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지만 봄이 아닐쎄!
春來不似春

이 말은 예전부터 꽤나 많이 인용되던 글귀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이런거 굳이 몰라도 그 의미는 금세
전해져 오지요!

그런데 요즘 겨울 날씨가 마치
冬來不似冬 입니다
겨울이 온건지, 가을이 연장된건지,

눈 한번 제대로 안와~ 얼음 한번 제대로 안 얼어!
이러면 겨울이 아닌건 분명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암튼 마음이 답답합니다! 아니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고 왜? 마음이 답답허요? 하실지 모르나,
뭔가 한번 이 계절과 아니 세월과 한판 단단히 맞붙어 보는
재미가 없으니 심심하단 말씀이외다

아! 뭐 춥지않으니 좋지! 뭐가 그리 답답하셔^
추위에 떠는 서민이 얼마나 많은디^ 호강스런 소리 그만하셔!

딴은 그렇기도하다. 추우면 추운대로 안추우면 안추운대로 다
의미가 있지, 맞아요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외다!!

그런데, 왜 이리 답답하지? 제발 뭣좀 겨울 표시를 내봐라! 이
녀석아!!



해서 일요일 오후 밖으로 내 달렸다. 희뿌연 겨울 들판을 뒤로하며
씽씽 달리니 시원하다! 금세 이동 저수지를 지나 미산저수지를 지나
미리내 주차장에 당도한다! 해는 이미 서산 마루에 걸리어 나뭇
가지가 마치 빗자루처럼 도열한듯한 산 등성이로 몸을 숨기는 중이다



아차차,, 금세 해가 떨어지겠네!



언덕위에 홀로 서있는 성당!


저 성덩만해도 아주 여러번 사진을 찍은곳이다

작년 1월 중순쯤 왔을때는 그래도 미산저수지가 꽝꽝 얼어 있었는데,


풍광이야 어디갔든간에 겨울이면 얼음은 있어야지!

2019.1.13 일이다



그때는 사실 노주현카페에 구경겸 커피 한잔을 마시러

왔었다!




그러고 보니 매해 1월이면 미리내를 오게된다^

일단 집에서 가깝고 뭔가 마음이 좀 정화되는 느낌이다^



마치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듯 , 저런 길을 보면

생각이 난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마굿간을 형상화한곳

양 옆에 단풍나무가 물들었을때의 아름다움을 상상해 본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연인이 , 형제끼리 껴안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해가 진후 서둘러 성지를 빠져 걸어가는 부부!

일단 보기에 좋다!



예쁜 모양의 느티나무^

봄의 새싹을,그리고 가을의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의 단풍을

상상해 본다



저 참나무도 가을에 얼마나 이쁘게 단풍이 들까?



김대건 신부님의 성상~



저 산 봉우리를 넘어 가면 문수산 터널이 있다

백암으로 내가 즐겨다니는 길이다



순교자 79위 시복경당이다

왼쪽 옆으로 김대건 신부님의 무덤이 있다





멀찍이서 본 경당 전경!


미리내에 와도 대개는 입구에서 잠시 쉬거나 성물가게만

들르고 돌아가기 일쑤였다. 헌데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와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


가을이면 단풍이 무척이나 아름다울것이다

물론 봄 여름도 아름답고 포근할것이다.


겨울은 겨울대로 쓸쓸하지만, 찬 기운에 정신이 번쩍 들고 성지의

속살이 잘 드러나 보인다


겨울같지 않은 겨울^


누구에게는 좋을것이고 누구에게는 안 좋을수도 있다!

세월을 누가 주무를 것이며 계절을 또한 누가

맘대로 조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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