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세번도 아니고 방문한것만 치면 5번째는 될것이다. 우리집에서

멀지않고 또 내 고향 안성 땅이기 때문에 친근감도 있을뿐 아니라 난실마을

자체가 아담한 뒷산에 넓지않은 논밭이 펼쳐져 있어 마치 고향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또 바로 옆에는 미리내 성지가 있어 더 자주 찾게되는 곳이다.

 

어제도 새로 구입한 망원렌즈도 테스트 해볼겸 날이 흐린중에 방향을 잡아 일단

미리내 쯤으로 가는중 이었다. 아내가 조병화선생 기념관 내부를 본적이 없다해서

급히 길을 찾아 들었다

 

 

모든 사물이 그렇듯 한번에 전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기념관도 갈 때마다

다른것이 자꾸 보인다. 생전 53권의 시집과 110여권의 산문등등 책을 출간한

선생은 참 대단한 분이다 라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저 웬만한 저술가라도

몇십권 정도지 이처럼 다작을 내기는 힘들다. 우리는 평생 몇권의 책을 낼수

있을까?  단 한권도 내지 못하는 이가 거의 대부분이다.

 

 

마로니에는 밤보다 일찍 익는다. 서양칠엽수로 알려진 마로니에 나무는

저렇게 열매가 익었다. 망원렌즈의 힘이 느껴진다. 일반 렌즈로는 저 열매가

저렇게 찍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가로수에 많이 심지만 사실 저 나무

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서양 외래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 나무가

서울 문리대 교정에 있었고 또 대학 초년시절 그 나무 밑에서 사진도 찍고 가끔

나무 아래 앉아 있기도 해서 나의 닉네임을 마로니에로 하게되었다.

 

 

지난번에도 썻지만 관리가 힘들어 울창한 담쟁이 밑둥을 잘랐다는데 일부는

싹을 내어 자라고 있었다. 지자체등이 관리하지 않고 오롯이 후손들이 관리

하기엔 벅차긴 하지만, 못내 아쉬운 점이다

 

 

버릴거 버리고 안버릴것까지 버렸다는 말씀!  인생이 누구나 그렇듯

이 말씀은 짧지만 울림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

 

 

 

웬만한 사진은 지난번 방문때 대충 다 찍은고로 이번엔 좀 색다른걸로

몇장 찍었다. 누가 그린걸까? 찍은걸까?

 

 

많은 후배 문인,동료, 선배들의 글들이 많지만 이번엔 이 김남조 시인의 글이 눈에 쏙 들어

왔다.  그래 맞는다!  나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의 고향도 아니고 나의 '눈물의 교향'을

아는 사람들 뿐이로구나! 오죽하면 이런 글이 나왔을까?

 

코로나 여파로 옆쪽 편운재는 안내를 안한다 했다. 해서 본채 기념관만 관람을 했다. 전보다

아주 약간 내부 진열품의 구조 변경을 한듯했다.

 

 

편운 문학상 수상자는 수도 없이 많았다. 지금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고들

계실터이다

 

선생의 생가터이자 후손이 살고 있는 집^

 

 

동네 담벼락에는 군데군데 이렇게 글들이 씌여져 있었다. 충무의 동피랑 마을을

연상케 한다. 동네가 옛적 모습을 간직하니 이것도 가능할게다

 

 

 

이렇듯 고향에 땅이 있고 후손이 살고 있고 또 고향에 묻히신 선생은 행복한

분이다. 이 시대에 그 누가 고향이 온전히 보존되며 집과 땅이 있으며 더구나

고향땅 태어났던 곳에 묻히는 이 누가 있으랴?  동네도 평화롭고 아름답지만

이런 부분이 가장 부러운 점이다

 

 

 

난실 마을의 9월 정취는 이렇게 무르익고 있었다

 

우리는 비가 살짝 뿌리는 미리내를 찾아 들었다. 이번 호우로 미리내

안쪽 올라가는 길은 큰 피해를 입었다. 도로 한편 물 흐르는 쪽이 대거

빗물에 쓸려나가 버린것이다. 아스팔트 일부도 마치 지진을 당한듯 주름이

크게 잡혀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아낙이 파는 토마토 가지등을 사고 포도밭에서는

거봉과 요즘 신품종 연두색의 포도를 좀 구입했다. 아내는 새우 매운탕을

먹자고 했으나 저녁을 먹기엔 너무 이른 오후 4시경이라 사실은 저녁값으로

과일을 산 셈이다.

