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가 참을 만 하오? 추위가 참을 만 하오? "

 

이렇게 누가 묻는다면 대답은 제 각각일 게 틀림없으리라~

누군 더위가 참을만하다고 할 것이고 누군 추위가 참을만하다

할 것이고 혹자는 둘 다 참기 힘들다 또 누구는 둘 다 참을만하다

등등

 

그런데 지난 1월 초순부터 걸어서 출퇴근을 해 보니 영하 -10도

언저리, 혹은 눈이 푹 쌓인 것도 걷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물론

보온 장비가 옛날과는 큰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추워서 걸을 수가 없는

경우는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 7월 중순쯤 되자 도저히 걸어 출퇴근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걸어서 40여분, 지하철 10여분을 쓰고 나면 온 몸이 불덩이

처럼 달궈져 출근 후 1시간 가까이는 견딜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다.

물론 우리는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루 중

에어컨을 켜는 시간을 될수록 줄이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기료 절감 문제 이전에 인체가 에어컨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면 길

수록 건강에는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을 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지만,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 때와 불가피하게

몇 시간 틀고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수박을 먹을 때  두 경우에 확연히

다른 수박 맛을 체험했다. 온종일 에어컨을 쐬고 또 자동차에서 역시

에어컨을 틀고 갔을때 때 정말 수박 맛은 너무 시원찮았다. 또 입추가 지나

먹는 수박 맛은 그 이전에 비해서 매우 시원찮았다.

 

그런데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나자 갑자기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아~ 이제 웬만하면 걸어서 다시 출퇴근을 해도 되지 않을까?

벌써 승용차로 다닌 지가 25일 여가 지났으니 그간 힘들여 쌓아왔던 걷는

즐거움이 행여나 사라질까 봐 내심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더위 때문에 불가피하게 승용차를 다시 이용하게 되었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편하기 시작하면 어느 틈엔가 그 편안함을 자꾸 따르기 마련 아닌가?

제 경우는 걸어 다니면 1시간 정도, 승용차는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출근길

인지라 사실 엇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길이긴 하다. 30분이 크다면 클수도 있지만,

 

그런데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과연 편하기만 한 걸까?

 

걸을 때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신호등 봐야지, 옆 차 앞차와의 간격

유지해야지, 보행자 신경 써야지 속도제한 지켜야지 등등 실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여러 가지를 별도로 신경을 써야 하니 신경이 조금 예민하거나

특히 위장질환이나 과민성 대장염 같은 질환이 있는 분들은 대체로

운전이란 게 건강상 별 이득이 될 게 없는 것이 사실인 듯도 하다. 물론 이

것은 루틴 하게 출퇴근을 하는 경우이고 당연 어디 멀리 가거나 할 땐 차

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

 

 

 

해서 오늘 아침 걸어 출근을 다시 시작해 보았다. 그러나 억지로 걸을 수는

있었으나 역시나 약국에 도착하자 온 몸이 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 아직은 때가 아니구나~ 적어도 이번 주는 지나고 8월 20일 경은 돼야

걸어 출퇴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침 예의 그 산길을 걸어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천 매미 울음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도대체 매미는 왜 저리 끊임없이 울어댈까? 어떤 사람은

매미소리가 소음으로 들려 귀찮다는 경우도 있었다. 과연 매미 소리가 귀찮은

소음일까? 자연의 더할 나위 없는 울림일까? 이것 역시 듣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듯하다.

 

아직은 한낮에 매우 덥고 또한 매미소리가 끊이지 않게 들리는 여름의 끝

이지만 이 여름이 지나면 아마도 이때가 그리울지 모른다.

 

" 그려~ 덥기는 했어도 그때가 좋았어~ 수박도 맛있었고 오이 냉채도

냉면도, 그리고 샤워기에 찬물로 몸을 씻을 수 있었으니 말일세~ "

 

이렇게 지나간 여름을 그리워하겠지만, 당장 더운 거는 참기 힘든 게 사실

이다. 그렇지만,

 

 

'이 무덥고 뜨거운 땡볕은 인간이 아닌 들판의 곡식과 과일을 위해서라고' 를

새삼 상기하면서 무사하게 이 여름을 지낸 것을 감사드릴 뿐이다

 

 

 

 

 

 

 

 

 

여름이 이렇게 익어 갑니다

 

 

또 연꽃입니다!

 

 

이 나이 먹도록 이리 좋은 연꽃을 잘 몰랐다니~~

도대체 그동안 뭐하고 살았다요? 에혀!

 

일출 후 불과 1시간 내지 1시간 반 즉 아침

7시가 좀 넘으면 사진 촬영도 더워서

마감을 해야 하는군요!

 

무려 28년째 연꽃을 찍는다는 연꽃

애호 진사 한 분을 만났습니다.

저의 어설픈 복장부터 삼각대까지

주르륵 코치를 받았지요.

 

'연꽃 촬영엔 장화가 필수라는 것,

그러나 촬영엔 특별한 王道가

없다는것 까지! '

 

평생 처음 새벽에 아내와 함께

갔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야생화 보고 연밭 산책하고 그

정도에도 무척 행복해했습니다

 

이곳은 집에서 가까운 용인

원삼면입니다

 

 

28년 경력의 진사 분과 함께

찍어 본 사진!

