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 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도종환시)

 

 

 

 

 

 

지난주 그러니까 7.24 일까지만 해도 연꽃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 지나면 더욱 아름다워지겠지~ 하며 한 주를 더 기다렸다.

작년에는 9월 초에도 연꽃을 볼 수 있었으니까.

 

태풍의 영향으로 일요일(7.31)은 종일 비가 온다 했으니 이번 토요일이

딱 마지노선인 셈이었다. 

 

아침 5시에 눈을 뜨고 잠시 망설였다. 조금 잠을 더 잘까?

박차고 일어나서 연꽃을 보러 갈까? 

 

결국 6시 10분경 나는 늘 가던 연밭에 도착해 있었다. 

 

일단의 주부님들이 연꽃을 찍으러 10여명 도착해 있었다. 

내가 연밭으로 걸어가자 간단히 눈 인사를 한다. 

이 이른 시간에 여러 분이 함께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터인데~

결과론적이지만, 하필 연꽃의 전성기가 다 지난 지금 오셨을까? 

 

그런데 연꽃은 이미 끝나고 있었다. 거의 작년 9월 수준이라 할까? 

 

몇 장 찍는 둥 마는 둥 하고 인근 법륜사에 가서 물 한 통을 담고 집으로

곧바로 달렸다. 

 

이 정도의 질감은 전혀 연꽃의 그것이 아니다.

마치 두꺼운 종이를 접어 색을 칠해 놓은 거 같다. 

 

 

조금 낫긴 하지만,

이미 전성기를 넘긴 연꽃은 전혀 연꽃의 맛이 나지 않는다. 

 

 

 

하늘은 푸르고 얼핏 마리아 상을 닮은 연잎~

길상사의 마리아 상이 이와 조금은 비슷했던거 같은데~

 

 

집에 오니 7시 반이다. 

 

올여름 연꽃은 이렇게 마감이 되는구나. 

혹시 다른 동네는 어떨까?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일요일 폭우를 뚫고 아산으로 달렸다. 

 

" 미친 짓 아녀? 이 비에 무슨 연꽃을 본다고~ "

 

약 20% 정도의 꽃이 남아 있는 신정호를 우산을 쓰고 돌아본다. 

추석이 9월이라더니 올해는 절기가 역시 빠르군~

 

 

 

 

 

앗! 

그런데 여기 아직 연꽃이 살아있네 그랴~~ 

 

 

연꽃 밭이야 다 그렇지!  이런 풍경이지~

 

비록 단지가 크지는 않지만 여러 종류의 연꽃이 아기자기하게 

피는 곳이 이곳이다. 

 

이날도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꽤나 여러 사람이 연꽃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만하면 연꽃 마지막 시즌 치고는 꽤나 멋진 거 아닐까? 

한 2주 전쯤에 왔다면 아주 좋은 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꽃만 그런가? 세상일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다. 

 

 

 

 

 

더러는 이렇게 서로 다른 곳을 바라 보기도 하고~

 

이렇게 일제히 한쪽만 보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이날 드디어 고추잠자리를 보았다. 

 

이건 무슨 잠자리인가?

 

 

이렇게 하여 2022년도 연꽃 순례는 마치게 되었다. 

절기가 예년보다 빨라 미처 대비를 못한 점은 있으나 이만하면

잘 마친 셈이다.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둘러본 연꽃!!

참으로 화려했다^^ 

 

'꽃,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가을 단풍 소고  (0) 2022.11.07
꽃 무릇 ~  (0) 2022.09.13
연꽃 4번째!  (0) 2022.07.27
생거 진천~ 그리고 용인!!  (0) 2022.07.19
첫 연꽃 (2022년)  (0) 2022.07.04

무영탑

 

첫 번째 연꽃을 본  후 딱 1주일 후

일요일,

두 번째 연꽃을 보러 다시갔다. 

 

 

그런데 연꽃은 1주 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저 드문드문 피어있을 뿐이다.

