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제주 여행은 시기가 무척이나 애매했다.

그것은 수국이 피기는 좀 이르고, 유채를 비롯한 각종 봄꽃들은

다 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애매한 시기에 제주를 간다? 

 

그러나 안 가본 시기에 제주를 비롯 여러 곳을 가 보자는 게 아내의

적극적인 생각이어서 사실 나는 마지못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이른 아침이야말로 사진을 촬영하는 최적기다. 

 

새들은 지저귀고 아침 공기는 향기롭다. 귤꽃을 비롯한 여러 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 때문일 것이다. 

 

 

 

 

 

올라가는 길 옆에 검붉게 핀 자란,

과자를 구워놓은듯한 꽃,

그리고 중문앞 바다가 어슴프레 보인다.

 

 

 

붓꽃은 한 송이, 금계국이 만발하여 온통 노랗게 마치 

초봄의 유채를 대신하듯 피어있다. 

너무 흔히 보여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금계국이지만, 여기서는 좀

특별해 보였다. 

 

공해의 흔적 없이 깨끗하게 피어나는 나뭇잎의 새순에 눈길이 머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할 것이다. 

 

 

 

 

 

귤꽃의 향이 이토록 엄청난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귤은 그저 사서 먹을 줄만 알았지~

꽃에서 이리 향이 나는 줄 어찌 이 계절에 오지 않았다면 알 수 있었을까? 

 

계절이란 그래서 철철이 세세하게 살펴야 겨우 그 진면목을 조금 느낄 수 있는 거

같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첫날 아침의 리조트 풍광은 이 정도로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통상의 느낌 정도였다고나 할까? 

 

그리고 다음날은 아침 7시까지 남원 쪽으로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야 해서

아침 리조트 풍광을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전 내내 아침부터 리조트를 다시 둘러볼 시간적 여유를 즐겼다. 

 

 

 

 

숙소가 마침 목장과 맞다은 가까운 곳에 있기도 했지만, 내가 이곳에 온 지 처음으로

목장을 찾아 나서니~

 

작은 새끼 토끼가 혼자 굴을 들락거리며 풀을 뜯고 있었다. 

어째서 이 녀석은 홀로 어미와 떨어져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그리고 저기 저 수탉은 수시로 꼬끼요~ 하고 울어댄다. 

수탉의 울음소리~ 

 

요즘은 산에 가서 꾀꼬리 울음소리만큼이나 듣기 힘들다.

그러나 이른 아침 울어대는 수탉의 저 소리는 장엄한 느낌을 갖기에 충분하다.

아니 그보다는 어떤 신비한 옛 추억을 소환한다고나 할까? 

 

 

 

멀리 리조트에 와서 목장은 뭐하러 돌아볼까? 

전에는 그렇게 생각도 했었다. 

 

그것은 후쿠오카 여행 시 올레길을 줄지어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 아니 이 바쁜 여행 시간에 무슨 올레길이나 걷는단 말인가? "라고 처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얘기다.

 

결국 나는 가족들과 함께 우레시노를 뒤로 돌아가는 무려 5시간이나 걸리는 해발 600여 미터의

산길 올레길 트래킹을 했으니 말이다. 

 

 

알을 품고 있던 거위 쪽으로 다가갔는데 (사실 나는 그냥 거위 집을 지나갔을 뿐인데~)

호위무사인 이 녀석이 꽥꽥거리며 나를 쫓아왔다. 

 

"거위야! 나는 너희를 해칠 마음이 전혀 없다 공~ "

 

황금 털이 기막힌 이 녀석은 아무래두 밤에 목장 가족들을 살쾡이 등 들 짐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세워둔 녀석 같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부드러운 저 털을 만져 보았다. 

 

아침 하늘은 이토록 시원하고 구름이 멋지게 퍼지는 중이었다.

 

구름은 확실히 제3의 자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귤은 통상 잘 식용으로 쓰지 않는 귤이다.

그러나 관상용으로는 이보다 더 멋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꽃은 그 어느 꽃보다 기막힌 향을 가지고 있으니~

 

 

 

맑고 깨끗한 수목에 둘러싸인 리조트는 이곳만이 가지는 특성이라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대체로 제주의 리조트들은 숲을 가지고 있고, 유사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에스 리조트를 특별히 홍보할 위치에 있지도 않지만, 

왜? 이곳이 여타의 그런 곳과 차이가 나는지를 이번에 비로소 조금 느낀 것 같다.