 

그러나 그 토마토는 내가 이제껏 평생 먹었던 그어느것 보다도 맛이

좋았다. 설령 독같이 시골땅에서 키운 토마토라 할지라도 이것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좋은 토질은 좋은 사람을 만들어 내고 좋은 사람이

좋은 과일도 만들어 낸다. 난실 마을이 바로 그런곳 아닐까?

오늘 따라 우연히 컴을 뒤적이다 이런 영상을 발견했읍니다.

노래란것은 각자 좋아하는 장르가 있고 목소리가 있고 가수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특정 가수를 평가 비슷하게 얘기하기는 조심스러운게 사실입니다.
또, 그 어떤 가수라해도 곡에 따라 들리는 느낌은 최고작부터 졸작에 이르기
까지 다양할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수십장 중에 한장 작품이 나올까 말까한
이치와 같다고 할것입니다.
 

진성의 노래는 '안동역에서' 와 '내가 바보야' 두곡을 일찌기 녹음도 했었고
비교적 최신 노래중에서는 트롯의 맛이 좋은 노래라 많다고 여기고 있었지요.
그러다 진성이 큰 성공뒤에 어려운 병을 얻었고 그것이 평생 끌고 가야할
숙명적인 그런것임을 알았다고 할때 그의 얼굴에 스치는 쓸쓸함 같은걸 얼핏
발견하기도 했지요. 그뿐 아니라 초등학교도 늦게 들어가 불과 2년밖에 다니지
않아 속칭 그야말로 가방끈이 아주 짧고,거기다 무명 가수를 아주 오래
했다는거~
거기다 어린시절 혹독한 가난과 불우했던 가정사 까지~

그러나 그는 이런 모든 불리함을 끝끝내 참고 이겨내어 트롯 가수로의 입지를 굳건
하게 다졌읍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오랜 기간의 고생과 스트레스와 인내의
결과에 따른 성공도 무참한 병마로 물거품이 될 운명에 처했읍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읍니다. 현재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다행이긴 합니다.

그의 지병을 아주 조금은 도울만한 방법도 가지고 있긴한데 아마도 좋다는거,도움이
된다는거는 안해본 방법이 거의 없지 않을까 해서 사족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그의 주택에는 온갖 종류의 약초, 자연물들이 방 하나에
꽉 차 있더군요!

 





대전부르스를 여러 가수가 부른걸 듣고 또 제 자신도 직접 녹음도 해 봤지만
위의 진성 만큼 마치 노래를 톱으로 썰어 하얀 구름빵을 만들듯 강력하게 넣고 빼고가
분명하게 하는 가수는 처음입니다. 힘이 있지만 원곡의 아련한 감성도 결코 놓치지
않는~,, 원창자인 안정애를 비롯하여 이 곡의 대표 주자인 조용필도 엄밀히 말하자면
트롯적 역량은 진성에 미치지 못한다고 볼수도 있읍니다. 일본 엔카가수로 이 노래를
잘 부른다는 아오에 미나(靑江三奈)도 전혀 따라올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창법이자
진성만의 감성이 듬뿍 배어 나옵니다. 영상 중간에 노래 분위기를 저해하는 불 필요한
영상이 더러 나오긴 하지만!
 

대전부르스는 1950년대,아주 까마득히 먼 시절의 노래입니다. 사실 50대 후반
60대는 되어야 겨우 기억이나 할까 말까한 거의 고전에 속하는 노래이지요.
눈쌓인 하얀 대전역,혹은 비가 철철 내리는 아니면 안개가 자욱한 밤 0시50분
대전역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했던 정경을 상상해 보면 지금도 그
느낌은 물씬 가슴에 차 오른다고 말할 수 있지요! 지금은 그 시각 열차는
사라지고 없다고 합니다.

