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인근 민속촌을 갔다^  물론 그곳은 일반인들이
거주하는 주택단지와는 차원이 다른 나무를 심고 키우고
있지만,  주택 단지라 해서 형편없는 조경을 하고 살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민속촌의 가을 추경과 함께 아래 글을
올린다^ 
민속촌 2018.11.6
조경수를 함부로 자르지 말어^
함부로라는 말은 지 멋대로란 뜻이다
정해진 일정한 룰을 따르지 않는다는
뜻도 되겠다 
 
솔직히 나는 조경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은 없다^
해당 업무에 종사한적도 없거니와 조경학 서적을
한권 읽은적도 없다^ 
 
그런데, 무슨 조경 운운 하시오? 
 
전국에 조경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무척 많을것이다^  그중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분은 얼마나 될까? 
 
 
글쎄~
건축, 즉 집을 짓거나 건물을 짓는데도 그 설계부터 실제
시공에 이르기까지 건축사란 자격을 가진이가 처음부터 개입
하여 완성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일을 배우고 익힌 소위
업자란 분들이 지을수도 있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해서
건축사가 지으면 원칙을 벗어나는 일은 안한다^ 
헌데 일꾼이 지으면 거기까지 기대하기 힘들다^  물론
업자로 잔뼈가 굵은 분들이 더 잘 지을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부랴부랴 찾아 보니 아파트같은 공동 주택에서
조경수 전지 작업을 할려면 먼저 제대로 공부한 조경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전체적인 틀을 건물에 맞게 구상한
다음 전지 작업의 원칙에 맞게 일을 해야한다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전지작업을 크게 나누면 이렇게 된다는데^

 

 

 

 

 

(이하 다음카페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가져옴)
 
 1,Cleaning pruning-- 죽은가지,병든 가지등을 정리
 
2,Thinning pruning --너무 짙어 속을 쳐서 채광,통풍을 도움 
 
3,Flowers / Fruits Promoting pruning -- 꽃이나 과일,, 
 
주택단지엔 해당 없음 
 
4,Heading pruning)--성장이 더디거니 가지가 너무길때
잘라서 튼튼히 자라게 도움
 
  5,Lifting pruning (=Raising pruning)-- 사람의 통행을
돕도록 땅에서 2-3M 높이로 가지를 쳐줌 
 
6,Reducing pruning-- 세력을 억제하여 조절,,20-30%
정도를 몇년에 걸쳐 잘라줌
 
  7,Hedge pruning -- 울타리용 나무를 전지하는법 

 

 

 

아래 부터가 중요
=================

 
7, Tipping pruning -- 옆으로 뻗은 가지를 잘라 폭을
줄이려는 전지 /무익함 
 
8,Topping pruning(=Hat racking pruning)--위로 뻗은 가지를 잘라 키를
줄이려는 전지 / 역시 백해무익
 
  9, Pollarding pruning(=De_horning pruning)--소나 사슴의 뿔을 자르는
것같은 전지/ 완전 백해무익
 
 
( 여기서 1~6까지가 제대로 해주는 전지작업이고 7,8,9 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전지 작업인데,,대체로 아파트의 전지작업
이란게 7,8,9 를 서슴없이 자행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어느 아파트나 다 보면 제대로 된 공원 하나 없어요,
조경수도 제대로 심어 좋은것 별로 없고 그나마 아파트
 
 
1,2층 주민은 베어 달라고 아우성이고, 
 
어디에 심었던지 아파트 안에 심어 놓은 나무는 주민
전체의 것이지 아무나 내 마음데로 자를 것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관리소 직원들은 무식하게
나무를 잘라내 버린다. 아무도 탓하지 아니 하니까 
월급받고 하는 일이 없으니까. 
 
아파트 건설업자는 규정에 따라 나무 갯수만 채워 놓고
잘 팔아 버리면 끝난다. 아파트 공원 조성이나 조경수
식재 관리는 아파트 주민이 다시 해야 할 판이다. 
 
아파트 나무는 조경업자에게 절대로 맡기지 말기를 권한다.
조경학을 공부한 전문가의 조언을 먼저 들어서 전체적인
계획을 세워 공원이나 조경수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관리소장 등과 조경업자가 짜고 동대표는 지식이
없으니 그대로 보고만 있고 하는 가운데 조경수는 때도
아닌 때, 아무렇게나 마구 벌목식으로 잘려 나간다.
많이 잘라야 돈 많이 받아가겠지?  그래야 주머니 
 
돈도 생기고. 
 