 

이게 웬일인가? 

 

 

그런데 이 연꽃이란 게 대충 몇 장

찍고 돌아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피어 있는 꽃들에 집중하다 보니

그럭 저럭 아침 9시가 넘는다.

 

날씨는 숨이 턱턱 막히게 덥다. 

 

가까스로 원두막으로 올라간다. 

잘못하다가는 쓰러질 판이다. 

 

더위를 먹는 건가? 

 

새벽 미사를 마치고 온다던 아내가

친구와 함께 달려왔다.

포트에 가지고 온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살살 바람이 불지만 여전히 덥긴

마찬가지다. 

 

에혀 연꽃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그냥 좀 쉬는 게 좋다. 

 

아내와 친구는 연꽃을 보러 가고 나는

원두막에 앉아 짤막한 시 한 구절을

적어본다. 

 

 

 

 

오리는 하늘 높이 날고

뻐꾸기 간간이 울어 제낀다

 

연밭 도랑의 돌돌 물소리

아침은 이미 저만치 지나갔다

 

연꽃은 참 더디도 피누나

1주 전이나 후나  

똑같네

 

원두막에 앉아 그냥 쉬노라~ 

그냥 쉬노라~ 

 

 

그렇게 2번째 또 3번째 그리고 벌써

4번째 연꽃을 보러 갔다. 물론 연꽃만

본건 아니고 주변에 다른 여러 꽃들도

함께 본 것이지만~

 

 

 

능소화는 6월 중순 이후면 동네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모양이 예쁘고 색감 또한 좋은 건 그리

많지 않다. 

 

7월 첫 주 정도라면 이곳에 능소화만

별도로 보러 와도 충분할  정도이다. 

 

 

 

색감이 이 보다 더 화려하고 강렬한

꽃이 많지만 연꽃의 은은함과

순박함에 견줄만한 꽃은 세상에

많지 않다고 본다. 

 

 

 

 

연꽃과는 완전 느낌과 결이 다른

글라디올라스다. 

 

 역시 눈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어찌하여 불교에서 연꽃을 그리

귀중히 여기는지 잘은 모르지만

   예사로운 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1주일 후 3차 연꽃을 보러

또 나갔다. 

 

  좀 더 많은 꽃이 피어

있겠지? 했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가장 연꽃을 못 본 날이다.

 

물론 다수의 연꽃을 보긴 했지만

그 정도는 이미 수없이 많이 보던

종류여서 올리기를 생략한다. 

 

대신 몇 종류의 꽃은 이미 앞서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지난 7.24일 일요일 4차

출사인 셈이다. 

 

이날은 전날밤에 비가 많이 내려

기대를 안 하고 있다가

뒤늦게 햇살이 비쳐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달렸다. 

 

 

언제나 두 눈을 확 잡아 끄는 수련~

 

그러나 수련을 잘 찍기는 매우 어렵다.

 

오리가 너무 꽃을 더럽히기도 하고 

꽃잎 끝이 성한 걸 보기도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모양의 꽃은 합덕에서 많이

관찰되던 모습이다. 

 

마치 상투를 틀어 올린듯한 모양^ 

 

 

 

 

 

연꽃의 우아한 질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마치 비단을 짜 놓은듯한 저 유려함! 

 

연꽃을 한번 보고 다시 보고 또다시

찾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옛날 시골서 보던 빨간 열매를 보여

주며 담장 위에 걸쳐 있던 여주~

 

지금은 당뇨에 아주 좋은 약이 되어

쓰이고 있는데, 

 

 

무슨 꽃인지는 모르나 한여름에

참 멋지게 피고 있다.

 

 

오리는 난간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무궁화도 이렇게 잘 피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미세한

실비가 테마파크에 내린다.

 

처음 실망했던 연꽃도 차차 제 모습

으로 돌아오고 있다.

 

역시나 나의 목표는 연꽃에 있다.