 

그것은 바로 휴식이란 무엇인가? 

과연 힐링이란 어디에서 출발하는가?

 

이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현실에 접목을 시킨 분이 바로 E.S 리조트의 이종용 회장

이란 느낌이 퍼뜩 들었던 것이다. 

 

 

검은 현무암과 적절히 어우러진 금계국!

이른 아침 이런 계단길을 천천히 오르면 마음의 평안은 물론 그 느낌이

참으로 새로워진다.

 

 

바다는 모름지기 멀리 보여야 좋다. 

아니 모든 물은 호수를 포함 좀 멀리 보여야 한다. 

실제 인간의 주거와 물은 거리를 두는 게 건강상에도 필요하다. 

 

 

 

살짝 이국적인 풍모를 보이지만 결코 화려하지 않은 이곳

리조트다. 

 

 

 

마침 구름이 도와줘서 더욱 신선해 보이는 아침이다.

 

 

 

 

한라산의 산세 흐름에 저항하지 않는 나지막한 건물들^

 

하얀 벽체는 페인팅을 새로 하면 눈부시게 깔끔해질 것이다. 

 

 

*

 

'그냥 번듯한 호텔이 좋아~ 편리하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걸 뭐라할 이유도 없다. 개인 취향이니까!!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 숨쉬는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곳~

풀포기 하나, 꽃 한송이,나무 한 그루~ 그리고 건물의 배치까지!!

이 모든것이 휴식이란 철학에 알맞게 어우러져야 비로서 빛을 발하게

될터인즉,

 

바로 그곳이  E.S Resort 란 생각이다. 

 

번듯한 건물, 도시의 냄새가 풍기는 호텔등이 범접하기 힘든 이유이다. 

 

 

 

 

깨끗한 나뭇잎에 반하고~

파란 하늘과 구름에 역시 반하고~

황색의 기와지붕에 조금은 특별함을 느끼고~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태복음 13.31~32)

 

어릴 적부터 커서 " 난 뭐가 되겠다. 혹은 어떤 사람이 되겠다" 

아니면 어떤 일을 하겠다 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런 아이는 거의 없거나 아주 희귀 하지만 말이다.

 

사람은 태어나 살아가면서 주변의 모든 사물, 자연 등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관찰하고 그것에 친해지려 힘쓰고 함께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그렇게 하지~

 

일찍부터 " 난 뭘 하겠다" 든지 "어떤 사람이 될 테야 " 등,

예컨대 난 화가가 될 거야, 음악가가 될 거야 대통령이 되겠어, 공무원이 될 거야,

면장이 되겠어, 군인이 될래, 소방관이 될 거야~ 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 대부분은 이렇게 목표지향적으로 삶을 출발하지는 않는것 같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성경을 수 없이 읽어도 자기 마음에 겨자씨를 가져다 심을 생각은 못한다. 아니 안 한다.

왜? 그럴까? 겨자씨?  그것이 믿음에 관한 씨 라고만 생각할 뿐이다. 천국이 씨앗이라고

비유를 하다 보니 거창한 천국만 생각했지 내 삶의 현실의 씨앗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읽어도 아주 헛 읽은 것은 아니지만, 반만 읽은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실은 이 씨라는 것이 애당초 내 안에 있는 경우는 드물다. 재능과 씨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재능은 토양과 같이 내 안에 있는 어떤 기본적 밑바탕이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재능은 내재적, 씨는 외재적이라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말하자면 민들레의 씨가 바람을 타고 다니다 어느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최근에 카이스트의 배상민 교수가 이런 씨앗에 대해 설명을 한 걸 보게 되었다. 배 교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스쳐 지나가는 생각, 이 모든 것을 씨앗이라 설명했고 그런 것들을 가능

하면 메모해 두는 습관을 주문했다. 

 

이 글은 그 영상을 보기 훨씬 이전에 작성했던 것이고 다만 조금 망설이던 마음이 그로 인해

발표해 보기로 생각을 굳힌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암튼 재능이 좋으면 씨앗이 좋은 게 심길 수도 있고 전혀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런 씨앗을 각자 마음에 품게 하려면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무얼 어떻게 하면 된단 말인가? 