참고로 일본 가수 아오에미나가 부른 대전부르스를 첨부해 봅니다. 왜 거기에
일본 가수가 나와? 할수도 있으나 대전부르스는 원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
이란 반증이고 한국 일본을 비롯해 내노라 하는 많은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
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뜻하지 않게 진성이 부른 대전 부르스에서 시작
된 것입니다





그런데 트롯의 장인인 진성의 면모는 여러군데서 확인됩니다. 그의 대표곡의
하나인 보릿고개도 자세히 들어보면 아주 깊은 감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읍니다



요즘 사람들은 물론 전부 그렇진 않지만 보랫고개란 걸 잘 알수가 없다고
봅니다.시골서 농사를 짓던 안 짓던 이젠 이 나라에서 보릿고개란 단어는 사라진지
꽤 될것입니다. 양력으로 3-5월 아직 밭에는 보리가 다 익지않아 추수가 멀었고
작년 가을 수확한 쌀은 다 떨어져 먹을것은 그 어디에도 없던 시절, 쑥이나
어린 소나무 껍질이나 아니면 밀가루 약간으로 이런걸로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던
그 전설같은 얘기를 지금 이 시대에 누가 이해를 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진성은
굳이 이런 노래를 만들었지요. 도무지 노래로는 힛트가 될거 같지 않은 노래를
말이지요~

어렵고 힘든 시절을 겪어본 사람만이 꼭 노래를 절절하게 잘 한다고는 하기는
힘들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6.25 이후엔 가수가 거리에 넘쳐 났어야할게
아닌가요? 힘들다고 다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잘 부를수는 없는게 분명한데
진성같은 가수는 아무튼 좀 독보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노래의 결과 스타일은
분명 다르지만 조용필과도 대비되는 트롯의 장인인것만은 확실합니다.




이 노래방은 진성의 집에 설치한것 같읍니다. 아무래도 마이크나 뭐 기계장비
같은걸 일반 노래방 보다는 조금 높게 설치하지 않았을까 생각은 되지만,
그런것 치고는 음향의 질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뭐 저 정도 노래가 녹음이
된다면 집에 한번 설치해 보고 싶긴 한데,여건이 안 되니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지요^
굳이 공연실황이 아닌 이런 영상을 덧붙인 이유는 그 어느 자리에서든
진성의 진가는 특별하다, 특히 트롯에서는 그렇다는걸 실증해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과연 이시대 한국 최고의 트롯의 장인은 누굴까? 그것은 각자의 취향과
노래에따라 각양각색이 당연할것이지만, 일단은 나의 판단은 남자에서는
진성을 꼽아 봅니다.

 

 

보통 수준의 취미생활을 목표로 할경우 대체 카메라는어느 정도까지 추구

할거며 렌즈 또한 어디까지 구비해야 하는지가 고민이 많은 분들도

있을듯하다.

 

취미를 처음부터 일정수준으로 한정하고 시작할건 아니지만, 골프건

사진이건 그 일로 돈을 벌어 쓰지 않는 이상 대략적인 범주는 정해두는게

좋을것 같다. 본업을 제켜두고 취미 생활을 본업처럼 하는것도 썩 바람직

하지는 않다는게 나의 평소 지론이다. 뭐 나이 들어 은퇴후 그렇게 하는거야

뭐라 할것은 못되지만 말이다.

 

해서 dslr 을 구비한 처음부터 나는 충동적으로 렌즈를 사 들이지 않도록

매우 조심을 했다. 많은 분들이 그때그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사들인 렌

즈를 감당못해 도로 팔거나 처박아두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해서 찬찬히 실력도 쌓을겸 24-70과 100 mm 하나 그렇게 달랑 두개의 렌즈

만 가지고 5년정도를 버텼다. 보통은 계륵이라는 24-70 을 나는 한우갈비 이상

으로 잘 활용했다. 사실 일상 생활에서 필요로하는 사진은 저정도만 해도 부족

함은 거의 없다할수도 있다. 특정 사진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분들이라면 당연

추가로 렌즈가 있어야할 것이지만, 소소한 일상 여행이나 계절의 변화 그리고

봄철 화려한 꽃을 담아 내기에 문제가 된적은 아직 없었다.

 

그러나 만일 조금은 더 특수한 상황을 맞이했을때 현재의 렌즈로는 분명 부족

함이 있을것으로 생각은 늘상 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망원렌즈였다. 광각과

망원중 뭐가 급선무일까를 오랜 시간동안 고민한 결과 먼저가 망원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망원도 분류가 다양하고 각각 퍌요로하는 영역이 있다보니

쉽게 결정을 하기도 어렵다. 고가의 렌즈를 사두고 활용을 못하면 이것처럼

답답한일도 없을것이다. 그런데 결정이 됐다면 새걸로 살지 중고로 살지를 또

정해야한다. 거기다 고급품을 선택할지 보급품을 선택할지도 정해야한다.