(여기까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글에서 인용)

 

 

 

 

요즘 내가 사는 동네도 집 지은지 9 년만에 처음 전지작업을
시작했다^ 
 
자를 나무, 강하게 가지를 칠 나무, 약하게 칠 나무를 빨강,노랑
띠를 붙여 표시해놓고 이견이 있으면 관리소로 연락하라 하길래
마침 관리소장을 우연히 만나 얘기를 해보니,, 
 
이게 주민들이 벌레가 많이 낀다고 잘라라, 그늘이 진다고 잘라라
요청이 들어 온단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위에 글쓴이도
얘기했지만, 공동주택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고 전체 주민의 것인데
자기 혼자 조금 불편하다고 나무를 잘라라 요구하면 어떻게 되나? 
 
사람들이 숲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별로
크게 생각을 안할지도 모른다^
 
 
나무를 한번 심어 가꾸기가 힘들지 자르는게 뭐 그리 어렵나?
심하게 얘기 하자면,잘 자란 나무 한그루는 시원찮은 인간

열보다 낫다^ 
 
그리고 아무리 전지를 잘해도 자연대로 키운 나무보다 못하다^
본디 자연은 스스로 함이요  스스로 자정 작용이 있지 않나?
굳이 인간이 개입해서 더 잘된 자연은 그닥 많지 않다^ 
 

 

 

비록 거주한지 3년여지만 봄 가을로 사진기를 들고 단지를
샅샅이 살펴본 나로서는 자르지 말아야할 이유가 너무도 많은데,
저들은 아무 생각도 고민도 없이 털컥 자르기를 결정했다^
제대로 단지를 키우자면 나부터 동대표회장이 되어야 맞지만,
그거 참,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추이를 좀 보겠지만, 몇번 주민자격으로 얘기해봐야 한계가 있다
이게 불만족 스러우면 더 고급진 동네로 이사를 가거나 아니면 단독으로

집을 지어 내 맘에 맞게 조경을 하는수 밖엔 없을듯하다^  허나, 그건

적절한 답이 될수가 없다!
 
 
과연 공동 주택의 조경은 구성원들의 안목에 비례 하는게 맞는가?
아마도 당근 그러할것이다^ 


 

 

 

이렇다할 안목도 없이 오로지 나무를 잘라 돈을 받는 조경업자
에게 동네를 맏겨서야 되겠는가?  물론 그중에는 훌륭한 안목을 갖춘

조경업자 분들도 계실것이지만, 제발 그런 분들이 활동을 많이 할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나무를 저렇게 자르는데도 주민들은 아무도 관심도 어떤 의견도
내는 이가 없는듯하다^ 그냥, 알아서 하세요~ 그런 식이다^  

 

 
실제로 우리 약국이 있는 수원 모 아파트는
동대표중 조경업자 한분이 있었고 그의 강력한 주장으로 위의
7,8,9 번 전지를 한 이후 몇년이 지났는데, 단풍나무는 잎은 무성한
데 단풍이 들지않고 죽은 색으로 연명하고 있다. 물론 몇년 더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이제껏 관찰한 바로는 이미 나무는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게 분명해 보인다. 잘못된 전지는 나무도 죽이고 동네 자체도 함께

죽이는 우를 범한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 삶의 중요한 이런 부분에

왜 관심이 그리 없을까?


한국인들은 도대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사는걸까? 왜? 자기가 사는 동네의

아름다움이나 숲을 가꾸는 일에 무심한걸까?

 

 

 

 

 

(이 글은 2018.11.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던 글인데

보존을 위해 다시 블로그로 가져온 것입니다)

 

거, 빨리빨리 낙엽 쓸지 않고 뭐해욧!!

 

덧없는 인생들에게 가을이 주는 최고의 선물!
빨강,노랑,갈색,연두~ 가지각색의 나뭇잎이
언제부터 짐이 된 걸까?

