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철 ~ 야생화를 보러 일부러 가 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은 내가 야생화에 아직 특별한 매력을 못 느껴서 일 수도 있고 굳이
산으로 들로 야생화를 찾아 나서고 싶지는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암튼 그러나 친구의 초대로 노루귀를 보러 갔다.
사실 이 나이에 혼자 무슨 수로 조그마한 야생화를 찍는다고 산천을 헤매고
다닐수가 있을까?
야생화를 엎드려 찍으려면 약간의 준비가 필요한건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모두들 땅에 엎드려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땅바닥엔 행주치마
같은 커다란 천 같은걸 깔고 있었다.
어찌어찌해서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아무래도 낮은 삼각대를 자주 써 본 것이
아니다 보니 여러모로 불편하고 땅에 납작 엎드리기도 힘들어 자연스럽지 못했다.
노루귀가 아름답다는 건 촬영시 일부 느낄수 있었지만, 사실 여러 애호가들이 잔뜩
무리 지어 모여 촬영하는 현장에서는 그것을 고즈넉하게 감상하기가 힘들었다.
홀로 조용히 꽃을 감상하며 촬영하는 것과는 아무래도 좀 차이가 있다 할까?
해서 나중에 사진 정리하며 더 잘 느껴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사진 촬영의 매력이라 생각해 본다.
사실 노루귀의 아름다움을 더 잘 담으려면 한 번의 출사로는 힘들것이다.
그저 이만하면 첫 출사 치고는 상당히 성공한것이 아닐까?
작년 여름 연꽃 촬영도 무려 10번이나 가지 않았던가? 그러니 노루귀도 매일 촬영을
여러번 나가지 않는한 그렇게 멋진 작품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모든걸 떠나서 졸업 후 50년 만에 사진 촬영으로 처음 친구들이 모였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마음으로는 자주 함께 하고 싶지만, 그것이 녹록치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삶이란게 원래 그렇지 않던가?
그래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될수록 자주 촬영을 함께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좌로부터 송정수, 최용락, 원수연, 나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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