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20 에 피어난 우리 약국의 영산홍

 

이젠 사랑할수 있어요/강헌구

 

 

 

 

옛부터 봄은 봄이로되 봄같지 않다는둥 하는 말이 있지.

뭐 봄 아닐것도 없고 봄 일것도 없이 그저 봄은 봄일세!

이미 매화꽃 눈은 조금씩 커져가고 있고 뿌~연 안개같은 것이

앞산을 가리는 것이 봄이란 징표이지.

 

 

누가 그걸 모르리요 마는 청정한 마음이 뒷밭침 되지 않거나

너무 일상 업무에 바쁘면 유감스럽게도 그게 눈과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는게

문제라면 문젤까?

 

그렇게 10년이면 그냥 10년이 간 거고 아무 지각도 느낌도 없이

그렇게 됬나? 하면서 말일쎄~

 

허니, 그 흔한 진달래가 피면 벌써 봄은 저~만치 한참 지나가 버린 거라네.

아 이제 봄이군 ! 하면서 개나리 벛꽃을 잠시 더 감상하는 중에 곧 5월이 되고

여름으로 치닫는 거고 그러면서 일년의 반이 스쳐가는 거고,

 

 

그러니 봄을 그럼 어떡하란 말이냐? 당신은 무슨 수가 있는거냐?

나도 봄을 실컷 느끼구 싶다구 그렇지만 번번히 버스 놓치듯

그렇게 봄이 가 버리니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들 항변 하고 싶을지 몰라.

 

 

나도 그렇다네 난 특히 봄이 좋고 봄만되면 꼭 무슨 일이 생기곤 했지

입학 졸업은 물론이려니와 취직도 봄 결혼도 봄 약국도 봄

그런 식이지.

 

허나 그 옛날 어릴때 봄을 기다리던 심정과는 이젠 많이 달라졌고

또그렇게 되기도 이젠 힘든거지만,

 

 

그래도 아직 봄 하면 청춘이 떠오르고 생명이 일어나고 희망이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고

저~ 먼 남촌에서 무슨 소식이라도 전해져 올것 같은

아득한 희망이 일렁이고

 

 

그래서 무작정 한번 떠나 보고도 싶은 그런 마음으로 가득차니

인생에서 이보다 더 좋은 마음이 언제 더 생길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난 이 봄이 더없이 좋다내~

 

너무 길어지니 오늘은 요 정도로만 하기로 하세!

 

 

* 이 글은 지난 2006.2월 말 경 경기도약 임원 각 분회장 총무위원장
연수 교육후 잠시 둘러본 단양 일대에 대한 기행문입니다.

 

 

단양하면 웬지 단아하고 깨끗하며 약간은 세속적이지 않은 그런 이미지가
다가오는 곳입니다. 산골중의 산골이요, 앞으로는 소백산이 병풍처럼 가려 있고
뒤로는 금수산을 비롯해 서쪽으로는 월악산이 치솟아 있어 어디 하나 찌르고 들어갈
빈틈이 보이지 않는 그런 곳입니다. 충주호가 생기면서 조선시대 산수화에서나
볼수 있음직한 기암괴석과 소나 무가 등장하는 옥순봉을 호수 위에 탄생시킨 곳입니다.

 

 

(단양 옥순봉)

 

2 월 25-26일 연례행사로 개최되는 지부임원 분회장 총무위원장 워크샵을
잘 마친 다음 일요일날 쌀쌀한 초봄의 바람을 맞으며 주변 일대를 돌아보게
되었읍니다. 사실 단양 팔경이라지만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충주호는 썰렁
하기만 했읍니다. 그래도 유람선 운전기사의 구수한 입담을 들으며 장회나루를
한바퀴 돌았읍니다. 
그리고 새로생긴 죽령 터널을 지나 영주 부석사로 향했읍니다. 빗바랜
교과서에 등장하던 부석사, 부석사의 안양루와 무량수전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아! 이것이 과연 한국의 멋과 맛이요 세계 어디에 내어놔도 은은한
맛이나는 천하 제일의 자랑거리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봉황산 부석사 란 글씨가 보입니다
소백산의 동쪽 가지를 뻗어 내려와 땅에 다달을 즈음에 사뿐히 다소곳이
자리잡은 봉황산이란곳 그곳에 마치 새가 알을 품어 놓은듯한 온화한 자리에
부석사는 자리잡고 있읍니다.

 

 

(안양루의 나무 기둥입니다)

 

세월의 주름을 그대로 간직한 나무기둥을 쓸어보면서 천천히 무량수전으로
올라갑니다. 세상에 크고 웅장한 석조 철골 시멘트 건축물은 우리 말고도 다른
나라에 얼마든지 많읍니다. 물론 목조건물도 많겠지요. 허나 무량수전의 소박한
이 목조 건축물은 바로 우리 조상들의 혼과 얼이 그대로 드러나 는 멋진 작품입니다.

