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미의 진면목을 처음 본건 2010년 과천 서울 대공원의 장미원을

처음 찾았을 때이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니 아마도 지금쯤은 훨씬 장미가 더 크고 예뻐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후 다시 여타의 장미원을 찾은 적은 없었다. 

 

전국 여러 곳에 수많은 장미원이 그동안 만들어져 이젠 희소성이 없을 뿐 아니라

장미가 별거 아닌 게 되고 만 느낌이다. 

 

그러나 장미는 장미다!

 

유튜브를 통해 살펴본 바로는 일본의 장미 가든이 역시 출중한 면모를 보여준다. 

 

어찌어찌하여 가까운 에버랜드의 장미원을 가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에버랜드는 입장부터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어린아이 유모차가 즐비했고 낚시의자 또한 필수장비로 등장했다. 

더구나 아침 10시 개장으로 이미 해는 중천에 떠서 뜨거움을 더하고 있었다. 

 

좀 더 시원한 아침 8시경에 오픈을 하면 안 되는 걸까? 

왜? 굳이 10시를 고집하는지는 내가 알 길이 없지만, 하절기 운용시간을 탄력적으로

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해 본다. 

 

지금 이때는 에버랜드에서 장미축제가 한창이지만, 막상 장미원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의 1차

목적지는 여기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어라? 이상하네~ " 

 

저 많은 인파는 그렇다면 애버랜드에 무얼 보러 오는 걸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놀이기구 등에 줄을 서고 있었다. 

말하자면 장미의 전성기이긴 하지만, 에버랜드를 찾는 이들의 관심사는

장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도 오지 않은 장미원의 아침 풍경~

 

"에이 괜히 아침 8시 반부터 일찍 와서 줄 서고 기다리고 무려 1시간 반을 예전 추석 귀성열차

예매 같은 시간을 보냈네~ " 

 

만일 에버랜드에 장미를 보러 가신다면 개장 시간에 맞추어 가시는 걸 추천드린다. 

굳이 일찍 와서 지루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딱 맞춘 시간에 올 경우 주차문제가 어찌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수천 종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는 걸로 알려진 에버랜드 장미원은 명성에 

걸맞게 수종 또한 고급지다 할 것이다. 

 

흔히 국내 여러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덩굴장미를 비롯한 장미들이 썩 고급지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나 만의 판단일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색감이며 꽃의 모양새 또 꽃잎의

칼라 등이 고급스러운 장미는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허기진 사슴이 시원한 물을 마시듯 허겁지겁 열심히 장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맨다. 

 

아! 여기도 예쁜 장미! 저기도 예쁜 장미~ 

 

좀 더 이른 아침이었으면 사진이 훨 예쁘게 잘 나왔을 텐데,,

너무 늦게 열어 이 점이 좀 아쉽다. 

 

 

저 안은 뭐 하는 곳일까?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장미원을 꾸미지만, 어찌 보면 이는 매우 한정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제 아무리 관리자가 머리를 써도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늘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무한정 장미원을 크게 설계할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만일 장미원의 개개 장미들을 천천히 음미한다고 하면 아마도 하루 온종일

봐야 조금 눈에 익지 않을까? 

 

어떻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잠시 만에 다 볼 수가 있단 말인가?

 

 

 

중간중간에 설치된 이 꽃들은 장미원의 또 다른 멋이다. 

 

 

이런 곳에서 그누 군들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지 않을까? 

 

 

 

 

장미원 한켠에 심겨진  으아리(클레마티스)는 한결 더 운치를 돋궈주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미는 단연 이것이다.

 

마치 글라디올라스를 닮은 이 색감!! 

 

1차 장미원 관람을 마치고  인근 마로니에 나무숲의 돌로 된 계단에

앉아 준비해 간 과일을 먹었다.

 

 

그리고 봄철에 튤립 화원으로 쓰인듯한 인근의 화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곳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그러나 강렬한 햇볕이 쏟아져 내려 사실 더 이상 화원을 관람하기엔 무리였다. 

한 두시간 일찍 개장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곳곳에 산재한 장미원이 각각 어떤 특징을 보여 주는지 잘 모르지만 솔직히 에버랜드만의

고유한 무엇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장미 수종이 상당히 고급지다는것은 느낄수 있으며 이 정도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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