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
아카시아가 노래에 등장하는건 아마도 이 노래가 처음일듯
하다. 아카시아를 노래하는 몇몇 곡이 있긴 하지만 이 노래만큼
서정적이고 마치 눈앞에 아카시아가 활짝피어 있는듯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다른 꽃들이 다 피고 난 후에야 천천히 그 존재를 알리는 아카시아!
꽃잎이 커서 아카시아는 아무리 활짝 펴도 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계곡 골짜기 쓰러진 아카시아 나무 끝에 이제 마악 필려하는아카시아!

여러날을 지켜보지만 여전히 필 생각을 안한다!

 

오늘도 아침 출근전 앞 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산에 이르기

직전에 동네 할머니가 운영하는 꽤나 넓은 밭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상치를 두어줄 심으셨다. 아! 벌써 상치를 뜯을 때인가?

 

집사람과 재빨리 상추밭에 앉아 상추를 딴다. 이제 거의

첫 수확인 셈이다. 다 딴거 계산하니 한 봉지에 3500 원이 나왔다

 

입구의 주말 농장엔 더덕이 이렇게 자라 오르고 있다

 

쓰러져 베어낸 아카시아 나무에서 새싹이 돋는다

동네 앞산에는 쓰러진 아카시아 나무가 꽤나 여러 그루가 있다

 

 

휘황찬란한 꽃 대신 이런 정도가 고작이다

아카시아 나무는 오래 살지 못한다. 일제시대 사방사업및 산림

녹화를 오히려 방해할 목적으로 대량 심었다는 아카시아다

사실 이 얘기는 정확한지를 잘 모르겠다

 

왜냐면 아카시아가 뿌리를 내리면 주변에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

해서인데, 실제 아카시아는 뿌리가 얕게 땅속에 박히고 때문에 큰 바람을

만나면 쉽게 뿌리가 뽑혀 나무가 쓰러진다. 또 수명도 그리 길지 않은듯

하다. 참나무가 100년,소나무가 천년,은행이 천년, 이상을 가는데 비해

아카시아는 고작 5-60년 정도가 아닐까?

 

 

아카시아 꽃을 추적하며 1주일 이상을 산을 올라본것도 내 생애

처음있는 일이다. 예전엔 꽃이 피는지 지는지 언제 얼마나 피는지

자세히 알려고 한적도 없고 그저 스쳐 지났다

 

이번에 자세히 보니 꽃이 피는 나무, 안피는 나무가 있었다

사실 아카시아 나무나 줄기에서 나는 향내는 보잘것이 없다

비릿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꽃에선 세상을 온통

뒤덮을만큼 향긋한 냄새가 난다. 이 또한 미스테리이다. 대개의

나무는 몸통과 꽃의 냄새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어릴적에는 아카시아 나무 가지를 잘라 끝에다 거미줄을 뭉쳐

매달아 매미를 잡는데 쓰곤했다. 가을이면 맨먼저 언덕배기의 아카

시아를 베어 말리곤 했는데 그때 베어낸 나무 냄새가 아주 독특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그런 냄새였기 때문이다

 

꿀중에 최고로 꼽는 아카시아 꿀! 그러나 그 꽃은 보잘게 없어서

그 수많은 꽃 축제중에 끼지도 못할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지도 못하는 꽃이다. 나무는 땔감으로도 쓰이지 못하는

참으로 용도가 없는 아카시아다

 

그런데도 인간에게 아주 유용한 선물을 주는 나무!

바로 아카시아 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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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순이 돋고 잎이 자라났다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마찬가지로 늦게 나는 잎은 있어도 나지 않는 잎은 없다

 그것이 자연이고 또한 인간이다

 

 

이제 앞산에 연두빛은 사라졌다

들판에 모내기가 끝나고 목장에 푸른 목초가 무성히 자라 오를

때가 얼추 되면 바야흐로 초원의 시대가 도래한다

 

  그렇다, Green Field 다!

 

 

  2018년부터 3년간 안성 목장을 찾았다. 사람들은 아침 여명과 짙푸른

안개에 환호한다. 목장의 바로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정말 우르르 몰린다.

