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어디 그렇게 만만히 잡히는감?
서둘러 아침을 먹고 첵크 아웃후 인근 박경리 기념관으로
향했다. 지난번 방문때도 비가 왔는데 이번에도 또 비가 온다
멀리 산양 포구가 아스라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참으로 명당이라 해야할까? 2014년 방문때와는 다르게 기념관
주변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소나무며 목백일홍도 예쁘게
피어 있었다. 물론 선생의 묘소도 잘 정비되어 잔듸도 잘 자라고
있었다
통영시가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뭔가 정성을 들여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
박경리 선생은 김약국의 딸들에서 통영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었다
어찌하다 보니 통영은 이번이 여섯번째 방문이다
올때마다 드는 의문은 왜? 통영엔 문인,시인,음악가가 그리도
많은가이다. 땅이 좋아서겠지..혹은 바다가 잇어서겠지 라고 넘겨버릴수
만은 없는 그 무엇이 있다
다 같은 땅인데 평야와 야산 정도가 있는 우리 고향엔 왜 그런 예술인이
없단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 통영은 존중받아 마땅한 동네이다
아쉽게도 나는 아직 박경리 선생의 작품을 거의 읽은 적이
없다. 허나 기념관에 전시된 몇줄의 글에서 나는 지극한 공감을 느낀다.
조촐하고 단아한 평상시의 글 쓰시던 방!
웬지 요즘은 글쓰기와 책읽기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평소 박경리에대해 잘 모른다던 딸과 아들은 꽤나 찬찬히 기념관을
살피고 열심히 관람을했다. 그저 건성으로 돌아보며 빨리 나가자고
했다면 나는 많이 실망을 했을것이다^
어제 자동차로 시내를 지나다 윤이상 기념관을 얼핏 보았다. 이왕 온거
이참에 그곳까지 보고가자^
아직 배도 안 고프니!
정말 유감스럽게도 이곳 기념관을 보기전까지는 전혀 윤이상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통영의 음악인 정도로로만 기억할 뿐이었다
사진으로는 자세한 글귀를 읽기 힘들것이다. 블로그에
확대기능이 없는게 아쉽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 통영 어느 해변에 앉아 조용히 낚시를
하고 싶다던 그는 끝내 살아 생전에 고향땅을 밟을수 없었다
유럽의 음과 아시아의 음은 전혀 다르다는~
유럽은 직선과 같고 아시아는 붓글씨의 획과 같다는 그의
해석!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음과 우주에 흘러 넘치는 음향의 차이!
도교의 관점에서 본 윤이상의 음과 그 음을 채집 흡수하여 음악을 생산해
낸다는 그의 철학~
처음 듣는 얘기이다. 동 서양의 음악의 개념을 확연히 다르게 해석하는
그의 이런 관점이 탁월한 세계적 음악가로 만든것은 아닐까?
저런 생각이 그를 작곡가로 만들었다는데,
허긴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적은 있었다. 왜 남이 만든
노래를 조금도 틀리지 않게 불러야만 할까? 그러나 우리 모두는
누구나 작곡가가 될수는 없는게 문제이다
윤이상이 쓴 글의 일부,냉전과 엄혹한 반공 주의속에서
뜻하지 않은 체제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 윤이상, 50년대에 독일로
간 그가 남북한의 대치 상황을 어떻게 인식했을지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나는 그저 이곳에 전시된 글 속에서 밤 낚시를 아버지와 함께
다니며 터득했다는 음의 세계를 주시할 뿐이다
베를린에 거주했던 윤이상의 집을 그대로 복사해
만든 그의 거실
맨 아래 사진은 윤이상의 친구라는데 서울법대 출신이라고
들었다. 그가 기증한 도서라 한다. 원서들에는 견출지가 빼곡히
끼워져 있어 얼마나 열심히 정독을 했는지를 알수가 있다.
보통 이런책들은 사 놓기는 하지만 열심히 안 읽고
꼿아만 두는데 말이다
윤이상 선생의 묘소는 현재 통영 국제 음악당 뒷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이장되어 있고 부인 이수자 여사는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고
계신다. 이번 기념관 방문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조금 찾아 보았지만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도 많고 섯부른 판단을 하기는 어려웠다.
단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같은 통영 ~ 그곳을 그리워 하는
맘엔 추호도 변함이 없을것이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곡을 작곡
했을 그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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