 

아파트 안에 쌓여가는 낙엽들은 경비 아저씨들의
근심거리가 된지 오래다. 제때 쓸어내지 않으면 일 안하고
논다고 핀잔 듣기 일쑤다!
해서 가을이면 그들은 고되다. 쓸고 또 쓸고 돌아서면 다시
쓸어야 한다

 

헌데 생각을 좀 해보자!!
과연 가을 낙엽을 그토록 말끔히 치워야할 이유가 뭔지~

 

 

 

 

혹시 동네 안에 쌓이는 낙엽이 집안에 어지러이 흗어져 있는

쓰레기로 보인단 말인가?

낙엽이 지저분해서 동네를 더럽히는 쓰레기 쯤으로 보이느냐

말이다?

 


물론 낙엽 위에 담배 꽁초며 우유곽이며 휴지등 각종 쓰레기를

투척하는 인간들이 적지 않다는 걸 안다. 그렇다면 쓰레기를 낙엽

위에 던지는 인간들은 또 뭔가? 낙엽을 그저 쓰레기의 일종 쯤으로

여긴다는거 아닌가?

 

물론 아니 혹여 쌓인 낙엽 위로 자동차가 급정거할때 미끌어져서

사고를 유발할수는 더러 있을것이다. 그런데 차가 다니지도 않는

곳에 떨어진 낙엽은 왜 치우는가? 갑자기 가을비가 왕창 오면 하수구

구멍을 막을지도 모른단 얘기도 듣긴했다. 그러나 가을에 여름같은

폭우가 자주 오는건 아니다

 

 

그러니 좀 놔 두면 안될까?

 

가을 내내 ~ 흰 눈이 쌓이기 직전까지 동네에 떨어지는 낙엽을

그냥 좀 두고, 낙엽의 의미와 낙엽의 냄새와 낙엽의 거룩함을 좀

두고두고 느끼게 할순 없는걸까?

 

 

 

 

단풍에만 열을 올려 환호할게 아니다. 그 단풍이 떨어진 낙엽을

아끼고 느끼고, 그리고 고즈넉히 깊어가는 가을의 속살에 빠져 들어

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독한 인간에게 아니 덧없는 인생에게 자연이 공짜로 던져주는

선물조차 제대로 받아 먹지 못한대서야 무슨 낮짝으로 인생이 쓸쓸

허네~ 한 해가 다 갔네~ 마네 떠들 면목이 있단 말인가?

 

 

자! 그러니 낙엽을 제발 좀 치우지 말아줘~

가을이 깊어 흰눈이 올때까지 만이라도 제발 좀 내버려 둬~

그리고 그때 한꺼번에 모아서 좀 태워줘~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 는 우리도 늘상 해 볼 수 있는

일이지~ 마음만 먹는다면!

부지런 떨며 낙엽을 치우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낙엽을 모아 태우는 냄새까지 맡게 된다면 우리의 가을이 그토록

속절없이 끝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휴일에 분당 중앙공원 약수터 부근의 단풍을 보러 갔었다

허탕을 치고 대신 요한성당 앞에서 풍요로운 낙엽과 장쾌한

프라타나스 단풍과 그 떨어진 낙엽을 보았다. 벌써 여러번

째 이지만 말이다

 

행복한 집은 과연 어떤건지를 보여주는 동네였다

 

 

분당의 남동 발전소 부근은 프라타나스를 비롯해 수목이 울창하고

그 낙엽 또한 이토록 잘 보존되어 있었다

 

 

 

 

 

 

 

 

 

크고 장대한 집이라야 행복이 깃드는 건 아니다!

한 그루의 멋진 나무~ 낙엽이 가까이 있고 또 그걸 두고

즐길줄 아는 이웃이 함께한다면 언제 어디서고 가능한게 아닐까?

 

 

 

(이상은 작년 2018.11.5 일에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던 글인데

1년이 지난 오늘 블로그에 그대로 다시 옮겨 올렸다)

 

봄 여름엔 어디 숨었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
그 나무가 그 나무요 그 잎이 그 잎이다
설령 표시가 난다한들 누가 눈길이나 주겠느냐?
참나무에는 신갈나무,굴참나무,상수리,떡갈나무 등등이 있지만,
봄부터 연둣빛 잔치를 벌여 온 산이 예쁘게 물들게하는
주역이란걸 잘 아실터이다
근데, 이제 가을이 깊어지면 노오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참나무
숲에서 단연 빛을 발하는 녀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게 바로 떡갈나무다 !!