 

헌데, 목장의 멋은 넓은 목초 지대와 녹색이 주는 휴식, 평화에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암튼 나는 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2020년 바로 며칠전에도 안성 목장을 찾았다. 그러나 아직 하늘은

잿빛에 가까웠고 목초도 아직 자라는 중이었다. 기대 만큼의 풍광은

아니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이 꽃이 안성 목장엔 정말 많다

 

3년 전부터 갔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기 저 집 한 채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다

 

 

 

안성은 원래 포도가 유명했다. 그러다 차츰 목장지대가

늘었고 그중 대표가 바로 이곳이다. 현재는 어쩌면 에버랜드같은

성격이 목장의 일부를 대신하고 있기도하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23:1~2)

 

목자와 푸른 초장! 언제 어느때 들어도 항상 평화가 느껴지는

성경 글귀다.

 

비록 수백만평에 이르는 외국의 어마 무시한 그런 목장은 아니지만

이 나라에서 그저 쉽게 닿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5월에 하늘 푸르고 지평선에 흰 구름까지 떠 있기는

쉬운게 아니다! 3년을 계속 갔지만 그런 조합은 쉽지 않았다

2019년 5월에는 새벽 여명에 갈 기회가 우연히 생겼다

그 새벽에 그곳은 이미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그때 이런 풍광이었다. 안개가 조금 더 끼었다면

좋았을 것이지만, 그것을 위해 목숨을 걸 만큼 가고 또 가고

그런 열정은 부족할 뿐더러 그것은 나의 사진 목표는 현재 아니다

 

만일 내가 사진 외에 저 목초지에서 1시간 이상을 쉬며 명상과

침잠에 빠질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저 달려 와서 사진만

찍고 돌아서는 조급한 스타일을 조금은 바꾸고 싶다!

 

 

 

아침 여명도 좋지만 나는 이런 목장 본연의 풍광을 더 좋아한다

이런 모습에 시 한수 노래 한 곡이 나오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

 

 

 

푸른오월/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여인네 행주치마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 나물 홋잎 나물 젓갈 나물 참 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다리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푸른 오월, 노천명

- 시집 『산호림(珊瑚林)』1938 -

 

 

 

 

진명여고 이화 여전 영문과를 나왔던 노천명은 1940년대

이후 친일 행적에 적극 가담한 연유로 아마도 교과서에서는

사라진것 같다. 그러나 그녀가 그린 오월은 예나 지금이나

꽤나 근사하다

 

 

흰구름 둥실 떠 있는 저 산 너머로 그저 무작정 가 보고 싶다

산꿩이 울고 장미가 넝쿨채 피어 있는 어느 담장을 끼고 돌면

곤한 이 다리에 산 새의 울음소리 만큼이나 새 희망이 솟을

것이리니!

 

가자! 오월의 초원으로^

지금이 바로 그 때이지 않는가?

 

내생애 단한번 만이라도/ 이미숙


좀 골프를 오래 쳐본 분들이라면 아무래두 조금은 새로운
그 무엇을 은연중 바라게 될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장비나 멤버에 대한 생각도 있을것이고 좀 특이한 골프장에
대한 어떤 기대 같은게 있을수 있다. 국내에도 500여 군데의
골프장이 있는것 같은데, 기껏해야 그 10분지 1도 가보기 어렵다
거기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골프장은 수만개도 족히 넘을텐데
평생 몇군데나 가 볼수 있을까?

그동안 자주 가던 고만고만한 거리에 있는 대체로 비슷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는 골프장과는 조금 다른 곳을 다녀왔다. 나에게는 오랜만에
좀 색다른 경험인지라 한번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몇글자 적는다

청평 근처 가평에 있는 우선 위치부터 매우 수려한 동네였다. 불과
집에서 1시간여 남짓 걸리는 곳이지만 처음이라 새벽 2시 50분에 눈을
뜨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새벽 여명과 함께 도착한 아난티 ~

타임밍 적절히 잘 찍은 친구의 핸폰 사진으로 대신 올려 본다


아침 조식이 좋다고 평이 났고 또 운좋게 저렴한 비용으로 라운딩을

하게 된지라 한번 먹어 보기로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던 나로서는 꽤나

배터진 아침 식사였다. 아침 한끼 식사로 28,000원을 지불하는게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이곳은 정말 조용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컨트리 클럽 맛이 온전히 느껴

지는 곳이다. 그럼 뭐가 컨트리 맛이냐? 내 기준으로 적는다면~


첫째 아무 잡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골프장 주변의 산세와 나무들이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만큼 멋지다

웬지 아늑해서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듯 너무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5월의 초순에 특히 나무의 새싹이 완성되기 직전의 연푸름을 이렇게 때 맞춰

골프를 하기도 매우 시기적절했다.