 

하늘 배경을 위해 이 분은 긴 장화를

신었고 논 바닥 연밭에 꿇어

앉아 이렇게 배경을 살렸습니다

 

 

 

연못은 오리들의 천국입니다.

수많은 오리들은 이곳 연밭을

기반으로 서식하고 식구를

늘려가는듯 합니다.

 

자세히 보니

오리 가족들 참 귀엽네요~

 

 

 

 

아직 아침 이슬이 마르지 않은

연 잎이 점차 뜨거워지는

여름의 햇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더운 여름이

힘겹지만 연못 속의 물고기,

오리들에겐 더없이 좋은

계절인 듯 보였습니다^

 

같은 장소에 3번째 새벽에

나가 뭔가 새로운 게 없나~

두리번거립니다.

 

연꽃은 피고 지는데 4일이

걸린답니다.

 

그러니까 며칠에 한번 다시 가면

전혀 새로운 연꽃이 피어

있는 셈이지요!

 

두 마리 벌이 서로 누가

먼저 꽃 안에 들어갈 거냐~

 

기싸움을 벌이는듯 합니다!

 

이걸 왜 睡蓮이라 했나 모르겠네요!

그런데 수련을 잘 찍어 내기는

생각보다 좀 어렵군요

 

그저 넓고 푸르게, 그 어느

것에도 구속됨 없이 휘영청

맘껏 자라는 연잎!

 

그러나 만져보면 촉감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읍니다.

 

뻣뻣한 광목을 만지는 느낌이랄까?

 

8월 한 달간은 연꽃이 계속 핀다고

하니, 아마도 몇 차례 더

저의 새벽행은 계속될듯

합니다~

 

금년 처음 발견한 연꽃의 어마

무시한 색감을 대충 지나쳐

가기엔 올 여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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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최대 모 온라인 교육 회사의 회장 제수씨가 주식이

폭등해 부자가 되었다는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한국 사교육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회사이니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도 그 옛날 사교육의 대표라 불리던 대성학원의 도움으로

대학을 갈 수 있었지만 이 땅의 사교육 열풍이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는 동의하지요

 

 

최근에 유튜브를 보면서 참 신기한 느낌이 들었지요. 겨우 이제야

그 프로를 본 게 좀 민망스럽긴 합니다. 그러나 유튜브가 아니었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었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이미 2009년도에 방영된 KBS 명작 다큐였으니까요

 

 

미국 노벨상 수상자의 3분의 1, 아이비리그 명문대 교수진의 40%,
법조계 엘리트의 50% 이상, 할리우드 영화계의 60% 이상이 유태인

이며 음악, 미술, 무용 등 다른 예술계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미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지구 상 60억 인구 중 유태인은 0.3%도 안 되는

1500만 명 정도인데 말입니다

 

2009년에 이미 유태계 노벨상 수상자가 179명이었으니 지금은 더

많아졌을게 분명하고 이제 좀 선진국으로 발돋움을 시작하는 한국이

갈 길이 아직 먼 게 아닐까? 는 생각이 듭니다

 

하버드 재학생 중 30%, 예일대 재학생의 30%, 아이비리그 전체
재학생의 25%가 유태인입니다. 이렇게 하면 감이 좀 떨어지지만 하버드
총 2만 명 중 6천 명, 예일 1.2만 명 중 3,600명, 프린스턴 8천 명 중 2400명,


그니깐 아이비 리그 8개 대학의 총 학생수가 대략 12만 명쯤 되는데 그중

유태인 학생이 25% 정도라니까 어림잡아 3만 명 정도가 그들 이란 얘깁

니다. 말이 3만 명이지 이쯤 되면 미국 명문대학의 거의 대부분을 이들 유태

인이 휩쓸고 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듯합니다. 글쎄요! 한국, 한국계 학생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금 현재도 전 세계 모든 영역을 쥐락펴락 하는 그들

인데 향후 날이 갈수록 더더욱 유태인들의 영향력은 커질게 틀림없습니다.

가끔 한국에서 어렵사리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대학을 들어간 학생들이 과연

암기 위주의 우리 공부 스타일로 거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이제야 좀 듭니다. 그것은 통계가 증명합니다. 아이비리그 등 미국 명문대학

진학을 한 한국 학생 중 45%가 중도 탈락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설령 어렵사리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했어도 그들 명문 교육의 DNA를

온전히 체득했다고 하기엔 거리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거와는 달리 그곳 명문 출신 한국인들에 대한 일종의 무조건적인 존경심

같은 것이 상당 부분 사라진 셈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노벨상 180명 이상을 휩쓴 그들의 진 면목을 위시로 해서 인류사에