2019.11.3 촬영

 

 

 

어찌 보면 이거이 과연 참나무의 일종인가? 싶을정도로 그 빛이

강렬하다.

 

 

" 난, 참나무가 단풍이 든다는 사실도 잘 몰라요. 단풍이야 단풍

나무가 제일이지 무슨 참나무도 단풍이 든답디까? 거기다 떡갈

나무는 또 뭐요? "

 

 

사실 가을 단풍에 별 관심이 많지 않으면 참나무 단풍이 예쁘다

는건 잘 알기 힘들다. 허나 단풍 나무와는 전혀 느낌이 다른, 아니

단풍 나무는 도저히 따라올수 없는 떡갈나무의 예쁜 색감을 한번 찾아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 자신도 일부러 떡갈 나무 단풍이 어떠한지를 찾아봤겠는가?

우연히 동네 입구에 떡갈나무가 두어그루 심어져 있었고 가을이면

예쁘게 물드는 그것을 몇년째 보다 보니 그리된것 뿐이다. 그러니

떡갈나무 두어 그루가 동네에 있다는게 나에게는 행운이었던 셈이다

 

 

세상에 행운이 따로있지 뭐 그깐 떡갈나무가 행운이란 말이요? ㅎㅎ

 

 

나이 60이 훨 넘도록 떡갈나무의 기막힘을 모르고 살았으니 그걸 알게

해준것이 어찌 행운이 아니란 말인가? 60이 아니라 70,80이 넘어도

전혀 모르고 넘어갈수도 있잖느냐 말이다!!

 

 

 

 

 

뭐 어찌보면 별거 아닐수도 있다. 그저 조금 칼라가 깊고 잎이

크다는 것이지! 또 가을에 그걸보러 어디 멀리 나간적도 없다

우리동네 입구와 분당 정도이다. 분당 살때 인근 중앙 공원에서

두어그루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허나 그때만 해도 떡갈나무가

그리 대단한줄은 잘 몰랐었다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즐비하지만, 특별히 가을 떡갈나무의 美를

알려준 이를 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은행나무,단풍나무등은

수없이 찍어 올리지만 말이다. 마찬가지로 만일 누가 가을 솔잎의

아름다움을 찍어 올린다해서 이상할건 없을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중 혹여 떡갈나무의 아름다움을 미처 모른다 해서

탓할수는 전혀 없을것이다 . 주변에 그것이 없다면 어찌 그것을

알수가 있단 말인가?

 

 

 

 

 

 

 

 

 

 

떡갈나무는 왜 그리 잎이 클까?

 

 

도토리를 다른 참나무에 비해 더 많이 생산하는것도 아닌데~

 

 

2019년 가을 올해도 동네 두어그루의 떡갈나무에 환호하는 나 자신을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가을 단풍중 단연 주목을 받는건 역시 단풍나무다

세상없는 단풍이라 해도 단풍나무의 화려한 색감 옆에 가면

그 아름다움이 일순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단풍나무 혼자 제 아무리 뽐내봐야

이것저것 어우러진 단풍에 비하면 그리 자랑스러울것도 없다

형형색색~ 이란 말이 있잖은가?  가을 단풍의 묘미는 이처럼

여러 수종과 칼라가 적절히 어울려질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동네를 잠깐 걷다가 벛나무 잎이 변해가는걸

바라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벛 나무는 봄에 피는 꽃도 아름다울까?

반대로 봄에 피는 벛꽃이 그닥인 나무는 가을 단풍잎도 시원찮을까?

아니면 봄 벛꽃은 이쁘지만 가을 단풍색은 별볼인것도 있을까?

마지막으로 봄 벛꽃이 시원찮지만 가을의 단풍은 화려한것도

있을까?

 

 

"아니 시국이 어느땐데 까짓 벛나무 낙엽이 어쩌고 저쩌고 그딴

생각이나 하쇼? " 허긴 내 친구 몇몇도 자나깨나 나라걱정에 한숨

을 쉬며 우국충정에 좌 불안석인 사람도 있긴하다^  허나 뭐 나라가

금세 망할것 같지는 않으니,, 아니 무슨 근거로 그런 생각을 하셔? 라고

묻는다면 그렇게 쉽게 망할 나라 같으면 벌써 사라졌지, 5000년이나 모질게

버틴 이유가 뭔가 있을것 같아서라고!! ㅎㅎ

 

좌우지간  벛나무 단풍과 그 잎에 대해 잠시 머리를 식혀나 봄세!

