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늘상 해마다 찾아 오지만

여태 한번도 봄 같은 봄! 멋진 봄이란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그저 늘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네! 이런 말만 줄곳 들어왔고

도대체 그럼 봄 같은 봄은 어떤 때? 무얼 말하는겨?


그나저나 봄이 되면 가보고 싶은데가 있다


어디 유명 사찰, 벛꽃이 진동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 바로 내가
어려서 늘상 보고 다니던 그 동네 바로 내 고향이다^왜 거길 유독
봄에 가 보고 싶은지는 설명할수 없으나 고복수가 부른 타향살이란
노래에도 나오지 않나?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 봄도 푸르련만 !~
가도 그만 와도 그만~~ 뭐 이렇게 끝나는 노래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딜 가기도 어렵고 뭘 사서 먹기도 께름직하다
해서 불현듯 생각난 고향 뒷 동네를 가 보기로했다. 김밥 약간을 싸고 물
한 병을 들고 아내와 같이 나섰다.

 

고향 뒷산 노송산은 팔려 물류창고 용도로 중간이 다 까발려 지고
말았지만,그 옆으로 기홍이네 산 그 안쪽으로 장이울 동네 가는 길!

 

기홍이네 산을 돌아 나가면 끝 부분이 바로 여기다. 이 길을 통해서

더 멀리 장이율 고개까지 걸어 갔었다. 가다가 중간쯤 왼쪽으로 올라

가면 노송산 허리로 올라가게 된다. 그 쪽은 이미 공장인지 목장인지로

인해 길이 꽉 막혔다. 저기 빨간 지붕으로 보이는 곳이다.

 

 

우측으로 물탕골이 있던 야산 지역이다. 저 빨간 지붕 너머로

쭈욱 올려다 보이는 동네다. 바로 위로 보이는 참나무는 그 옛날

내가 이쪽으로 다닐때는 아주 작은 나무였었다. 5-60년 자라니 아주 고목이

되었다

 

꽤나 커 보이던 기홍이네 산 아랫쪽은 이제 보니 야트막한

야산 정도였다. 그러나 옛 추억은 더 살아난다, 여길 보노라니!

 

뒷쪽 장이울 동네 노송산에서 나무를 해 가지고 지게에

지고 올 때 바로 여기 고개에서 쉬면서 땀을 닦던 바로 그곳이다

지금은 차가 다니도록 길이 넓게 만들어져 있구나!

 

그길 바로 그동네! 인걸은 간데 없어도 산천은 좀 낮아지긴 했어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산 사이에 자그마한 밭이 있던 자리엔 여전히 밭이

있었고 묘가 한기 있었다. 땅엔 새파란 풀들이 자라고 있었고

쑥이 야들하니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아내는 이 곳에서

쑥을 한줌 캤다

 

 

차를 돌려 장이울 고개 쪽으로 가 보았다. 그 중간에 무슨 공사를

하는지 중간 산에 나무가 다 잘려 파이고 놀란 고라니 한 마리가 펄쩍

튀어 산위로 달려간다. 장이울 고개 옆에는 무슨 윤씨 농장이란 팻말이

걸려 있었고 고개 마루에 올라 진달래를 보았다

 

 

 

같은 진달래도 고향 근처에서 보는 색감은 달랐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뭐가 다를까? 장이울 고갯길 너머로는 한없이 평화로운 풍광이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 동네와는 딴 판인 이곳 풍광! 평화롭다!

저 멀리 장호원 앞산도 보인다^

 

장이울 마을까지는 한참을 더 내려가야했다. 우리는 장이울 마을을 거쳐

설성 농협에서 몇가지 먹을걸 사고 마곡산 터널을 거쳐 백암,학일리를

지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고향의 봄! 봄은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이 봄에 내 고향 뒷 동네를  가게 하는가?

 

 

생각은 언제 떠 오르는가?
글은 언제 써 지는가?
노래는 언제 하는가?

