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국 출근하기 전 카메라를 들고 앞산을 올랐다.
아! 역시 비 온 후의 하늘이랑 나무잎은 눈이 부셨다. 이렇게나
올라가는 길! 1단지 단독주택 옆의 느티나무 잎이 아련하다^
이것도 꽤나 그럴싸 하다!
본격 산에는 아직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벌써 휘황하다!!
빗물에 씻긴 해맑은 상수리 잎새^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난다
산등성을 오르기 시작하자 마자 눈에 좌악 들어오는
이 풍광^ 오늘은 여기서 끝내도 좋을만큼 눈이 부시도록
멋지다^ 이곳이 이 정도였나? 모든건 다 때가 있는거구나^
혹자는 이런 풍광에 무심할수도 있다^ 까짓게 뭐 대단하냐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봄의 향연중 이 보다 더 장엄한 더 멋진
풍광이 어디 또 있으랴? 남이야 어떻든, 나는 이 풍광이 최고다!
오늘은 그저 하늘을 보며 푸르게 돋아나는 잎새만 근 100여 장을
찍었다^ 아직 잎이 돋지않은 아카시아 나무와 이미 잎이 푸르게
돋아나온 참나무와 그리고 푸른하늘! 이 셋의 콜라보레이션이 맘껏
내 가슴을 부풀리는 중이다^
언뜻 보면 비슷한 거기서 거기지만, 이날 내 눈에는 모든게
새롭게 보였다^
아마도 며칠 후면 저 마른가지에서 잎이 돋아날 것이다
그땐 또 전혀 다른 모습이 되겠지^
나는 거의 걸식한 사람처럼, 미친듯이 이런 풍광에
몰두했다^ 시간이 된다면 낚시 의자 하나 가져와 그저 한동안
이 나무들 밑에서 조용히 앉아있고 싶었다
저쪽으로 세상이 보인다^ 숲에서 아주 많이 벗어난 곳은
아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가까운 이 숲의 진면목을 이제 겨우
조금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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