 

우선 벛꽃이 어느것이 더 이쁘고 안 이쁜지는 아직 확연히 구별을 못

해 봤으니 내년봄에 관찰키로 하고, 대략 오래된게 이쁘고 몇년 안된 신삥

은 별로 꽃이 안 이쁘다는거~  꽃은 그렇지만  지금 떨어지는 낙엽은 분명히

 구별을 할수 있을거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일단 과학적 분석으로 현상

을 바라다 보려는 이와 문학적 감성적 접근을 하는 이로 나뉘어 진다

 

 

분당 정자동 2016년,벛나무

 

 

과학적 분석이란건, 나무의 수종,서있는 장소의 수분 여부, 개울가냐, 동네

지하에 주차장이 있는 토질이 부실한 곳이냐, 바람의 방향, 햇빛, 나무의 수령

이런것에 좌우될거라는 분석부터 하는것이다. 그러니까 벛나무의 단풍은

전적으로 그런 결과에 따른것이니 그것이 예쁘건 안 예쁘건 그닥 새로울게

 

없다는 눈으로 보는것이다

 

 

한편 문학적 감성적 접근을 하는 이는 앞서 올린 예처럼 꽃이 이쁜게 낙엽도

이쁠까? 즉 꽃과 낙엽에 상관관계는 없는걸까? 그리고 더 나아가 인생에

이를 비유하면 초년에 잘 나가던 이가 노장년에도 잘 나갈까? 또는 그 반대로

초년끝발이 개끝발이 되는건 아닐까?  젊어 금수저가 노년에 흙수저로 되는

수도 있을까?   

 

뭐가 됬건 나중이 창대한것이 초창기의 화려함보다 더 나은건 아닐까?

뭐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암튼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내일부터 유심히 벛나무 잎의 색감과 그 떨어진

낙엽을 찬찬히 살펴 보시고 만일 그것이 이쁘고 화려하면 내년 봄에 과연

멋진 꽃이 피는지 관찰해볼 일이다. 괜찮지 않은가? 내년봄의 숙제가 하나

생겼으니 기나긴 겨울이 무료하지 않을 작은 이유를 만든셈이니까.

 

 

분당 중앙공원 개울가의 벛나무

 

 

 

그 옛날 천둥 번개의 이유를 몰랐을때는 그것이 하늘의 노여움으로 알았다

해서 죄가 많은 인간을 벌하는 천상 하느님의 섭리로 받아들였다. 태풍도

마찬가지고, 홍수도 가뭄도 다 그렇게 알아 먹었다. 그러다 과학의 발전으로

그 이유를 다 알게 되었다. 허나 계수나무 아래 은도끼 방아를 찟는 토끼 한

마리의 달이 전혀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진것이 과연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했는지는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을 무지와 혼돈에서 구출한 일등 공신인건 분명하지만,

매사를 다 과학적으로만 세상을 봐서는 곤란한게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종교는 그런 의미에서 과학과 대척점에 서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정부분의 신화가

덧붙여지는 동반자가 되어야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들은 이번 가을 어떤 단풍을 보기를 원하시는가?

 

은행나무인가? 참나무인가? 느티나무인가? 단풍나무인가? 늘씬하게 쭉 커

올라간 메타세퀘어인가? 아니면 벛나무인가?  혹은 누런색감이 은은한 자작

나무인가?

 

 

 

분당 정자동의 벛나무 단풍

 

 

그러나 대부분의 단풍은 봄철에 화려한 꽃을 동반하는게 없다. 아마도 벛나무

가 거의 유일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꽃도 아름다운데 가을 단풍까지도

아름다운 벛나무는 여러 나무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함께 받을듯 하다 . 그것은

마치 얼굴도 이쁜데다 남편 복에 자식 복까지 뒤집어 쓰고 사는 여인네와

같다고나 할까?

