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에 제천에 갔다온 이후 꽤나 오랜만에
여행을 간 셈이다. 허긴 두어달 만이긴 하지만, 일상을 접어두고
그리 쉽게 여행이 가능한 건 아니니 말이다^

 

인근 태국,필리핀 등은 몇 차례 다녀온 적이 있지만 베트남은
처음이다. 1960년대 월남파병으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히 알려진
베트남^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1975년 베트남 전이 종전이 된 후 45년이
흐른 지금 첫 방문을 하는 나로서는 이것 저것 감정이 교차되는 건 사실
이었다. 우리의 식민지도 아니면서 남의 전쟁에 공식 파병을 한것도 처음~

 

'자유 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 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
'삼천만의 자랑인 대한 해병대 얼룩무늬 번쩍이며 정글을 간다'

 

중학교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듣고 거의 국민 가요 수준으로
부르게했던 맹호부대,청룡부대 월남 파병가!
결론적으로 연인원 32만명 파병에 부상 1만 여명, 사망 5,000여명, 그리고
고엽제 피해자 15만 여명을 낸 월남전, 그 댓가로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본건 분명하지만, 이것이 과연 잘된 일인지,못된 일인지 먼 훗날 대한 민국
의 역사에 어떻게 기록이 될지는 사실 불 분명하다.

 

일본 사람이 해방후 몇 십년 만에 한국을 찾을때 어떤 심정일까? 또 그들을
보는 한국 사람의 심정은 무엇일까? 현재 베트남인들이 보는 한국인은 무엇
이며 우리는 또 어떤가? 한술 더 떠 한국으로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은 또
무엇인가?

 

처음 가 보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나 궁금함 보다는 이런 생각이 먼저
들다 보니 조금은 무거워졌다고나 할까! 뭐 그런 발길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골프 여행이 주 목적이었다. 시내 관광
이나 유적지 탐방, 유명한 호치민 역사 박물관도 다 빠진 골프 여행!
좀 맥이 빠지는 여행이지만, 어쩌랴! 그렇다고 그쪽으로 골프 치러 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정보도 그닥없는 어쩌면 시시한 여행기이다

 

 

반트리 cc

 

첫날 도착하자마자 레전드힐cc, 다음날 반트리cc, 다음날 스카이 레이크 cc,
마지막 날 하노이cc 였는데,,
그중 제일 나은 곳은 스카이레이크 였다. 나머지는 거기서 거기,

 

 

 

 

 

날씨가 덥기는 커녕 선선하다 못해 약간 춥기까지

했다는것^ 하늘은 늘상 흐리고 먼지가 잔뜩 낀듯 뿌연 시야~

베트남의 날씨가 원래 이런거였나?

 

사실을 말하자면 덥지 않은 기온 빼면 그닥 매력적인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먼데까지 온 목적하고는 좀 동떨어 진다고나 할까?

 

뭔가 좀 이국적인 골프장 풍광을 기대한다면 베트남은 아닌것 같다

재 작년 갔었던 말레이지아 조호바루의 골프장은 정말 멋이 있었다

허나 그곳은 너무 더워서 도무지 골프를 하기 힘들었다. 날씨와

골프장이 동시에 좋은곳은 찾기 힘든걸까? 아니 그보다 추운 겨울에

따스한 혹은 더운 나라를 찾는 자체가 나 개인적으론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추운 시기엔 더 추운 나라로 가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까 !

 

 

 

그래도 왔으니 기념 사진은 남겨야지!

 

 

억지로 하나 건진 풍광이다^ 더 이상은 찍을래야

찍을곳이 없었다고나 할까!

 

 

중간에 하루 하롱베이를 찾아 나섰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당연 기대도 잔뜩^ 하노이에서 작은 버스로 3시간을 달린다.

고속도 주변은 끝없는 평야로 바나나, 팜트리 같은 게 간혹 보이고

산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뽀뽀 바위~ 어떻게 바다 위에 저렇게 달랑

서 있을수가 있을까?