이 나라에 더 좋은 골프장이 왜 없을까 마는 골프장이 아무리 좋아도 주변

산세가 받쳐주지 않으면 별볼일 없지않은가?



클럽하우스의 위용도 꽤나 묵직하지만, 사실 클럽하우스는 골프의 본질은

아닌 셈이다. 코스와 레이아웃 그리고 주변 산세 등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적당히 빠르고 잘 관리된 그린 상태, 캐디를 비롯한 종업원

들의 숙련도와 업무 태도등도 한몫할것이다

그 모든걸 떠나서 골퍼들이 주눅이 들게하거나 뭔가 모를 있는자들의 잘난체

하는 경연장같은 느낌이 들어도 곤란하지 않을까?


아무튼 아난티 서울은 위의 그런 기분은 전혀 들지 않게하는 곳이었다

내 개인적 주관적 느낌이겠지만, 클럽하우스 내부가 워낙 어두워 준비해간

파인픽스 커메라로는 잘 찍을수가 없었다^ 걍 핸폰으루 찍을걸!




저 멀리 춘천쪽을 바라보며 아침 전망을 한장 찍어 본다

페어웨이 전장이 아주 긴 편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공략이 되는곳은

아니다. 양잔듸 특유의 성질을 갖고 있어 거리도 훨 덜 나갈뿐 아니라

특히 숏 어프로치가 그리 만만하게 잘되지 않는다. 이점을 특별히

명심하고 나가지 않으면 큰 낭패 까지는 아니지만 흡족한 라운딩을

마친다는 보장이 없을것이다


새소리와 연록색 신록 그리고 빼어난 주변 산세가 주는 만족감은

아주 훌륭했다. 4명 모두 처음 온 골프장이라 아무도 익숙한 라운딩은

없었고 모두가 초짜 같은 골프를 쳤다



오후에 비가 올거라고 했지만, 하늘은 적당히 구름이 있고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이었다. 이건 순전히 행운일 수 밖에 없는데~



전반전은 코스 적응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앖었고 후반 들어가기

직전 살짝 후론트로 나와 보니!


기온은 잔뜩 올라 가고 벌써 많이 더워지기 시작한다

이러니 지금 5월이 아니면 더워서 골프도 힘들어진다. 새벽 6시 좀

지나서 시작했는데도 이러니 말이다


티샷을 준비하는 이들이 보인다^ 이 싱그런 5월에

얼마나 좋을까? 저 기분은 충분히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후반은 좀 나아지려나 했지만, 그닥 좋은 성적은 끝내 나오지

않는다. 허긴 코로나로 울동네 연습실이 폐쇄되어 그간 한번도 채를

휘둘러볼 수 없었다. 역시 표가 나는거 같다^ 덕분에 데려온 친구의 위신을

그런대로 세워줄 수 있어 좋았다




양잔듸는 메우 단단하게 자라고 있었다. 정확한 임팩이 없으면

영락없이 거리가 짧거나 어프로치가 빗나가기 일쑤였다


어떤 골프장 후기를 보면 대체로 뭐가 좋았다, 음식은 어떠했다, 그날

공은 어떻게 쳤다~ 등등 참고가 되는 글들이 많은데, 이 글은 그런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뜬구름 잡는식의 나의 느낌이 주를 이룬다. 뭐 이런

후기가 있소? 라고 할수도 있을것이다.


금년들어 거의 모든 골프장이 캐디피를 1만원 올렸는데, 착하게도 여긴

올리지 않았다. 허나 뭐 이런저런 이유로 1만원은 더 얹어주게되는게

골프인지라 뭐 결국은 그게 그거긴하다.


