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를 비롯한 너무나 훌륭한 팀들이 즐비한 이번 풍류 대장을 띄엄 띄엄

어떤 週는 보다가 또 어떤 週는 빼먹기도 하며 그럭저럭 시청을 이어 갔는데,

드디어 어젯밤(12.21)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악의 크로스오버, 순수 국악만이 아닌 팝과 블루스 재즈 발라드 등이

함께 결합된 어쩌면 세계 시장을 넘보기 위한 시도라 보이는 풍류 대장~

 

사실 그동안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캐치프레이즈로만 끝난 감이 있는 이 우리 것~  좋으면 뭐하나? 즐기지를

않고 찾지도 않고 은연중  무시하고 그저 흘러간 옛 시절의 유물 정도로만

여기던 창, 판소리 등등! 아닌가? 

 

 

그런데 사실은 그것들이 별 재미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춘향가,

심청가, 등 몇 가지로 소재가 한정되어 늘상 그것만 우려먹는 느낌이었다.

대중의 취향은 날로 새로움을 찾아 다양화 해 가는데, 재료는 100년 200년

전의 것 그대로를 테이블에 늘 올렸던 것은 아닐지~(국악 장르에 얼마나

많은 영역이 있는지 저 자신도 잘 모름)

 

그것을 탈피하고자 함이랄까? 그렇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송가인 조차 

저들이 그냥 국악 세계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런 자리로 불러내게 된

그 자체에 미안함을 표하고 있었다. 저 수많은 국악 후예들이 그 본래 자리를

지킬 수 없음은 변해가는 시대의 외면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웠음이리라. 

 

국악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몸부림을 쳐 왔는지는 그저 말끝마다

 

"이제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

 

로 표현된다. 얼마나 엉성한 공연 수준이면 그들이 탈의실 하나 없는 공연장을

찾을 수 밖에 없었을까? 그동안 우리 국악의 현주소를 잘 말해준다 하겠다. 

 

우리 것이 좋다는 것은 태어난 이 땅과, 물과, 하늘과, 곡식과, 그 모든 것이

애당초 우리 몸에 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출발한 노래, 글, 그림,

기타 그 모든 것이 당연 몸과 마음과 영혼에 잘 맞을 것이란 건 당연지사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남의 것이 더 좋게 보이는 세월을 살아왔을까? 

 

국악이든 크로스오버 국악이든 그 외면의 본질은 이 문제를 떠나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 以下의 글은 저 자신의 판단입니다. 우리 것이 외면당한 이유가 이것만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

 

그건 조선 500년의 모화(慕華) 사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우리보다 

큰 대국, 중국의 것은 뭐든 좋다는 생각~ 그저 왕을 포함 고위 대신들이 자나깨나

중국을 칭송하는데 백성인들 별 수 있었을까? (그중에 몇몇은 반대의 생각을 했다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제 36년간 저들의 조선인 비하 정책이 또 한 번 큰 역할을 했다. 일본

제국보다 뭐든 열등한 조선~ 그저 엽전들은 해봤자 벼룩이지~ 거 뭐 니들이 

잘하는 게 뭐야? 이름하여 식민사관~

앞다퉈 일제에 빌붙기 바빴던 좀 배웠단 식자층들! 그중엔 역사학자도 많다.

조선 500년도 모자라 다시 한번 자기 비하의 수난을 겹쳐 받아야 했다. 

 

그리고 해방 후 이젠 그 대상이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으로 범위가 넓혀졌다. 

 

"뭐든 미국 것은 좋은 것이여~ 유럽? 그야 하나마나한 얘기지~ 우린 죽었다

깨어나도 저들을 따라잡을 수 없어~ 쟤들 것은 뭐든 우리보다 훌륭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 모든 것이~ "

 

이름하여 모양(慕洋) 주의다. 대상이 예전 중국에서 미국을 위시한 서양 제국으로

바뀐 것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자신이 서구 문물에 흠뻑 빠져 그들을

칭송하기 바쁘다는 걸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실은 나 자신도 이 慕洋주의란 얘기는 김갑수(꽁지머리 그분 아님) 선생으로부터

불과 1-2년 전 처음 들었으니 말이다. 당연 慕美 주의도 있을 것이다. 사실을 말하면

서양 유럽 제국들의 수려한 자연환경, 유수한 건축물, 문화 예술, 거기에 더해 앞선

복지정책 등을 보면 분명 우리와 다른 탁월한 면이 있고 도저히 우리가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엄연히 있는 게 사실이다.