문제는 고급품을 사야 좋은 사진을 얻을수 있다는 막연한 기준을 갖을 경우다

대개 이런 경우 잡다한 비싼 렌즈를 많이 구매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좋은 화질을 원하는데 적절한 비용을 쓰자면 괜찮은 중고품을 구입해야 할것

이다. 그러면 중고는 또 어떻게 구매해야 잘하는 것일까? 의 문제가 남는다.

 

그 결과 엊그제 내가 선택한 답은 캐논의 70-300mm f 4~5.6 L 렌즈였다.

일명 할매백통이라 불리는 무게는 1KG, 비교적 가벼운 제품이다. 사실 dslr 의

문제는 무거운 무게이다. 나의 경우는 왼손목의 통증때문에 도저히 무거운

카메라나 렌즈는 감당이 안된다. 오랜 기간동안 골프를 하며 생긴 결과이기도

한데 아무리 삼각대를 끼고 다닌다 해도 무거운건 역시 무거운것이다. 해서

바디도 좀더 가벼운 6D 로 입문을 했으니 말이다. 사진을 하다 보면 자꾸

장비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건 사실이나 나는 전혀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가격이 저렴한 서드파티도 나름 충분히 훌륭하다고 나는 믿는다.

 

문제는 나의 기술이나 감각, 감성의 부족이 더 크지 절대 장비의 고가 여부에

사진이 달렸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설령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

에서 조금 더 나은 수준으로 오른들 그걸 업으로 삼지 않는 다음에야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사진은 생활의 일부여야 한다. 나의 궤적을 좀더 의미있게 오래 보존할수 있을

정도의 사진이면 오케이지 않을까? 우리의 눈이 보아서 좋고 기쁨을 줄수 있는

사진이라면 되었지 뭐를 더 바랄것인가? 단지 아쉬운건 많은 분들이 핸드폰의

발달로 또 편리함으로 그 수준의 사진에서 만족한다는데 있다. 핸폰으로도 충분

히 멋진 사진을 얻을수는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나의 기준에는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아까운 시간 장소를 보존하는데 대충 넘어갈수는 없지 않은가?

 

앞으로 새로 구입한 망원렌즈로 어떤 사진을 보여줄지가 무척 기대가 된다.

새제품은 아니고 어느분이 사서 몇백장 정도 겨우 찍었다는걸 대략 반값 정도에

멀리 성남까지 가서 업어온 녀석이다. 태풍이 불어 아직 시험테스트도 못해봤다.

이제 곧 누런들판이 나를 반길것이다. 망원을 썻을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또 하늘 높이 달려있는 감을 찍을때 어떤 변화가 있을것이가? 등등으로 올 가을

을 기다리는 중이다!

 

 

 

울지마라 가야금아 / 마로니에

 

 

갑자기 불어닥친 트롯 열풍에 혹자는 어안이 벙벙할수도 있을것
이다. 언제부터 이 나라가 트롯으로 이렇게 떠들썩 했었던가?


암튼 그래서 도대체 트롯이 뭐야? 뭐가 트롯이고 트롯의 맛은
뭐인데? 이런 생각을 새삼 해 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노래 경연이란 것은 출전하는 가수들에게도 엄청난 훈련과
공부가 되지만, 이를 듣고 감상하는 청중들도 동시에 듣는 수준이 업그
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것이 자명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경과할수록 출전자들 간에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개개인의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순 없으나 세밀하게 들어 보면 분명 그들간에 어떤 차이점이 있음을
점차 느끼게 된다

 

대체 나 라면 무슨 기준으로 미스트롯,미스터 트롯을 선정할 것이며
요즘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MBN 의 보이스 트롯을 평가할 것인가?
나 자신이 평가자가 되어 보는것도 꽤나 흥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
지기도 한다


요즘 여름 휴가철 이지만 전혀 느낌이 없다. 갈데도 마땅찮고 코로나
여파로 별 기분도 나지 않는다. 그 와중에 금요일 밤(7.31) 보이스
트롯이 있어 밤 늦게까지 시름을 놓아 본다.


한때 수준 낮은 노래쯤으로 여겨지던 트롯이 이 정도로 재미
있을줄은 미처 몰랐다고들 야단이었다. 그러나 TV 시청자가 나름
일정 수준 이상의 트롯 감수성과 판단 기준을 다 갖췄다고 말할순
없을 것이다. 젊은이.중 장년층,남자 여자,직업가수,아마추어,트롯
애호가 비 애호가 등등 천차만별의 감수성과 판단 기준이 혼존할건
당연지사이다!


