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cuore è uno zingaro - Nicola Di Bari
올봄 벌써 두 번이나 사진을 위한 사진 여행을 했다.
그 첫째가 노루귀 촬영이었고 두 번째가 할미꽃 촬영이었다.
노루귀는 처음 실물을 보기도 했거니와 그 여리디 여린 색감이 좋았다.
그리고 사진도 잘 나오는 편이다.
아! 이래서 모두 이른 봄 노루귀~꿩의바람꽃~
이런 노래들을 하는거구나!
그럴려면 시간도 있어야 하지만, 부지런하기도 해야할 것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출사지를 일 년 내내 주야장천 다닌다 해서 뭐 안될 게 있을까 마는,
사진 촬영이 목적인 여행은 1년,2년 5년, 10년을 다녀도 지루하지 않을 거 같다.
참 부러운 일이긴 하다.
그런데 사진 하는 친구가 느닷없이 할미꽃을 찍으러 가 보잔다. 그것도 저 멀리 영월의
동강으로 말이다.
이 나이에 가자고 할 때 가야지! 머뭇거리다가는 아무 데도 못 갈 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친구가 예전에 와 봤다는 좋은 곳을 다시 수소문해 찾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렸고 촬영 장소로 걸어서 이동하는 데도 상당히 험난한 길이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세워둘 장소도 거의 없었다.
동강을 정말 일주하다시피 해서 이리저리 돌다 보니 그 부근은 산세가 상당히 험준했다.
거기다 맑고 푸른 강물까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만일 이른 봄이 아닌 초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단풍 가을에 오면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이
될 것이다.
친구는 이미 영월 이 부근 길을 오토바이로 수차례 와 봤다했다.
주변 산은 높고 강물을 맑고 정말 드라이브하기엔 더할나위없는 멋진 도로였다.
통상 오토바이로 달리면 자동차로 달릴때에 비해 약 3배의 체감 즐거움이 있다고 친구는
말했다.
나는 집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 비로소 할미꽃을 왜 그리들 목숨을 걸고? 촬영을 하러
가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연분홍부터 핑크 자줏빛이 감도는 할미꽃은 사진발이 아주 잘 받았다.
봄철에 많은 꽃이 피지만, 내 짧은 경험으로는 단연코 으뜸은 할미꽃이라 생각해 본다.
진달래, 산수유, 매화, 목련, 살구,벛꽃,수선화,튜립 등등이 다 나름 멋이 있지만, 동강의
저 할미꽃 이야말로 그 모든것을 압도한다고 본다.
동강을 끼고 깍아지른 바위 틈새에 핀 할미꽃은 사실 색감이며
모양이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할미꽃과는 좀 다르다.
제비꽃의 자주빛이 선명하게 보이는 저 칼라가 어디 할미꽃이란 말인가?
겨우 하나 찾은 할미꽃 같은 모습이다.
저런 꽃이 어찌하여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 갔을까?
뭐, 그거야 식물학자들이 연구할 일이고!!
나는 그 이유를 잘은 모르겠다.
동강의 할미꽃!
그저 사진애호가들의 시간 죽이기 아니면 시간이 넘쳐 나는 이들의 호사
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따라 나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충분히 그 시간을 쓰고 동강의 자갈밭을 걸어볼 이유가 있었으며
그래서 내가 인생에서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정말 알 수 없는 영역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감한 날이었다.
이날 동강은 이렇게 흐르고 있었으며~
우리 동창 3인은 이렇게~
인생도 강물도 흘러가고 있고~
좋은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별로 많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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