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보러 여기저기 다닌 것도 아닌데 금년 단풍이 이렇다, 저렇다

예단하는 것은 단풍에 대한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전반적인 느낌을 말해 본다면 우리나라의 단풍은 2012년을 정점으로

점차 그 색감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뭐 다른데

원인이 있다고 하기는 그렇고 지구 온난화가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 생각한다. 

 

전에는 참나무 군락의 색감만 해도 노랗게 살짝 갈색으로 참 예쁘게 물든 곳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참나무를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느낌이다. 

 

이게 왜? 그럴까? 

 

사실 2014년의 선운사 단풍만 해도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그해 교토에서 본 

단풍도 매우 준수했음은 물론이다. 

 

헌데, 해가 갈수록 단풍이 시원찮아지더니 급기야 올해는 산하에 펼쳐지는 

단풍이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자, 그러하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단풍은 이제 포기해야 맞을까? 

지구가 다시 원상으로 기온이 회복되기 전에는 그 아름답던 단풍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해서 자주 다니던 아산의 현충사를 찾았지만, 입구에서부터 단풍은 영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부분 부분의 작은 파트로서의 단풍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이 수준에서 만족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우선 현충사로 출발하기 전 동네의 단풍을 부랴부랴 찾아본다.

이른 아침이 아니면 단풍의 고운 자태를 잘 찍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니 뭐 그 정도면 됐지 단풍은 뭐할라 멀리 보러 가십니까요? "

 

할만도 하다. 동네 단풍도 잘만 관찰하면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끼고도

남긴 하지만~ 

 

그렇다고 동네 단풍만 보고 올가을 단풍 다 봤다 하긴 그렇지 않은가?

 

안중을 거쳐 현충사에 도착해 보니 입구 저 멀리 부터 주차전쟁이 한창이다. 

뭐 거의 인산인해 수준이랄까? 

 

헌데, 현충사를 집입하니 반겨야 할 단풍이 영 존재감이 없다. 그 아름답던 입구

안쪽의 단풍은 어데 갔을까? 

 

단풍이 덜 들은 것도 아닌데,, 이거야 원!  

 

단풍보다 결국 산수유 열매를 먼저 찍을 수밖에 없었다. 

 

 

 

빼곡히 몰려온 사람들은 단풍의 무엇을 보는 걸까?

 

이런 상황에서는 단풍의 전체를 봐서는 실망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이고 

조금조금씩 아주 작은 파트를 잘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부분 부분 살짝 햇빛이 비치는 곳의 단풍은 무척 아름답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기를 인생에서는,

 

" 그저 좋은 것만 생각하시오~ 나쁜 건 잊어버리시고~ "

 

 단풍의 좋은 것, 아름다운 부분만 보자~   그래 그러자!! 

 

 

단풍이 시원찮으면 이런 것도 있긴 하지!

흔히 보는 모과지만 왜? 동네의 모과와 고궁의 모과는 이렇게 모습이 다를까?

이것은 선운사의 감나무를 처음 보았을 때 느끼던 감흥과 비슷하다 할 것이다. 

스님들의 목탁소리나 독경을 듣고 자란 감이 세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뭐든 인간의 입김이 너무 강하면 자연은 맛을 잃어버리기 쉽다는 거~ 

 

 

이천 산수유 마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긴 했지만, 하늘 높이 자라 오른

나뭇가지에서 뻗어 내린 산수유를 보는 건 매우 신선한 느낌이었다. 

 

"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유~ " 

 

그래 그렇다. 뭐가 달라도 다르다. 해서 멀리까지 단풍을 보러 오는 거 아니겠는가?

 

 

 

아주 약간이지만, 무언가 조금은 색다른 단풍을 찾으려는 나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이곳에 여러 번 왔지만 올 때마다 조금씩은 달랐으니까~

 

 

 

이것들이 통상의 단풍들과 얼마나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비슷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해서 그것을 용이하게 해주는 망원렌즈의 효용을 실감하는 중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담벼락을 찍어 본다. 

 

 

 

 

 

 

혹시 뭐 더 특이하고 아름다운 단풍은 없을까?

 

사실 2-3년 전만 해도 현충사의 단풍은 매우 아름다웠다. 

당시 촬영 기술의 미비와 장비 부재로 좋은 소재를 놓친 게 매우 아쉽다. 

 

이제 조금 뭔가 될라 하니 일이 바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아쉬운 단풍 계절을 이렇게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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