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블루베리 농장해요~

1,200그루가 있어요~  

kg에 3만 원 하고요, 맛도 좋고 싱싱해요!! "

 

어제 하루죙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에 약국에 오셔서 지나가는

말처럼 툭 던진다. 처인 블루베리 농장이라고,

 

며칠 전 그잖아도 고창에서 파는 블루베리를 구입해서 먹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아니 이 동네도 블루베리 농장이 있단 말이야?  

지도를 찾아보니 약국에서 불과 10여분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거리다. 

 

마침 수요일 오전은 시간이 있는지라 부지런히 앞산 맨발 걷기를

마치고 인근 농장에 들러 잘 익은 토마토 20여 개를 직접 따서 들고

왔다. 계산은 집에서 무게를 재서 주인 할머니에게 송금을 했다. 

 

그리고 용인 처인구 삼배울로라는 동네로 차를 달렸다.

명함에 있는 주소로 찾아가니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무지하게 더운 날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블루베리 농장의 나무는 야트막하고 충실한 맛이

없어 보인다. 블루베리가 저렇게 자라는 걸까? 

10여 년 전 밴쿠버에 갔을 때 보았던 블루베리 농장은 나무도 울창

했고 빽빽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허긴 뭐, 거긴 거기고 여긴 

 

 

아침에 직접 딴 토마토

 

 

농협의 로칼푸드니 뭐니 해도 다 소용없다.

이렇게 직접 농장에서 따야 제맛이 난다

 

 

1,200 여그루의 블루베리 나무가 심겨 있는 농장

사실 좀 나무가 왜소해 보인다

 

 

 

떨어지는 낙과도 꽤 되고 무엇보다 새들의 침투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물을 쳐 놓은 안 쪽으로 까마귀를 비롯한 물까치

수십 마리가 아주 진을 치고 과일을 쪼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인근 산속 주택에 사시는 분이 말하기를

저런 농장도 정부에서 보조금이 나온다 한다. 그래서일까?

처음의 걱정스럽던 마음이 조금은 놓이게 되었다. 

 

 

 

주변 주택에는 이렇게 자두며 나리꽃이 한여름을 알리는

중이었다.

 

 

 

오래간만에 햇볕이 내리쬐는 오늘 하늘의 구름이 예사롭지

않았다.

 

" 저 아래 공장지대 끝나는 곳에도 블루베리 농장이 있다오~ "

마을회관에서 서성이던 아저씨 한분이 일러 주어 내려가다 외길로

접어들어 자동차 바퀴가 한쪽이 빠질뻔했다. 

 

에이~ 한번 봤으면 족하지 뭘 또 미련이 남아서리!

 

서둘러 약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10분 전이다.

오늘은 또 날이 더워서 환자가 없고~

며칠 전 까지는 비가 와서 안 계시고~ 

 

이거야 참 

 

그래도 나름 즐거운 날이었다. 

홀딱벗고 란 새가 지금 줄기차게 울어대고 있다.

자세히 들어보니 홀딱벗고가 아니라 홰홰호호 정도로

들린다.

 

누군가가 재미있으라고 붙인 이름일 게다.

그런데 나는 아직 그 새를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제비정도의

크기를 가진 새가 아닐까?

초저녁이면 울어대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소쩍새도 못 본 건

마찬가지다. 이런 새들은 자신의 존재를 여간해서는 드러내지

않는 독특한 녀석들이다.

 

이 동네 숲에는 여러 새들이 있다.

까마귀, 까치, 비둘기는 물론이고 뻐꾸기와 박새, 꾀꼬리, 직박구리도 있으며 

오색딱따구리도 간간이 보인다. 

 

숲에 새가 있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할까? 아니 중요하단 말인가?

숲이 있으면 그 어느 곳이든 새가 자연적으로 깃들게 되어있다.

울창한 숲에 새가 없다면 그건 뭔가 이상한 것이 틀림없다.

여러 종류의 새가 숲에 충만하다는 것은 건강한 좋은 숲이 아닐까?

 

아파트 단지 건 주택지 건 새가 많을수록 좋은 동네로 생각된다.

일 년 내내 새소리 하나 안 들리는 동네엔 살고 싶지 않다.

 

숲이 인간에게 주는 유익함과 효과는 막대하다. 반면, 인간이 

숲에게 제공하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수시로 숲을 파괴하고 나무를 잘라 내는 걸

서슴지 않는다. 

인간이 숲에 대해 도대체 무슨 권리가 있다는 걸까? 

 

오늘 아침 동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지난 수 십 년간 숲과는

먼 삶을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본다. 시골 태생인 내가 서울살이

랍시고 새소리 제대로 들리지 않는 동네를 전전한 게 몇 해였던가?