 

 

 

 

 

 

이만하면 얼추 바다 신령이 튀어 나올만한

풍광이긴하다

 

 

4명씩 쪽배를 타고 동굴을 돌아 본다

 

 

마치 고릴라가 바다 가운데 앉아있는

형상이다

 

 

 

너무 흐리고 뿌옇다^

대체 언제가 가장 좋은 시야를 보여 주는가?

 

이날 전망은 흐리고 하늘은 잿빛이었다

카메라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란 애초부터 힘들었다

 

 

히롱베이는 이곳 저곳에서 부수고 짓고 먼지가 날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좀더 계획적으로 예술적으로 했으면 좋으련만~

베트남의 주변 풍광에 비해 이곳 하나는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하롱베이 하나만 보러 하노이에 온다는 건 좀 어떨까? 글쎄다!

 

유람선상에서 제공하는 점심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선상의

아주머니는 주름이 몇개있는 진주 목걸이를 사라고 끊임없이

졸랐다. 나중에 인견으로 만든 목도리 하나를 사 주었다

 

그리고 다시 3시간여에 걸쳐 하노이로 돌아왔다

 

 

스카이레이크 cc 에서 한장^*

 

시내 호텔 인근 거리에서 에코 골프화 하나를 구입했다

다른 브랜드는 값이 한국이랑 비숫한데 유독 에코는 여기가

값이 저렴했다. 현재 웬만한 용품들은 모두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나!

 

옥의 티가 하나 있었으니 갈때 입고 갔던 두툼한 겨울 점퍼를 깜빡

잃어 버린 일이다. 나중에 찾으면 택배로 보내준다 했지만 어째

틀린일 같다^ 해외 여행에서 생긴 초유의 일이다! 휴~

 

하노이 시내는 온통 고층 건물을 짓느라 망치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거리엔 공사하며 날리는 먼지가 뽀오얗다^ 길가의 나무

잎에도 먼지가 잔뜩 앉아있다.

 

 

 

베트남은 어느 나라를 따라가려고 할까? 고층 건물이 즐비한것이

산업화의 표상일까? 땅이 좁은 우리나라는 그렇다 쳐도 베트남은

땅도 훨 넓지않나? 그런데 왜 그리 고층 건물을 지으려 안달일까?

손재주가 좋고 눈이 밝다는 베트남인들! 계속 정진하면 이른 시일내에

경제적 발전을 이루기는 쉬울듯해 보인다. 그러나 무분별한 남 따라하기

보다는 고유의 정체성을 잘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아직 카메라에 대해 이렇다할 지식도 부족하고 경험이 아주

많은것도 아닌데 이런 글을 쓰는게 어떨지는 모르겠다

순전히 나의 한정된 경험에 의한것이긴 하지만, 뭐 그렇다

해도 느낌은 느낌이니까 !

 

후지 파인픽스 6500 fd 를 쓰다 풀프레임 dslr 로 갈아탄 건

2015년 가을이었다. 그후 열심히 캐논으로 사진을 찍고 나름

훈련을 했다. 시행착오도 다수 겪은 건 물론이다^

 

그러다 2015년 이전 사진들을 손보다가 문득 DSLR 이전 사진도

쓸만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무조건 사진은 풀바디 DSLR 이

최고야~ 라고 생각하는데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후지파인픽스도 나름 색감이 좋다고 알려져 왔지만, 610만 화소에

기능도 별반 준수한건 아니었다. 삼각대는 아예 써 본적도 없이

사용하던거였는데, 아래 사진부터 일단 올려 본다

 

 

2013.5.10 남서울 cc

 

 

2014년 11월에 촬영했던 선운사 사진^

 

 

 

 

2014.11.22 일경의 교또의 단풍사진^

 

위 네장의 사진 모두 후지파인픽스 6500fd 로 촬영했던

사진이다^ 최근에 모두 라이트룸 5 로 보정한것들이다

 