큰 획을 그은 주요 유태 인사들의 면면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인슈타인(1921년 노벨 물리학상)
알버트 에이브라함 마이컬 손(미국인 최초 노벨 물리학상)
어니스트 보리스 체인(노벨 의학상)
조슈아 리더 버그(노벨 의학상, 유전자 재결합과 박테리아의 유전적 형성)
알버트 센트 디외르디(노벨 의학상)
로살린 얠로(퀴리 부인 이래 여자로서는 자연과학분야에서 두 번째로 노벨상 수상)
아서 콘버그(노벨 의학상, DNA 형태와 활성 체계 규명)
프로이트(정신분석학 입문)


마르크스(자본론)
트로츠키(러시아의 혁명가로 페트로그라드의 소비에트 의장)
스피노자(포르투갈계 유태인 철학자)
멘델스존(작곡가)
벤자민 아이작 디즈 렐리(영국 19세기 수상, 신교로 개종 평생 유태인임을 숨김)
앙리 베르그송(1927년 노벨문학상, 시간과 자유, 창조적 진화)
에른스트 카시러(언어와 신화)
헤르만 엘리 코헨(철학자)
마틴 부버(철학자)
프란츠 로젠츠바이크(종교철학자)
에릭 프롬(sound society=건전한 사회)
마르쿠제(1차원적 인간)
한나 아렌트(전체주의의 기원)
레오 칠 라드(미국 핵폭탄 제조 맨해튼 계획의 멤버)
노 비트 위너(MIT 교수, 인공두뇌학)
이시더 래비(노벨 물리학상)
유진 위그너(핵물리학자)


셀먼 A. 왁스먼(항생제 스트렙토마이신 개발)
조나스 설크(소아마비 백신 개발)
솔로몬 슈피겔만 (암 연구의 선구자)
카프카(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대표작 변신)
라이너 마리아 릴케(말테의 수기)
솔 벨로우(노벨 문학상)
아이삭 싱어(노벨 문학상)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닥터 지바고의 작가)
아서 밀러(세일즈맨의 죽음)
노만 베일러(모비 딕)
허만 워크(케인호의 반란)
루이스 브렌 다이즈(사학 명문 브렌 다이즈 대학 창립자이자 미연방 대법관)
노암 촘스키(언어학자)
헨리 키신져(미 국무장관, 노벨 평화상 수상)
캐서린 그래함(워싱턴 포스트, 뉴스위크 명예회장)
아돌프 오크스(뉴욕 타임스 오너)
블라디미르 구신스키(러시아 주요 신문 모두 장악 푸틴과 대결 모드)
월리암 펠리(미국 CBS 창립)
바바라 윌터스(ABC 뉴스 앵커)
안톤 루빈스타인(음악가)
아서 루빈스타인(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프랭크 로져(아가씨와 건달들)
쉘톤 하닉스(지붕 위의 바이올린)
리처드 로저스(사운드 어브 뮤직)
마르크 샤갈(러시아 태생 유태인 화가)
앨런 그린스펀(FRB의 장 4번 역임)
버냉키(현 FRB 의장)
매들린 울브라이트(미 국무장관)
안네(안네의 일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수, 영화배우, 연극배우)
퓰리처(퓰리처상의 기원)
스티븐 스필버그(영화감독)

록펠러(스탠더드 오일 설립, 록펠러 재단)
카네기(철강왕)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
마이클 델 (델 컴퓨터 창업)
앤드류 그로브 (인텔 공동 창업)
레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
데이비드 사르 노프 (RCA 창업)
에드윈 랜드 (이스트만 코닥 창업, 폴라로이드 사진기 발명)
제럴드 슈워프 (GE)
스타벅스
GAP

유태인 금융자본은 세계 1위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를 비롯하여
베어스턴즈, 체이스 맨해튼, JP모건 영국 로스차일드 은행 등.

(유태인 노벨상 통계등 글은 인터넷 카페 참조)

 

 

나열된 것은 개략적인 것이라 보지만 이 정도만 해도 세계 문명사를

거의 전부 광범위하게 지배하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거 같습니다

 

그럼 과연 유태인은 무슨 교육법을 갖고 있기에 이러한 성과로 나타

날까? 만일 교육이 아니라면 그들의 타고난 재질, 천재성, 기타 유전자

등 에서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제가 파악한 그들의 교육법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그 첫째가 [하브르타 대화법]입니다. 그 요체는

 

네 생각은 어때?

왜? 그렇게 생각하니? 에서 출발하며

이들의 질문이란, 무작정 묻는 것이 아닌 상대, 즉 자녀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절대적으로 우선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태인들은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유태인의 가정교육법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우리도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마는,

교육은 학교에 보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죠!

