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우연히 컴을 뒤적이다 이런 영상을 발견했읍니다.

노래란것은 각자 좋아하는 장르가 있고 목소리가 있고 가수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특정 가수를 평가 비슷하게 얘기하기는 조심스러운게 사실입니다.
또, 그 어떤 가수라해도 곡에 따라 들리는 느낌은 최고작부터 졸작에 이르기
까지 다양할 것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수십장 중에 한장 작품이 나올까 말까한
이치와 같다고 할것입니다.
 

진성의 노래는 '안동역에서' 와 '내가 바보야' 두곡을 일찌기 녹음도 했었고
비교적 최신 노래중에서는 트롯의 맛이 좋은 노래라 많다고 여기고 있었지요.
그러다 진성이 큰 성공뒤에 어려운 병을 얻었고 그것이 평생 끌고 가야할
숙명적인 그런것임을 알았다고 할때 그의 얼굴에 스치는 쓸쓸함 같은걸 얼핏
발견하기도 했지요. 그뿐 아니라 초등학교도 늦게 들어가 불과 2년밖에 다니지
않아 속칭 그야말로 가방끈이 아주 짧고,거기다 무명 가수를 아주 오래
했다는거~
거기다 어린시절 혹독한 가난과 불우했던 가정사 까지~

그러나 그는 이런 모든 불리함을 끝끝내 참고 이겨내어 트롯 가수로의 입지를 굳건
하게 다졌읍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오랜 기간의 고생과 스트레스와 인내의
결과에 따른 성공도 무참한 병마로 물거품이 될 운명에 처했읍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읍니다. 현재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다행이긴 합니다.

그의 지병을 아주 조금은 도울만한 방법도 가지고 있긴한데 아마도 좋다는거,도움이
된다는거는 안해본 방법이 거의 없지 않을까 해서 사족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그의 주택에는 온갖 종류의 약초, 자연물들이 방 하나에
꽉 차 있더군요!

 





대전부르스를 여러 가수가 부른걸 듣고 또 제 자신도 직접 녹음도 해 봤지만
위의 진성 만큼 마치 노래를 톱으로 썰어 하얀 구름빵을 만들듯 강력하게 넣고 빼고가
분명하게 하는 가수는 처음입니다. 힘이 있지만 원곡의 아련한 감성도 결코 놓치지
않는~,, 원창자인 안정애를 비롯하여 이 곡의 대표 주자인 조용필도 엄밀히 말하자면
트롯적 역량은 진성에 미치지 못한다고 볼수도 있읍니다. 일본 엔카가수로 이 노래를
잘 부른다는 아오에 미나(靑江三奈)도 전혀 따라올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창법이자
진성만의 감성이 듬뿍 배어 나옵니다. 영상 중간에 노래 분위기를 저해하는 불 필요한
영상이 더러 나오긴 하지만!
 

대전부르스는 1950년대,아주 까마득히 먼 시절의 노래입니다. 사실 50대 후반
60대는 되어야 겨우 기억이나 할까 말까한 거의 고전에 속하는 노래이지요.
눈쌓인 하얀 대전역,혹은 비가 철철 내리는 아니면 안개가 자욱한 밤 0시50분
대전역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했던 정경을 상상해 보면 지금도 그
느낌은 물씬 가슴에 차 오른다고 말할 수 있지요! 지금은 그 시각 열차는
사라지고 없다고 합니다.

참고로 일본 가수 아오에미나가 부른 대전부르스를 첨부해 봅니다. 왜 거기에
일본 가수가 나와? 할수도 있으나 대전부르스는 원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
이란 반증이고 한국 일본을 비롯해 내노라 하는 많은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
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뜻하지 않게 진성이 부른 대전 부르스에서 시작
된 것입니다





그런데 트롯의 장인인 진성의 면모는 여러군데서 확인됩니다. 그의 대표곡의
하나인 보릿고개도 자세히 들어보면 아주 깊은 감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읍니다



요즘 사람들은 물론 전부 그렇진 않지만 보랫고개란 걸 잘 알수가 없다고
봅니다.시골서 농사를 짓던 안 짓던 이젠 이 나라에서 보릿고개란 단어는 사라진지
꽤 될것입니다. 양력으로 3-5월 아직 밭에는 보리가 다 익지않아 추수가 멀었고
작년 가을 수확한 쌀은 다 떨어져 먹을것은 그 어디에도 없던 시절, 쑥이나
어린 소나무 껍질이나 아니면 밀가루 약간으로 이런걸로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던
그 전설같은 얘기를 지금 이 시대에 누가 이해를 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진성은
굳이 이런 노래를 만들었지요. 도무지 노래로는 힛트가 될거 같지 않은 노래를
말이지요~

어렵고 힘든 시절을 겪어본 사람만이 꼭 노래를 절절하게 잘 한다고는 하기는
힘들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6.25 이후엔 가수가 거리에 넘쳐 났어야할게
아닌가요? 힘들다고 다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잘 부를수는 없는게 분명한데
진성같은 가수는 아무튼 좀 독보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노래의 결과 스타일은
분명 다르지만 조용필과도 대비되는 트롯의 장인인것만은 확실합니다.




이 노래방은 진성의 집에 설치한것 같읍니다. 아무래도 마이크나 뭐 기계장비
같은걸 일반 노래방 보다는 조금 높게 설치하지 않았을까 생각은 되지만,
그런것 치고는 음향의 질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뭐 저 정도 노래가 녹음이
된다면 집에 한번 설치해 보고 싶긴 한데,여건이 안 되니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지요^
굳이 공연실황이 아닌 이런 영상을 덧붙인 이유는 그 어느 자리에서든
진성의 진가는 특별하다, 특히 트롯에서는 그렇다는걸 실증해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과연 이시대 한국 최고의 트롯의 장인은 누굴까? 그것은 각자의 취향과
노래에따라 각양각색이 당연할것이지만, 일단은 나의 판단은 남자에서는
진성을 꼽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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