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탑
첫 번째 연꽃을 본 후 딱 1주일 후
일요일,
두 번째 연꽃을 보러 다시갔다.
그런데 연꽃은 1주 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저 드문드문 피어있을 뿐이다.
이게 웬일인가?
그런데 이 연꽃이란 게 대충 몇 장
찍고 돌아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피어 있는 꽃들에 집중하다 보니
그럭 저럭 아침 9시가 넘는다.
날씨는 숨이 턱턱 막히게 덥다.
가까스로 원두막으로 올라간다.
잘못하다가는 쓰러질 판이다.
더위를 먹는 건가?
새벽 미사를 마치고 온다던 아내가
친구와 함께 달려왔다.
포트에 가지고 온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살살 바람이 불지만 여전히 덥긴
마찬가지다.
에혀 연꽃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그냥 좀 쉬는 게 좋다.
아내와 친구는 연꽃을 보러 가고 나는
원두막에 앉아 짤막한 시 한 구절을
적어본다.
오리는 하늘 높이 날고
뻐꾸기 간간이 울어 제낀다
연밭 도랑의 돌돌 물소리
아침은 이미 저만치 지나갔다
연꽃은 참 더디도 피누나
1주 전이나 후나
똑같네
원두막에 앉아 그냥 쉬노라~
그냥 쉬노라~
그렇게 2번째 또 3번째 그리고 벌써
4번째 연꽃을 보러 갔다. 물론 연꽃만
본건 아니고 주변에 다른 여러 꽃들도
함께 본 것이지만~
능소화는 6월 중순 이후면 동네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모양이 예쁘고 색감 또한 좋은 건 그리
많지 않다.
7월 첫 주 정도라면 이곳에 능소화만
별도로 보러 와도 충분할 정도이다.
색감이 이 보다 더 화려하고 강렬한
꽃이 많지만 연꽃의 은은함과
순박함에 견줄만한 꽃은 세상에
많지 않다고 본다.
연꽃과는 완전 느낌과 결이 다른
글라디올라스다.
역시 눈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어찌하여 불교에서 연꽃을 그리
귀중히 여기는지 잘은 모르지만
예사로운 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1주일 후 3차 연꽃을 보러
또 나갔다.
좀 더 많은 꽃이 피어
있겠지? 했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가장 연꽃을 못 본 날이다.
물론 다수의 연꽃을 보긴 했지만
그 정도는 이미 수없이 많이 보던
종류여서 올리기를 생략한다.
대신 몇 종류의 꽃은 이미 앞서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지난 7.24일 일요일 4차
출사인 셈이다.
이날은 전날밤에 비가 많이 내려
기대를 안 하고 있다가
뒤늦게 햇살이 비쳐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달렸다.
언제나 두 눈을 확 잡아 끄는 수련~
그러나 수련을 잘 찍기는 매우 어렵다.
오리가 너무 꽃을 더럽히기도 하고
꽃잎 끝이 성한 걸 보기도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모양의 꽃은 합덕에서 많이
관찰되던 모습이다.
마치 상투를 틀어 올린듯한 모양^
연꽃의 우아한 질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마치 비단을 짜 놓은듯한 저 유려함!
연꽃을 한번 보고 다시 보고 또다시
찾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옛날 시골서 보던 빨간 열매를 보여
주며 담장 위에 걸쳐 있던 여주~
지금은 당뇨에 아주 좋은 약이 되어
쓰이고 있는데,
무슨 꽃인지는 모르나 한여름에
참 멋지게 피고 있다.
오리는 난간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무궁화도 이렇게 잘 피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미세한
실비가 테마파크에 내린다.
처음 실망했던 연꽃도 차차 제 모습
으로 돌아오고 있다.
역시나 나의 목표는 연꽃에 있다.
이토록 멋진 꽃을 두고 내 어찌
다른 꽃을 찾아
헤맬 수 있단 말인가?
이제 5차, 6차 연꽃을 찾아
새벽시간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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