 

저녁 식사만큼은 거의 반드시 부모와 자녀가 한 테이블에 앉아

하며 그 식사 시간에 긴밀한 대화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들은 꼭 이것을 지킨다 하네요. 하브르타 대화법에는

부모 자식 간에 인정, 존중, 해결책 모색, 위로, 등등 보통 우리네 가정

에서 행해지는 부모 자식 간의 대화방법과는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하브루타 대화법의 요체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REACH로 요약되며

 

1. Reflect -- 반영, 네 기분을 알 것 같아~

2. Encourage -- 존중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3. Accept--인정, 수용하며

4. Choice & Change --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조언해서

5. Hold & Hug -- 끌어안아 다독여 준다

 

참고로 여기서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을 예시해 보면

 

1, 좋은 질문이란 -- 관심과 애정을 갖고 생각하게 하고 생각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질문입니다, 즉

 

1) 우호적으로 차분하게 질문하고

2) 구체적으로 질문하며

3) 생산적인 질문을 하고

4) 원인 방법을 찾고 새로운 관점을 시도하게 하는 질문을

5) 위대한 질문 - 호기심을 유발하고 때로는 상식을 뛰어넘는

질문을 한다입니다

 

반면 나쁜 질문이란 --

 

1) 답을 미리 정해놓고 아이에게 유도를 하는 질문

2) 부모의 유식함을 드러내고자 자신을 과시하는 질문 등인데

 

부모가 자녀들에게 질문을 하는 건 좋지만 위의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여

질문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우리의 부모 자식 간 대화는 대체로

부모의 일방적 훈시나, 자녀의 잘못을 지적하기가 다반사여서 결국 싸움

으로 끝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요. 이것은 다분히 유교에서 기인한

가부장적 전통이 상당 부분 원인이 될 수도 있을듯합니다.

 

" 너 학교에서 오늘 뭐 배웠니? "라고 흔히 우리가 묻는데 반해 그들은

" 오늘 학교에서 무슨 질문을 했어? " 이렇게 묻는답니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결과는 큰 차이가 날 듯합니다. 우리는 보통 입 다물고

조용히 앉아 있는 걸 당연시 하지만 이들은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 걸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5살부터 13살까지는 모세 5경을 통하여 속속 드리 가르치고 기본을

충분히 익히게 한 다음 13세 이후부터는 탈무드를 가지고 서로 토론을

벌이며 생각을 키워 나가게 한다고 하지요.

 

그 둘째는 그들의 도서관인 [ 예시바] 란 것입니다.

 

보통 도서관 하면 혼자 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

하게 되는데 유태인의 예시바는 완전히 다릅니다. 예시바에서 그들은

혼자 공부하는 게 아니고 거의 반드시 둘 이상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형식의 공부를 합니다. 그러니 도서관이 매우 시끄럽습니다.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며 그들은 배워 나가는 셈입니다.

 

이 두 가지가 유태인의 주된 교육법이라고 제가 파악한 내용입니다

각 나라마다 교육방법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권의 교육방법과 유태인의 방법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예시바를 처음 알게 되기도 했지만 정말 기상 천외의 뜻밖의 도서관

공부법 이더군요

 

 

그러나 현세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분명 그들의 방법이 좋은 점이 더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암기 위주의 공부를 혼자 독립적

으로 하면 언젠가는 그 지식의 성장 속도는 멈추고 빨리 잊힌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생각하는 힘이 약해진다고 보지요. 상대와 더불어

묻고 답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이라야

생동감이 있고 오래가며 창의적 사고가 풍부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작금에 일방적 주장만 난무하고 상대의 의견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사회 풍토도 체질적으로 소통은 없이 혼자 공부하는 몸에

밴 교육의 결과는 아닐까요?

 

 

우리는 그렇게도 받기 힘든 노벨상을 180명 이상이나 다 방면으로 수상

했다는 실적이 그들의 교육방법이 좀 더 유효함을 증명한다고 봅니다.

철저한 가정 교육과 그들의 교육 방식이 결과적으로 노벨상을 휩쓰는

성과로 나타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렇다고 다른 이유를

생각해 보기도 힘든 건 사실입니다

 

이웃 일본에서 노벨상을 로비에 의해 일부 수상해 왔다는 얘기도 있지만

180명 이상 받은 유태인과는 전혀 레벨이 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쨌든 이웃 일본의 사례가 좋은 건 아니지만 우리는 평화상 1개 외에

아직 여타 노벨상은 하나도 받은 적이 없으니 유태인과는 물론 일본과도

비교 자체가 불가일뿐더러 아직 이 부문에서는 우리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과 글을 써서 무슨 효용이 있을까? 를 자문자답해 봅니다.

 

세계적으로 점차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한국인은 지금 당장에도 국제무대

에서 유태인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도 나름 좋은 공부방법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들의 방법을 일부

차용해 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의 양궁이 세계를

휩쓸자 다른 나라에서 앞다퉈 우리나라의 코치들을 영입하였고 이제

는 그들의 수준이 거의 우리를 따라왔음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부모 자식 간에 질문 토론 대화를 대폭 늘려 가자는 것이지요

 

학교에서는 암기 위주의 공부에 플러스 묻고 답하기 토론하기, 왜?라는 의문

부호를 끊임없이 제기하기를 첨가하면 될 듯합니다. 물론 이는 말처럼

쉬울 수는 없고 오랜 시간과 제도적 개선이 뒤 따라야 가능할 테지만!

 

며칠 전 외암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였습니다. 오래된 한옥집이

었는데, 뻥 뚫린 마루 뒤편으로는 간장독과 돌담이 어우러진 곳이었지요.