그럴 수밖에 없는 형편과 사정이 있었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요

세월이었다. 

누군들 그러고 싶어 그랬을까마는~ 

 

되돌아 산을 내려가는 길엔 홀딱벗고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뻐꾸기 소리가 길게 들린다. 

 

뻐꾹~ 뻐국~ 

 

뻐꾸기 소리가 들리면 여치가 생각나고 누런 보릿대로 만든

여치집이 생각나고 그리고 아득한 그 옛날 시골로 돌아간다.

 

 

2월부터 느낌으로 오는 봄이 3월을 지나 벌써 4월 하고도

중순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봄은 거의 완성단계를 지났다.

 

냉이가 꽃을 피우고 진달래 개나리를 필두로 이 땅을 물들

이던 봄~

 

목련 벚꽃도 안녕을 고하고 먼 산속의 산벚만 아직 하얀 색칠을

하고 있는 이 봄~ 언제나 그렇듯 올봄에는 뭔가 새로운

희망이 샘솟을듯하던 그 기대와 열망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

가는 중이다. 

 

누구에게나 봄은 똑같지 않다. 

 

열병을 앓듯 봄이면 그 애절함에 몸부림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봄인지 뭔지 도무지 아무 감각도 느낌도 없는 이도 있다. 

 

이 봄의 흔적을 몇장 올려본다.

 

 

 

 

 

봄은 아주 작은 새싹 하나에서 시작된다

 

헌데 올핸 좀 늦게 봄을 찾아 나선 셈이다

 

3.27일이었다

 

 

 

 

3일 후 앙성을 들러 내 고향 일죽을 잠시 찾았다

이미 진달래는 산과 들에 다 피어났고 매화는 저만치

져 가고 있었다

 

될수록 봄의 맨 첫 꼭지부터 살펴보면 좋지만 그게 아무나

가능한 건 아니니까~ 

 

 

금세 4.5 일이 되었다

 

우리 동네 이곳저곳에 심겨진 화살나무의 새 순이~

역시나 새순은 위대하고 예쁘다

 

난생처음 내손으로 몇 개 따서 무쳐 먹었지만 그닥

예전의 맛을 못 느끼겠다

 

 

 

새순은 이제 본격적인 푸르름을 준비한다

굳이 동네의 벚나무를 올리는 이유는 가지를 치지 않고

온전히 키워낸 이유 때문이다. 이곳은 공세리 아파트다

 

무릇 세상의 모든 나무는 생긴 대로  그대로

키울 일이다

 

사람이 그렇듯 나무 또한 온전히 본모습대로 클 때 자연의

신비가 깃드는 법이니까~

 

 

인근 동네의 전원주택에도 이렇게 예쁜 봄이

찾아왔다

 

목련의 효용 가치는 비록 며칠이지만,

결코 아쉽지 않을 만큼 기품이 있고 멋지다

 

 

서수원의 명소가 된 황구지천이다

 

그저 벚나무는 심어서 30년만 지나면 어디든 다

이렇게 멋진 곳이 된다

 

 

이 봄 벚꽃을 능가할 화사함이 또 있을까?

 

그래서 벚꽃 한번 제대로 못 보고 봄을 지내 버리면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은 꼭 찾아야 할 것이

벚꽃이다 

 

 

황구지천 벚꽃 명소에 다소곳이 핀 튤립이다

튤립은 이렇게 한 송이로도 충분하다

 

 

 

 

동네 앞산 보라산을 올랐다. 4.12일이다

 

해발 100미터도 안 되는 야트막한 산이다

그래도 산은 산인지라 평지에 비해 이제 막 푸른 잎들이 활개를

치듯 자라나고 있다

 

어디 멀리 나가 보기가 맘처럼 쉽지 않다 보니 늘 이렇게

가까운 동네를 주유하는 것으로 봄을 느끼고 있다

 

이제 봄은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고 곳에 따라서는 이미

초 여름으로 진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4일 한번 더 보라산에 올랐다

 

이제 나뭇잎은 그야말로 찬란하게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리고 있었다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 느려터진 새 순을 보는 것도 마지막이다

 

나무도 풀도 사람도 동물도 그 어느 것도 태어나 자라 오를 때가

가장 아름답다. 그러니 계절도 봄이 가장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결국 날 때와 죽을 때, 계절로 치면 봄과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셈이다 

 

 

 

 

생명이 요동치듯 피어오르는 저 모습~

 

봄꽃이 화려하다 하나 신록의 저 눈부신 자태는 꽃을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봄의 늦자락에 발견하는 생명의 환희에 나는 

가슴이 전율한다

 

내가 맨발로 산 길을 걸으며 카메라로 저들을 포착하는 이 순간

 나는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그렇다! 

