은 없듯 연꽃도 역시나 그런 거 같았다

 

 

 

이제껏 본 연꽃 중 가장 적게 봤으며, 단 몇 송이를 겨우 촬영했음을

말씀드리며 그러나 나름 만족하기도 했다는 것!!

 

그것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본 듯해서 이기도 하다

 

 

 

 

 

 

 

철 지난 능소화는 여전히 저 나무에 매달려 피고 있다

 

오후5시 50분, 역시 모범생답게 꽃잎을 전부 오무리고

있다

 

사과는 이렇게 열심히 익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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