전부터 이런 생각을 좀 했었는데, 10%를 넘는 시청률과 가수 지망생이
아닌 배우,코미디언,기타 방송관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주류를 이루는
이번 보이스트롯은 이전의 그것들보다 또 다른 매력을 주기에 충분
했다. 출연자 개개인의 애닯은 인생사는 물론 사연없는 노래가 없을
만큼 우리네 인생사를 손금처럼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자칭 가요 애호가로써 애창곡 CD 7장을 15년여에 걸쳐 만들어 본
저의 극히 주관적인 판단의 글이오니 비평 보다는 그저 참고 정도로만
읽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노래, 아니 트롯 그거 들어서 좋으면 됬지 거 뭐 복잡하게
무슨 판단 기준이니 뭐니 난 그런거 모르오!"

 

이렇게 얘기하는 건 각 개인의 삶의 태도이니 뭐라할 건 못되지만,
냉장고를 하나 사도 TV 를 구입해도 요모 저모 따지고 비교 평가하는데
어찌 노래라고 그런게 없겠는가?

 

또 트롯에만 국한된게 아니고 다른 장르의 노래에도 상당부분
적용될 수 있다고 나 나름 판단을 해 봅니다. 자 그러면!


1, 목소리의 결

 

목소리에 무슨 결이요? 하실 수 있으나 두부나 묵을 뽑아낼때 뭉친것
깔깔한것 없이 깔끔하고 매끈한 그런 어떤 걸 생각 하시면 될것이다.
아니면 실크원단과 무명천을 생각하셔도 될것이다. 무명천에는 두툴
두툴 뭔가 깔끔하지 않은 표면이 손에 느껴질 터이지만, 실크는 매끈한
감촉을 전해주지 않던가? 목소리도 이와 비슷하다. 맑고 꾀고리 같은
음색을 연상할 수 있으나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저음 고음을 막론하고
소리의 결에 주름이 잡히지 않는 깔끔한 목소리가 있다.
비단을 만지듯 고운결이
느껴진다


2, 분명한 발음,가사 전달 능력

 

아무리 빠른 가사도, 음이 낮은 가사도 또렷히 귀에 들리게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일견 쉬운 거 같지만, 구강의 구조와 폐활량의
크기, 단어를 어떻게 평소 발음하는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크게 소리를 지를때 발음이 약간씩 깨지는 가수가 많다. 음정이
아닌 발음 자체에서 그렇다. 저음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구분이
안 가는 가수도 많다. 사실 가사 전달 능력이 부족한 가수는 애초에
특급 가수가 되기는 힘들것이다. 발음은 또박또박 잘하는데 나머지가
시원찮은 가수도 있다. 그러나 명료하지 않은 발음을 하는 가수치고
훌륭한 가수는 없다


3,적절한 감정의 이입

 

입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을 노래에 삽입
시키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개중에는 얼굴을 심하게 찡그려 가며
있는 감정 없는 감정 쥐어 짜내는 가수도 있는데, 그렇게하면 보는 사람이
불편해진다.감정은 가수의 얼굴 몸짓만으로 우러나는 건 아니다. 개중에는
너무 감정에 복받혀 노래를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람이니까! 충분히
그럴수도있다. 너무 밋밋해도 그렇고 너무 필요 이상 과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아무 느낌도 없고 그저 노래라고 하니 불러지는 노래도 많다


4,전체 음의 균형이 맞아야

 

부분 부분에서는 훌륭하게 잘 흘러가는데 어디선가 약간씩 음의 이어짐이
불안하거나 앞뒤가 안 맞거나 뭔가 어색한 부분이 감지되는 가수가 있다
이런 경우 노래를 감상할때 당연히 끊김이 발생하게 된다. 그 미세한 음의
불협화음이 나머지를 아무리 멋지게 뽑아낸다해도 결국은 노래를
망가뜨리게 된다. 그 예민한 흐름을 평가자들은 귀신같이 감지한다.
물론 일반 청중들도 그렇게 충분히 느낄 수 있을것이다.