 

봄의 환희는 바로 이런 데에 있지 않을까? 

 

 

 

아니러니 하게도 이 봄 벚꽃의 진수는 내가 자주 다니는

용인의 약국이 있는 동네 능이삼계탕집 입구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어디 멀리 있지않았다

 

4.14일이다

 

 

 

원삼의 고초골 공소에서 찾은 늦깎이 적목련과 복사꽃이다

 

사실 이 봄에 나의 눈길을 가장 강하게 잡아끄는 꽃은 단연

복사꽃의 그 은은한 핑크색이다

 

그런데 복사꽃은 멀리서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으나 가까이

가서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드는 그런 꽃이다.

또 깔끔하지도 않다

 

이제 이쯤에서 올봄의 여정을 마쳐야 할 듯하다

봄의 느낌이란 것이 사진만 몇 장 덜렁 올린다고 안될 건 없지만

 

이 봄 느껴지는 나의 생각은 대체로 이런 것이다

 

매년 돌아오는 봄~

매년 느낌도 다르고 보이는 것도 다르다

 

 

 

 

정말 모처럼 휴일에 시간이 났다.

 

아니 왜?

휴일에 시간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

 

아무튼 그럴 일이 작년 봄부터 쭈욱 이어져 오는 중이다. 

 

그래 뭐 하지?

 

봄맞이 묵은 때도 벗기고 휴식도 취하고, 봄 풍경도 두루

차창으로 내다 보고~

그러려면 앙성이 딱 이네. 

그래 거기를 가자^ 

 

아직 동네 벚꽃은 망울을 키우는 중이고 앞뒷산의

진달래와 개나리 매화 등이 활짝 피어 있지만, 

그게 눈에 확 띄지는 않는다. 

 

앙성으로 달리면서 동네 야산을 흘끔흘끔 쳐다봐도

진달래가 보이지 않는다. 뭐 더러 길가의 개나리는 보이지만

사진으로 남길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그 온천이라는 게 기분이 그래서 그럴까?

잠시 1시간여 탕에 들어갔다 나오면 뭔가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고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이거이 느낌뿐 아니라 실제로 그런 거 같다. 

 

 

온천 후 남한강 비내섬을 지나 늘 가는 그곳이다

 

강변에는 버들이 자욱하게 피어나고 강물은 뒤척이는 

소리를 내며 흐른다. 

 

봄강~ 얼음이 풀린 지는 이미 오래지만, 나는 이 봄의 강을

좋아한다.

 

그래서 블로그 필명을 춘강(春江)으로 했다. 

 

'거 촌스럽게 춘강이 뭐요? ' 

 

春 자가 들어간 필명을 많은 친구들이 별로라 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나 자신 어려서부터 봄이 좋았고

봄에 모든 중요한 개인의 대소사가 다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때는 남자가 봄을 좋아한다는 게 조금 쑥스럽기도 했다.

다들 '남자는 가을이지~' 이랬기 때문이다. 

 

헌데,  봄은 원체 좋았고 가을 또한 봄 못지않게 좋아

졌으니 이제는 계절적 균형을 맞춘 셈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봄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몸이 냉한 사람이라고

본다. 또 가을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대로 몸에 열이

많은 경우다. 

 

수족이 차고 몸에 냉기가 도는 이가 겨울을 좋아할리는 없다. 

또 열이 펄펄 끓듯 더워하는 이가 봄 여름을 좋아할 리도

당연 없다고 본다. 

 

따라서 어떤 계절을 좋아한다는 것은 내 몸의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몸이 냉한 사람은 

비가 오는 날을 아주 싫어할 것이다. 반대인 사람은 비

오는 날을 아주 즐기며 산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특별한 정서적 뭐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단순한 우리

몸의 열 변화의 연장선에서 계절적 호 불호가 생겨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것은 과학적 뒷받침이라기보다 개인적 경험에 의한

유추일 뿐이다.

 

 

 

냉이가 땅을 헤집고 여기저기 올라오는 밭에 허연 대궁이를

치켜세우고 도열해 있는 이건 뭐일까? 

 

신발을 벗어놓고 맨발로 냉이를 캐기 시작했다. 

저 마른 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마치 아주까리 모양으로

생긴 껍질에 날카로운 가시가 둘러져있는 열매가 발바닥을 찌른다.

 

 

강 뚝에서 쑥을 뜯는다. 

죽은 고목 위로 새 잎이 스쳐 돋아나고 있다. 

이래서 봄은 경이롭고 새롭다. 

 

 

찔레와 얽히고설킨 채 이 봄을 맞는 덩굴들~

뭔가 꼬인듯하지만 자연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이들을 키워나간다.