 

이 모든게 그때 그때 라는것이다^

거기다 그것은 일정한 틀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뭐 굳이 이런거 저런거 소위 장르라는 걸 가져다 구분을 할수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 일반인들이 그때그때 떠 오른 생각이나 발상을
적어 보자면 그닥 일정 형식이 없는 자유로운 그 무엇이 되기 쉽다.


그리고 중요한 건 떠오른 그것을 즉시 적어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다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사진과 노래와 그때그때 연결되어 그것이 기록된다
물론 평소에 그에 걸맞는 사진을 미리 많이 찍어두게 되지만 말이다.


요즘 모 카페에 글을 더러 올리다 보니 이런게 좀 부닥치게 된다
여러 사람이 무작위로 중구난방 이것 저것 올리다 보니 통제가 일정부분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자꾸 글에 제약을 두다 보니 영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수없다. 아니 뭐 그 정도는 아니지만, 자유롭게 뭘 올릴수가 없게
된다. 해서 원래 이 블로그를 만들때 생각했던 대로 그런 건 블로그에
먼저 올리는게 맞을듯 싶다.


여기야 뭐 누가 간섭을 하거나 할 그런 곳이 아니니까^

그 보다도 그런걸 일일이 첵크하고 관리해야 하는 분들도 어떤 의미로는
딱하긴 마찬가지다. 내 글 쓰기도 바쁜데 일일이 남의 글 다 봐야
하고 형식에 맞지 않으면 잘라내야 하는게 어디 편한 일인가? ㅎㅎ

 

누가 보든 말든 그런 의미에선 내 블로그가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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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오픈 테니스가 어제 일요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20년 들어 첫 메이저 대회이기도한데,

 

여자는 나이 어린 소피아 케닌이 첫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고
남자는 예상대로 조코비치가 무려 8번째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기록을 남겼다. 한번 우승하기도 험난한데
8번씩이나 챔피언에 오르다니 참 대단스럽다!

 

 

우승자 소피아 케닌

 

 

준우승자 무구르사와 함께~

 

 

우승 트로피와, 준우승 쟁반은 차이가 나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도미니크 팀 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전부터 테니스 대회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대개의 스포츠 대회가

우승자 한명만 수상을 하고 트로피를 받거나 챔피언 밸트를 차는데

반해 유독 테니스는 준우승자의 소감부터 듣게 된다. 메이저 대회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매우 특이한 경우이다.

 

1등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전혀 주목을 받을 수 없는 여타의 스포츠

와 뚜렷이 구분되는게 바로 테니스이다. 준 우승자의 경기 소감을 먼저

듣는것부터 시상식은 시작된다. 골프와 비슷한 개인 스포츠인데, 사실

골프는 우승자 외에는 전혀 기억이 없는 게임이다. 이런 전통이 어째서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지만, 골프나 테니스나 비슷한 위치의 영국과 스코

틀란드가 발상지이니 최종 시상식도 비슷할걸로 여겨지는데 어째서 그렇게

된건지 매우 궁금하기도하다.

 

이번 호주 오픈의 총 상금 규모도 570억 정도라하니

사실 적은 금액도 아니다. 또 우승상금이 남녀 똑같이 대략 33억

정도니 골프에 비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단, 골프는 대회수가

테니스에 비해 월등히 많으니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할것이다.

 

준 우승자를 대우해주는 테니스!

테니스의 매력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케닌이나 조코비치의 국적에 대한것이다. 만일

한국인이 우승을 했다면 우리는 하늘을 찌를듯 기세충천하여 대한

민국 만세를 외칠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그닥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가 속한 국가 보다는 우승자

개인의 이름이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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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지만 봄이 아닐쎄!
春來不似春

이 말은 예전부터 꽤나 많이 인용되던 글귀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이런거 굳이 몰라도 그 의미는 금세
전해져 오지요!