 

남촌cc

 

이런 사진도 있다^

 

물론 DSLR 이 갖는 망원,접사, 광각,표준렌즈로 세분화되고 기타

단렌즈가 보여주는 깔끔한 영상이 압도적일수도 있지만, 일상적인

영역에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의 사진을 DSLR 이 아니어도 충분히

보여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 2장은 2019.11.22 최근에 촬영한 파인픽스 6500 fd 로

찍은 사진이다

 

 

 

 

 

위 1장이 DSLR 풀프레임 바디로 찍은 같은 장소

동일한 나무의 사진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정도로 찍히는 카메라에 만족할수

없는걸까? 사실을 말하자면 해외 단체여행에서 분주히

움직여야할때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dslr 을 대체할만한

충분한 무기가 될수있지 않을까?

 

그 해답을 나름 찾은것같아 이 가을을 괜찮게 보내는

중이다^

 

그리고 무조건 dslr 이어야 좋은 사진이 나올거라고 밑고있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고 이 문제는

개인적 선택의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면 당신은 왜 dslr로

넘어갔소? 라고 묻는다면 당시는 전혀 이런걸 알지 못했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똑같은 생각으로 dslr 로 넘어갔다고 ~ 그러나 그렇게 한걸

후회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수원 야외 음악당의 단풍이다^ 앞서 올린 것과
동일한 장소 동일한 나무인데, 이번엔 DSLR 사진이다
과연 웹상에서 눈으로 볼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햇빛이 동쪽에 있는 오전 중의 사진이다^

 

 

 

 

2-3일 전에 비해 살짝 단풍이 전성기를

넘긴 느낌이다

 

 

 

 

단풍나무는 한 쪽에 서너 그루,, 그리고 또 다른 쪽에

두 그루,, 사진은 그걸 중심으로 찍었다^ 약간씩 다른 각도로!

 

 

 

 

 

 

문제는 과연 앞서 올린 후지 파인픽스로 찍은 사진과

차이가 나느냐이다! 아마도 잘 구분하기 어려우실듯하다^^

 

천만 다행인것은 나무 기둥부분에 몇개 달려있는 잔 가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 잘하는 일이다^

 

 

 

 

혹시라도 어떤 차이가 날까,,해서 삼각대를 써서 신중히

촬영을 했지만, 많은 차이가 나는것 같지는 않았다^

 

비록 나무 몇그루에 한정된 촬영이었지만, 화엄사 흑매는

단 한 그루에 450여장을 촬영한 적도 있으니, 몇그루 나무라고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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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단풍이 조금 늦게 들었고 또 늦게 끝나는듯하다
거의 대부분의 단풍은 이제 끝났고 그저 몇장의 잎을 나무 끝에
매달고 있을뿐인데, 그 마지막 단풍을 약국 앞 건너편 야외 음악당
에서 볼 줄이야!

 

 

아침 출근하며 한장 찍은 우리 동네 현관 앞 단풍^

 

 

 

 

 

 

두세 그루씩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는 음악당의

단풍이 올해 유난히 예쁘다^

 

 

 

 

 

 

 

수 년간 매년 자세히 살펴본 건 아니지만,올해처럼

단풍이 예뻣던 적은 없는것 같다

 

 

이 정도면 어디 심산 유곡의 단풍 부러울게 없지 않은가?