 

 

 

 

 

이토록 멋진 꽃을 두고 내 어찌

다른 꽃을 찾아

헤맬 수 있단 말인가? 

 

이제 5차, 6차 연꽃을 찾아

새벽시간을

쓸 것이다.

 

'꽃,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무릇 ~  (0) 2022.09.13
연꽃 ~ 마지막 회  (0) 2022.08.02
생거 진천~ 그리고 용인!!  (0) 2022.07.19
첫 연꽃 (2022년)  (0) 2022.07.04
6월 동네 주변  (0) 2022.06.27

 

 

 

7월이 되면서 아니 정확히 5월 말로 위층의 의원이 짐을 쌌다.

의원 개인 사정이야 내가 알 길이 없지만, 그가 상가 2층에 온지는 어언 8년째~

의약분업 22년 중의 14년은 다른 2곳의 의원이 있었다. 

 

우리 동네는 전체 1330세대의 꽤나 대단지 아파트다. 

요즘이야 3천 세대니, 5천 세대니 대단지 아파트가 우후 죽순 이상으로 많이

생겨나지만, 30여 년 전 그때는 1천여 세대 이상도 상당히 큰 단지였다. 

 

아시다시피 의약분업은 2000년 8월~부터 실시되어 벌써 22년이 지났다.

의약분업 전에 약국으로 명성을 날리던 상당수의 약국은 분업으로 하루아침에 대부분

그 유명세를 잃어버렸다. 

 

그것은 약국의 운명이 거의 전적으로 병의원의 역량에 달려 있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과연 의약분업 제도가 이상적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세상 모든 제도에는 음과 양이 공존하는 것이고 서양 여러 나라와 OECD 국가들의 관례를

좇아 우리도 보조를 맞춰야 했으니까~ 

 

' 한국은 아직도 의약분업을 안 했단 말이요~? ' 라며 마치 미개국을 보듯 그들은 질타 아닌

질타를 해 대고 있었으니까! 

 

세상 모든 일에는 쏠림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병의원의 환자 쏠림과 그에 따른 약국의

처방전 쏠림도 예외가 없다. 말하자면 약국이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와 준비를 하고

있어도 인근 병의원이 처방을 잘 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어쩌면 대한민국 약국의 허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생각된다. 즉, 충분한 자본력

으로 유망한 병의원 가까이 정착하면 약국이 별 탈없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사회에서 누구도 이런 행태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분업이 병의원에 끼친 영향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약국에 끼친 영향은

매우 드라마틱했다 할 것이다. 

 

뭐 다 흘러간 과거의 일이지만, 한 국가의 인적 자원이 국민보건을 위해 경쟁적 노력을 하도록

하는 것과 어느 한편에 일임해서 수동적 역할만 하도록 하는 것 중 과연 어느 편이 더 바람직

할지는 하나마나한 얘기일 수 있겠다.

 

과연 이것이 의와 약에만 국한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서로 대칭적인 위치에 있는 여러 다양한 업종들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아무튼 나는 2달째 처방전과는 아주 가끔씩 인사를 하며 약국을 운영하는 중이다. 

그동안 의원에게 빌려주었던 코너 간판도 다시 약국으로 원상 복구했고, 함께 30여 년을 일했던

직원도 7월 부터는 다른 일을 찾아 떠났다. 

 

그래서 초창기 약국을 개업할 당시와 마찬가지로 혼자가 되었다. 

 

청소부터 빈 박스 처리, 약 주문, 배치 , 라벨 찍기, 정리정돈 등 그동안 별로 신경 쓰지 않던 일을

모두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근데 구석구석 청소를 하다 보니 웬지 이제부터 새롭게 진정한 약국의 주인이 되는 기분이다. 

밴드 하나 파스 한 장 혹은 박카스 한 병 마시러 오는 분들에게 전과는 다르게 조금은 더 정성이

가는 말과 응대를 하게 된다. 

