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체질 자체가 살이 안 찌는 타입이다

초등학교~중고등 학교를 지날때는 완전 말라깽이가 되어

키만 컷지 정말 볼품이 없는 몸매였다

 

초등학교 저 학년 때는 젖살이 붙어 그나마 통통한 모습을

보였지만 초등 5,6학년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꽁보리 밥과

거친 음식으로 위장이 안 좋아지면서 마치 밀대같은 체형이 된 것이다 

 

손등이 도톰한 친구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난 언제 쟤들처럼 주먹을 쥐면 손등의 너클 부위가 살에 덮여

반들반들해지나~ 늘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 상태로 10대,20대,30대를 거쳐 근 40이 가까워 와서야

음식이 제대로 소화가 되기 시작했다

대략 25년 이상 청 장년기를 위장 질환으로 고생을 한 셈이다

40 이후 위장으로 고생은 거의 하지 않았다. 따라서 한때 위장이

좋지 않았다해서 평생 소화불량을 겪으란 법은 없고 그런 분들에게

언젠가 반드시 위가 좋아질거란 말씀을 해 드리곤 한다 

 

그러나 40대를 다 지나기까지 몸의 체형은 이전과 비슷했다

그러고 한 50이 넘어서 부터 차차 체중이 불어나고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 아~ 나도 드디어 배가 나오는구나! "  얏호~

 

사실 배가 나오는게 좋을 일도 아니고 자랑할 일은 더더욱 아니지만

원체 빼빼 마른 체형이 익숙했던지라 오히려 배가 좀 나오는 게 좋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나이가 60이 넘어서부터는 내장 지방의 위험성도 큰데다 한번

나온 배가 도무지 들어갈 생각을 안하는 거였다. 전체적 체형은 가느다란데

배만 나온 게 영 보기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걸 줄이는 묘수

도 없었다. 

 

허리둘레 33인치, 34인치, 35인치를 지나 어느새 36인치까지 도달했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서 슬슬 당뇨의 임계점에 도달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한계점을 넘고 있었다 

이거 어떻게 하지? 고민도 깊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22년 7월부터 위층 의원이 폐업을 하고 직원도 내 보내고

혼자 약국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약 2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매일 혼자서 약국의 자잘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어느새 불룩했던

아랫배가 나도 모르게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골칫덩이 똥배가 사라진 것이다. 무슨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다이어트를

한것도 물론 아니고 오로지 매일 출근하여 서 있는 시간이 많고 움직

이는 시간이 많았을 뿐인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바지 허리 사이즈가 줄다 보니 전성기 때 바지가 맞지 않게 되었다

배는 훌쭉해졌고 체중도 6-7 Kg 이 감량되었다. 아마도 허리 사이즈는

현재 32~3 이하 정도일 것이다. 키가 180이 조금 넘는데 이 정도는

아주 날씬한 체형에 속한다 할것이다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빠진 것이 물론 아니다

 

혼자서 열심히 약국 일을 한 것이 결과적으로 만들어낸 성과이다

 

그렇다고 모든 배불뚝이 중장년 분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될  문제도

아닐 것이다. 누구든 열심히 일하면 배가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물론 없는 일이니까

 

요즘은 배가 잔뜩 나온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때는 나도 저 부류에 속했었는데, 아마도 장기간 쉬며 놀다 보면 

역시 다시 옛날로 돌아갈지 모른다 

 

현재로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복이다~라고 생각할 뿐이다

 

배가 나와 고민인 분들이여~

열심히 일할 수 있으면 더 좋고 아니면 매일 몸을 많이 움직이시라고 

그렇게 권해 드리고 싶다

 

콜레스테롤과 당뇨는 이제 걱정을 하지 않는다

거기다 틈만 나면 맨발로 걷기를 하는 중이다

 

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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