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회장병의 개괄적 상황을 잠시 설명드렸다

거기에서 왜? 회장병이 발병하는지! 또 그 병을 어떻게

고칠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그런 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가 회장을 못해 안달이 나든, 주변에 무슨

회장 좀 할데가 없을까 하고 두리번 거리며 다니든 무슨 상관이랴!

 

그런데, 요즘 국회의원들 보고 실망의 극치가 바로 국개의원이란

표현일 것이다. 그들 모두는 우리의 손으로 직접 뽑았다. 일부 비례

대표라는 작자들은 우리 손을 거치지 않았으니 어쩔수 없다해도~

 

에라,, 아무나 해먹어라~ 혹시 이런 생각에 투표도 안하고 내팽개

치거나 그냥 팸플릿도 안 보고 찍어 버리지는 않았는가? 그래놓고

나중에 ' 저런 인간을 내가 찍다니~ ' 하며 혀를 끌끌 차는 건 아닐지!

 

그러니까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의 대표 또는 속한 조직의 대표 회장

을 뽑는데도 " 걍 아무나 하지 뭐, 나서는 사람 아무면 어때,, " 이렇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마 그럴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흘러가는게지!

 

여기서 병에 걸린듯 회장에 연연하는 그 회장이란 직함에 대해 한번

조금 생각을 해보자! 회장이란 과연 무엇인가?

 

일단 회장이란 말 속에는 개인의 특성이란게 빠져 있다. 그냥 어떤 조직

이나 모임이나 단체를 대표한다는 대명사인 것이다. 말하자면, 그, 그 사람

그 여자, 사모님, 의원, 총리, 등과 같이 일반적 개념이 강한 그런 의미를

갖고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의 개인적 특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면 당연 그런 대명사를 자신을 칭하는데 사용하기를 꺼려할 것이다.

 

영문 학자 누구, 시인 아무개, 작곡가 어떤 이, 의사 누구, 농부 아무개,

소설가 누구,,약사 누구 이런 식의 직업의 특성과 개인의 독창성이 덧붙

여진 칭호를 쓰는것과 그냥 보통 대명사로 앞의 그런 명칭을 쓰는것 어

느것이 더 인생에 괜찮은 걸까?

 

그런 특정의 직업에 속하지 않은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아마도 자신을

특정할 뭣이 없으니,, 의원, 회장, 사모님, 사장, 국장, 건물주 등등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 붙일 게 없으면 그냥 XX 氏 ! 이런 게 또 있지

않나? 각자의 형편에 따라 이것이 좋을 수도 저것이 좋을  수도 있는것이다.

헌데, 정말 자신의 인생을 특정짓는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는 즉 목숨을

걸만큼 매진하는 사람에겐 자신 고유의 어떤 명칭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예컨데, 음악가 모짜르트, 소설가 헤밍웨이, 시인 워즈워드, 가수 이브

몽땅, 이런 저명한 예술 음악인 외에도 농학자 우장춘 박사, 건축가 승효상

과학자 아인슈타인 , 이런 사람들 명칭에  음악협회 회장 모짜르트, 전미

문인 협회장 헤밍웨이, 프랑스 가수 협회 회장 이브몽땅!! 이렇게 수식어를

붙인다면, 못 들어줄 건 없지만, 그의 고유성이 도무지 살아나지 않음은

물론 그 회장이란 명칭이 갑자기 우스꽝 스럽게 들리지 않을지 ! 그의 본질적

가치를 올리기는 커녕 한참 까먹는 건 아닐지!

 

그러니까 개인 고유의 특성이 개괄적인 호칭에 훨 앞서는 급이 높은거란 걸

쉽게 판별할 수 있는것이다. 사실로 말하자면 정치적 의미가 강한 회장,의원

총리,장관, 대통령 이런  건 후세에 그닥 이름이 남지도 않는다. 문화 예술적

가치가 훨씬 오래  가고 후대에 미치는 영향도 훨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문화 예술에 종사할 수도 없고 그 방면에 업적을 남길 수는 없다

보니 누가 뭣을 하던 그건 개인적 역량과 선택일 뿐이다.