 

봄에 화려한 복숭아 배 살구 앵두 사과 등이 어째서 가을에 허접한 자취만 남기고

 사라지는지는 과학으로 설명하기도 어려운 부분일게다. 여름 가을에 걸쳐 충실한

 

열매를 생산해 냈으니 그 임무를 다했을 뿐 아니라 가을 낙엽까지 이쁘게 하고

 

떠나야할 사명까지는 없다고 봐야할까? 헌데 그중에 딱 하나 예외가 있으니

 바로 벛나무라고 나 자신은 파악하고 있다

 

한잎두잎 마치 옷을 벗어 놓은것같은 벛나무 낙엽!

 

그것이 바로 올해 단풍과 낙엽으로 여행의 출발점이다!

 

 

 

 

 

 

내가 사진에 별 관심이 없던 시절엔 , 아니 관심이 없다기 보단
'그저 그랬던' 시절엔 하늘도,땅도,나무도,꽃도,단풍도,들판도
그 모두가 '그저 그랬다'

 

특별히 주의깊게, 특별히 더 들여다 볼게 아니었다. 그저 보이면
보고 없으면 말고, 설령 좀 관심있게 봤다 해도 그때 뿐 잠시
지나면 잊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자시고 할게 없었다

 

 

하늘 중에 하늘, 구름 중에 구름, 나무 중에 나무,꽃 중에 꽃, 들판 중에
들판~ 작년의 그것과 올해의 그것, 3년전의 하늘과 올해의 하늘!
그런거에 거의 관심이 없었으니까!

 

 

 

 

10.3일 개천절~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근래 보기 드물게 청명하고

하늘엔 구름이 많았다^ 점심 지나서 어물어물하다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갔다. 이렇게 멋진 구름을 언제 또 볼 것인가?

 

 

문수산을 지나 학일리로 잠시 들어서서 풍광을 감상해 본다

 

 

세월이 가는지 마는지, 술에 물 탄듯,물에 술 탄듯,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이 빠르다고 이구 동성으로 합창을 한다. 세상의

다양한 의견 불 일치중 유일하게 일치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월의 구분점이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

 

 

10년 세월이나 1년 세월이나 별다른 자신만의 구별점이 없다 보니

10년이 1년 처럼 지나가는 것이다.

 

 

 

조천사에서 ~

 

 

세월이 빠르다고 느끼지 않을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즉, 작년과 올해가 어떻게 다른지, 작년 봄의 새싹과 올해의

새싹이 어떻게 달랐는지,여름철 내리는 비가 어떻게 달랐는지,

가을의 단풍이 또 어떻게 미묘하게 차이가 났는지,또한 겨울에

내리는 눈이 어떻게 다르게 왔는지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 구분을

명확히 알아채는것이 그것이다

 

 

그렇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른 세월을 한탄하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 될것은 분명하다. 그저 하나의 내가 알고있는

방법일 뿐, 물론 다른 방법도 많을것이다^

 

 

 

 

 

나에게 그 구분점은 바로 사진에서 출발하였다. 요즘 그

누군들 사진 안 찍는 사람 있을까 마는 조금더 사진에 정성을

들이고 보관할만한 사진을 만들기 위해 훈련을 아주 조금

하다 보니 이렇게 구름 좋은날 뛰쳐 나갈 수 있게 되었

다는 것이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구름이건 하늘이건

그저 그럴뿐,, 그걸 감상하고 찍으러 달려 나가진 않았다

 

 

한국의 가을답지않게 흐리멍텅한 하늘이 계속되는 요즈음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보이다니~

 

이런걸 대체 어떻게 집안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이것은 불청객 가을 태풍 덕분이긴하다.

만일 이 보다 더 좋은 하늘과 구름이 보인다면

나는 만사 제껴두고 가을 들판으로 다시

나갈것이다

 

 

 

 

 

 

올해 세번째 찾은 백암 들판^

멀리 솟은 산 봉우리는 죽산 뒷산이다

 

 

 

여기서 몇 키로만 더 내려가면 나의 고향이다 . 헌데 매번

이쯤에서 그치는 건 이 동네가 맑고 청결할뿐 아니라 준수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론 고향이 다 좋을순 없는 법이다

 

 

 

 

 

가까운 한택 식물원 앞 마당에 가을 화분이 여럿 있었다

금세 해가 지고 말았다

 

 

백암 하나로 마트에 들러 간단한 야채와 약간의 한우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