5, 음의 색깔, 귀천

 

위에서 음의 결,즉 소리의 결을 얘기했었다. 거기에 덧붙여 음의 색깔
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음의 색은 여러가지로 따져 볼수가 있을것이다.
우중충한 느낌, 밝은 느낌, 시원한 느낌, 답답한 느낌, 용감한 느낌,
소극적 느낌,간지러운 느낌,진중한 느낌,정직한 느낌,소박한 느낌,등등


부르는 사람뿐 아니라 듣는 이의 개성이기도한데, 웬지 음색에 귀티가
흐르는 고급진 느낌이 드는가 하면 반대로 이상하게 목소리가 싼티가 나고
다른말로 표현하면 저급한 느낌이 드는 경우이다. 이것은 가수의 타고난
어떤 성향이라 할수 있는데, 연습으로 쉽게 바뀌는 건 아니다. 과거에 성악
이나 가요등을 부르는 이의 음색이 고급지고 귀하다는 선입견이 있었고 가요
특히 트롯을 부르는 가수를 저급한 목소리로 일괄 평가절하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노래의 장르로 결정되는게 아닌듯하다. 천상의 목소리는 장르로
규정할수 있는게 아니다. 또 천상의 목소리라해서 모든 이를 감동시키는것도
아니다. 배호의 목소리를 예로 들면 무겁고 낮게 깔리는 저음이면서도 고음
부에서는 아주 청량한 시원한 맛을 주었다. 이 시원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답답한 목소리,어딘가에 막힌듯한 목소리를 비교해서 들으면 금세 판별이
된다


6,목소리에 생명력이 있다. 죽은 목소리다
노래에 맛이 있다

 

어떤 목소리가 살아있고 어떤 목소리가 죽어있나? 그 판단 기준은
어디에 있나? 흔히 듣는 개인에게 감동을 주면 살아있다,, 아무
감동이 없으면 죽은 목소리다 이렇게 말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노래에 맛이
있다, 맛이 없고 덤덤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꽤 노래를 잘하는 거
같은데 웬지 마치 나무토막을 씹는듯 무미 건조한 맛이 없는 노래를
하는 이가 있다.

 

차제에 고음에대한 것인데,일부 사람들은 무조건 크게 소리를 지르고 쭉
뽑아 올리면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청중평가에서 고음으로 크게 소리를 내면 좋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이것이 무의식중에 이입되어 노래방을 가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이가 꽤나 많다. 물론 고음 부분이 중요하지만 고음이 전부는
아님을 기억하면 좋을듯하다


7. 듣는 나의 문제

 

노래 감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이 듣는 이의 마음의 깊이, 음을 느끼는
감도의 수준, 다른 말로하면 듣는 이의 인문학적 수준이 많이 작용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것이다. 대체로 감성적 영역이 죽어있는 사람들에겐 천상의
목소리가 들리긴 힘들것이다. 그런 경우는 노래만 그런게 아니고
글이나,시,기타 문학적 예술적 전반에 걸쳐 감수성이 떨어지며 별
느낌을 받지못할 공산이 크다 할것이다. 즉 듣는 나의 수용체 능력이
예민하고 높아야 상대적으로 하이퀄리티로 노래를 판단 가능하다 말할 수
있을것이다


8. 장비의 문제

 

그리고 끝으로 노래를 정교하게 감상하려면 질좋은 헤드폰,혹은 이어폰은
필수이며 집에서 TV 시청이라면 하이 퀄리티의 스피커가 장착된 제품이 좋을
것이다. 무딘 스피커, 무딘 헤드폰으로 그냥 들어서는 위의 여러 사항을
고려한 적극적 노래 감상 및 평가는 힘들것이다. 물론 좋지않은 여건으로
들어도 좋은 노래는 좋게,엉터리 노래는 엉터리로 들릴 가능성이 많지만,
각각 악기의 미세한 울림, 목소리의 여러 특징,가사 전달,감정의 흐름 등등을
조밀하게 캐치하려면 당연 이런것이 갖춰지는게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트롯이 대세라 하니 나도 함 관심을 갖고 들어 볼까? 이렇게 하는것은
매우 좋은 계기가 될것이다. 이참에 트롯은 전혀 나의 관심사가 아니
었는데 트롯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그러나 아무리
트롯이 우리 민족의 전통 노래라해도 전혀 흥미가 없는 분들도 계신다.
특히 젊은 세대는 더 그렇다.

 

그렇다고 트롯을 좋아하니 세월 다 산 올드세대라 하지도 말자!
나이 들었다고 누구나 다 트롯을 좋아하게 되는것도 아니다.

