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탠리 파크 2012.8.12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느니 마느니 탈도 많고 얻어 맞기도 많이하는 KBS 가 그나마
괜찮은 프로를 하나 내보내는게 있으니
그것이 매주 토요일 저녁7시에 방영하는
글로벌 성공시대입니다.
애들이 거의 전 회분을 다 녹화 해둔 덕에 가끔씩 리바이벌해서 다시 보는데,
오늘 아침엔 김종훈 벨 연구소 사장의 스토리를 다시 보고 나왔읍니다.
김종훈 사장이 말미에 한 말이 바로 이
"된사람-든사람-난사람" 입니다.
정능 판자촌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 택한 미국 이민, 중고 시절 공짜 점심 쿠폰으로
밥 먹는게 챙피해서 점심을 그냥 굶고 다닌 학교.그리고 입학한 존스 홉킨스
전자공학과, 나중에 메릴랜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2년에 마친 얘기등.
안 보신 분을 위해 간단히 적어봅니다.
그가 32세에 창업한 유리시스템즈를 몇년 후 10억 5천만 달러에 루슨트 테크롤러
지에 매각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지요. 그리고 미국의 자존심 벨 연구소에 사장으로
그것도 안 간다고 고사를 하는 걸 삼고초려하여 데려가 사장에 앉힙니다.
그는 이미 미국의 400대 부자에 속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대단한 김종훈 사장 얘기에 포인트를 맞추려는게 아닙니다.
위에 잠깐 언급했던 그의 말을 생각해 보고자 해서 서론을 길게 썻읍니다.
세상 그 어떤 성공이라도 된 사람-든 사람-난 사람 의 수순이 맞아야 한다는 거지요.
우선이 된 사람입니다. 뭐가 된 사람? 우리가 익히 배워온 바로 그 원리적 사람의
기본이 갖춰진 사람을 말함이겠지요. 근면,성실,정직, 상식이 갖춰진,시민 의식이
투철한, 역사관이 제대로 정립된, 희생과 양보의 미덕을 갖춘, 남을 음해 비방하지
않는, 신용이 있는, 아!! 그 사람,이면 믿을 수 있어~라는 얘기를 듣는 사람,
뭐 그런 사람이 아닐까요? 여기서 탈락하는 사람은 그 다음 수순이 아무리
좋아도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든 사람입니다. 뭐가 들어요? 머릿 속에 가슴 속에 어떤
컨텐츠가 들어있냐는 거지요. 국가를 본다면 동서고금의 대체적 윤곽과 한국이
처한 위치,위상,한국의 강점과 문제점,국민성,세계사에서 한국이 기여할 부분,
미래비젼,단기-중기-장기적으로 어떻게 우선 순위를 셋엎 할지를 정확이 짚고
있는지.
이건 연말 대선에 인물을 고를 지표가 될듯합니다.
그럼 우리의 문제,대약은?
첫째가 그것도 된 사람 이어야지요. 자리를 차지하면 정치부터 기웃거리는 사람,
누가 한 자리 안 주나~ 온통 머릿 속에 그것만 가득한 사람.
회장이 마치 전국 약사의 모든걸 대표하는 최고의 사람인양 행동하는 사람,
그저 관행으로 내려오는 일상을 답습하고도 뭐가 문젠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약사란 직업 자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리를 얻어
그 위상을 더 보태 보려하는
철학 빈곤의 사람,
더 더구나 약사회를 디딤돌 삼아 자신의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
그래서
"나는 약사회장으로 족하니 씰데없는 정치적 제안으로 나를 홀리지 마쇼"
라고 일갈하고 오로지 약사로 일생을 마칠 각오를 피력하는 회장을 한번
이라도 보고 싶다는 건데,
우선 이 관문을 통과할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이젠
컨텐츠의 문제로 넘어갑니다.
이 나라 보건의료 정책의 비젼,장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사람,
약사의 위상을 어느 정도까지 올릴 수 있을지, 삶의 질은 어느수준까지
높일 수 있는지,
외부의 도전에 응전할 뱃짱과 지략과 수단은 잘 갖추고 있는지,
임기중 단 몇가지 만이라도 굵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지,
그저 임기중 대과없이 잘 지내게되서 감사한다는 말도 안 되는 퇴임사를
지껄이는 인간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인지.
이 정도만 해 둘렵니다. 그러면 그 다음 난 사람은?
그냥 뒤따라 오는 보너스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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