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주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서부두 항에 갈치를 사러 아침에 들렀다 건너편 건물의 간판을 보고

알았다. 어디선가 어렴풋 들었던 김만덕이라는 여인의 기념관! 

 

서부두의 안쪽까지 깊숙히 들어오는 바닷물은 예상을 깨고 무척이나 

맑고 깨끗했다. 비슷한 한림항이나 서귀포의 여느 항구와는 사뭇 달랐다. 

 

김만덕 行首 內醫女

 

김만덕의 호칭은 의인이라고도 하고 행수 내의녀라고도 한다. 

마땅한 벼슬을 한 적이 없으니 호칭 또한 그럴 수밖에 없는듯하다. 

 

허나 호칭이 王이었으면 뭐하나? 생전에 아무 업적도 없고 나라 망하게 한 게

전부인 몇몇 왕들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 20대 초반까지 그녀의 삶은 매우 고단했다. 

 

제주의 어마한 거상이 된 그녀지만 일생 소원은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지금의 경복궁, 청와대를 한번 보는 것과 금강산을 유람해 보는 게 일생의

소원이었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소원일지도 모르겠다. 

 

 

 

기념관 안에는 이렇듯 나눔을 실천한 여러분들(익히 잘 알고 있는) 중 몇 분을 선정하여

전시물로 남겨 놓았다. 

 

김만덕 할머니의 기념관이라서 그럴까? 사뭇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

하루였다. 

 

 

그녀의 무덤이 모충사에 있다는 것~ 을 알고 사라오름에 있는 모충사를

찾았다. 

 

 

모충사 부근에는 이리 유도화가 멋지게 피어 있었다. 

 

 

김만덕의 조촐한 무덤 

 

 

 

 

 

* *

 

 

 

 

 

 

 

 

 

 

 

 

 

 

 

 

 

 

 

 

 

 책 한 권과

사진첩을 구입했다~

 

 

 

 

 

 

 

 

2005년에 문을 열었는데 어째서 나는 이제야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을까? 

 

허긴 이 동네는 제주의 시골 중의 시골이고 서귀포는 물론 위미 남원에서도

멀고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축에 속하는 나로서는 너무 늦게 찾은 셈이다. 

 

김영갑은 사진은 물론 글도 탁월하게 잘 쓴다고 생각한다. 

몇 권의 사진 관련 책을 읽어 봤지만 위의 책은 상당히 다르고 사진에 대한

전혀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 줄 듯하다~ 

 

그런데 천재들은 어찌 이리 단명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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