 

사실 직원을 고용하면 뭔가 급여만큼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심리가 은연중 작용하여 

상당 부분의 일을 떠맡기는 걸 당연히 여기고 있었다. 

 

 저녁에 집에 가면 밤 10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든다. TV 나 유튜브 시청은 거의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일정기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질 것이라 생각은 든다. 

 

코로나를 겪으며 수많은 이 땅의 자영업자들이 상당수 몰락하거나 겨우 살아남았다 해도 1인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런 판국에 일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일이야 혼자 하면 어떤가? 

 

꼭 직원을 두고 일을해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전에는 누구랑 대화 상대도 없이 홀로 일한다는게 썩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15년 이상 쌓인 묵은 때를 벗겨내며 약품 배열도 새롭게 하고 정리정돈도 매일 조금씩 하고 있다.

 

 뭘 새롭게 준비하고 출발한다는 건 우선 청소부터 하고 볼 일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게 완전 홀로 20여 일이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말의 본 뜻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살아 진천

죽어 용인 ~ 이 아니라는데,, 

  

허긴 죽은 다음에 용인이 아니라 용인 할아비면 무엇할까마는

차를 타고 다니며 유심히 주변을 관찰해 보면 각 지역마다 숲이며

산이 현저하게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그중에 유독 용인 지역 땅은 나무와 숲이 여타 지역에 비해 울창함을

쉽게 관찰하실 수 있을 것이다. 

 

왜? 용인 땅에 수목이 이리 울창할까? 

 

그것은 태초에 받은 땅의 지기가 뭔가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 땅 자체가

비옥하고 지표면의 심도가 깊어 수목이 크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수목이 좋으면 사람이 살기 좋고 곡식의 소출이 좋을 것이며 물 또한 좋을게

아니겠는가? 

 

그렇다. 그것이 바로 용인 땅이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우여곡절 끝에 용인 땅에 살게 되었는데, 살아 볼수록 용인이

좋은 동네라는 걸 느끼고 있다. 

 

거주지에 대한 욕심이 나이 들며 점차 작아진 원인도 있겠으나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주거지역에 만족 해본 적은 없었다. 

 

그 용인지역을 휴일 잠시 둘러본 모습은 이랬다. 

 

 

 

 

 

모현면에 위치한 용인 자연 휴양림의 모습이다. 

산수 좋고 풍광 좋고 양의 기운이 넘치는 이곳은 숙박시설까지 운영하는

참 좋은 곳이다. 

 

어린이 노인들이 그늘에 쉬며 여름을 나고 있었고, 하늘에는 패러그라이딩 족들이

예쁘게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어린이는 언제나 우리의 미래다. 그들이 맘 놓고 뛰어놀 수 있게 해 주는 건 어른의

책무일 것이다. 

 

철을 맞은 비비추는 마치 봉평의 메밀꽃처럼 빛나고 있었다. 

 

 

 

 

 

 

 

 

농촌테마파크로 가다 보면 화원을 하는 분이 도로 옆 작은 

땅에 이렇게 멋진 글라디올라스를 여러 종 심어 둔 걸 볼 수 있다. 

 

글리디올라스! 그 여린 색감에 일찍이 취해 나의 最愛 꽃이

된 지 아주 오래전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 넌 귀뚜라미를 좋아하냐? 그래 나도 그렇다~~ ' 

 

킬리만자로에서 조용필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지만, 글라디올라스 건 해바라기 건

코스모스 건 나팔꽃이  건 다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있고 혹은 그냥 무작정 좋은 경우도 있다. 

그저 누군가 호박꽃이 건 감자꽃이 건 좋아한다면 그뿐 아니겠는가? 

 

 

 

 

 

 

 

 

오후 느즈막이 연꽃 단지에 와 보니 그런대로 피어있는 녀석들이

눈에 뜨인다. 원래 연꽃은 아침 일찍 와야 잘 볼 수 있지만, 오후라 해서 

전혀 못 보는 건 아니다. 

