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은 단지 한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2,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3, 예술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4, 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5, 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6, 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이 질문들은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시험 문제에서 각 유형별로 한 문제씩을 

뽑아 본 것들이다.

 

그것은 1, 인간  2, 인문학 3, 예술 4, 과학 5, 정치와 권리 6, 윤리 이렇게 6개 분야이고

각 분야마다 대략 10여 문항이 있으니 전부 합치면 60여 문항이라는 방대한 영역에 걸쳐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모두 기술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몇 문항이 출제되고 어느선에서 합격이 결정되는지는

모른다. 아니면 고교 3년 내내 이런 60여 문항을 공지해 놓고 부단히 생각하며

공부해 나가도록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들을 보면 하나같이 깊고 폭넓은 사고를 요하는 문제들이고 무엇을 대충 

외워서 답을 할 그런것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아니 이것이 고등학교 졸업할때 거쳐야 하는 시험이란 말이야?' 

 

'고등학생들이 뭘 배운다고 이런 문제를 치러야 한단 말이야? '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그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고등학교 졸업할 당시를 떠올려 본다면 저런 문제를 생각은 고사하고 아예 한 번도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십년 전 우리 때는 물론 지금이라해서 뭐가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런 글을 한번쯤 보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대략 7년 전쯤 나도 이런 글을 접했으니까~

 

그때는,

 

"쳇! 그럴 수도 있지~뭐 거기는 거기고 우리는 우리지~" 이러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이네 어쩌네 하고 자랑할 만큼 나라가 커진 건 사실이지만

왠지 한 구석이 찜찜한걸 많은 분들이 느끼실 것이다. 그런 면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런 교육의 낙후가 아닐까 한다. 

꼭 낙후하다고 말할 수 없을진 몰라도 저 개인 생각은 많이 뒤쳐진다고 느낀다. 

 

적어도 고등학교 수준에서 이런 생각 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프랑스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프랑스만 그런 게 아니고 인근의 독일 영국 등도 대략 비슷하지 않을까? 

 

그것은 암기 위주의 교육을 하는 동양 여러 나라들과 토론을 위주로 하는 서양의 몇몇 나라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느 편이 반드시 옳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교육이란 외우고 끝나는 것보다는 토론하고 생각하는 방법과, 실제 생각을 깊게 하는 쪽으로

반드시 보완되어 나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세상 그 어느 만물 중 가장 강력한 특별한 능력을 타고 난 

것이라 또한 생각해 본다. 

 

그러니 그 특권을 제대로 살리는 교육이 되어야 함은 물론 평생을 통해 부단히 그렇게

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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