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처서도 지나고 9월이

되었다! 

이제 가을이 시작되어 흘러가는

중이다

 

그런데 이 가을에 과연 연꽃이

아직도 남아 있을까? 

 

어차피 가을도 구경할 겸 지난

여름 예닐곱 번이나 갔던

내동 마을로 나섰다! 

 

 

 

 

 

마을 입구는 8월과 비슷했다.

몇가지 꽃들이 아침 이슬을 

머금고 예쁘게 피어 있었다.

 

이렇게 꽃을 잘 키운 동네 치고

인심 안 좋은 곳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글라디올라스다!! 

순수하고 여린 색감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한 송이 더 올려 본다 !

 

연 밭에는 아직 연꽃이 몇 송이

피어 있었다 

 

그러나 꽃잎은 두터워졌고

색은 깊어졌다. 꽃잎에 주름이

확연히 보인다.

 

얘들도 세월 따라 늙는 걸까? 

 

그런데 눈에 확 띄는 꽃이

있었으니 바로 옥잠화였다 

 

그 청초한 빛은 너무도 곱고,

초가을의 정취를 한껏 드높이고

있었다

 

 

호수는 잔잔하고 수련이

곳곳에 피어난다

 

잠시 카메라를 쉬게하고

원두막에서 연밭의 정취를 한 동안

음미해 본다!

 

 

연 밭엔 연 냄새!
벼 밭엔 벼  냄새!

풀이 익는 냄새~
햇볕에 타는 냄새~

도랑엔 도르르 물소리,
길 숲엔 참새 풀여치 귀뚜리
까치 까마귀 개구리 우는 소리!

가을 아침이 숨 쉬고 있다~
익어가고 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흘러가는 중이다!!

2021.9.12  10:35 
용인 연동 마을  
maronie

 

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연꽃 단지 맨 위쪽으로, 집에

가려다 보니 이렇게 아직도

청청한 꽃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게 웬 횡재냐? 9월도

한창인 이때에~~

 

그랬다! 내 일찌기 연꽃이 언제까지 피는 줄 생각이나

해 본 적이 있더냐? 비록 꽃 잎은 시들어 가지만 아직 꽃은

이렇게 예쁘게 피고 있었던 것이다~

 

8월 전성기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용인시내

못 미처 전부터 눈여겨 봐 오던

마을로 들어가 보니,

마을 끝은 여느 강원도 못지 않았다. 

 

아! 이런 동네에 은퇴 후

와서 살아 보면 좋겠네!

 

가을 정취가 넘치다 못해

주체할 수 없는 이곳을 한참을

서성이다 집으로 향한다. 

 

^

 

그래 당장 살기는 우리 동네

만한 곳도 없지^

 

조용하지! 시원하지! 공기 좋지!

예서 뭘 더 바란단 

말인가?  

 

 

'꽃,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봉산!  (0) 2021.11.04
10월의 멋진 날에!  (0) 2021.10.11
옥잠화(玉簪花)  (0) 2021.09.01
연꽃 -- 그 4번째  (0) 2021.08.16
용인의 연꽃  (0) 2021.08.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