 

 

오후 햇살을 받은 은행도 가히 작품급이다

 

 

 

 

같은 장소에 이번엔 오전에 찾았다^

햇빛의 방향이 다르면서 색감도 당연 다르게 나온다

 

 

 

 

 

 

옆의 청 단풍은 아직 단풍이 시작도 않았다^

며칠후 다시 찾으면 멋진 그림을 선사할듯하다^

*

 

몇년 만에 dslr 이 아닌 전에 쓰던 후지 파인픽스로
찍은 사진이다^ 얼핏보면 전혀 dslr 과 구분이 안 간다!
비싸고 무거운 dslr 이 사진의 전부는 아닌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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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단풍이 신통치 않다고 생각했고 또 실제 대체적인
중론이 단풍이 별로일거라고 말들을 했다. 그래서 올핸 아예
단풍 여행은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가까운 민속촌으로 또 1시간
이내에 잠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보았다

 

 

민속촌

 

 

 

 

민속촌은 좀 일찍 ~ 그러나 미련은 남는다

 

 

현충사

 

 

 

 

 

현충사는 그간 5번 이상을 갔는데,,

이상하게도 올해 단풍이 제일인듯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다른 곳은 단풍이 영 시원찮은데!!

 

 

 

 

 

 

그전에 갔을때 보지 못했던 단풍나무가 유달리

많이 보인 해이다^ 왜? 그럴까? 어째서 그 전에는

단풍나무가 극히 일부만 보였을까?

 

 

 

 

정말 발바닥이 부르틀 만큼 이리뛰고 저리뛰며

단풍을 찍었다. 이날 사람도 많이 붐볐지만, 정말 여유있게

천천히 둘러봐야 하는데^*

 

 

 

 

 

 

참나무와는 다른, 복자기 나무!! 정말 단풍이 예쁜 나무이다^

 

 

이날 삼각대 없이 찍었는데, 뭔가 아주 약간 미흡했다

한번 더 오기로 하고 다른 일정을 향해 떠났다

 

 

 

이날은 아침부터 흐리고 비가 올 태세였다

 

 

 

 

어둑한 아침이었지만, 천변의 충남 경제 진흥원

마당의 단풍도 꽤나 괜찮았다

 

 

 

 

 

 

약간의 가랑비가 뚝뚝 내린다. 삼각대를 붙잡고

우산을 한 손에 들고 악착같이 촬영을했다

 

 

 

 

비는 내리고 고즈넉한 이곳 풍광은 더할나위없이

가을의 정취를 짙게 뿜어내고 있었다^*

 

어디 그럴싸한 여행은 못했지만, 이만하면 올 가을

단풍은 보고 넘어간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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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평생 처음 외출하다~

그니깐,, 추석 연휴에 어딜 간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거냐
하는건데,


다른 이들한테 평범해도 나에게 일어나면 그래서 특별한거다!
내 또래 일부 친구들은 손자 손녀까지 대동하고 어딜 가더라 마는
나에겐 그건 장래 희망사항일뿐! 요즘은 추석 연휴에 고향 가는
사람들 말고도 해외여행이며 기타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차례 지내
는것에 연연하지 않고 많이들 다니는 추세다

암튼 일가족이 모여 어딜 갔다는게 어디냐? 그것도 추석날에 말이다~
우린 추석 차례를 마친후 나선것이다. 그런데, 집을 나서자 마자 차가
처음부터 밀리고, 피하고 피해 가봐도 또 밀리고~ 용인 동네를
벗어나는것도 쉽지않자 급기야 뒷좌석의 딸래미가 불만섞인 말을 한마디
던진다!

" 그러게 뭐하러 집에서 쉬면 편하고 좋을걸 이 고생을 하고 가느냐고요~?"

'그래도 그렇지 여행은 말야 이렇게 가고 오는거, 들판을 보는거, 하늘을 보는거
딴 동네의 바람을 쐬어 보는거, 뭔가 일상에서 벗어난다는데 의의가 있는거지 ~ '


