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무슨 재미로 사시오?
무슨 재미가 있어야 세상을 살 수 있다. 재미라고 표현을 했지만,
의미라 해도 되고, 보람이라 해도 되고, 또 다른 뭐라 해도 좋다
그렇다! 그 무엇이 없으면 사람은 살 수가 없다. 사실을 말하자면
재미 보다는 의미,보람이 더 큰 삶의 동력일 수 있을것이다.
빅터 플랭클이 쓴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를 보면 정신과 의사였던
그가 나치의 수용소를 전전하며 수감자들의 행동 양식을 예리하게
분석했는데, 대체로 삶의 의미를 상실한 수감자는 쾌락으로 기울고
실제 끝까지 생존하는 비율도 현저히 낮다고 파악했다.
그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으려 힘썻고 결국
거기서 살아 나오게 된다. 어찌 보면 인생의 의미를 정확히 직시
하지 못하는 많은 현대인들은 마지막 수단을 쾌락에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건 빅터플랭클의 이 책은 삶의 의미에 회의를
그런 심오한 분석은 차치하고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큰 부분은 바로
재미라는 건데, 혹자는 술먹는 재미, 산에 다니는 재미, 여행하는 재미,
혹은 글쓰는 재미, 책 읽는 재미, 맛나는 거 먹는 재미, 옷 입는 재미,
이런 재미에 산다 해서 비난할 건 없을것이다. 제 잘난 맛에 산다는
그런데, 그런 재미가 몇년 지나니 별게 아닌게 되어서~
" 예전엔 한때 나도 그런거 좋아하고 살았는데,, 이젠 별 재미가 없어"
이런 얘길 심심찮게 듣는다. 이젠 별 재미가 없다? 그럼 어쩌자는 건가?
뭐 새로운 재미라도 찾아냈다는 말인가?
한때 영화도 좋아했다. 음악 듣는것도 좋아했다. 산에 가는것도 좋아했다.
소소하게 놀러가는 것도, 여행 가는 것도 다 좋아 했는데,, 이젠 재미가 없다!
그런데 재미 없어진 종류만큼 새로운 재미를 발견 못했다~ 그러면 재미란
그 마이너스가 극에 달해 제로가 되면 인생은 끝난거다!
그런데 자신이 느끼는 재미가 최상, 보편적인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술 잘 먹는 사람은 술 못 먹거나 안 먹는 사람을 아주 재미
극단적으로 마약하는 사람은 그거 안하는 사람들을 재미없이 사는거라
생각할 수 있을까? 그들이 느끼는 쾌락의 순간이 최고라 생각할 수는
있으나 인생이라는게 그게 전부는 아님은 분명하지 않은가?
인간은 대체로 두 가지를 동시에 잘 할 수 없다. 어느 한쪽이 우월하면 다른
한쪽은 시원찮다. 예컨데 술이 주는 이로움이 크지만 술을 못하는 사람은
다른 쪽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느끼는
재미가 너에게 없다고 너는 허당이야~ 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몇년이 지났다고 이젠 재미가 없어~ 라고 말하는 건 진정한 재미를
몰랐기 때문이거나 고도의 프로페셔날적 추구를 안 하고 적당히 해 본거라고
고산 윤선도는 해남으로 유배를 가서 오우가를 지었다. 당시 그가 취할수
있던 최선의 방법이었다.
수석송죽달 -- 水石松竹月
이제 와서 " 아니 그까짓게 무슨 벗이요? " 이렇게 말하면 곤란하다
지금 이 시대에 물과 돌과 소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달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거기에서 무한 의미를 찾는 이 얼마나 될까? 세상이 발전했다고
해서 천지와 인생의 기본이 바뀐 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걸
그렇다면 당신은 무슨 벗이 있으며 어떤 재미를 갖고 살고 있소?
라고 묻는다면 일목요연하게 답할 사람 몇이나 있을까?
그러나 남의 재미를 평가하지 말자했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으련다
단지, 나 자신은 5가지 재미를 기본으로 오래 지나도 결코 실증 내거나
한 때의 그것으로 여기지 않으려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는
그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 재미는 곧 삶의 의미이자 인생의 원동력이
그러나 세상의 모든 재미를 다 보자고 덤벼들지는 않는게 현명하다.
어느것 하나를 얻었으면 그걸로 만족할줄 아는 인생!
거기로부터 자신에게 가능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갈줄 아는
이순신 장군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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