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한번 방문하였고 그 이후 두어 차례 더 찾았지만
그러다 엊그제 일요일 오후 마침내 내부를 돌아볼 수 있었다
조촐하기 그지없는 기념관 전경이다^
실은 겨우내내 눈은커녕 얼음 한번 제대로 못 본터라~
혹시 2월 입춘 전후해서 며칠 추웠으니 호수에 얼음이 얼었다면 이 겨울
얼음은 한번 보고 지나야 하지 않나? 그랬다! 겨울에 얼음 한번 보는게 희망사항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고삼 저수지를 목표로 달리다, 여기 이동 저수지를 흘끗 보고는 포기했다.
호수엔 물결이 가득 출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혀! 맘 돌리자! 근처 조병화 선생 기념관이나 가 보자!
기념관을 들어 서면 바로 보이는 글이다^
하늘엔 별, 땅엔 꽃, 사람에겐 시, 그리고 좋은 시는
영혼의 화석처럼 영원하다!!
오우 시가 과연 그토록 고귀한 것일까? 한번도 시를 그렇게 까지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더구나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을 낸다!! 음!
여기서 깊은 숨을 들이 마시게된다^ 나를 낳아준 고향에 대해 나는
이제껏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든고! 뭐, 자랑까지는 못하더라도
한줌 가슴 속엔 일말의 서운함도 지니고 살았던 내 고향!
그리움과 가슴시림을 가진 반면 안타까움과 웬지 모를 씁쓸함이
동시에 옆구리에 매달려 있어 애증관계가 교차하는 나의
고향이었으니 말이다!
이런 멋진 글귀도 있고~
물리학도였던 시인의 면모를 여실히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대 나이에 처음 쓴 시가 바로 이 작품^ 첫 작품이라
좀 밋밋한 느낌이 다소 들지만, 도대체 난, 첫 시를 어떻게
썻는지 기억조차 없으니 말이다!
1949년에 첫 발간한 시집~
아마도 저 시집속의 글자들은 만지면 바스라 질지도 모른다
해마다 봄이 되면~ 부지런하고! 꿈을 가지고! 그리고
새로워 지라고 말씀을 하셨다는 어머님!
그런 봄이 수 십년이 지나 육십 번도 훨 넘게 지나갔다^
지금도 이슬비를 뿌리며 봄이 오고있다^
시인은 나무에 대한 느낌을 이렇게 썻다!
살다 보면 가슴 아픈일 어디 한 두 가지겠나?
땅속 깊이 뿌리를 박고 감추고 그저 높게 오르는 나무!!
유독 나무에 관심이 많은 나도 이제 나무에 대한 시 한줄쯤
적어봐야 할듯하다
망망 대해에 작은 배 하나!
갑자기 나도 붓글씨를 좀 써보고 싶어진다^
멋지지 않은가? 詩 ,畵 , 그리고 붓글씨!
선생의 시중에 이런 것이 있었던가?
도대체 시가 무엇이관대!!
미당 서정주 시인이 보낸 글! 마치 갈매기가 나는듯
날렵한 글씨이다
전시관의 수많은 작품들을 무작정 나열하는게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아니다! 그렇게 할수도 없고 단지 1차로 내 눈이 띈 작품들을 일부
올릴 뿐이다
산정무한으로 기억되는 그 유명한 정비석 선생의 글도
보인다. 사람들이 백년도 못 살면서 마치 천년을 살 것처럼 근심걱정을
품고 살아 간다는 의미인데, 그런 사람도 있고 안 그런 사람도 있긴하다!
김동리 선생의 글이다
편운 문학상 수상자들^
1991년부터 매년 2분씩 시,평론 각 1명을 시상하고 있다
당시 상금 1000만원이 아직도 증액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내를
맡은 해설사께서 말씀하셨다
나태주, 이분도 수상자 중의 한 분
단 세 줄이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그 유명한 공존의 이유!!
교과서에도 실렸던 작품
편운재 내부
1962년 어머님 별세 후 1년이 지난 1963년에 모친을
기리며 지은 집
편운재 맞은편에 지은 선생의 거주 공간,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는 뜻으로, 6월 쯤 밤에 가면 논두렁에서 우는 개구리 소리가
귀청이 찥어질듯 들릴것이다. 이곳은 비공개이다
묘소 뒤편의 울창한 참나무 숲^ 4월말 5월초의 신록과
10월 말의 단풍이 기대되는 곳이다^ 사실은 풍수지리적으로도
매우 준수한 곳으로 생각되는 곳이다. 얼마나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지 가서 보시면 아실듯하다
어머님 묘소옆에 함게 잠든 시인, 살아 생전 신앙과도 같았던
어머님께 바치는 시다
시를 목숨처럼 사랑한 시인! 기념관 내부를 들여다 보며 새삼 느낀
감회이다^
과연 시가 그 정도란 말인가?
어스름 저녁 백암의 산사에서 물을 한통 길었다
하늘은 어둑하니 회색빛을 짙게 드리우고 있었다^
한 조각 구름이라던 조병화 선생의 고향이 안성이라는데 아니
가까워서 언제고 찾아볼 수 있다는데 큰 위안을 얻는다!
한 평생을 저리 정리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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