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가네!
봄이 가네! 
 
어떻게 해 볼 틈도 없어!
손 쓸 겨를도 없어^
기냥 저절로 봄이 왔고
지가 스스로 지나가네~
 
올 봄만은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느낌 없이 그렇게 조용히 아주
조용히 봄이 지나갈 걸 기대했지만
다 소용이 없네
 참 이상하지!

봄이라해서 뭐 다를거 하나두 없는 계절인데
워째서 봄이 되면 가만있질 못하는지
 
남들은 상추를 심는다,뭐를 모종해 기른다
흙을 파 헤친다 ! 그러지만, 난 뭐 하나도
할게 없네! 그저 봄이 와서 그 봄이 지나길
기다리는 도리밖에 없으니 어떡허나! 
 
기래두 봄이 왔으니 뭐 흉내라도 내야지?
돌아 다니든 뭘 보든 어딜 가 보든! 하여튼!
잠시 피다 사라지는 꽃! 그거 뭐할라 그리
보러 다니슈? 해도 난 답을 할수는 없네!
 
그저 좀 봐야지^  진달래도 보고! 목련도 보고!
매화도 보고! 산수유도 보고! 그리고 또 뭐있나
그래 아지랭이도 보고~ 앵두꽃도 보고, 그리고
미처 덜핀 목련을 두고 왔으니 그거 더 핀것두 가서
다시 봐야지! 
 
그래서 보옴! 봄 이라했다더니! 그말이 맞는거 같어!
봄은 보는거야!  될수록 많이 봐야지^ 많이 봐 둬야
여름이 좋고 특히 가을이 더 좋지! 봄에 아무것두 봐둔게
없는 이  가을이 돼도 볼게 없지 . 왜냐면 그게 연쇄 작용
반응이란거 거든^  자연의 한 법칙이지! 
 
코로나에 숨 죽이다 딱 한번 보러 간게 이 사진일세!
내 텃밭처럼 자주 가는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기를 좀 받을까? 음!  그건 아닌듯 허고~
그냥 그 동네 풍치와 자연이 아늑하고 좋을뿐!
충청도의 기운이란게 왜 다 그런게 좀 있잖여!? 
* *

 

그래서 일요일 거의 무작정 가기로 했다
들어 가는 입구부터 흐드러지게 높다랗게 피어 오르는 목련을 보기
위함이다. 이번에 자세히 보니 목련은 3그루씩 두군데가 심어져
있었다. 아주 높이 높이 적어도 30미터는 될만큼^
자연스럽게 전기줄같은 방해물없이 지연스럽게 쭉 뻗은 목련을 보기가
수도권에서는 어렵다. 뭔가 자르고 구부리고 가로지르고 해서 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데군데 산수유가 보인다^ 마는 그닥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 워낙 산수유가 좀 그렇지 않나? 구례 산동마을도 가 봤지만

꽃으로는 좀 그런게 산수유인듯하다. 물론 각자의 취향이다~

 

 

 

 

 

목련은 경내에 이제 막 피어나고 있었다!

미처 피어나지 못한 목련을 보는 멋은 나름 괜찮았다. 뭐든

활짝핀 꽃만이 제일이라는 관념은 좀 버려도 괜찮지 않을까?

 

 

 

 

 

깔끔하고 멋스런 진달래는 여기서도 만날 수 있었다

이제 진달래를 봤으니 거진 봄은 다 본거다! 왜냐면 나에게는

이 진달래 만큼 봄을 잘 전해주는게 없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어릴적 진달래의 추억이 나는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정말 생각지도 못한 매화를 보게 되었으니~

이순신 장군 생가 앞뜰에 심겨진 홍매와 경내에 여럿 심겨진 매화였다

딱 이 계절이 아니면 볼수 없었을 매화!!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이미 저런 매화에 그닥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지 한참되었다^ 왜 그런지는 각자의 취향이니까~

 

 

 

 

 

 

입구의 삼단머리결같은 치렁치렁한 목련은 볼수 없었다

 

그러나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홍매를 보았고 이제 며칠 정도 지나면 그 휘영청 늘어진

목련을 볼수 있을지 대충 가늠을 할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번 봄도 첫발을 디뎠다!

목련은 아주 초기에 봄의 여명 같음을 느낄수 있었다^

그렇다고 미친듯 봄을 찾아봄은 안할 것이다^

 

올 봄은 좀 조용히 보내야 할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도 병천 순대로 점심을 하고 죽산 진달래밭도 들러서

백암의 약수까지 떠 가지고 돌아왔으니 하루치곤 꽤나 많이

이것저것 해 본 셈이다^

 

이렇게 다녀 보니 아 참,,하루해가 참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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