 

그러나 올해 벌써 3번째 와 봤지만 아무래도 작년만 못해 보인다. 

얼굴에 땀을 훔치며 몇 장 찍어 보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올해도 지고지순한 연꽃을 몇 장 건질 수 있을까? 

 

 

 

 

 

사실 테마파크는 작년 가을 단풍철에 인근 법륜사에 왔다가  산을 넘어

오르다 우연히 발견해서 들렀던 곳이다. 

 

가을 정취만 생각했지 봄부터 여름에 이토록 꽃이 많고 시골 정취가 가득할 줄은

미처 몰랐다. 아내는 도대체 허구한 날 연꽃만 볼게 아니라 진즉 이런데 왔어야 하는 게 아니냐?

고 또 목소리를 높인다. 

 

누가 그런 줄 알았냐고? 쳇!

 

 

등잔 밑은 언제나 항상 어두운 법이다. ㅎㅎ 

 

용인시가 무얼 잘하는지 잘 모르지만, 이런 걸 꾸며 놓고 많은 시민들이 쉴 수 있게 해주는 걸 보니

일을 웬만큼 이상은 하는 거 같다. 거기다 용인 시민과 65세 이상은 무료다. 주차비도 안 받는다. 

 

 

 

 

 

그런데 이건 무슨 꽃인가?

잎은 파초를 닮았는데, 꽃은 참 특이하게도 생겼다.

열대 나라에서 날아온 녀석 일까?

 

 

 

 

나팔꽃을 꽤나 많이 심어 놓았다. 

저 꽃은 어린이에게 뭔가 모를 무한한 상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꽃이다. 예전에 우리가 그랬으니까~

 

 

이 꽃은 예전 시골에서 기생화초라 불렀다. 

아침 오전엔 축 늘어져 있다가 오후 서너 시가 넘으면 활짝 피어나기 때문이었다.

거참 누군가 이름 한번 잘 지었다. 

 

기생화초~ 

 

 

 

 

능소화가 이렇게 많이 또 잘 피는 줄 미리 알았다면 6월 중순경에

몇 번은 찾았을 것이다. 이미 동네나 여타 길가의 능소화는 거의 다 지고

흔적이 없는데 아직도 여기는 쌩쌩한 편이다. 

 

거기다 예쁜 타입의 능소화다. 간혹 형편없는 모양과 칼라의 능소화도 있어 쳐다 보기도

싫은 것들도 꽤나 많기 때문이다. 

 

 

 

 

 

 

 

농촌테마에 맞게 여러 농작물도 잘 가꾸고 있어 나이 드신 어른에게는

옛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시골의 맛을 일깨워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시골 농가는 아니지만, 어릴적 이런 곳에서의 추억은 훗날 일정 부분 풋풋한

감성을 개발해 내는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해 본다. 

 

한 여름 덥고 습하지만 도처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여러 과일이 풍성하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극강의 더위를 겪은 후 찬물에 등목을 하는 쾌감도 맛볼 수 있는 좋은

계절이 바로 이 여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꽃,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 ~ 마지막 회  (0) 2022.08.02
연꽃 4번째!  (0) 2022.07.27
첫 연꽃 (2022년)  (0) 2022.07.04
6월 동네 주변  (0) 2022.06.27
망원렌즈 수리 유감  (0) 2022.06.20

 

작년엔 7월 20일경 첫 연꽃을 본 후 대략 10번 정도

연밭을 갔다. 어디는 갔다가 실망을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생각 외로 너무 좋은 연꽃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약 10장 정도의 괜찮은 사진을 얻었다. 

 

그러면 됐지 또 무슨 연꽃을 더 본다고? 

 

새벽에 일어나니 날이 흐리지는 않다. 해서 부랴부랴

챙겨 연꽃을 보러 달렸다. 작년보다 20여 일 빠르니

햇곡식,햇과일, 햅쌀 처럼

 

처음 피는 꽃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아침 7시 반쯤 도착했는데, 벌써 몇몇 분들이 사진을

촬영 중이다.