 

자연환경이나 수백 년 걸려 지어진 건축물들은 우리가 노력한다고 갑자기 그들을 능가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의 것이 더 좋게 보이거나 생각되는 건 우리에게만 있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중국도 미국도 서양 여러 나라에도 일정 부분  당연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 본다.

그들이라해서 한국의 어떤 부분에 빠져들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땅에 상당 세월을 약소국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그 비율이 좀 더

높지 않을까 가정을 해 본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서양 숭배는 과연 이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충분한 이유가 있는 존중은 마땅히 표해야겠지만~ 

 

그저 그리스 로마 하면 껌뻑 죽고, 스위스의 자연환경에 기가 팍 죽어 도대체

이놈의 나라는 그동안 뭐 한 거야?  독일의 철학자, 클래식 음악 얘기만 나오면

그냥 꼬랑지가 척 내려갔던 건 아닐지! 만에 하나 그런 이유로 그들의 문학, 예술,

기타 문물에 애써 잘 맞는 척, 아는 척, 즐기는 척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지~

물론 척 에 그치지 않고 실제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들이 우월하다는 전제하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닌지 한번 냉정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테스 형을 목청 빠지게 부르짖던 이 노래! 도 그렇다. 왜? 하필 소크라테스인가?

세상이 왜 이런지~ 사랑이 왜 이런지~를 구태어 아테네에 물어봐야 하나?  

 

가까운 우리 나라에 원효~ 성철을 비롯해서 혹 발음이 시원찮으면 퇴계~ 퇴계 형!

발음도 비슷하네!  원효 형~ 성철 형~ 이렇게 물으면 안 되나? 뭐 이 정도를 모양주

의의 발로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우리의 인식이 하여간 이쯤 어디엔가 있다는

의미다! 

 

"거참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오!  ㅎㅎ "

 

그렇다고 아무런 실력이나 근거도 없이 우리가 최고라는 똥 배짱만 부린다고 될 일

은 물론 아닐 것이다. 

 

'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갈길이 따로 있구나~' 란 박일남의 노래가 있다. 어쨌든

모양 주의자는 그 길을 갈 것이고 그건 아니지! 하면 가던 길을 멈추기도 할 것이다.

 

 

 

 

국악이 좋은지 어떤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는 건 차치하고라도 그것이 실제

대중 속으로 파고들 만큼 매력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우리 것을 소홀히 했다고

책망하기 전에 그것이 대접받을 만큼 우수해야 함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풍류 대장을 본 소감은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으로 이루어진 구성에 거문고, 꽹과리, 대금 등이

함께하는 악기의 조합~  그러나 단순히 악기를 조합만 한다고 기대하는 작품이

될 수는 없다. 서도의 탁월한 보컬은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보여줄까?  

대체로 이번 풍류 대장 출연진을 보면 그 탁월한 목소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판소리의 성악이라는 '정가'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마치 피리를 불때 나오는

소리와 같은 정가는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어떤 이는 국악 그 특유의 목소리 패턴을 약간은 식상한 듯 얘기하는데, 다른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 비해 그 두터움, 미묘한 연결음, 탁월한 고음, 등등은 과연 이들이

어떻게 훈련을 했기에 저런 소리를 낼까? 흥미롭기만 하다 

 

우리 것이 좋아지기 위한 몸부림도 날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지만, 그에 발맞춰 우리의

의식도 차츰 예전의 그 열등감과 자기 비하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 둘의 접점이 교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듯한 일련의 현상을 점차 감지하게 된다 

 

아직 부족하고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부지기수지만, 이제 우리는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지 않은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한류 열풍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한류가 실제 어느 정도로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

겠다 

 

다수의 심사위원이 한 목소리로 칭찬을 했지만 박정현은 하루빨리 이들을 세계

무대로 내보내야 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BTS 가 세계 무대를 주름잡지만 사실 그들의 음악이 진정 한국의 어느 부분을

보여주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국악의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는 서도밴드의

그것은 분명 한국적인 독보적 그 무엇이 있다.