마침 옆에는 어린이 2명을 데리고 온 가족이 식사를 마치고 잠시 식구끼리

대화중이었는데, 그들은 이런 집이 여름에 시원할까? 천장은 높은가? 등

간단한 대화였지만 옆에서 듣고 있는 나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만일 유태인 자녀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라면 어떤 대화를 이어갈까? 를

연상해 보게 되더군요!

 

물론 저도 그런 시기를 자녀들과 해 본다고는 했지만 많이 미숙하고

비 효율적인 대화로 세월을 낭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크라테스의

' 대화'가 대체 무슨 책 제목이 될까? 늘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제야

그것이 교육의 중요한 방편이란 걸 알게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 무조건 외워서 점수를 높여야 인정을 받는 풍토에서 무슨

할 일없는 소리냐고 핀잔을 받을게 뻔하지만, 우리의 교육방법은 사실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50년 쯤에도 함석헌 선생님같은 분은 오죽 답답하셨으면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 라는 책을 내시기도 하셨지요.

 

정말 우리 민족이 생각이 없는 민족인지는 이견이 분분하겠지만

어려서부터 생각하는 훈련을 제대로 받지않고 자란 사람이 커서

도 생각을 깊이 잘하긴 어려울 테니까요

 

교육에 대한 근본 생각과 철학이 우리 세대부터 상당 부분 바뀌어야

하지 않을지요? 당장 교육부가 해결할 수도 초중고등학교에서 바뀔

수도 없는 문제이니 말입니다.

 

 

이것이 이 무더운 여름날 유태인의 비상함과 그 교육법에 대하여

단편적인 몇몇 유튜브 내용을 기초로 하여 생각을 정리해 본

이유입니다.

 

* 참고한 유튜브는

[KBS 명작 다큐 유태인의 공부법] 1~ 5 편 외 기타 몇 편과, 관련

인터넷 자료들입니다

 

 

큰 기대를 할 수가 없다보니 아마도 향후 100년, 아니면 2-300 년은

지나야 우리의 교육방법에 획기적 변화가 올 수도 있겠다~ 생각해

봅니다. 왜냐면 수천 년 이어져온 우리의 공부방법이 쉽게 바뀔 수는

없기 때문이겠지요.

 

 

참고로, 아이비리그(Ivy League) 8개 대학에서 이제껏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

는 400명 이상이고 미국 대통령도 15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2019년 기준

전체 노벨상 수상자는 607명이고 그중 미국이 385명,일본은 28명입니다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은 미국 북동부에 있는 하바드(Harvard), 예일(Yale),

프린스턴(Princeton), 콜롬비아(Columbia), 다트머스(Dartmouth),

브라운(Brown),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코넬(Cornell) 8개 대학을

가리키는데, 여기에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Stanford)를 합쳐 아이

비 플러스 리그(Ivy Plus League)라고도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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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연일 무더위 상종가를 기록하는데, 이 무슨 자꾸 연꽃 얘기요?

 

얼마 전 관곡지를 찾았으나 기대에 너무 못 미치는 연꽃을 본 지라

내심 외암리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외암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면서 겨우 생각이 났다.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집에 그냥 두고 온 것을!

 

아 뿔싸~ 이게 웬 실수?

어차피 이리된 거 머리와 가슴에 연꽃을 꽉꽉 집어넣고 가면 되지!

뭐~

 

선글라스에 팔 토시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쓰고 연못에 이르자 휴일임

에도 별로 사람이 없다. 너무 더워 그런가? 생각보다 연꽃은 많이 피어

있었고 색감도 매우 곱다. 카메라가 있어봐야 무용지물인 게 영 가슴이

쓰리다. 에혀! 폰으로 몇 장 찍고 나니 더 이상 찍고 싶은 마음이 없다.

 

혹시 작년에 왔을 때 못 본 게 있을까 하고 동네를 들어간다. 마을 입구쯤

할머니 한 분이 집 앞 청소를 하시면서

 

" 이따 점심에 밥 먹으러 와요! 오천 원이야! 절대 후회하지 않아~ " 하신다.

 

나는 대충 대답을 하고 재빨리 동네를 둘러보지만 그다지 새로운 건 없다.

저쪽 산 위로 보니 절이 하나 있단다. 음 절이나 한번 올라가 볼까?

 

논둑길을 거쳐 쭈욱 올라가니 아주 단정한 사찰이 나온다. 인기척도 없고

안쪽으로는 무인 카페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카페에 들어가니 냉장고 안에

오디 원액, 매실 원액, 등이 병에 들어있고 옆에는 원두커피 제조기와 얼음도

나온다. 일단 오디 한 잔을 만들어 마신다. 매실도 한 잔 마시고 커피도 한잔

내려 먹었다. 사찰 관련 책도 꽤 여러 권 꽂혀 있고 인근 안내서 등도 보인다.

입구에는 알아서 넣으라는 보시함도 있었다. 나는 여러 잔에 걸맞게 몇 장의

지폐를 넣었다.

 

카페 밖 대웅전 쪽에서 독경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아! 이 평화로운 느낌!

