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이 훨씬 넘으신 할머니가 치과 약을 지으러 오셨다.
얼른 보기에도 주변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듯했다.
" 에혀~ 이거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 세 개 박는데
300이 넘게 들어~ 시골서 농사 지어서는 정말 힘들고
그냥 더 살고 싶지도 않은데, 참 ~"
" 쌀 한 가마가 얼만디요~?"
"몰러 한 20만 원 하징!"
그러고 보니 쌀 한가마는 80kg , 보통 20kg짜리로 구입해
먹으니 금세 감이 안 온다.
"막내아들이 그냥 다니던 치과에서 하라구 해서~
여기 2층에 새로 생긴 치과가 엘리베이터도 있고 다니기 편한데,
그냥 다니던 저쪽으로 가는 겨~ "
그러고 생각하니 참 임플란트가 비싸긴 하구나. 시골서 애써
농사지어도 임플란트 하나 하려면 쌀이 몇 가마는 들어야 한다.
쌀 몇 가마 만들어 내려면 그 시간과 품이 얼만가?
물론 임플란트가 치과에 혁명을 가져온 건 분명하지만 여전히
그 높은 비용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고령이 되어도 임플란트 하나 없이 치아를 온전히 보존한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령 한 두 개, 몇 개 정도의 임플
란트로 버틸 수만 있어도 성공적이라 본다.
틀니로 연명하는 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그 불편함이
얼마며 음식을 씹어 맛을 온전히 느끼기엔 한계가 있어 그 또한 먹는
즐거움을 상당 부분 잃게 되니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어찌 됐건 틀니만 안 하고 여생을 보낼 수 있어도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헌데 이 글을 어느 카페에 올렸더니 반박이 들어왔다.
틀니가 그렇게 안 좋기만 한건 아니라고~
글쎄~ 그 부분은 해서 좀 더 판단을 유보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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