 

꼭 우리 것이 들어가야 세계적인 것이 될 이유는 없지만, K-pop을 위시한

K-culture의 주축으로 국악의 크로스오버가 일정 부분을 담당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p.s

그리고 심사위원인 김종진, 이적, 박정현, 성시경, 송가인, 우영, 솔라, 박칼린은

하나같이 그 심성이 착해 보이고 감동을 숨기지 않고 온몸으로 표현했다. 

어찌 보면 이들의 뭔가 가족적이고 풋풋한 인간 냄새에 풍류 대장을 자주

보게 된 건 아닌지 생각되기도 한다. 특히 솔라의 얼굴 표정을 보는 건 참 재미

를 배가하는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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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직장- 집을 다람쥐 쳇바퀴 이상으로 반복하는 시절에 국민가수와

풍류 대장을 보는 건 큰 재미이자 위안이다. 

 

한류 열풍이 세계의 중심에 선 건 이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어떻게 경연을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출중한 신인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지도 신기할 따름이다

 

각설하고 어젯밤(12.16) 생 중계로 진행된 국민가수 탑 7 선발전은 흥미도 만발

이지만 2가지 점에서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음악 프로그램이야 각 개인의

취향 나름이니 이것은 어디까지나 순전히 나의 관점이며 어쭙잖은 평가 같은 걸

하려는 의도는 당연 아니고 그저 소박한  개인적 느낌을 한 줄 적어보는 것 임을

말씀 드린다

 

 

1, 기상 천외한 박창근

 

그의 나이는 대략 50으로 알고 있다. 평균 수명 85세 시대에  50이 무슨 대수냐?

할 수 도 있지만, 가수 나이가 50을 바라본다는 건 양궁이나 축구 선수가 30-40대를

넘어간 것과 다를 바 없다 할 것이다. 운동선수도 그 전성기가 짧지만 특히 우리나라

에서는 가수의 전성기도 그에 못지않게 짧기 때문이다. 

 

20대 어린 후배들 속에서 그러나 박창근은 단연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고음은 물론 깊은 감성적 보컬은 그 나이가 아니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깊은 심연

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많으면 음성이 따라주지 않고 나이가 적으면 감성이 뒷받침

되기 힘드니 이 둘을 동시에 다 가지고 있기는 사실 거의 불가한 영역이다. 

 

나이 80이 훨씬 넘어 복면가왕에서 가왕을 한 전설적인 가수 쟈니리가 있기도 하지만

과연 조용필, 나훈아 등이 80이 넘어 쟁쟁한 후배들과 겨뤄 복면 가왕을 할 수 있을지는 

전혀 예단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나이 들어서 성대를 잘 유지해 갈 수 있다는 건

매우 대단한 일로 칭송해 마땅할 것이다 

 

경연 초기 '미련'을 열창할 때 이미 그의 탁월함을 감지하긴 했지만, 어제 열창한

' 다시 사랑한다면' 은 원 작곡자인 김태원도 최상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를 폴 메카트니에 비견하였으니 말이다. 한류가 하늘을 찌르는 지금 이젠 그런

비교도 충분히 수긍이 가기 때문이다. 원창자인 도원경부터 부활의 멤버들이 부른

걸 쭈욱 찾아봐도 박창근의 이번 열창은 역시 압도적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그저 입으로만 외치고 있지만

박창근은 그걸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할 것이다. 과연 나이가 숫자에 불과

하다는 걸 우리 자신들은 무얼로 어떻게 증명하고 있는가? 

 

박창근은 국민 문자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전체 145만 표 중 35만 표

정도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전체 투표의 1/4을 차지한 것이다. 사실 중계를 보고

있던 우리 부부도 창근의 노래가 끝났을 때 서둘러 핸드폰을 찾았고 #4560,6을

눌렀다.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은 비슷한 것일까? 

