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쉬고 싶어한다!
그러나 막상 어렵게 쉬는 시간을 얻게 되면 한 군데에 조용히
침잠하기 보다는 분주히 움직이길 좋아한다.
아니 좋아한다기 보다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고 만다
움직임이 곧 쉬는 것이요 쉬는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시끄러운 곳에 있는것이 조용히 있는것과 같다 라는 이치이다
이런 방식이 휴식이란 의미와 상통할까?
과연 그럴까?
통영 미륵산의 아침이다
저 멀리 바다 건너 첩첩 산중 쯤이 아마도 한산도
일것이다. 얕은 해무가 낀 통영의 남쪽 바다는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 평화로운 광경을 그러나 몇 分이나
음미하고 느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배경에 자신을 넣어 인증 사진을
찍고는 곧 돌아설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 휴식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평화로운 아침을 힘들여 찾고도 바로 돌아서야 하는게 현대인이란
존재들이다
깨끗한 회벽을 타고 연한 새잎이 올라오고있다. 저 잎에서는 무슨 향기가
날까? 아니 그보다 연둣빛 저 새싹과 얘기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 아이고! 힘들여 예까지 올라왔네! 너는 어찌 그런 푸른색을 띄고
있니?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 '
베란다에 의자를 놓고 몇 시간이고 앉아 쉬고 싶은데~
눈 앞으로는 이런 풍광이 펼쳐지고 있었다~
싱그런 소나무에서는 솔향이 은은히 퍼진다
앞 바다에는 고기 양식장이 드문드문 설치되어 있고 이따금
바다 위로는 통통배가 지나 간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싱그런 바닷 바람에 섞여 날리는 솔향을
맡으며 쉬는 것이다. 하늘에는 바닷새가 한마리 유유히 날고 있다
그렇다! 아주 평화로움이 짙게 배어 나오는 중이다
웬지 저 문을 지나면 새 세상이 펼쳐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 이유도 없이 저 문을 여러차례 들락날락 하고 싶다
보통 도시의 주거 공간에서는 저 담쟁이를 버거워
한다. 그래서 상당히 많이 자라 건물을 뒤엎은 것도 싹뚝 자르곤 한다.
담쟁이가 인간에게 주는 효과는 무엇인가? 그저 단순 풍광을 풍요롭게
하는것 외에 무엇이 더 있을까? 여기서 담쟁이를 키워 존치 시키느냐
아니면 건물을 위해 잘라 버릴거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여러분이라면
어느쪽을 택하실 건가?
만일 사람들이 건물 유지의 효율성만을 따진다면
이런 담쟁이는 용납될 수 없을것이다. 오래된 시멘트 벽이나 붉은 벽돌
담을 온전히 관리하기는 쉬운일이 아님이 분명하다. 그러나 온통 벽면을
다 덮은 이 담쟁이가 인간에게 주는 효과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여기서는
저렇게 담쟁이를 키우고 있지 않나? 그 이유가 뭘까? 리조트는 이게 가능하고
우리가 사는 동네는 불가하다는 고정 관념이 있는건 아닐까?
이런 바다가 인간에게 평화와 휴식을 주는가?
누구나 휴식을 찾는 방법은 다 다를 수 있을것이다. 꼭 평화로운
풍광을 접해야만 휴식이 찾아오는 건 아닐것이다. 누구는 바다를
봐야하고 누구는 산을 찾아야하고 누구는 여행을 해야하고 또 누구는
고급진 호텔에 머물러야하고 혹자는 시골의 정취에 접해야 하고 경우
에 따라서는 번잡한 도시의 백화점을 찾아야 휴식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 외에도 사찰이나,교회,혹은 성당을 가야 충분한 휴식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이도 당연 계실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휴식도 찰나
일뿐이다. 인간은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야 안심이 된다.
휴식과 일상은 서로 공존의 관계이다. 균형의 관계이다. 그 어느
쪽도 너무 지나치면 정상적 리듬이 깨지고 만다.
그러나 정작 휴식의 시간에 충분히 머물지 못함은 성찰의 부족이라
말할수 있을듯도 하다. 왜 머물러야 하는지~ 얼마만큼 쉬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할것인지는 각자가 결정할 일이다
통영 E,S 리조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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