점심은 너무 일러 간단히 클럽하우스에서 해결하려하니 마땅한 메뉴가

없었다. 대개 2-3만원 짜리 단품인데, 이건 좀 그랬다. 선택의 여지를

좀 주어야하지 않을까? 포기하고 아랫동네로 한참을 내려오니 순대,소머리

국밥집이 하나 있었다. 별 기대를 안하고 들어간 그집은 너무 잘 해주었다

돌솥 밥에 소머리 고기도 좋은데다 가격까지 너무 착했기 때문이다. 도저히

서울근교에선 멋볼수 없겠기 때문이다^ 음,, 이 동네 음식 인심까지 이렇게

후하다니!!

참고로 그 집의 이름은 돌솥밥 김순정 순대국 곰탕 이었다



돌아 나오는 산수도 너무도 수려하다! 조금 멀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서울 강동지역에 산다면 아주 가까운 거리다. 수원,용인지역도 1시간 거리니

그닥 먼곳은 아닌 셈이다. 거기다 이런 수려한 풍광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으니

기회만 되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좋다는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뜻일게다^

모든 라운등이 그런건 아니기 때문이다.


골프의 매력이 스코아 줄이는데만 있지않고, 샷을 하는 재미에만 있는것도

아니다. 버디를 하고 파를 많이 잡는데만도 있는것은 아니다. 그런 모든것

외에 주변의 풍광, 동반자와의 분위기, 골프장의 철학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그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도 여전히 골프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희망이 없는것은 아닐지! ㅋ




일상의 소소한 삶에서 느끼는 확실한 행복!
그것이 이름하여 소확행 이라 한다.
이것은 말하자면 어떤 개인의 작은 일상의 행복을 말함 같다!

누구나 소확행이 있고 큰확행도 있고 소확불행도 있을것이고 이도저도
아닌 소밋밋일상도 있을터이다^ 어찌됬건 개인의 행복이란건 어떤 기준도
없고 비교도 없고 질량화 할수도 없고 색채로 표현할수도 없으며 만들어
먹을수도 없음이 분명하다.

혹시 이런게 나의 소학행이라 하면 어느정도 부합 될지 모르겠다?


앞산 보라산에서 매일 보는 꽃이다

집사람은 뱀딸기 꽃이라고하고 나는 그냥 딸기의 일종이라 한다




아침 출근 전 거의 매일 올라가는 산이다. 예전엔 꿈도 못꿀 일이었다

카메라도 예전에 쓰던 후지카메라이다.

살짝 색감 보정을 하면 여느 DSLR 과 차이가 없다

가벼워서 어디 놀러갈땐 종종 가져가는 카메라이다




첫 스타트는 4.12일부터 였다. 30분이면 한바퀴 훌쩍

돌아올 수 있는 앞산! 그로부터 2일에 한번 혹은 매일 한번씩

올랐다. 그리고 매일 커메라를 대동했다. 올해처럼 이렇게 새싹의

자람을 예리하게 찍어본 해가 없었다.




이제 새싹은 많이 자랐다. 새로 치면 거의 어미가 된 셈이다

나무잎은 저마다 피어 올라 제 목소리를 낸다. 나도 이제 이 숲의

일원이 되었노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동네엔 이런 민들레가 아주 많다

처음 이 동네로 이사왔을땐 조팝부터, 꽃사과,산수유,매화,튜우립,등등

정말 정신없이 보고 찍고 또 찍었다. 이젠 좀 시들해 졌지만, 여전히

카메라는 이들을 목표로 하고있다




나무잎 보는게 무슨 행복이냐?


그러니까 이게 개인의 고유한 영역이 될수밖에 없다.

저 떡갈나무가 가을이면 얼마나 멋지게 변하는지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지금 앞산에서 저 잎을 본다는게 꽤나 괜찮은 발견인 셈이며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는 일이 되는것이다




말하자면 가을에 이런 칼라를 선보이는게 바로 저 떡갈나무이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동네는 아니지만, 매일 아침 산책에 숲속 저 동네를

보는건 참으로 안온하고 즐겁다. 도시 생활을 즐기면서 숲속에 산다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잖은가? 말이다


어제는 어린이날! 내 생애 최초로 앞 산을 두번이나 돌았다. 아침에

돌았고 오후 잠시 낮잠 자는 사이 살짝 비가 내려 숲이 청정해 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때는 이때다 싶어 한번 더 산을 올랐다



저 아카시아 나무에 꽃이 필날도 며칠 안남았다

그 전까지는 좀 지루한 날들이 될게 분명하지만, 그러나 새소리가

아름답고 맑은 공기가 흐르고 간간이 꽃 향기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무엇보다 집앞에 이런 짙은 숲과 새소리가 들리고 30분이면 금세 돌수

있는 산이 있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나는 이 모든것에 비로서 하나하나

감사할수 있게 된 셈이다.