 

자! 이제 온천 저 남쪽으로 높이 솟은 보련산(764 m)을 넘어 

노은으로 가 볼 차례다. 고개를 넘어가니 수룡 휴양림이 나온다.

차를 대고 잠시 올라가니 몇몇 분들이 주저앉아 쑥을 뜯고 계신다.

 

공기 좋고 오염 없는 이런 곳에 자라는 쑥은 그야말로 약쑥일 텐데

뜯은 쑥을 다듬는 이들이 너무도 여유롭고 정겨워 보인다. 

 

생각보다 노은면은 도로가 너무 많이 지나간다. 고속도로도 있고

자동차 전용도로도 있어 예전의 한적한 맛이 나질 않는다. 

 

감곡면이 가까워지니 멋진 복숭아 과수원만 눈에 들어온다.

7월 말경 이쪽으로 복숭아 먹으러 올 수 있으면 너무 좋을 텐데~

 

전부터 생각해 오던 거지만 실제 이 동네가 아니고 조금 더 

장호원 쪽으로 붙은 동네로 두 세 차례 복숭아를 사러 오긴 

했었다. 

 

좋은 도로를 피해 일부러 꾸불꾸불 시골길로 넘어오니 결국

우리 고향 동네다. 산북리~

근데 웬 공장이 이리 많을까? 

 

도대체 시골의 면모는 다 어디로 가고, 전부 공장 천지가 됐다.

 

그래도 진달래며 매화가 한자락 남은 야산에 아슴푸레 피어

객을 반긴다.

 

 

 

 

봄꽃을 은근 기대하며 떠나 본 앙성 온천길^

 

꽃은 쉽게 눈에 띄질 않고

봄이 온 건지 겨울이 떠나질 않는 건지 

아직은 안개같이 희미한 계절이다

 

시골길을 애써 찾아 달리며 둘러 보아도

보이는 건 앙상한 가지와

마른 잎

빛바랜 진달래가 바람에 나부낀다

 

들판의 쑥은 짙푸르게 커 오르고

냉이는 벌써 꽃을 다 피웠다

강물은 소리 내어 짝지어 흐르며

도랑물은 졸졸졸 

햇빛에 반짝인다

 

춘강마로니에 

 

 

 

 

 

 

 

 

 

 

 

 

 

 

 

 

 

 

 

 

한나절 바닷길이 그렇게도 멀다면

 육로길 구름다리 타고 오시지

 이락포 기슭에서 유자 따는 남해 처녀

 섬 돌아 오는 배를 지켜보는 가슴에

 물결만 일렁이네 그리움처럼

금산의 실안개가 산허리를 감돌고

 치자꽃 시들어도 소식이 없네

 상주포 바닷물에 저녁노을 타는데

 애타는 내 가슴도 그리움에 설움에

 뜨겁게 노을처럼 타기만 하네.

 

       이원철 작사/한산도 작곡

 

 

 

이 노래는 1973년에 나왔으니 무려 지금부터 50년 전이다.

내가 알고 있던 노래도 아니고 최근의 미스트롯 3에 출전 중인

정서주를 보면서 이리저리 관심을 가지고 찾다 보니 알게 된

곡이다.

 

결국 정서주는 최종 미스트롯 진에 뽑혔으니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많은분들이 좋아한다는 반증으로 생각된다. 

 

노래라는 것은 각자 취향이 있기 마련이고 따라서 좋아하는 곡,

가수는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서주~ 

 

이 어린 중학생의 목소리는 트롯을 타고났음은 물론 그 신선함과

애틋함이 기성 가수들과는 아예 결이 다르다고 생각된다. 

어린 나이지만 노래의 맛을 너무 잘 표현할 줄 알고 반복해 들어도

조금도 싫증이 나지 않으니 이만하면 아주 훌륭한 보배가 아닐까?

 

정서주의 이 노래를 들으며 어찌 트롯을 그저 그런  노래라고

생각할 수가 있을까? 

 

유자는 남쪽 지방의 특산물이다.

 

노오란 유자는 왠지 모를 생명의 원천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유자가 그렇고 유채꽃이 그렇고 오렌지가 그렇고 귤  역시 

마찬가지다.

 

가사도 매우 서정적이다. 

 

남해의 이락포, 상주골이 어딘가 찾아봤다.

이락포는 그 유명한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다는

바로 거기였다.

 

그래서 그런가? 

 

노래가 더욱더 의미 깊게 다가온다. 

 

남해 이락포 뒷산 기슭에서 유자 따는 처녀를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맑고 깨끗한 정서주의 목소리로 이 노래를 들어보니

유자 향기가 여기까지 은은하게 퍼져오는 느낌이다. 

 

비록 50년이 지난 옛 노래지만 ~

 

통영 미륵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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