會長 이란 말은 일단 여럿이 모인 집단의 대표란 뜻일게다
동창회,친목회,지역모임,등산회,골프회,전문가 집단 모임,비 전문가
모임, 등등등 모임은 셀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각기 모임에는 회장이
있고 총무가 있다.
그런데, 사실 명색이 번듯한 회장은 기업체 오너의 회장이 정점이라
할수도 있을것이다. 언제 부턴가 대기업 총수를 회장이라 칭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차츰 회장이란 말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회장이란 명칭에
경중고하가 따로 있기는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밑에 사장 정도를 둔 회장이
아니면 그냥 애칭 정도에 불과한게 회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보다 조금 급이 높은 큰 단체의 회장도 있고 국제기구의 회장,
사회연합 단체의 회장등등 여러 급이 있긴 하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회장은 주변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회장을 말한다
그런데 그 어떤 단체의 회장이라 해도 일단 규약을 보면 회장은 회를 대표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회장은 얼굴인 셈이다. 즉 단체=회장 이란 인식이
자리잡게 된다.그리고 그닥 큰 역할을 하지 않는 회장 자리가 꽤나 그럴싸한
감투로 인식 되기 쉽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회장이란걸 한 두번은 해보게 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친목 정도의 회장이 아닌 권리를 대변하는 단체의 회장도
엄연히 존재한다. 그런 경우는 회장의 자질 여하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좌우
되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엄중한 위치가 될 수도 있다. 회장의 판단력이 조직
전체의 사활을 결정짓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헌데, 그냥 스쳐 지나가야할 회장이란 자리가 나중엔 그거 없으면 못살게
되는 지경에 이르기도한다. 오너 기업의 회장도 아닌데, 종업원의 인사권과
전략에 관여하는 핵심 자리도 아닌 그저 그런 단체의 회장인데 주위에서
회장님 이란 소리를 못 들으면 살아가기 힘든 사람이 종종 있게 마련이다.
이게 왜 그렇게 될까? 일단 회장 하면 아직은 그 의미가 그리 작지않기
때문이다.뭔가 어떤 조직의 우두머리란게 정치적 지배력이 우선인 사회에선
아주 매력적일 수 밖에 없을것이다. 초중등 학교에서는 급장,반장,학생회장
등이 그런 역할을 한다. 속된 말로 학교 다닐때 회장 한번 못해본 경우 나중
사회에서 그토록 회장에 목을 매달 이유가 충분히 되지 않을까?
아니면 그 반대도 있을것이다. 학교때 이런저런 회장의 맛을 본 친구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그가 속한 단체의 회장을 영속적으로 끝없이 하려 하는
경우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길을 가다가 ' 회장님' 하고 소리치면 뒤
돌아볼 사람이 몇명은 족히 되고도 남을 것이다. 예전엔 사장님 하면 그랬
다는데, 요즘은 그 호칭이 바뀐것이다. 허기사 지금도 마땅히 부를 명칭이
없을때 그냥 '사장님' 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문제는 회장병이 아니다.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무작정 회장에 집착
하는게 문제지, 충분한 리더의 자질이 있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재목인
경우에 무엇이 문제가 되나? 사실 그런 리더의 자질은 어느 정도 타고 난
경우도 있고 살면서 배양되어진 경우도 있다. 그 어느쪽이든 회장이 되면
조직을 잘 보듬어야하고 솔선 수범해야 함은 기본이고 조직 각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체의 발전에 방해 요인을 제거하고 어느정도 희생을 할줄아는
덕목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평 회원일때는 조용하고 전혀 리더의 자질을 보이지 않다가 회장이 되면
완전히 사람이 달라져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으로 아주 괜
찮은 회장감이라 여겼지만 막상 회장이 되고 나니 전혀 그에 걸맞는 능력
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또 일정기간 봉사를 하였으면
미련없이 자리를 떠날 준비가 되어야지 어떻게 해서든 다음 자리를 차지
할라 하고 아등바등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 회장이 되면 착각하는게 있으니 회장이 단체의 대표라 하여 상대하
는 층이 시장,군수,국회의원 등이 되다 보니 마치 회장 자신이 그들과 동격이
된듯한 착각에 오만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좀 급이 높은 단체 회장
경우긴 하지만 말이다. 아울러 회장 마치고 내려오면 평회원이 될터, 그래도
주위에선 회장이란 칭호를 붙여주다 보니 그 여운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게 된다.
회장은 이미 한참전의 일인데도 누가 회장이란 말을 안 해주면 섭섭해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결국 인생 망쪼에 드는 건 시간 문제가 되는 것이다. 꼭 망쪼라
할건 없지만, 과거의 자기에 집착하는 건 아무튼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닌것이다
결론적으로 회장의 자질과 덕목을 갖춘 이는 회장이 되어 단체에 봉사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것이다. 만일 자질이 부족하면 함부로 여기저기 기웃거릴게
아니라 조용히 빠지시라! 허긴 뭐 빠지라 해서 빠질 일 같으면 여기에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것이다. 설령 회장에서 내려오게 되면 최단시간 내에 평상심을
회복하여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야한다. 언제까지 회장 호칭에 취해 인생을
살것인가? 중소기업 정도의 사장을 휘하에 두지않은 그렇고 그런 회장은
진정한 의미의 회장도 아니지 않는가? 그저 일정 모임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았음을 자각함이 당연하다 할것이다
엊그제 대학 총 동창 모임에 갔더니 10여년간 명맥도 이어오지 못한 동창회를
누가 잘못해서 그러니 마니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을 하고, 가관도 아니었다
도대체 지역 동창 회장이 뭐관대 저러고들 계실까? 아마도 회장병에 단단히
들지 않고서야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그 분은 명함에 'oo 지역 동창회장'
이란 글귀를 선명히 새겨 넣었던게 기억이 난다. 그잖아도 이런 글을 한번
써야겠다고 한참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일로 마음을 굳혔다.
제발 좀 그 어줍잖은 회장병에서 좀 벗어 나시라고! 그런병은 약도 없을뿐
아니라 고칠 방법도 없다고!! 더구나 회장병에 걸린 인사가 이끄는 단체는
제대로 굴러 가기가 힘들다는 거! 그거야 당연하지 않겠는가? 회장 개인의
명예가 우선인데, 조직이 잘 될리가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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