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구입한 나의 단풍나무 기타
 
낯설은 타향땅에 그날 밤 그 처녀가
왠일인지 나를 나를 못잊게 하네
기타줄에 실은 사랑 뜨네기 사랑
울어라 추억의 나의 기타여
밤마다 꿈길마다 그림자 애처로이
떠오르네 아롱아롱 그 모습 그리워
기타줄에 실은 신세 유랑 몇천리
울면서 퉁기는 나의 기타여
^^^^^^
기타는 왜? 우는가!
기타가 슬픔과 설움의 산물인가!
전기는 물론 라듸오도 시계도 없이 살던 아주
오래전 어릴적 어느 달이 환하게 뜬 밤에 아랫 마을
구름밭 동네에 꽤 부자로 사는 권혁진이란 총각이 우리 마을로
기타를 가지고 왔다.

 

대 여섯 가구가 전부인 동네, 올망졸망 처녀 몇과 아이들
그리고 나 역시 신기하게 그의 기타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마도 이별의 부산 정거장, 해운대 엘리지, 청춘고백,그리고
울어라 기타줄 이런 곡들을 그는 쳤을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들은 기타 소리!
달밤에 옆집 봉당에 둘러 앉아 들었던
기타소리^

 

낮설은 타향땅에
그날밤 그 처녀가~
웬일인지 나를 나를
못잊게 하네
옆집에 살던 선자야! 동생 갑순아^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냐?

 

그리고 기타를 쳐주던 권혁진 형!
지금 살아 계시오?

 

기타줄에 실은 사랑
뜨네기 사랑
울어라 추억의
나의 기타여!!
 

 

밤마다 꿈길마다
그림자 애처러이
떠 오르네 아롱아롱
그 모습 그리워~
 
기타줄에 실은 신세
유랑 몇천리
울면서 퉁기는
나의 기타여~

 

그러나 나는 기타를 줄기차게 배우려 애쓴 보람도
없이 여전히 잘 못친다
아^

 

언제 기타를 맘대로 좀 쳐 볼수 있을까??

 

울어라 아니 추억의
기타여!!
(2019.2.14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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