그런데 요즘 겨울 날씨가 마치
冬來不似冬 입니다
겨울이 온건지, 가을이 연장된건지,

눈 한번 제대로 안와~ 얼음 한번 제대로 안 얼어!
이러면 겨울이 아닌건 분명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암튼 마음이 답답합니다! 아니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고 왜? 마음이 답답허요? 하실지 모르나,
뭔가 한번 이 계절과 아니 세월과 한판 단단히 맞붙어 보는
재미가 없으니 심심하단 말씀이외다

아! 뭐 춥지않으니 좋지! 뭐가 그리 답답하셔^
추위에 떠는 서민이 얼마나 많은디^ 호강스런 소리 그만하셔!

딴은 그렇기도하다. 추우면 추운대로 안추우면 안추운대로 다
의미가 있지, 맞아요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외다!!

그런데, 왜 이리 답답하지? 제발 뭣좀 겨울 표시를 내봐라! 이
녀석아!!



해서 일요일 오후 밖으로 내 달렸다. 희뿌연 겨울 들판을 뒤로하며
씽씽 달리니 시원하다! 금세 이동 저수지를 지나 미산저수지를 지나
미리내 주차장에 당도한다! 해는 이미 서산 마루에 걸리어 나뭇
가지가 마치 빗자루처럼 도열한듯한 산 등성이로 몸을 숨기는 중이다



아차차,, 금세 해가 떨어지겠네!



언덕위에 홀로 서있는 성당!


저 성덩만해도 아주 여러번 사진을 찍은곳이다

작년 1월 중순쯤 왔을때는 그래도 미산저수지가 꽝꽝 얼어 있었는데,


풍광이야 어디갔든간에 겨울이면 얼음은 있어야지!

2019.1.13 일이다



그때는 사실 노주현카페에 구경겸 커피 한잔을 마시러

왔었다!




그러고 보니 매해 1월이면 미리내를 오게된다^

일단 집에서 가깝고 뭔가 마음이 좀 정화되는 느낌이다^



마치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듯 , 저런 길을 보면

생각이 난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마굿간을 형상화한곳

양 옆에 단풍나무가 물들었을때의 아름다움을 상상해 본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연인이 , 형제끼리 껴안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해가 진후 서둘러 성지를 빠져 걸어가는 부부!

일단 보기에 좋다!



예쁜 모양의 느티나무^

봄의 새싹을,그리고 가을의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의 단풍을

상상해 본다



저 참나무도 가을에 얼마나 이쁘게 단풍이 들까?



김대건 신부님의 성상~



저 산 봉우리를 넘어 가면 문수산 터널이 있다

백암으로 내가 즐겨다니는 길이다



순교자 79위 시복경당이다

왼쪽 옆으로 김대건 신부님의 무덤이 있다





멀찍이서 본 경당 전경!


미리내에 와도 대개는 입구에서 잠시 쉬거나 성물가게만

들르고 돌아가기 일쑤였다. 헌데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와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


가을이면 단풍이 무척이나 아름다울것이다

물론 봄 여름도 아름답고 포근할것이다.


겨울은 겨울대로 쓸쓸하지만, 찬 기운에 정신이 번쩍 들고 성지의

속살이 잘 드러나 보인다


겨울같지 않은 겨울^


누구에게는 좋을것이고 누구에게는 안 좋을수도 있다!

세월을 누가 주무를 것이며 계절을 또한 누가

맘대로 조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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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회장병의 개괄적 상황을 잠시 설명드렸다

거기에서 왜? 회장병이 발병하는지! 또 그 병을 어떻게

고칠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그런 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가 회장을 못해 안달이 나든, 주변에 무슨

회장 좀 할데가 없을까 하고 두리번 거리며 다니든 무슨 상관이랴!