사찰 앞쪽으로는 낙엽송이 울울 창창하고 그리 높지 않은 산 위로는 하얀 구름이

예쁘게 떠 있다. 청정한 이 느낌, 이 동네 생각보다 참 좋구나!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이구먼!! 정말이지 깨끗한 느낌이 든다.

 

차를 마시고 천천히 논 길을 내려온다! 그래 범이 내려올 때 이럴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옛날 들었던 노래가 생각난다. 물론 녹음도 해 본 곡이지만

 

" 하얀 원피스 입은 저 여자~ 저기 가는 저 여자~ 야윈 어깨에 뒷모습까지도

내가 사랑했던 그 여자 같아 ~ "

 

큰 소리로 벼가 무성히 자라 오르는 논둑 포장도로를 걸으며 불러 본다

물론 불러도 아무도 돌아볼 사람이 없다. 그저 적막만 감돌뿐!

 

동네 어귀에 100년은 넘은 직한 참나무와 소나무 숲 속 벤치에 앉아 목이 터져라

울어 젖히는 매미 소리를 듣는다. 한없이 듣는다~ 거의 한 시간은 그렇게 앉아 있

었다. 시원하다! 이렇게 매미소리 듣고 오래 앉아 있기도 처음이다. 앞에는 고구마 밭,

그 앞에는 대나무가 드리운 기와집이 있다. 힐링이 뭐 별건가? 아까 할머니가 말씀하

신 게 생각이 나서 배가 고플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중이다.

 

반찬 10가지에 청국장 한 그릇~ 손님이 직접 셀프로 하면 5천 원, 서빙을 받으면

9천 원 이란다. 할아버지와 두 분이 사시는 한옥 집에서 식당을 하신다. 그니깐 5천

원 짜리 식사가 맞는다

 

마을 입구를 돌아 나오는데 이것저것 가판대에서 농작물 등을 판매하는 할머니 한분이

 

" 새벽 5시에 사진 찍으러 여러 사람이 와~ "

 

나는 귀가 번쩍 띄었다. 그래? 그 이른 시간에 사진을 찍으러 온단 말이야?

 

올라오는 길에 평택 만기사에서 물 한 통을 길었다. 어휴! 이거라도 없었으면 오늘

말짱 꽝인 날인겨!!

 

이렇게 일요일은 끝났다.

 

 

* * *

 

자 월요일이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다.

어제 일요일 메모리카드를 잊고 그냥 간 불찰을 만회하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외암리를 가기 위함이다. 

 

외암리를 향해 달리는데 동편에 먼동이 튼다. 나름 괜찮은 황금 구름 색이다.

 

" 그래 이 맛에 새벽을 달리지~ "

 

외암리 연못 앞엔 벌써 여러 진사가 육중한 삼각대를 펼치고 진을 치고 있다.

일행인듯한 그들은 하나같이 카메라 뒤에 검은 천을 두르고 있었다. 마음 약한

사람은 감히 카메라를 내밀기도 좀 어쭙잖아 보였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인데,

나는 궁금해서 그들 중 한 명에게 물었다.

 

" 대체 저 검은 천은 무엇에 쓰는 거요? "

 

" 음 우리는 전적으로 수동으로만 사진을 찍습니다. 화이트 밸런스도 맞춰 줘야

하고 에~ 등등 , 그런데 해가 비치면 카메라 계기판이 안 보이므로 저렇게 하는

겁니다"

 

아! 그런가? 나도 시간이 좀 있다면 그 방법을 자세히 배우면 좋긴 하겠는데,

뭐 나는 순수 아마추어, 저들은 프로? 아닌감?

 

그런데 백발이 성성한 노인 한 분이 열심히 촬영을 하고 계셨다. 프로 사진사들에

게 잔뜩 주눅이 들어있던 나는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 연꽃이 참 색감이 좋네요! 너무 멋있어요~ " 하니 그분도 "네에,, 그렇지요" 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 근데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연꽃이 여기보다 훨씬 많고 꽃도

좋은 곳이 있어요~ " 하신다.

 

해도 떠서 올라왔고 더 찍을 것도 마땅치 않아 나는 서둘러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고

달리아, 능소화 등을 간단히 찍고 가르쳐준 동네로 향했다

 

아침 식사도 건너뛰고 비지땀을 흘리며 연꽃에 열중했다. 상당히 넓은 면적에 연꽃

도 매우 實하게 피어 있었다. 논산의 윤증 고택도 물론 공지가 된 장소이긴 하나 허용

된 관람 시간 외에 찍은 사진을 내려 달라는 후손들의 부탁이 있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아니 다른 나라도 비슷할 걸로 생각은 되지만, 특정 장소가

유명해지면 얼마 안 가서 피폐해지는 나쁜 전례가 있다. 해서 장소는 밝히지 않기로

하니 양해 부탁드린다.

 

아침 9시가 넘어 약국에 도착해서 빵 한 조각과 우유 한잔으로 아침을 때웠다. 이 더운데

무슨 난리란 말인가? 누가 시켜한 짓도 아니고 순전히 내 의지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어쩌랴!