 

아내가 지난번 산 장화도 가져가라고 해서

트렁크에 넣긴 했지만, 아직 장화를

신을 정도야 될까? 

 

 

수련이 이렇게 일찍 피는 줄 몰랐다. 아침 일찍 피었

다가 뜨거운 낮에는 잠을 자듯 오무라 든다고

잠잘 睡 수련이란다.

 

 

 

 

 

 

 

아주 수려하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웬만한 모습은 보여주는 셈이다. 

 

아! 그런데 더워도 너무 덥다. 이 더위에 연꽃은 무슨

연꽃이란 말인가?

 

마땅한 그늘도 없지!! 에혀^

 

 

 

연꽃 단지에 서식하는 오리떼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오리가 저렇게 기러기처럼 잘 나른단 말인가? 

 

 

 

 

 

이 정도의 연꽃은 작년에 부지기수로 찍었다. 

사실 새로울 건 하나도 없다. 연꽃이 지천으로 피는

7월 20일경에 몇 번 더 가면 좋을라나?

 

특히 하얀 백련은 이름은 멋지지만, 실상 사진으로

담기엔 많이 한계가 있다. 아마도 칼라의 특성

때문인듯하다.

 

완전 프로가 아니면 백련 사진은 좀 어려워

보인다.  

 

 

 

연꽃 촬영은 이쯤에서 마치기로 한다.

 

그러나 내 기대만큼 일찍 핀 연꽃이 더 아름답다거나

청초해 보이거나 그런건 없었다. 

 

그저 연꽃은 연꽃일뿐~ 아무래도 두어주 후 전성기에

다시 와 보면 좋을듯하다. 

 

원두막에 올라 준비해 온 사과 주스 한 병을 따서

입에 넣는다.

 

사진 촬영 오신 분 외에 어디서 견학을 오셨는지

아주머님 대 여섯 분이 연못 주위를 걸어 다니신다. 

 

 

 

 

 

 

 

법륜사에 들러 물 한 통을 긷고 원삼을 지나 고초골

천주교 박해 기념 성지를 들른다. 마침 단정하게

지은 집 앞에서 화초에 물을 주고 있는 아직은

어려 보이는? 할머님 한 분을 만났다. 

 

" 수원 정자동에 제일 큰 아파트에 살다가 십 년 전

아들이 사놓은 땅에 집을 지어 

내려 왔다우! "

 

집 앞 텃밭에는 고추가 한창 자라고 있고 옥수수며

블루베리 까지 잘 자라고 있다.

저 개 복숭아는 옛날 시골 우리 집에서 하나 기르던

바로 그 복숭아다. 

 

" 여기 SK 공장이 들어온다 해서 그 근처는 평당

천만 원이 넘고 이 동네도 2-300 만원 이라우~ "

 

묻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혼자 독백처럼 말하고

있었다. 

 

글쎄,, 이 평화롭고 한적하던 동네 위로 문수산을

통과하는 세종-- 포천 간 고속도로가 공사 중이고,

더구나 SK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면 시골 정취는

완전 꽝 되겠네! 

 

시골 농촌이 뭐 대순가? 공장이 들어 와야지~~

먹고 살지^ 에혀~ 과연 그럴까? 

 

그녀는 텃밭 창고에 휘딱 가서 시원한 박카스 2병을

들고 나온다. 허!

내가 30년도 전에 그 정자동에서 약국을 했었다

하니 갑자기 친근감이

느껴 지신듯하다. 

 

 

 

이것이 에키네시아~~

 

비슷한 루드베키아 보다는 조금은 고급지다할까?