 

트롯에서 인생을 읽는것도, 혹은 감동을 전혀 못 받는것도 다 개인적
취향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가능하면 그것이 트롯이건 다른
무엇이건 좋은 느낌, 좋은 감동을 많이 받는게

 

행복한 삶이라고 말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이젠 스마트 폰 사진이 대세를 미루다 보니 카메라는
뒷전이 된 느낌이다. 그러나 폰은 폰이고 카메라는 카메라이다
서로 장 단점이 있지만 나로 말할거 같으면 역시 사진은 카메라
이다.
 
최초로 DSLR 을 장만할때 쌈직한 삼각대를 하나 준비했다. 한 5년 전
당시 5만원 쯤하는 국산 삼각대였다. 그러다 작년에 웬지 비싸고
좋다는 삼각대를 쓰면 사진이 더 좋아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거의 6개월
정도 검토를하여 소위 최고라는 모 삼각대 1~200만원 정도의 가치에 버금
간다는 중국 브랜드의 꽤나 거창한 삼각대를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다시는 삼각대를 추가로 구입하지 않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했던 건
물론이다. 그 거창한 삼각대로는 밤 하늘의 은하수도 긴긴 시간 촬영할
수 있을뿐 아니라 웬만큼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도 견딜 수 있다는 것
이었다.
 
 
그런데 그런 특수한 상황은 일상 생활 사진 촬영과는 거리가 멀었고
나는 점차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다니는데 지치고 말았다. 대개는 삼각
대를 어깨에 메고만 다니지 카메라에 걸치지도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 아니 뭐야 아무리 좋은 삼각대면 뭐해! 이거 원 들고 다닐수가
있나? 써 보길 하나~ "
 
 

 

 
그나마 최초로 구입했던 5만원짜리 삼각대는 어쩌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연결해주는 플레이트를 잃어버려 쓸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사실 싸구려
티가 나는 저렴한 그 삼각대는 웬지 남에게 은근히 보이기가 싫었다.
허나 못 쓰게 되자 그것도 아쉽게 되었다. 플레이트만 하나 따로
구입을 했지만 규격이 안 맞아서 사용도 못하게 됬다. 돈 만원을
버린것도 아까웠지만, 은근히 삼각대에 대해 부아가 끓었다. 에이
이참에 자꾸 돈 들이느니 아예 적당한 삼각대를 하나 더 구입하자.
 
그래서 총 1KG 미만의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삼각대를 구입했다
이 경우는 가성비 라기보다 실 사용이 편하고 누가 봐도 촌스럽지?
않을 스마트한 느낌에 택한 것이었다
 
보통  사진 찍는 분들이 가지고 다니는 어마무시한 삼각대
를 보면 기가 질리는 경우가 많을것이다. '저렇게 큰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니 엄청 사진도 잘 찍을거야',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좋은 삼각대 쓰는게 왜 나쁜 일일 수 있을까 마는, 단지 무겁고
큰 삼각대 때문에 아예 삼각대를 멀리 하느니 가볍고 휴대 편한
삼각대를 늘상 가지고 다니며 사진에 활용함만 못하다는 취지의
글인 셈이다.
 

 

그렇다. 새로 구입한 작고 가벼운 삼각대를 나는 최대한 활용해볼
생각이다. 그래서 더 사진이 좋아질지는 아직 잘 알수 없지만
적어도 삼각대를 쓰지 않아서 범하는 실수는 줄여줄게 아닌가?
 
이쯤 되고 보니 무수한 여러 삼각대 앞에서 웬지 작아지던 나 자신
에게도 당당하게 되었다.

  

 

이런  마음이 뒷밭침이 된것도 사실이지만, 무언가 삼각대
뿐 아니라 카메라도 누군가에게 째이지 않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마음이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일종의 체면치레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인터넷 상에 수도없이 고가의 장비로 찍은 사진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
상당수는 장비값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물론 고급 장비가 똑같은 조건이라면 당연 좋은 사진으로
보답 하겠지만, 그러나 반드시 비싼 장비가 고급진 사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많은 사진 고수들께선 누누히 이 문제를 강조하고 있지 않던가?
사진은 장비에 앞서 
 
'사물을 보는 통찰력이라고!'
 
 
 

며칠전 구입한 무게 1KG 이하, 접힌길이 30여cm의

작은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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