 

그런데, 요즘 국회의원들 보고 실망의 극치가 바로 국개의원이란

표현일 것이다. 그들 모두는 우리의 손으로 직접 뽑았다. 일부 비례

대표라는 작자들은 우리 손을 거치지 않았으니 어쩔수 없다해도~

 

에라,, 아무나 해먹어라~ 혹시 이런 생각에 투표도 안하고 내팽개

치거나 그냥 팸플릿도 안 보고 찍어 버리지는 않았는가? 그래놓고

나중에 ' 저런 인간을 내가 찍다니~ ' 하며 혀를 끌끌 차는 건 아닐지!

 

그러니까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의 대표 또는 속한 조직의 대표 회장

을 뽑는데도 " 걍 아무나 하지 뭐, 나서는 사람 아무면 어때,, " 이렇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마 그럴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흘러가는게지!

 

여기서 병에 걸린듯 회장에 연연하는 그 회장이란 직함에 대해 한번

조금 생각을 해보자! 회장이란 과연 무엇인가?

 

일단 회장이란 말 속에는 개인의 특성이란게 빠져 있다. 그냥 어떤 조직

이나 모임이나 단체를 대표한다는 대명사인 것이다. 말하자면, 그, 그 사람

그 여자, 사모님, 의원, 총리, 등과 같이 일반적 개념이 강한 그런 의미를

갖고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의 개인적 특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면 당연 그런 대명사를 자신을 칭하는데 사용하기를 꺼려할 것이다.

 

영문 학자 누구, 시인 아무개, 작곡가 어떤 이, 의사 누구, 농부 아무개,

소설가 누구,,약사 누구 이런 식의 직업의 특성과 개인의 독창성이 덧붙

여진 칭호를 쓰는것과 그냥 보통 대명사로 앞의 그런 명칭을 쓰는것 어

느것이 더 인생에 괜찮은 걸까?

 

그런 특정의 직업에 속하지 않은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아마도 자신을

특정할 뭣이 없으니,, 의원, 회장, 사모님, 사장, 국장, 건물주 등등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 붙일 게 없으면 그냥 XX 氏 ! 이런 게 또 있지

않나? 각자의 형편에 따라 이것이 좋을 수도 저것이 좋을  수도 있는것이다.

헌데, 정말 자신의 인생을 특정짓는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는 즉 목숨을

걸만큼 매진하는 사람에겐 자신 고유의 어떤 명칭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예컨데, 음악가 모짜르트, 소설가 헤밍웨이, 시인 워즈워드, 가수 이브

몽땅, 이런 저명한 예술 음악인 외에도 농학자 우장춘 박사, 건축가 승효상

과학자 아인슈타인 , 이런 사람들 명칭에  음악협회 회장 모짜르트, 전미

문인 협회장 헤밍웨이, 프랑스 가수 협회 회장 이브몽땅!! 이렇게 수식어를

붙인다면, 못 들어줄 건 없지만, 그의 고유성이 도무지 살아나지 않음은

물론 그 회장이란 명칭이 갑자기 우스꽝 스럽게 들리지 않을지 ! 그의 본질적

가치를 올리기는 커녕 한참 까먹는 건 아닐지!

 

그러니까 개인 고유의 특성이 개괄적인 호칭에 훨 앞서는 급이 높은거란 걸

쉽게 판별할 수 있는것이다. 사실로 말하자면 정치적 의미가 강한 회장,의원

총리,장관, 대통령 이런  건 후세에 그닥 이름이 남지도 않는다. 문화 예술적

가치가 훨씬 오래  가고 후대에 미치는 영향도 훨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문화 예술에 종사할 수도 없고 그 방면에 업적을 남길 수는 없다

보니 누가 뭣을 하던 그건 개인적 역량과 선택일 뿐이다.

 

당신은 어디 회장, 의원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은가? 아니면 특정 분야에

업적을 남기는 그런 고유한 명칭의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비록 아무 이름

이없는 잡초같은 인생을 살았다해서 그닥 의미없는 인생은 아닐것이다.