이것은 분명 나의 소확행에 속한다 할것이다. 약국생활에서 부족한 걷기를

할수 있어서 좋다. 카메라를 늘상 대동하기에 또 좋다.자연의 세세한 변화를

관찰할수 있으니 말이다


일상의 행복이 모여 인생의 행복이 된다

일상의 행복이 없으면 그 인생도 행복하긴 힘들것이다

누구나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되는건 아니다.







철죽에는 크게 봐서 두 종류가 있다. 세세하게 구분하면 꽤나
많겠지만 그런것이 일반인들에게 무엇이 중요하랴. 하여튼 길거리나
공원에, 아파트 단지에 지천으로 심어져 있는 철쭉과 조금 깊은 산으로
들어가면 볼수있는 색감이 연한 철쭉! 이렇게 구분된다.

문제는 그 연한 색감의 철쭉이다. 흔히 산철쭉이라고 부르는데, 어디 찾아
보니 그게 그냥 철쭉이라는 녀석이다. 내가 어릴적에 보았던 철쭉은 전부
이 철쭉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도회지 곳곳에 왕창 심어진건 그와는 다른
철쭉이었다. 마치 종이로 만들어 놓은듯한 간혹 살짝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꽃이다.

그러나 산철쭉을 제대로 본건 아니 감탄하며 사진으로 남겨 놓은건 불과
몇년전이다. 2013년 남서울 cc 에 골프대회 구경갔다가 우연히 본
철쭉을 마침 카메라에 담아 놓은게 있다. 두고 두고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죽산 성지에서 또 한택 식물원에서 유심히 보고 찍어
놓은게 있다.

그러다 며칠전 중학 동창으로부터 일죽 매산에 철쭉 군락이 있단 얘길 들었다.
4.30일 부처님 오신날 나는 두말할거 없이 마이산으로 달렸다. 집사람을
대동하고 백암에 사는 동창을 픽엎해서 서둘렀지만 결국 일죽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서야 산을 오를수 있었다.


매산은 내 평생 처음 올라갔다.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산 초입부터

울창한 참나무 숲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대략 산 중턱까지 올랐을때

어마한 철쭉 군락이 펼쳐졌다. 그러나 전성기를 아주 살짝 넘긴듯 꽃

잎은 조금씩 시들어 보였다. 5일전쯤 왔다면 아주 활짝핀 철쭉을

보았을텐데,,



대략 1시간 정도 산을 오르다 중간에서 멈추고 다시 내려왔디.

아무리 좋아하는 색감의 꽃이지만, 며칠전 백암 약수터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대신에 정말 아름다운 숲의 색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렇게 어린 나무숲의 색감을 제대로 본건 올해가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아무리 철쭉이 좋아도 언제고 어느때고 늘상 볼수 있는건 아니다.

올해는 여기 까지가 끝인듯 같다. 4월 26일 보았던 백암의 철쭉은

이랬었는데,



철쭉이 얼마나 좋던지 그건 순전히 개인적 취향일 수 있을것이다.

누군가 길가에 무더기로 핀 철쭉이 더 좋다 말한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차피 산에 핀 철쭉이든 길에 핀 철쭉이든 먹을수도 없는 꽃인데!


정말 철쭉이 좋아 애써 보관해둔 사진들이 있다. 2013년 남서울 cc

부터다.




그때도 5월 초순이었다. 골프 대회였지만 평상시 누가

운동하면서 혹은 구경하면서 철쭉을 이렇게 고즈넉히 만날까?


아마도 지금도 저 2번 페어웨이 옆에는 철쭉이 멋지게

피어나고 있을것이다


철쭉은 씨앗이 열리기도 하지만, 아마도 줄기로 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가 가져다 심지 않으면 자랄수 없는 나무!