 

당신은 어디 회장, 의원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은가? 아니면 특정 분야에

업적을 남기는 그런 고유한 명칭의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비록 아무 이름

이없는 잡초같은 인생을 살았다해서 그닥 의미없는 인생은 아닐것이다.

 

어떤 이름으로 살았냐를 따지기 전에 어떻게 행복한 자기의 삶을 살았

냐는것이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 약사 나레연' 으로 불려지는  걸

당연히 선호하는 편이다.

안성목장의 여명

한참  전 인근 어느 약사회 회장을 맡고있던 어떤 약사가

 

' 약사로 남으면 아무리 날고 긴다해도 평생 약사라고 불리지만,

회장을 하면 평생 회장으로 불리니 내가 회장을 하는 이유요! 약사 보다야

회장이 낫지않소?'

 

그것 참! 이 친구야 말로 약사란 고유의 특성보다 일반 대명사 회장을 더

중히 여기는 주객이 전도된 인생을 사는 대표적 인물인 것이다. 어디 그

친구만 그런가? 아마 모르긴해도 지역 약사회 또는 道, 대한 약사회의 회장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대한 약사회장 출신중 후일

 

'회장님'

이렇게 호칭할때 '나를 약사 x x x 로 불러 주시오' 이런 인물이 좀 나왔으

면 좋겠다. 그 정도의 약사로서의 아이덴티티는 갖고 있어야 되는것 아닐까?

 

요즘 약사 모임에 가 보면 전부가 회장님이다. 전임 약사회장이라서 회장님,

동호회 모임 회장이라서 회장님, 동문회 회장이라서 회장님, 그러다 보니 끝에

회장이라고 붙이지 않으면 뭔가 껄끄러운 호칭이 되고 말았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회장병이 문제가 아니라 회장이라는 이 호칭은 어느새 전염병이

되어 우리 몸속 깊이 기생하고 말았다. 회장이란 명칭이 뭔가 한껏 급 높은

무엇처럼 된것이다.

 

 

행복한 인생은 밖으로 측량되어지지 않는다. 또한 불행한 인생도 그닥

밖으로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삶은 누구나 다 고유의 자신만의 가치와

행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호칭과 명함에 연연한 삶을 살기보다 실질적

내용에 충만한 삶을 살기를 원해 보자!

 

P,S;

 

몇해 전 캐나다를 가서 동문 골프 모임에 참석하였다. 운동을 마치고 삼겹살

에 소주한잔씩을 마시고 한담을 하는 중에 처음 참석한 내가 준비해간 약국

명함과 집에서 제작한 애창곡 CD 한장씩을 함께 건넸다.그닥 볼품이 없는

조잡한 제품이었지만, 뭔가 작은 선물에 대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후

참석한 분들에게 명함 좀 주시면 어떠냐! 했다. 헌데 그들중 누구도 명함을

가지고 있는 동문은 없었다. 순간 좀 뜨악했지만 이내 그 의미를 나는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서울공대,상대, 문리대등 쟁쟁한 대학을 나온 그들이지만, 캐나다로

이주한 이후엔 이렇다 할 명칭을 쓰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는 극히 일부분,

그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셈이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한달에 4번 주례 골프

회동을 하며 때묻지 않은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명함이 없다고 불행할까?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난, 그때 명함없이 산다는게 무언지를 실감했다.

번듯한 명함이 있건 없건 그것이 인생에 결정적 문제는 아닌것이다.

 

 

불치병인지 치료 가능한 건지 모호한 회장병 이란 병! 그 회장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쯤되면 참 할일이 없구나!! 라고 생각될수도 있을것이다

할일이 아주 없는건 아니고,, 약 조제하면서 짬짬이 쓰는 글이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을 한다. 나이 들어가는 우리 세대는 생각이야 말로 귀중한

자산이다. 매일 생각하라! 매일 새로운 생각 꺼리를 만들고 사소한 문제도

놓치지 말고 캐치하라! 가능하면 메모장에 메모하는 걸 잊지 말라! 단 한

가지의 모티브에도 생각을 풀어나갈 자세를 항상 가지고 살자!!

 

이것이 이 글을 맺으며 또 2019년을 보내며 추가하고 싶은 글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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