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가로수에 나뭇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이 지고
쓸쓸한 거리를 지나노라면
어데선가 부르는 듯 당신을 생각뿐

*낙엽을 밟는 소리 다시 들으면
사랑이 오는 소리 사랑이 가는 소리
남겨준 한마디가 또다시 생각나
그리움에 젖어도 낙엽은 지고

사랑을 할 때면 그 누구라도
쓸쓸한 거리에서 만나고 싶은 것

  ^

 가을이 온다고 백 마디, 천 마디의 말을 할 수는 있다

 또 가을이 온다고 백 줄, 천 줄의 글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것보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가슴에
그 느낌을 뭉클하게 전달해주는 건 이 노래 이상이 없
음을 나는 실감한다. 물론 가을을 알리는 노래가 수도
없이 많고 우리 모두는 제 각각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다 있을것이다! 

 
패티김의 비교적 초기 시절의 목소리로 생각되는 이
노래~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이다. 무릇 수많은 유명
가수들이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일수록 목소리에 기름
이 돌고 기교가 붙어서 초기의 그 순수한 맛이 사라지기
일쑤지만 말이다.

 
 꽃잎이 지는 소리, 피는 소리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밟는 소리~
사랑이 오는 소리~ 가는 소리!

 
그렇다 그것이 바로 9월이고 가을의 시작이고 결실의
시작이고 동시에 허전함도 덤으로 따라오는 세상의
이치다.

 어느덧 매미 소리는 쓰르라미 소리로 대치되기 시작했다.
가을 풀벌레가 왜 요란하게 밤이면 더 울어 대는지 나는
그 이유를 모른다. 풀벌레가 여름에도 물론 울기는 하지만
가을이 시작되면 유독 더 심해진다. 

 
창문을 열고 풀벌레 소리를 반주삼아  초 가을의 밤공기를
깊이 들어마신다. 시원하다~ 편하다~ 그리고 평화롭다.

 이렇게 가을이 오는 건가? 그래 가을이 오는 거냐고?

사실 가을은 8월 말 處暑(처서) 정도면 꽤나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들판의 익어가는 벼에게 물어볼까? 저녁 무렵 날아다니는
잠자리에게 물어볼까? 붉게 피어나는 백일홍에게 물어볼까?
그래 너희들도 가을을 아느냐고? 느끼느냐고!

 그 무엇에게 물어도 대답은 없겠지~
그건 순전히 대 자연의 이치일 뿐이니까~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보려고 나서는 이 누구일까?
코스모스 향기를 가슴 깊이 마셔보는 이 누구일까?

 진득한 능이 버섯의 香처럼 이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

 

참고로 1961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던 Come September 라는

곡이 있다. 이 멜로디도 매우 익숙하여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이도 많을것이다. 빌리본악단의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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