 

초등 6년, 중고 6년, 대학 4년을 통틀어 나는 학교 선생님에게서 단 한 번도 이런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문제는 들어야 꼭 되는 것이었는지, 안 들었어도 스스로 깨우쳤어야 하는

건지는 잘 판단이 안되지만, 요즘 유튜브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는 것은 누군가는 알리고

힌트를 주는 게 맞는 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다. 

 

그것이 선생님이라는 분들이 해야 하는 의무이자 숙제 같은 건 아닐까? 

 

" 너희들이 장차 무얼 하며 살 것인지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 아니 그보다도 뭘 하든

너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떠 오르는 그 무엇을 꼭 붙잡아 두어야 해~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그것이 바로 너희들을 큰 나무로 성장시켜 많은 열매를 거두게 해줄

결정적인 씨앗이란 말이다.

계속 생각을 해야 해~ 마음을 열어야 해, 귀를 쫑긋 세워야 해~ 그래서,

언제든 그걸 잡을 수 있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

 

"이것은 너희에게 주는 명령이야~ "

 

이렇게라도 어떤 강한 동기 부여를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요즘 약대 학생 혹은 졸업 후 진로를 걱정하며  약국을 찾아오는 젊은 친구들이 가끔씩 있다. 

 

"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요?  한약의 미래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약국 이거 할만한가요?"

 

나는 이렇게 말했다. 

 

" 무얼 공부하든, 어떻게 일을 하든 당신의 마음속에 씨앗 하나를 심으라. 씨앗이 없으면

찾아서 구해라!  그것이 10년 후 20년 후 당신의 운명을 결정할 테니까~" 

 

 "다른 약국도 여러 군데 방문해 보았지만 이런 얘기를 해주는 분은 하나도 없었어요~ " 그러면서

그 친구는 자기 집에서 화원을 한다며 조그만 수국 묘목을 하나 나중에 가져왔다.

 

당연 그럴테지~ 요즘 누가 처음 본 학생에게 그런 얘길 한단 말인가? 

 

내가 16년 교육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 말을 가능한 자주 하려 노력 중이다.

매달 약국에 오는 제약사 영업사원들 에게도 열심히 해 준다. 세일즈를 하면서 당신 마음속에

근사한 씨앗 하나를 심도록 노력하라고!   

 

없으면 구하고 그래도 없으면 다시 구하라고!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사회는 이런 식의 얘기에 매우 인색할 뿐 아니라, 주제넘는 것이라

여기는 듯하다. 

 

" 당신이나 잘하지 뭘 그런 얘길 하십니까요~~? "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단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무런 준비도 시키지 않은 채 

청년들에게 스타트업을 얘기하고  창의력이 어쩌고 얘기가 난무한다. 그게 어느 날 갑자기

맘 먹는다고 되는 일인가? 내가 그들에게 씨앗을 줄 수는 없지만, 씨를 하나 품어야 한다는 얘기는

해줄 수 있지 않겠는가?

 

 

잡스가 애플을 창업할 때 적어도 그는 오래전부터 그 어떤 씨앗을 마음에 품고 있지 않았을까? 

 

사실 나 자신도 일찍이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좀 미흡했다고 판단해 본다.

 

*

 

그런 건 고사하고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인생에서 뭐가 진정 이루어 보고 싶은 게 뭔지~ 등도

파고들면 사실 애매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 당신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뭘 이루고 싶냐 말이야? "  

 

뭘 이것저것 많이 해 보고 싶은 것 같은데 막상 똑 부러지게 답을 하려면 왠지 애매모호해지는 게

바로 이런 질문이 아닐까? 

 

 " 나의 인생 목표는 천국을 가는 것이요~ " 라든지

" 나는 극락왕생을 하는게 소원이요~ "  이런 식의 종교적인 함축적 목표가 아닌 

 

" 나는 이것이요~ " 라고 답하는 것도 사실 만만한 일은 아니다. 

 

종교적 최종 목적이 아닌 이상 딱 하나를 잡아 이것이다~라고 하기엔 우리 인생이 조금은

더 복잡 다양한 게 아닐까? 

 

만일 그 대답을 명쾌하게 할 수 없다면 이제라도 그 답을 위한 생각의 날개를 지속적으로

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생각하고 정리하고 또 생각하고 좁히면 결국 일목요연한 그림이

눈앞에 떠 오를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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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은 단지 한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2,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3, 예술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4, 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5, 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6, 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이 질문들은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시험 문제에서 각 유형별로 한 문제씩을 

뽑아 본 것들이다.