 

(무량수전 대웅전)
제가 처음 이곳을 본것은 한 4년전 쯤입니다. 그때 가을 영주군 봉화에서
송이 버섯축제가 열릴 때였읍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9월 말일 시골
친구와 둘이서 송이 좀 먹어보고 잘하면 산에서 캐보기도 하자며 왔다가
가는 길에 혹시 송이를 좀 캘 수 있나..하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결국
도착한게 바로 이곳 부석사입니다.

 

(무량수전의 환상적인 목조 추녀)

 

처음 저 건축물을 본 순간 정말 눈이 떼어지지 않았읍니다.조악한 시멘트를 덧칠한
누각들만 보다가 순수한 알몸같은 나무결로 만들어진 단아한 건축물 을 보니 그 손길이
순간 확 가슴에 닿았던 거지요. 나무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편의상 대부분 짓고있는
현대의 시멘트나 철골건물은 웬지 부드러운맛도 온화 한 맛도 없는
차거운 물건에 불과합니다.

 

(서까래의 배열)

 

위 그림도 보면 서까래의 배열이 얼마나 멋진지 알수 있읍니다.
하나더 볼까요?
뒷산의 청명한 하늘색과 나무와 어우러진 무량수전의 추녀입니다.

 

이런 스 타일의 사찰은 많이 볼수 있읍니다만, 순수 목재로 지어진 이런
구도는 어 딜가도 만나기 쉽지않아 보입니다.
무량수전에서 앞을 보면 턱 자리잡고있는 안양루와 석등입니다.

 

저 석등에 다 밤이면 불을 밝히고 안양루 바닥에 둘러앉아 시를 읊거나
참선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량수전에서 저 멀리 풍기 들판을 바라보는
시야는 참으로 일망무제입니다.

 

 

그렇지 않읍니까? 그런데 저 안양루에 들어가보면(들어가지 말라고 씌어져있 음)
거기에 유명한 김삿갓(金笠)의 시가 한 수 적혀 있읍니다.
천하의 김삿갓 이 그리워지는 요즘 그가 지엇다는 詩 한수를 살펴보겠읍니다^^
누각 안에는 그 외에도 여러분들의 詩등이 붙어 있었으나 거의가 세월과
더불어 지워지거나 알아볼수 없는 상태였읍니다.

해석이 어려우니 아래 한글 번역판을 보겠읍니다.

 

"평생에 여가가 없어 이름난곳 못왔더니 백수가 된 오늘에야 이곳 안양루에 올랐도다"

 

김삿갓같은 분도 평생에 여가가 없었다니.. 참 믿기지 않는 글입니다.

그럼 허구헌날 일에 목매고 있는 우리들은 도대체 무슨 여유로 이름난

곳을 간단 말 입니까.

 

"백년동안 몇번이나 이런 경치구경할까.. 이제 좀 경치를 볼만..하니
세월 무정하게 나는 이미 늙어 버렸도다!! "

 

 

참으로 가슴을 칠 통탄할 일입니다. 천하를 주유한걸로 알려진 인물도 저리 말할진대

우리 인생이 결국 천지간에 헤엄치는 오리같은 신세, 가는 세월 에 속절없고 오는 세월에

대비가 안된 연유입니다. 더구나 시간과의 싸움으로 살아 간다해도 과언이 아닌

개국약사들의 오늘의 현실이 가슴을 찌릅니다.

실제 김삿갓은 54세로 생을 마감했다지요!

 

부석사가 왜 부석사인가를 말해준다는 떠있는 돌을 보며
다시 안양루를 지나 아래로 내려옵니다. 가까운 곳에 소수서원이 있었지요.
주세붕 풍기군수가 세 웠다든가..한때 영남의 수재는 모조리 이곳에서
공부하고 국가요직을 두루 꿰 차게 되었다는 우리나라 사학(私學)의 원류입니다.
하바드대학보다 훨신 앞선 사학이란 연유로 얼마전 하바드대학 총장이
이곳을 방문했었다 하는군요. 그
소수서원의 뒷뜰엔 지금도 소나무가 그 옛날 인재들이 그렇게 자라듯 울울
청청 여전히 자라고 있었읍니다.
(소수 서원의 뒷뜰풍경)

 

북해도 아칸 호수 (2011.8 방문)

 

 

미즈니 기라메쿠 강아리비와 水にきらめく かがり火は 물에 반짝이는 화톳불은
다레니 오모이오 모야수야라 誰に想いを 燃やすやら 누구의 생각을 태우는 걸까
아나타 아나타 야사시이 타비노히토 あなた あなたやさしい 旅の人 여보 당신 다정한 나그네 님
오우타 히토요노 나사케오 노세테 逢うた一夜の 情けをのせて 하룻밤 만남의 정을 싣고서
고코로 마카세노 우카이부네 心まかせの う飼い舟 마음을 맡긴 가마우지배