 

생각보다 무척이나 몸이 피곤함을 느낀다. 사진 촬영이 이토록 힘이 든단 말 인가?

코로나 2차 접종 때문인가? 아침 식사를 제대로 안 해서 그럴까?

 

암튼 이 한 여름 올해는 연꽃으로 인해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해가 뜨기전부터 기다려 몇 장 건진 외암리의 연꽃~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연꽃의 색감은 정말 신비로울 정도였다

 

 

여기부터는 어느 분이 가르쳐준 외암리에서 가까운 곳이다

이날 아침도 내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바람에 우연찮게 이런

좋은 곳을 알게 된 셈이다

 

 

 

바삐 촬영하느라 늘 삼각대도 없이 하던 것을 이번엔 꼼꼼하게

삼각대를 써서 촬영에 임했다. 역시 결과는 차이가 좀 나는 것 같다

 

 

 

 

이날 약간 흐린 상태였고 아침이지만 기온은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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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도 중순인데, 연꽃! 그래도 연꽃은 한번 보고 여름 지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연꽃으로 이름난 곳들을 이리저리 되짚어 봐도 그나마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은 시흥의 관곡지다

 

천안의 외암 민속마을 연꽃이 다소곳하니 좋았지만 일요일 낮 시간대에 볼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이 어중간하여 선뜻 나서기가 좀 그렇다.

 

외암리는 집에서 70km, 관곡지는 40여 km 아무렴 가까운 곳으로 가자!

 

날은 잔뜩 흐리고 무더위는 기승을 부린다. 까짓 연꽃이 뭐라고 이 더위에

간단 말인가? 관곡지는 벌써 두어 차례나 가 봤지 않은가?

 

 

 

 

세상사가 대개 그렇듯 언제나 촬영엔 미진함이 남는다. 좀 더 멋지게

찍을 순 없었을까? 그 시각이 아닌~ 좀 더 일찍 갔어야 하는 건데, 렌즈

를 다른 걸 사용했더라면~ 등등의 미련이 남게 마련이다. 허긴 당시엔 망원

렌즈도 없어 저 쪽 물속에 핀 연꽃을 좀 더 가까이 당겨 찍으려 해도 방법

이 없어 아쉽던 기억이 난다.

 

 

오후 4시 가까이 돼서야 도착했다. 주변 도로엔 예전처럼 자동차들로 꽉 차

주차도 어려웠다. 

 

겨우 차를 대고 논둑으로 들어가니 중년의 노 진사 한분이 열심히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 여기 어디 연꽃이 좋아요? "라고 말을 건넸다.

 

이미 두 번이나 와 본터라 연꽃은 중앙부 저쪽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내가 미처 모르는 좋은 포인트가 있나 해서 운을 떼

본 거였다. 연이어 나는

 

" 연꽃이 어째 별로 핀 게 없네요~ " 하니 그 양반은

살짝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 아~ 연꽃이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피는 거니 지금 이 시간에는 다 입

다물고 없지요~ "

 

그것도 모르면서 연꽃 사진을 찍으러 왔소? 뭔가 그런 느낌으로

나에겐 들렸다. 나는 " 아! 예 감사합니다~ "라고 답한 뒤 부지런히

저 건너 연꽃 단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 연꽃 피는 시간은 그렇게

 되는구나~

 

 

 

그러나 오후 4시가 넘었음에도 꽃잎을 살짝 펼친 것들이 한두 개 보였다.

그런 곳에는 벌써 여러 사람이 모여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세상에 예외 없

는 법칙은 없듯 연꽃도 역시나 그런 거 같았다

 

 

 

이제껏 본 연꽃 중 가장 적게 봤으며, 단 몇 송이를 겨우 촬영했음을

말씀드리며 그러나 나름 만족하기도 했다는 것!!

 

그것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본 듯해서 이기도 하다

 

 

 

 

 

 

 

철 지난 능소화는 여전히 저 나무에 매달려 피고 있다

 

오후5시 50분, 역시 모범생답게 꽃잎을 전부 오무리고

있다

 

사과는 이렇게 열심히 익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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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달개비 학명은 ' Tradescantia spathacea ' 로 닭의장풀 과에 속하고
여러해살이 초본 식물입니다. 양달개비, 자주달개비,라고도 하며 원산지는

북 아메리카 입니다


초 여름인 5월 경부터 피기 시작하며 아침에 피었다가 햇볕이 뜨거운
낮이 되면 봉오리가 아물어 들지요. 꽃 말은 '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

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뜻이 있군요.

 

무슨 꽃이든 다 이렇게 소속, 학명, 의미 등이 있게 마련이지만 사실 그런 거
에 누가 그리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그저 이쁘면 되고 자주 볼 수 있으면
만족하는 게 보통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토종 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색감이 곱고 느낌이 야리야리해 많은 분들이 나름의 추억이 얽혀 있을 듯

한 이 꽃이 오늘 아침 출근하며 동네 화단을 보니 거의 다 져 가고 있더군요!