남서울 cc 에 누군가가 처음 심었을 철쭉이다



철쭉의 신묘한 색감은 마치 보석보다도 더 여리고 봄날의

연분홍 치마보다 더 은은하다. 피지 않은 봉오리는 날렵한 버선을

보는듯하다



이날껏 내가 보아왔던 산철쭉의 색감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천주교 죽산 성지에 신부님이 가져다 심은 철쭉!


철쭉이 예쁘다고 봄철 어디를 가든 다 만날수 있는건 아니다

수년전 버들강아지 피는걸 보려고 용인 인근을 다 뒤졌지만 찾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마찬가지로 철쭉도 그렇다


여리고 순수하며 진하지 않은 색감을 가지고 조용히 마치 선녀처럼

피어나는 산철쭉!! 올해도 이렇게 철쭉은 피었다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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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는데 가만보니 작년 10월 이후로 골프 관련
글을 쓴게 전혀 없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이
지대했음은 물론이다.
도무지 2020년 봄이 시작됬지만 언감생심 골프는 전혀 그전같은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렇다고 올해 한번도 골프를 하지 않았냐
하면 아니다. 벌써 1.1일을 깃점으로 서너번은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골퍼들 역시 주춤할 수 밖에 없고
흔쾌히 골프장으로 나갈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골프장
에서 코로나 감염 소식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져 어느 골프장이 크로스 되었다면 대단한 일이 될것이다.
허지만 프로골프 대회도 잠정적 중단이 될 수 밖에 없고 이래저래 골퍼들
마음도 흥이 사라져 올해는 좀 쉬어가는 해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이제 곧 잔듸도 푸르러 질텐데^ 어찌하면 좋을까?
이땅의 그 비싼 골프 비용을 감수하고도 줄기차게 필드를 향하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정도로 완전 위축이 되지는 않겠지만, 암튼
그닥 유쾌 상쾌한 건 아니다.
작년 한해 동안 괴롭히던 어깨 부상은 말끔히 치료가 되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악재가 밀려와 올핸 그닥 신명이 나질 않는다. 지금 이 나라에
골프가 문젠가?
수많은 자영업자 등등 많은 분들이 환란에 준하는 어려움을 겪고있다
비록 어려움이 덜한 골퍼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는 자제하고 마음을
함께하는 자세가 필요한 싯점이라 생각해 본다
나 역시 이제 골프는 그렇게 우선 순위에 놓여있지 않다.
원체 오래만이라 한 글자 적어 본다.

 

 

 

당신은 왜 사진을 찍소? 라고 만일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것이 생활이자 인생이기 때문이라고 말할것이다
그게 무슨 생활은 그렇다치고 인생이랄것 까지 있소? 라고
재차 묻는다면,,

도대체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무엇으로 기록하며 어떻게 정리해서
나가느냐고 내가 묻을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무거운 카메라
대신 가볍고 늘상 휴대하는 폰카로 찍는 사람도 아주 많은데~

늘상 앞산을 오를라치면 첫머리에 만나는 나무다

우측의 저 나무는 오리나무일까?



하루가 다를것 이라고 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찍어 보니

그렇게 많은 변화는 아니다. 허긴 어제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진

영향도 있을것이다


오늘은 운 나쁘게 바람이 무척 많이 분다

이 상태에선 좋은 사진을 얻기는 어려울것이다

구름도 많고 어둡기까지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게을러 이 계절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했다. 올핸 운동삼아 걷기도 하려니와 마스크 때문에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이 산을 오르기가 가능해졌다





이 아침 나무와 잎새와 하늘을 보는 이 느낌을

몇 사람이나 알까?


보기보다 큰 나무! 맑은 공기! 사는데 이만하면

된게 아니라 아주 대단한 복이란걸 깊이 실감한다^


저 나무 끝에 새싹이 자랄때까지 몇번이고 다시

와도 좋을것이다^ 물론 그때마다 다른 풍광을 선사할것이다



오늘도 온통 하늘을 보며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찍는 이유,, 그것도 가까운 주변에서 이리 심취할수

있는 조건이 얼마나 좋은걸까?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한

멋진 풍광^



저 오래된 참나무에 척하니 안기고 싶은 그런

나무다^ 이 얼마나 안온한 평화를 주는가?

내일도 바람이 잔잔하다면 또 올라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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