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그러니까 7.24 일까지만 해도 연꽃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 지나면 더욱 아름다워지겠지~ 하며 한 주를 더 기다렸다.
작년에는 9월 초에도 연꽃을 볼 수 있었으니까.
태풍의 영향으로 일요일(7.31)은 종일 비가 온다 했으니 이번 토요일이
딱 마지노선인 셈이었다.
아침 5시에 눈을 뜨고 잠시 망설였다. 조금 잠을 더 잘까?
박차고 일어나서 연꽃을 보러 갈까?
결국 6시 10분경 나는 늘 가던 연밭에 도착해 있었다.
일단의 주부님들이 연꽃을 찍으러 10여명 도착해 있었다.
내가 연밭으로 걸어가자 간단히 눈 인사를 한다.
이 이른 시간에 여러 분이 함께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터인데~
결과론적이지만, 하필 연꽃의 전성기가 다 지난 지금 오셨을까?
그런데 연꽃은 이미 끝나고 있었다. 거의 작년 9월 수준이라 할까?
몇 장 찍는 둥 마는 둥 하고 인근 법륜사에 가서 물 한 통을 담고 집으로
곧바로 달렸다.
이 정도의 질감은 전혀 연꽃의 그것이 아니다.
마치 두꺼운 종이를 접어 색을 칠해 놓은 거 같다.
조금 낫긴 하지만,
이미 전성기를 넘긴 연꽃은 전혀 연꽃의 맛이 나지 않는다.
하늘은 푸르고 얼핏 마리아 상을 닮은 연잎~
길상사의 마리아 상이 이와 조금은 비슷했던거 같은데~
집에 오니 7시 반이다.
올여름 연꽃은 이렇게 마감이 되는구나.
혹시 다른 동네는 어떨까?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일요일 폭우를 뚫고 아산으로 달렸다.
" 미친 짓 아녀? 이 비에 무슨 연꽃을 본다고~ "
약 20% 정도의 꽃이 남아 있는 신정호를 우산을 쓰고 돌아본다.
추석이 9월이라더니 올해는 절기가 역시 빠르군~
앗!
그런데 여기 아직 연꽃이 살아있네 그랴~~
연꽃 밭이야 다 그렇지! 이런 풍경이지~
비록 단지가 크지는 않지만 여러 종류의 연꽃이 아기자기하게
피는 곳이 이곳이다.
이날도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꽤나 여러 사람이 연꽃을 관람하고
있었다.
이만하면 연꽃 마지막 시즌 치고는 꽤나 멋진 거 아닐까?
한 2주 전쯤에 왔다면 아주 좋은 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꽃만 그런가? 세상일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다.
더러는 이렇게 서로 다른 곳을 바라 보기도 하고~
이렇게 일제히 한쪽만 보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이날 드디어 고추잠자리를 보았다.
이건 무슨 잠자리인가?
이렇게 하여 2022년도 연꽃 순례는 마치게 되었다.
절기가 예년보다 빨라 미처 대비를 못한 점은 있으나 이만하면
잘 마친 셈이다.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둘러본 연꽃!!
참으로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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