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밖 과수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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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골짜기 쓰러진 아카시아 나무 끝에 이제 마악 필려하는아카시아!
여러날을 지켜보지만 여전히 필 생각을 안한다!
오늘도 아침 출근전 앞 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산에 이르기
직전에 동네 할머니가 운영하는 꽤나 넓은 밭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상치를 두어줄 심으셨다. 아! 벌써 상치를 뜯을 때인가?
집사람과 재빨리 상추밭에 앉아 상추를 딴다. 이제 거의
첫 수확인 셈이다. 다 딴거 계산하니 한 봉지에 3500 원이 나왔다
입구의 주말 농장엔 더덕이 이렇게 자라 오르고 있다
쓰러져 베어낸 아카시아 나무에서 새싹이 돋는다
동네 앞산에는 쓰러진 아카시아 나무가 꽤나 여러 그루가 있다
휘황찬란한 꽃 대신 이런 정도가 고작이다
아카시아 나무는 오래 살지 못한다. 일제시대 사방사업및 산림
녹화를 오히려 방해할 목적으로 대량 심었다는 아카시아다
사실 이 얘기는 정확한지를 잘 모르겠다
왜냐면 아카시아가 뿌리를 내리면 주변에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
해서인데, 실제 아카시아는 뿌리가 얕게 땅속에 박히고 때문에 큰 바람을
만나면 쉽게 뿌리가 뽑혀 나무가 쓰러진다. 또 수명도 그리 길지 않은듯
하다. 참나무가 100년,소나무가 천년,은행이 천년, 이상을 가는데 비해
아카시아는 고작 5-60년 정도가 아닐까?
아카시아 꽃을 추적하며 1주일 이상을 산을 올라본것도 내 생애
처음있는 일이다. 예전엔 꽃이 피는지 지는지 언제 얼마나 피는지
자세히 알려고 한적도 없고 그저 스쳐 지났다
이번에 자세히 보니 꽃이 피는 나무, 안피는 나무가 있었다
사실 아카시아 나무나 줄기에서 나는 향내는 보잘것이 없다
비릿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꽃에선 세상을 온통
뒤덮을만큼 향긋한 냄새가 난다. 이 또한 미스테리이다. 대개의
나무는 몸통과 꽃의 냄새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어릴적에는 아카시아 나무 가지를 잘라 끝에다 거미줄을 뭉쳐
매달아 매미를 잡는데 쓰곤했다. 가을이면 맨먼저 언덕배기의 아카
시아를 베어 말리곤 했는데 그때 베어낸 나무 냄새가 아주 독특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그런 냄새였기 때문이다
꿀중에 최고로 꼽는 아카시아 꿀! 그러나 그 꽃은 보잘게 없어서
그 수많은 꽃 축제중에 끼지도 못할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지도 못하는 꽃이다. 나무는 땔감으로도 쓰이지 못하는
참으로 용도가 없는 아카시아다
그런데도 인간에게 아주 유용한 선물을 주는 나무!
바로 아카시아 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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