 

해서 부랴 부랴 이 꽃에 얽힌 추억의 한 페이지를 한 장 작성해 보려 합니다

 

이 꽃을 처음 본 것은 어린 시절을 살았던 제 고향 안성의 우리 집 바로

옆집에서 입니다. 시골 우리 집은 담장이 없었지만 옆집은 흙벽돌로

쌓은 담장이 있었고 그 담장 안 한쪽 켠에 바로 저 자주달개비가 이만큼

한 묶음처럼 자라서 초 여름이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없으면서 자주색을 띤 꽃이니 당연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지요

 

당시는 무슨 꽃인지 물론 이름도 몰랐고 막연히 참 예쁘다,, 정도로 생각

했던 꽃입니다. 화투장 중에 5 난초 열 끗짜리에 그려진 꽃이 이것과 아주

흡사해서 나이 들어 성인이 지나 한참까지도 저는 당시 그 꽃이 난초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다가 저 꽃이 눈에 뜨이면 언제나 어릴 적 옆집 담장 안의

그 꽃 ~ 난초를 연상했지요!

 

 

매우 곱게 자란듯한 제천 이에스 리조트 인근의 솟대 박물관에서

본 달개비입니다. 뭐랄까~ 달개비를 저리 잘 이쁘게 키우는 주인의

심성은 어떨까? 를 생각해 봅니다. 그도 나처럼 그 어떤 옛 추억이 저

꽃에 있어 그럴까?

 

 

금년 5월에, 2006년 대한민국의 예쁜 정원으로 선정된 오산의 서오랑 호수

에 위치한 안홍선 님의 정원을 가 보니 역시 정원에 달개비가 상당히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서오랑의 안홍선님 정원

 

글쎄요~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제가 자그마한 정원을

꾸미게 된다면 당연 1순위로 달개비를 심을 거 같긴 합니다

 

그것은 내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추억이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자주달개비를 볼 때마다 어릴 적 나의 고향과 초가집을 새삼

떠 올릴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크나큰 행복중의 하나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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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에 피는 꽃으로는 능소화와 연꽃이 있다. 물론 대표적인

이 2 가지 꽃 이외에 상당히 많은 꽃들이 이 시기에 피어날 것은

분명하지만~

 

3월, 4월 그 많은 꽃을 봤으면 됐지 뭐 더 이상 꽃을 보겠다고

동분 서주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앞서 에세이에서

도 적은 바 있지만 6월 중순 이후부터는 자연의 순리는 들판의 곡

식을 위한 계절임을 잊어서는 곤란할듯하다.

 

따라서 이 시기는 인간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무덥기만 한 나날이 될

공산이 크다

 

그렇긴 하지만 간간이 보이는 꽃들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건

분명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미 수년간 인근 동네에서 능소화

를 관찰한 바 있어 이젠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될수록 깨끗한

깔끔한 꽃잎을 찾는 게 나의 관심사이다

 

 

 

그에 며칠 앞서 앞산을 산책하며 본 큰 까치수염이다. 과연

저 모습이 까치의 수염을 닮았을까? 그러나 무더운 산길에

저런 하얀 꽃을 보는 건 참 시원하다

 

비 오는 날 아침에 담아 본 능소화이다

 

이 역시 동네 화단에 핀 백합으로 생각되는데~

백합과 나리는 무엇이 다를까? 나리는 꽃이 좀 작고

백합은 이 보다 큰 것으로 추정되는데!

 

약국 동네 아파트 입구에 수년 전부터 기르는 머루로

생각되는 것인데, 출입구에 저렇게 열매를 키우고 있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건 정서적으로 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과연 이 능소화는 깔끔한가?

 

그렇다!

 

매우 깔끔한 꽃잎을 가지고 있다. 흔히 도로변 등에

많이 피는 능소화는 색감도 이것과 다르게 무척 진하고 꽃잎도

마치 나팔꽃처럼 뒤집어 보이는데,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는다.

 

그런 능소화만 보다 보면 아예 꽃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것

이다. 능소화의 참 맛은 역시 강하지 않은 색감에 청순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것은 비단 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모름지기

사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전적으로 개인 생각

이긴 하지만~

 

 

 

 

 

옆 동네 출근길에 피어있는 루드베키아~

 

여름철 이맘때 동네 여기저기 화단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전곡항에서 가까운 백미리란 해안 갯벌 체험지이다

이 무더운 뙤약볕에 어떻게 갯벌을 체험하겠다는 건지, 저 멀리

사람들이 보인다

 

 

발안에 있는 외사촌 여동생의 텃밭에서 발견한 꿩 알!

 

어릴 적 그 많은 세월을 새 알 찾는데 투자했지만 당시 꿩알을

발견한 건 딱 한 번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에 제부가 들고 온 알을

보니 너무 작다.

 

원래 보금자리에 가져다 두는 게 좋겠다 해서 그리 했는데,

꿩이 인간의 손을 한번 탄 저 알을 다시 품을지는 미지수다.

 

텃밭 끝에서 꿩이 새끼를 데리고 올망졸망 기어가는 것이 훨씬 좋지 않

을까?

 

제발 꿩이 다시 저 집에 찾아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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