당연 개인취향이지만~ 

 

 

 

그런데 이 나이 들도록 밤나무에 밤이 열리는 초기의

모양을 처음 봤다.그 수많은 밤꽃에 어떻게 밤이

열리는지 좀 궁금하긴 했는데,, 밤은 꽃 아래

이렇게 열린다는 거!! ㅎㅎ 

 

 

 

그리고 이 오동나무 열매~~ 는 

내가 망원렌즈 처음 구해서 바로 저 높은 나무 위의

열매를 찍어보며 얼마나 즐거워했던지,, 

바로 그 오동나무다.

 

나무 밑 개울 언덕에는 이렇게 딸기가 많았는데,,

 

 

 

 

 

그리고 언제나 동네에서 만나는 우리의 순한 개~

이 녀석은 한번 짖지도 않고 그저 물끄러미 나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한 군데 마을을 더 들러봤지만,

아무 찍을 게 없었다.

 

그렇게 일요일 오전은 지나가고 있었다. 

 

 

'꽃,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 4번째!  (0) 2022.07.27
생거 진천~ 그리고 용인!!  (0) 2022.07.19
6월 동네 주변  (0) 2022.06.27
망원렌즈 수리 유감  (0) 2022.06.20
현란한 장미 - 에버랜드  (0) 2022.06.03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범벅이다.

장마 시작이라는데~

 

어느 동네든 찾아보면 이런저런 꽃이며 익어가는

과실이 있을 것이다.

 

" 그래 동네를 한번 둘러보자^ "

 

 

그 첫 번째 타자는 우리 동 앞 화단에 겨우 다시 자란

망초 꽃이다. 

사실 조그만 화단의 풀을 깎지 않고 두었더라면

망초는 물론 더 많은 잡초가

자랐을 것이지만, 

 

 

눈을 들어 보니 이게~ 살구는 아닌듯하고 아마도

매실일듯하다. 

 

노릇노릇하게 익었지만 아무도 따 먹는 이는 없다.

그 이유는 나무에 농약을 쳐 주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단지 내 조경수 자를 때 상당수의 자두나무,

매화나무를 잘라냈지만 그나마 몇몇 그루가

남아서 과실이 익어가는 중이다. 

 

 

꽃도 좋지만 유실수가 있어 비록 작은 규모로

몇 그루 안되지만, 아주 약간의

운치를 제공해 주는 편이다. 

 

 

 

 

작년에 백일홍 씨를 받아다 뿌려둔 곳에서는

그럭저럭 이런 꽃이 피고~

이젠 도시민들의 흥미를 끌기엔 조금 역부족인 능소화도

슬슬 수명이 다해가는 중이다. 

 

 

 

 

어느 동 앞 화단에 꽤나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와 자주 혼동이 된다. 정확히

어디가 다를까? 

 

 

계수나무는 일 년 내내 예쁜 잎을 보여준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쳐다보는 야옹이!!

 

' 뭐시냐~ 이 동네 주인은 난디!!  시커멍거 들고

나를 보면 워쩔거셔? '

 

 

 

 

 

 

자주 애용하는 몇백 미터 위 동네 텃밭에는

오이, 토마토, 감자가 꽃을 겨우 

한송이 피우고!

 

 

이렇게 한 여름은 익어가는 중이다^ 

 

 

 

이 녀석도 카메라 첨 보는 모양^

 

강낭콩

 

 

 

근데 이건 말려서 차를 끓인다는데,, 꽃

이름은 들었지만 기억이~ 

 

아직 옥수수는 치열하게 커가는 중이고~

옥수수 대가 마르기 시작하면 가을이 온 징표다. 

 

6월은 성하의 계절이다. 비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가지만, 그래도 1년의 최 전성기인

이 시기가 좋다. 

 

지금 세월의 한 중간에 있음을

실감하는 중이다. 

'꽃,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거 진천~ 그리고 용인!!  (0) 2022.07.19
첫 연꽃 (2022년)  (0) 2022.07.04
망원렌즈 수리 유감  (0) 2022.06.20
현란한 장미 - 에버랜드  (0) 2022.06.03
휴일 이모 저모  (0) 2022.06.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