 

그것은 1, 인간  2, 인문학 3, 예술 4, 과학 5, 정치와 권리 6, 윤리 이렇게 6개 분야이고

각 분야마다 대략 10여 문항이 있으니 전부 합치면 60여 문항이라는 방대한 영역에 걸쳐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모두 기술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몇 문항이 출제되고 어느선에서 합격이 결정되는지는

모른다. 아니면 고교 3년 내내 이런 60여 문항을 공지해 놓고 부단히 생각하며

공부해 나가도록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들을 보면 하나같이 깊고 폭넓은 사고를 요하는 문제들이고 무엇을 대충 

외워서 답을 할 그런것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아니 이것이 고등학교 졸업할때 거쳐야 하는 시험이란 말이야?' 

 

'고등학생들이 뭘 배운다고 이런 문제를 치러야 한단 말이야? '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그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고등학교 졸업할 당시를 떠올려 본다면 저런 문제를 생각은 고사하고 아예 한 번도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십년 전 우리 때는 물론 지금이라해서 뭐가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런 글을 한번쯤 보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대략 7년 전쯤 나도 이런 글을 접했으니까~

 

그때는,

 

"쳇! 그럴 수도 있지~뭐 거기는 거기고 우리는 우리지~" 이러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이네 어쩌네 하고 자랑할 만큼 나라가 커진 건 사실이지만

왠지 한 구석이 찜찜한걸 많은 분들이 느끼실 것이다. 그런 면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런 교육의 낙후가 아닐까 한다. 

꼭 낙후하다고 말할 수 없을진 몰라도 저 개인 생각은 많이 뒤쳐진다고 느낀다. 

 

적어도 고등학교 수준에서 이런 생각 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프랑스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프랑스만 그런 게 아니고 인근의 독일 영국 등도 대략 비슷하지 않을까? 

 

그것은 암기 위주의 교육을 하는 동양 여러 나라들과 토론을 위주로 하는 서양의 몇몇 나라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느 편이 반드시 옳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교육이란 외우고 끝나는 것보다는 토론하고 생각하는 방법과, 실제 생각을 깊게 하는 쪽으로

반드시 보완되어 나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세상 그 어느 만물 중 가장 강력한 특별한 능력을 타고 난 

것이라 또한 생각해 본다. 

 

그러니 그 특권을 제대로 살리는 교육이 되어야 함은 물론 평생을 통해 부단히 그렇게

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무릇 세상에 유용한 꽃은 무엇일까?

 

모든 꽃은 열매를 맺지만 그것이 꼭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그중에는 꽃 없이 열매를 맺는 것도 있나니~

 

이름하여 무화과다.

 

장미나 벛꽃이나 목련이나 진달래는 꽃이 예쁘고

더불어 기막힌 향도 은은한 향기도 있지만, 이들이

별 쓸만한 열매를 맺지는 못한다. 

 

매화를 비롯 사과,배,살구는 아주 유용한 열매를

맺는다.

만일 그 열매가 쓸모없는것들 이었다면

아마도 이들의 꽃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게 피었을

지도 모른다. 

 

꽃이 이쁘면 열매는 보잘것없다.

열매가 좋은 것들은 그 꽃이 그저 수수하다.

아무래도 이것은 자연의 이치인 듯하다. 

 

꽃이 이쁘면 됐지~

뭐 열매까지야~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다. 

기막히게 이쁜 꽃에서 기막힌 열매를 맺는

그런 게 있으면 함 제시해 보시라!!

 

물론 이 모든 생각은 단연 인간이 중심이 된 즉,

인간의 관점에서 본 평가요 판단일 뿐이라는 점이다.

허나 세상에 인간을 중심에 두지않고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까? 

 

천지 간에 아카시아의 향이 뒤덮였다.

향도 으뜸이지만 꿀까지 제공해 주니 꽃 중의 꽃은

아카시아라 할 만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카시아 꽃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른다. 

더구나 예쁘다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만일 꽃을 그 유용성으로만 따진다면 사람들은 아카시아

앞에서 절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리하는 이는 없다. 

혹 아카시아 꽃이 좀 더 이뻤다면 향은 물론 꿀은 언감생심

바랄 수도 없었으리라~ 

 

비슷한 것 중에 밤 꽃이 있다. 