 

평가 마스터와 참여 관객들의 점수보다 압도적으로 52%의 비중을 국민참여에

둔 것은 잘한 일일까? 그것은 매우 시의 적절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2, 박장현의 구제 

 

경연에서 가사를 잘못 부르거나 얼핏 스타트를 잘못하면 여지없이 탈락이다. 그것은

경연의 심사 룰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불문율과 같다. 왜냐면 피를 말리는 경연에서

우열을 가릴 때 그것은 어마한 큰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헌데 박장현은 그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말하자면 동점 타수로 나가던 골프선수가

18번 마지막 홀에서 OB를 낸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러나 박장현은 최대한

전력을 다했고 아마도 그는 탈락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런데 시청자인 국민들이 그를 구제한 것이다. 비록 전문가들이 채점을 하는 방식

은 그들만의 리그라 할지라도 청중인 시청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

이다. 내 기억으로는 이것은 한국의 경연프로에서 발생한 최초의 사례라 생각된다.

그만큼 이제 우리 국민들은 내용이 좋으면 다소의 형식적 흠에는 관대해진 안목을 

갖춘 것이라 판단해 본다. 실질 내용이 형식에 앞선다는 이 주창은 實事求是 정신의

구현이요 한 발짝 더 나간다면 허례허식의 탈피에 진일보 해 가는 게 아닐까,, 라는 

섣부른 예단도 해 보는 중이다

 

무엇보다 동종 전문가 집단의 영역에 머물던 경연이 이제는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느낌이며 결과적으로 그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증명되었다. 우리가 예측한

몇몇 선수는 역시 탈락의 고배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52%의 절대적 판정에 참여한

국민들의 안목이 별 이변 없이 대체적으로 적중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국민가수란 게 뭔가? 

 

국민 대다수가 들으면 좋고 가슴에 절대적으로 큰 감동을 주는 가수가 아닌가?

물론 노래란 부르는 이의 그날의 컨디션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지만, 이미 박창근은

국민들 가슴속에 들어와 준 그런 가수이다. 

 

다음 주 결승전에 관계없이 그는 국민가수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

 

다시 사랑한다면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사랑한다면
그때는 우리 이러지 말아요
조금 덜 만나고 조금 덜 기대하며
많은 약속 않기로 해요


다시 이별이 와도 서로 큰 아픔 없이
돌아설 수 있을 만큼
버려도 되는 가벼운 추억만
서로의 가슴에 만들기로 해요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온다는 걸
그대여 빌게요 다음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나~  ~  ~ ~ ~
꼭 나보다 더 행복해져야만 해


많은 시간이 흘러 서로 잊고 지내도
지난날을 회상하며
그때도 이건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죠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온다는 걸
그대여 빌게요 다음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이젠 알아요 영원할 줄 알았던
그대와의 사랑마저 날 속였다는 게
그보다 슬픈 건 나 없이 그대가
행복하게 지낼 먼 훗날의 모습
나 ~  ~  ~  ~  ~
내 마음을 하늘만은 알기를

 

 

*    * 

 

그런데 이 가사는 어디서 먼저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아래 詩이다.  물론 노래 가사와 '공존의 이유'는 느낌상

좀 차이가 나긴 하지만~ 

 

아무튼 우리 인간관계에서도 한번 숙고할 숙제를 주었고 

노래에서 한번 더 감동을 주었으니 그만하면 훌륭하지 않은가?

덕분에 詩도 한번 더 음미해 볼 수 있었고!! 

 

 

 *  *

 

공존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 들 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이라든지 같은 말들은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을 하며 작별을 하며 사세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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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

이름하여 소확행 이라고 부른다

 

 

소소 하지만 행복하고, 소소 하지만 별로 행복하지 않고,

소소 하면서 그저 그런 감동없는 삶이 당연히 있을터이고

인생이란 그것들이 전부 합해져서 총량으로 나타나는 바,

그 총량이 많으면 행복 지수가 높은 거고, 총량이 적거나

아예 없으면 불행한 거고 그렇다고 생각 중이다!

 

어찌됐건 개인의 행복이란 어떤 기준이 있을리 없고 비교를

할 수도 없으며 질량화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색채도 없고

억지로 만들어 먹을 수도 물론 없는 것이니~

 

 

 

그 유명한 조병화 시인의 인생 방정식이란 그림이다

 

 

0에서 100 살까지 인생을 적분하면 죽은 후에 관이 하나 남고

나머지 자신이 성취한 업적이라는 게 남는다는 것이다

 

업적이야 뭐 개인 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저기서 인생을 적분할때

중요한 것이 업적 플러스 바로 소확행 이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것이다.

