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래를 꺼내 보는데는 몇가지 연유가 있을듯 합니다

 

그 노래가 좋다~ 들으면 힘이 난다~

추억이 떠 오른다! 내 취향에 딱 맞는다! 가사가 마음에

쏙 들어 온다. 가슴이 뛴다.

 

그런데 이런것과는 좀 다르게 이런 면이 있다면 혹 동의하실런지요?

 

인생과 세상이 보이는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곡을 누가 불렀다면 그 가수의 면모를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된다는것! 1964년도에 발표되었다는 바로 이 노래입니다

 

'검은 머리'

 
 

 

죄없는 내 마음에 멍을 들이고
추억은 안개처럼 사라져 갔네
뒷골목 그늘에서 눈물 흘리며
검은 머리 쓰다듬는 여인이지만
태양이여 나에게도
비쳐 주소서
 

 

세상길 가시 밭길 험하다해도
이다지 거칠줄은 진정 몰랐소
병들은 몸과 마음 뒷골목에서
내일없는 희망속에 살아가지만
태양이여 나에게도
비쳐 주소서
 

 

그녀가 등장하는 이 영화를 한번도 본적이 없읍니다. 단지
어릴적에 들어서 알고만 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리타킴 이라는
여자 가수도 이 노래를 불렀고 한참전에는 유상록이 메들리에 섞어서
이 노래를 부른걸 들었읍니다. 물론 그래서 유상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읍니다만, 엇? 유상록도 이 노래를 부른단 말이야? 뭐
이런 느낌! 그외 다른 가수가 이 노래를 부른걸 들어 본 적은 없읍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본 주현미tv 에서 이 노래를 상세히 소개하더군요.
주현미도 문정숙 본인이 직접 이 노래를 부른 줄은 처음 알았다 하면서~
음, 뭐랄까 주현미의 곱고 맑은 목청과 험하고 어두운 세상을 노래하는 이
곡과는 썩 잘 매칭이 된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았읍니다만
리타킴도 물론입니다. 오로지 이 노래는
문정숙 이라야 어울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누군가 어떤 노래를 부를때 웬지 그가 그 노래 때문에 다르게 보였던
적은 없으신가요?

 

이만희 감독의 역작 검은머리의 줄거리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는
어려운 면도 있을듯 합니다. 1960년대의 시대상이 반영된 측면도
있고요. 최근에 이만희 감독의 영화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읍니다
 
문정숙이 부른 아래 노래는 위의 검은 머리와는 다르게 저의 어릴적
향수를 지독히도 자극할뿐 아니라 제가 옛 노래등에 관심을 갖게된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준 노래입니다
 

 

바로 ' 나는 가야지' 라는 최무룡 주연의 '꿈은 사라지고' 에서
문정숙이 출연하면서 직접 부른 노래입니다.
이 영화도 역시 본 적은 없군요!
 
 

 

겨울이 가고 따뜻한 해가
웃으며 떠 오면
꽃은 또 피고 아양 떠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비가 개이고 산들 바람이
정답게 또 불면
새는 즐거이 짝을 찾는데
노래를 잊은 이마음
 
*아름다운 꿈만을 가슴 깊이 안고서
외로이 외로이
저 멀리 나는 가야지
사람을 위해 사랑을 버린
쓰라린 이 마음
다시 못오는 머나 먼 길을
말없이 나는 가야지
 

 

노래 가사가 좀 쓸쓸한 면이 있지만 영화를 못봐서 어떤
연유로 '말없이 나는 가야지' 란 가사가 나온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노래야 말로 가사가 아닌 오로지 음율만으로 나의 가슴을 지금도
깊이 울리는 그런 노래입니다!

 

등장하는 가사와는 거의 아무 관계도 없는, 추운 겨울이 가고
어렴풋 봄이 오는 언덕에서 들려오던 아련한 기억의 노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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