그 역시 꽃이랄것도 없는 수준이고 향 또한 그닥 좋다할 수 없지만

꽤나 쓸만한 꿀을 제공한다. 

 

꽃도 예쁘고 그 열매도 좋기를 사람들은 바란다.

그러나 세상에 그렇게 되는 건 없거나 혹 있다 해도

아주 희귀할 뿐이다. 

 

당신은 예쁜 꽃만을 좋아하는가?

세상의 꽃은 다 예쁘다고 생각하는가?

 

분명 꽃에는 예쁜 것이 있고 그저 그런 것이 있다. 

인간의 꽃이랄 수 있는 얼굴도 이와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해서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밸런스를 찾는 일이다. 

 

적당히 보기 좋고 적당한 재능을 두루 갖추는 게 좋다.

세상살이엔 그것이 훨 요긴하다. 

 

인물은 훤~한데~ .....

얼굴은 반반해 가지고~ .....

그 뒤에 덧붙여지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당연 + -  증감이 따르게 마련이다. 

마치 저울의 눈금처럼 말이다. 

 

인물이 좋은데 돈까지 많이 버는 건 탈렌트나 영화배우일 것이다.

물론 인물 + 연기력이라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대체로 그 분야에선 인물 = 돈

이란 공식이 통할 수 있는 곳이다. 

매우 예외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것은 인물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재물이 많으면 건강이 안 따라오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부족하고~

부모 재산이 많으면 형제간 우애가 틀어진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앞뒤가 잘 맞고 좌우 균형까지 완벽하며

위 아래 수평까지 잘 맞는 경우는 거의 없거나 흔치 않다.

 

이것이 나만의 지나친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세상을

나는 그렇게 보는 중이다. 

 

 

아카시아를 보며 이 초여름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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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안에 자리 잡은 세종수목원은 아주 우연히 가게 됐다.

사실 내가 사는 용인에서 수목원까지는 적지 않은 거리였고 시간도 꽤나

소요되는 곳이다. 

 

사전에 충분한 검색을 하지않고 그저 무작정 떠난 수목원 방문기를 간력히

올려본다. 

 

 

세종시로 가는 길은 5월의 푸르름답게 찬란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맘에 든 건 주차장이 이렇게 태양광 시설로 그늘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여타의 땡볕에 노출된 주차장에 비해 얼마나 좋은가?

 

 

 

 

 

 

 

경로 우대로 무료로 입장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이렇게

길 양 옆에 화초를 아름답게 심어 놓았다. 

 

화사한 꽃들은 언제 어디서 봐도 항상 맘을 즐겁고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열대 식물원이라는 곳과 또 하나 더 식물원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이 부겐빌레아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무슨 꽃인지를 물었다. 

 

나는 몇 년 전 후쿠오카 여행 시 너무도 멋진 부겐빌레아를 이미 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저 나무는 정성이 많이 들고 오래 길러야 제 몫을 하는 거 같다. 

 

수목원 전망대에 오르니 이렇게 멀리 세종시가 마치 딴 우주 인양 펼쳐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맨땅에 세워진 신도시!! 

 

 

 

 

 

 

 

식물원 두 군데를 재빨리 둘러보고 나니 더 이상 볼 것이 없었다. 

 

내부는 덥지도 않고 선선하다 해야할까?

식물원이 이렇게 시원한 경험은 처음이다.

 

서둘러 빠져나와 외부는 어떤가 둘러보기 시작했다. 

 

 

 

 

 

호수 주변으로 븟꽃, 창포 등이 군데군데 피고 있었다. 

 

 

 

해당화는 짙은 향기를 뿜고 있었고 

작약도 한창이었다. 

 

색감이 너무 좋은 창포? 는 아니고,, 

 

꽤 넓은 야외 수목원엔 이런저런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고

정자며 한옥 건물도 더러 지어져 있었다. 

 

그러나 아직 나무가 자라지 않아 그늘이 턱없이 부족했고 사실 야외 수목원은 갈 길이

멀어 보였다. 

 

너무 일찍 개장을 한 건 아닐지!!

 

여느 수목원에 비해 규모는 방대하여 향후 10여 년쯤 지나면 아주 멋진 곳이 될듯해

보이지만 글쌔!! 그것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세종 시민이나 주변 청주 기타 조치원 등 가까운 곳에서는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겠으나 수도권에서 가 보기에는 아직은 좀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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