제천 E,S 리조트 2019.9.13 추석날




난 애써 별 특별할 내용도 없는 말이지만 그렇게 대꾸를 했다~ 딸은 처음부터
그냥 집에서 조용히 쉬기를 원했다. 사실 몇년전부터 이사온 여기 동네 기온이
통상 2~3도 정도 낮은데다 차소리 안 들리지 시원한 전나무 숲이 바로 앞산에
깔려 우리는 자칭 리조트에 산다고 늘상 생각하고 있는터라, 웬만큼 자연이 좋은
심산 유곡이 아니면 우리집만 못한곳이 대부분이었다.해서 어디 여행후 체감 느낌이
그닥 와 닿지 않는것이 문제이기도 했다. 누가 들으면 팔자 좋은 소리 한다고
할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이 동네가 무슨 값비싼 전원주택 단지도 아니고
그저 소소한 작은 숲과 가까운 동네일 뿐인데,

아무리 그렇기로서이니 그렇다고 맨날 집에만 박혀 있을수는 없잖은가?

제천 능강에 있는 호젓한 이 리조트는 이제 꽤나 여러번 찾았다. 이 역시 한계
효용의 법칙이 적용되어 점차 그 신선함은 적어지고 있다 . 결국 인간은 언제고
새롭고 신선한 것을 찾게 되어 있다. 경험해 보지못한 미지의 무엇을 당근 선호
하니 말이다

늘상 가던 곳에선 그냥 쉬는 것이다. 쉬며 새소리 듣고 소나무 향 듬뿍 마시고
밤의 적막을 느끼고 푸르른 산과 멀리 호수를 보고 그러면 끝이다. 이번 제천
이에스도 그렇게 끝났다. 거기다 집사람 동창 가족과의 만남도 추가 되었으니
그만하면 되지 않았나?

추석당일의 그 청명한 하늘을 잊지 못한다. 아마도 한 10년 만의 그런 맑은
하늘이다. 야속하게도 그 다음날은 그렇지 못했다. 그 하늘을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충분히 담지 못한건 너무나 아쉽다. 인생은 늘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며
사라지는 걸까? 아래 사진중 일부는 보이지만!!





( 이글은 지난 추석여행후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던 글인데,,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 다시 가져 왔다 )



 

 
요새 무슨 재미로 사시오?
 
우리는 가끔 이런 얘기를 상대로부터 듣는다
그게 무엇이었 건, 일이 건, 취미 건, 노는거 건, 암튼 사람은
무슨 재미가 있어야 세상을 살 수 있다. 재미라고 표현을 했지만,
의미라 해도 되고, 보람이라 해도 되고, 또 다른 뭐라 해도 좋다
 

 
그렇다!  그 무엇이 없으면 사람은 살 수가 없다. 사실을 말하자면
재미 보다는 의미,보람이 더 큰 삶의 동력일 수 있을것이다. 
 
빅터 플랭클이 쓴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를 보면 정신과 의사였던
그가 나치의 수용소를 전전하며 수감자들의 행동 양식을 예리하게
분석했는데, 대체로 삶의 의미를 상실한 수감자는 쾌락으로 기울고
실제 끝까지 생존하는 비율도 현저히 낮다고 파악했다. 
 
그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으려 힘썻고 결국
거기서 살아 나오게 된다.  어찌 보면 인생의 의미를 정확히 직시
하지 못하는 많은 현대인들은 마지막 수단을 쾌락에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건 빅터플랭클의 이 책은 삶의 의미에 회의를
품거나 인생이 뜻대로 잘 안 풀릴때 한번쯤 읽어 보면 큰 도움이
될듯하다

 
 