 

어떤 이름으로 살았냐를 따지기 전에 어떻게 행복한 자기의 삶을 살았

냐는것이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 약사 나레연' 으로 불려지는  걸

당연히 선호하는 편이다.

안성목장의 여명

한참  전 인근 어느 약사회 회장을 맡고있던 어떤 약사가

 

' 약사로 남으면 아무리 날고 긴다해도 평생 약사라고 불리지만,

회장을 하면 평생 회장으로 불리니 내가 회장을 하는 이유요! 약사 보다야

회장이 낫지않소?'

 

그것 참! 이 친구야 말로 약사란 고유의 특성보다 일반 대명사 회장을 더

중히 여기는 주객이 전도된 인생을 사는 대표적 인물인 것이다. 어디 그

친구만 그런가? 아마 모르긴해도 지역 약사회 또는 道, 대한 약사회의 회장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대한 약사회장 출신중 후일

 

'회장님'

이렇게 호칭할때 '나를 약사 x x x 로 불러 주시오' 이런 인물이 좀 나왔으

면 좋겠다. 그 정도의 약사로서의 아이덴티티는 갖고 있어야 되는것 아닐까?

 

요즘 약사 모임에 가 보면 전부가 회장님이다. 전임 약사회장이라서 회장님,

동호회 모임 회장이라서 회장님, 동문회 회장이라서 회장님, 그러다 보니 끝에

회장이라고 붙이지 않으면 뭔가 껄끄러운 호칭이 되고 말았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회장병이 문제가 아니라 회장이라는 이 호칭은 어느새 전염병이

되어 우리 몸속 깊이 기생하고 말았다. 회장이란 명칭이 뭔가 한껏 급 높은

무엇처럼 된것이다.

 

 

행복한 인생은 밖으로 측량되어지지 않는다. 또한 불행한 인생도 그닥

밖으로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삶은 누구나 다 고유의 자신만의 가치와

행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호칭과 명함에 연연한 삶을 살기보다 실질적

내용에 충만한 삶을 살기를 원해 보자!

 

P,S;

 

몇해 전 캐나다를 가서 동문 골프 모임에 참석하였다. 운동을 마치고 삼겹살

에 소주한잔씩을 마시고 한담을 하는 중에 처음 참석한 내가 준비해간 약국

명함과 집에서 제작한 애창곡 CD 한장씩을 함께 건넸다.그닥 볼품이 없는

조잡한 제품이었지만, 뭔가 작은 선물에 대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후

참석한 분들에게 명함 좀 주시면 어떠냐! 했다. 헌데 그들중 누구도 명함을

가지고 있는 동문은 없었다. 순간 좀 뜨악했지만 이내 그 의미를 나는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서울공대,상대, 문리대등 쟁쟁한 대학을 나온 그들이지만, 캐나다로

이주한 이후엔 이렇다 할 명칭을 쓰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는 극히 일부분,

그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셈이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한달에 4번 주례 골프

회동을 하며 때묻지 않은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명함이 없다고 불행할까?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난, 그때 명함없이 산다는게 무언지를 실감했다.

번듯한 명함이 있건 없건 그것이 인생에 결정적 문제는 아닌것이다.

 

 

불치병인지 치료 가능한 건지 모호한 회장병 이란 병! 그 회장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쯤되면 참 할일이 없구나!! 라고 생각될수도 있을것이다

할일이 아주 없는건 아니고,, 약 조제하면서 짬짬이 쓰는 글이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을 한다. 나이 들어가는 우리 세대는 생각이야 말로 귀중한

자산이다. 매일 생각하라! 매일 새로운 생각 꺼리를 만들고 사소한 문제도

놓치지 말고 캐치하라! 가능하면 메모장에 메모하는 걸 잊지 말라! 단 한

가지의 모티브에도 생각을 풀어나갈 자세를 항상 가지고 살자!!

 

이것이 이 글을 맺으며 또 2019년을 보내며 추가하고 싶은 글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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