 

스키토 이와레타 우레시사니 好きと言われた 嬉しさに 좋아한단말듣고 그기쁨에
요우테 와타시와 모에타노요 醉うて私は 燃えたのよ 취해서 나는 달아올랐어요
아나타 아나타 승앗테 미타이히토 あなた あなたすがって みたい人 여보 당신 매달려 보고픈사람
하다오 요세테모 아시타와 와카레 肌を寄せても 明日は別れ 살결을 맞대어도 내일은 이별
마도니 요아케노 가젱아나쿠 窓に夜明けの 風が泣く 창에는 새벽의 바람이 우네

 

소에누 사다메토 시리낭아라 添えぬさだめと 知りながら 같이살수없는운명이라 알면서도
이마와 타닌쟈 나이후타리 いまは他人じゃ ない二人 이제는 남이아닌 두사람
아나타 아나타 와타시오 나카스히토 あなた あなた私を 泣かす人 여보 당신 나를 울리는사람
마쿠라사미시야 우카이노 야도와 枕淋しや う飼いの宿は 베개도 외로운 가마우지 숙소는
아사가시라지라 낭아라가와 朝が白じら 長良川 아침이 밝아오네 나가라강

 

 

 

 

 

歌; 마로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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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님 사랑에 우는 마음 모르시나 모르시나요
무정한 당신이 내 마음 아실 때는 땅을 치며 후회하련만
어차피 가신다면 이름마저 잊으리
정주고 내가 우네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정든 님 모습을 행여나 잊을 때는 잊을 때에는
무정한 당신이 내 마음 꾸짖으니 야속하고 우울하지만
괴로움 남기시고 그대 어이 가려하오
첫사랑 고백하던 그 말씀을 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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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포구에서 2010.4 .9 초저녁
 
밤비는 부슬부슬 지향 없이 오는데 향수에 젖은 몸이 처마 끝에 지새듯 명동의 이 한밤이 길기도 하다 눈부신 네온만이 마냥 밉구나 장미꽃 한 송이를 내 가슴에 안고서 원많은 옛 추억 하룻밤을 새우네 푸른 별 꽃잎처럼 쏟아져 온다 때묻은 안개 길엔 등불만 깜박 김초향 작사/ 박시춘 작곡


애수의네온가-05.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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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0 첫 망울을 터뜨린 우리약국의 연산홍!!

 

그사람 떠나고나면 이대로 떠나고나면 내마음 비에젖어 거리를 헤매이네 너무나 사랑했던 그사람 미련없이 떠나버린 그사람 아아 아아아아 잊으려했지만 잊을수 없네 어두운 이거리에서 당신을 불러봅니다 사랑은 내가슴에 아픔만 남겨주고 떠나간 시간속에 그사람 사랑주고 떠나버린 그사람 아아 아아아아 잊으려했지만 잊을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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さざんかの宿(やど) 아기동백의 숙소 作詞 吉岡 治 作曲 市川昭介
구모리가라스오 테데후이테 くもりガラスを てでふいて 흐린 유리창을 손으로 닦아서
아나타 아시타가 미에마스카 あなたあしたが みえますか 당신 내일이 보입니까
아이시테모 아이시테모 あいしても あいしても 사랑해도 사랑해도
아아 히토노쯔마 ああ 他人(ひと)のつま 아아 타인의 아내
아카구사이테모 후유노하나 あかくさいても ふゆのはな 빨갛게 피여도 겨울의 꽃
사이테사비시이 사장카노야도 さいてさびしい さざんかのやど 피어도 외로운 아기동백의 숙소
누이타 유비와노 쯔미노아토 ぬいたゆびわの つみのあと 빼낸 반지의 죄의 흔적
간데구다사이 오모이키리 かんでください おもいきり 깨물어 주세요 힘껏
모에탓테 모에탓테 もえたって もえたって 달아올라도 달아올라도
아아 히토노쯔마 ああ ひとのつま 아아 타인의 아내
사다메 가나시이 후유노하나 さだめかなしい ふゆのはな 운명도 슬픈 겨울의 꽃
아스와 이라나이 사장카노야도 あすはいらない さざんかのやど 내일은 필요없는 아기동백의 숙소
세메테 아사마데 우데노나카 せめてあさまで うでのなか 아침까지 만이라도 가슴에 안겨
유메오미사세테 구레마수카 ゆめをみさせて くれますか 꿈을 꾸게해 주시렵니까
쯔구시테모 쯔구시테모 つくしても つくしても 애를써봐도 애를써봐도
아아 히토노쯔마 ああ ひとのつま 아아 타인의 아내
후타리사이테모 후유노하나 ふたりさいても ふゆのはな 둘이서 피어도 겨울의꽃
하루와 이쯔구루 사장카노야도 はるはいつくる さざんかのやど 봄은 언제오려나 아기동백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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