그런 심오한 분석은 차치하고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큰 부분은 바로
재미라는 건데, 혹자는 술먹는 재미, 산에 다니는 재미, 여행하는 재미,
혹은 글쓰는 재미, 책 읽는 재미, 맛나는 거 먹는 재미, 옷 입는 재미,
영화 보는 재미,음악 듣는 재미,골프 치는 재미, 등등에 일하는 재미도
있다. 뭐 이도 저도 아니면 남 보다 잘 사는 재미, 좋은 차 타는 재미도
있는 것이다
~~~ 
 
이런 재미에 산다 해서 비난할 건 없을것이다. 제 잘난 맛에 산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그냥 제 잘난 맛으로 사는것이 인생이랄 수도 있다 .
굳이 그걸 제 잘난 맛이라고만 표현하기도 적당치 않을 수 있지만~ 
 

그런데, 그런 재미가 몇년 지나니 별게 아닌게 되어서~  
 
" 예전엔 한때 나도 그런거 좋아하고 살았는데,, 이젠 별 재미가 없어"
 
이런 얘길 심심찮게 듣는다. 이젠 별 재미가 없다?  그럼 어쩌자는 건가?
뭐 새로운 재미라도 찾아냈다는 말인가? 
 
한때 영화도 좋아했다. 음악 듣는것도 좋아했다. 산에 가는것도 좋아했다.
소소하게 놀러가는 것도, 여행 가는 것도 다 좋아 했는데,, 이젠 재미가 없다! 
 그런데 재미 없어진 종류만큼 새로운 재미를 발견 못했다~  그러면 재미란
종류에 마이너스가 되었단 얘기 아닌가?  
 
그 마이너스가 극에 달해 제로가 되면 인생은 끝난거다!
그렇지 ~ 그 끝은 죽음이지.. 별거 아니네^ 
 

 

2019.11.13 촬영
 

그런데 자신이 느끼는 재미가 최상, 보편적인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술 잘 먹는 사람은 술 못 먹거나 안 먹는 사람을 아주 재미
없이 사는거라 단정기도 한다. 담배 피는 사람도 그럴까? 아니지!
극단적으로 마약하는 사람은 그거 안하는 사람들을 재미없이 사는거라
생각할 수 있을까?  그들이 느끼는 쾌락의 순간이 최고라 생각할 수는
있으나 인생이라는게 그게 전부는 아님은 분명하지 않은가? 
 
인간은 대체로 두 가지를 동시에 잘 할 수 없다. 어느 한쪽이 우월하면 다른
한쪽은 시원찮다. 예컨데 술이 주는 이로움이 크지만 술을 못하는 사람은
다른 쪽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느끼는
재미가 너에게 없다고 너는 허당이야~ 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몇년이 지났다고 이젠 재미가 없어~ 라고 말하는 건 진정한 재미를
몰랐기 때문이거나 고도의 프로페셔날적 추구를 안 하고 적당히 해 본거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것이다  
 
 
 
고산 윤선도는 해남으로 유배를 가서 오우가를 지었다. 당시 그가 취할수
있던 최선의 방법이었다. 
 
수석송죽달 -- 水石松竹月
 
이제 와서 " 아니 그까짓게 무슨 벗이요? " 이렇게 말하면 곤란하다

지금 이 시대에 물과 돌과 소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달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거기에서 무한 의미를 찾는 이 얼마나 될까? 세상이 발전했다고
해서 천지와 인생의 기본이 바뀐 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걸
무시하는 현대인이야 말로 허접한 인생을 보여주는 거라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슨 벗이 있으며 어떤 재미를 갖고 살고 있소?
라고 묻는다면 일목요연하게 답할 사람 몇이나 있을까?  
 
그러나 남의 재미를 평가하지 말자했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으련다
단지, 나 자신은 5가지 재미를 기본으로 오래 지나도 결코 실증 내거나
한 때의 그것으로 여기지 않으려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는
여기 블로그에 써 올린바가 있다
 

그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 재미는 곧 삶의 의미이자  인생의 원동력이
될것이다. 그것이 세월이 지나 재미 없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될수록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함이 좋을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재미를 다 보자고 덤벼들지는 않는게 현명하다.
그것이야말로 지나친 욕심이 아니겠는가? 재미라 하긴 뭐하지만,
돈,명예,권력을 동시에 쥐려고 발버둥치다 나락으로 떨어진 이가
헬수 없이 많지 않던가?

 
어느것 하나를 얻었으면 그걸로 만족할줄 아는 인생!

 

 
거기로부터 자신에게 가능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갈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현자라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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