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박목월 선생의 시인데,
목련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이는 없어도, 아니 별로 없어도
이 싯귀절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지금 목련이 마악 피어오를 때입니다.
목련을 잘 보려면 어디에 어떻게 피는지를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걸어 다녀야 가능합니다. 차를 타고 휙휙 다녀서는 도저히
목련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간을 맞춰 볼 수가 없지요^
이미 작년 재 작년에 봐 뒀던 출근길 아파트 안에 보이던 목련입니다.
3일 전부터 매일 카메라를 지참하고 들렀지요.
목련이 대체 무엇이길래 나의 발길을 잡아 끌까?
또 매년 목련이 피면 동분서주 꽃을 찍어 저장하지만 역시나 올해도 나는 다시 또 목련을
찍으러 나섭니다.
산중 깊은 골의 목련은 더 청정할지도 모르지만, 비록 동네의 목련이라 할지라도
마악 피어난 꽃은 싱싱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고귀하고 숭고하기까지 한 목련도 좋지만, 이 봄에는 가장 봄스런 꽃이 역시
진달래입니다.
허나, 진달래는 그 상징성이 워낙 강할 뿐 실제로 아름다운 꽃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시 목련으로 이야기가 되돌아 갑니다.
베르테르의 시는 커녕 이 멋지고 순백한 목련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사람은 별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 사람들은 이 봄날에 이 멋진꽃을 고즈넉이~ 감상할 시간을 자신에게 주지 않을까요?
또한 목련은 최 전성기의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고, 어떤 것은 바로 피어나면서
이미 상처가 나서 갈색으로 조금씩 변하기도 한다는 것^^
반면 산수유 같은 꽃은 그 개화 시기가 참 오래도 갑니다. 아마 1주일은 기본 한 10일 이상 버텨주지
않나~ 생각되지만,
실상 산수유는 목련과 그 우아함에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도 그렇지만, 잠시 피었다 지는 꽃들도 무결점의 완벽한 모양을 보여주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미 산중에는 이렇게 푸르른 새싹이 힘차게 솟아 오릅니다.
마치 하늘을 향해 합창을 하듯~~
생명의 기운이 세차게 느껴져 옵니다.
山 목련인데, 색감이 아주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나무가 오래되어 거름을
좀 줘야 하는데, 그냥 방치해서 그런 것 같네요. 작년부터 봐 왔는데, 역시 똑같습니다.
그간 수년간 주변의 목련을 촬영해 왔지만 기실 어디의 목련이 정말 멋진지를
알지 못할 뿐 아니라 피고 짐이 단 며칠도 안 되는 예민한 꽃인지라 알았다 손쳐도 적기에
가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상이 2022.4.1부터 4.4까지 약국 동네 인근에서 찾아본 올해의 목련들이었습니다.
허나 내가 사는 동네의 목련은 아직 봉오리도 채 자라지 않았고 앞으로 1 주일은 지나야 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내가 한번 이 봄철에 꼭 보았으면 하는 목련의 자태는 푸른 풀이 돋아나는 어느 밭 두렁 언덕에
홀로 다소곳이 피어있는 그런 나무입니다.
바로 이런 조합인데, 아파트가 아닌 푸른 초장이란 말이지요^
헌데 아직 그런 모습을 찾지 못했구먼요!
찾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목련을 볼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