 

 

사실 아무리 소확행에 충만하다해도 역시 인생은 약간의 공허와

외로움과 불만족이 따라올 수 밖에 없는데, 그렇더라도 매일 매일

소소하게 쌓이고 느껴지는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마도 

모두들 느끼실 터이다.

 

 

 

 

한 방의 큰 무엇이 아니라, 이렇게 그저 소소한 민들레 한

포기가 바람에 날릴 준비를 하는 걸 보는것도 즐겁다

 

 

나뭇잎이 매일매일 자라 올라 점차 하늘을 덮어 간다

앙상한 가지만 있을때는 저 멀리 건너편 쪽도 아주 잘 보였지만

이젠 앞을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황매화가 지천으로 핀 언덕에 다소곳이 하루를 쉬는 것도

일상을 살짝 비껴가는 것이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해 준다

 

 

이 모두가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에 속한다

 

 

 

 

지난 4월 초순부터 시작된 나무의 새 순 찾아 보기는 생각지도

못한 일상을 나에게 선사했다. 바로 집 앞에 산을 두고도 1년에 그저

몇번 갈까말까 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새벽부터 마스크 구입하는

긴 줄이 약국 앞에 벌어졌고 도리없이 출근이 빨라지게 됐고 그

여파로 이젠 산을 둘러보고 가도 충분한 일상이 되고 만 것이다

 

 

"그래 그 정도가 뭐 그리 행복이란 말이요? 뭘 좀 보려면 멀리 산수

좋은데를 가야지! 외국으로 장기간 여행을 하거나!"

 

까짓 동네 주변을 맴도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러셔!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임을 안다. 그잖아도 집사람 친구 부부가

1년동안 해외 장기여행을 자주하면서 '그렇게 단타를 치지 말고 가끔

이라도 좋으니 장타를 좀 날려 보라고' 권유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저 잘해야 3박 4일 일본 정도를 가끔 여행함을 보면서 한 말이다

그러나 시간상 형편상 아직은 도저히 긴 시간 여행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지금 이 떡갈 나무를 보는게 왜 그리 기쁠까?

 

가을에 아래와 같은  단풍을 선사하기 때문인데, 그 기쁨의 이유는 이렇게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니 떡갈나무 하나를 이 봄에 보는것도 행복지수를 하나 더

올리는것 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렇다! 소확행이란

별다른 무엇에 있기보다 그저 이런 정도에 있는게 아닐까?

 

 

 

아! 그런데, 그 누구든 처한 환경이란게 있다

시간이 넉넉하고 경제적 여유도 넉넉하고 어딜 같이 다닐 친구나

지인도 많은 경우다. 대략 저 3박자가 잘 맞는 이는 매우 드물거나

없거나이다.

 

혹 3박자가 잘 맞는다해도 본인이 몸이 성치 않거나 병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세상은 항상 만만치 않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제 열심히 일해서 뭣좀 안정을 찾았는가 싶으면 덜컥 몸에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애써 모은 재산도 물거품이

되는 경우는 비일 비재하다.

 

도대체 그렇게 된다면 행복과는 아주 많이 멀어지게 되는 건 아닐까?

 

 

 

 

모든 나무에서 잎이 거의가 다 올라왔다. 마치

 

"나도 이젠 이 숲의 일원이야요!! "

 

라고 외치는 듯하다. 숲의 주인은 나도

너도 아니고 바로 이 나무들 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제 한 열번 정도 똑 같은 코스를 올라보는 중이다. 그것도 거의 매일

말이다. 가는 길에 만나는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세세한 배치등을 애써

기억해 보려하고 있다

 

 

 

 

과연 소소한 행복이 쌓이면 큰 행복으로 적립이 되는 걸까?

그건 각자의 판단 영역이므로 생각 나름이다. 큰 한 탕을

노리건 작은 한 방으로 만족하건 그것도 각자의 영역이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로 시작되는 유명한 문구를 

기억하실 것이다. 명예를 잃는것도 아주 다 잃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몽땅 잃는 거라는데~

 

인간은 유효기간이 있는 건물과 같다. 오래 되면 리모델링이나

개 보수를 해야한다. 마치 가만 놔둬도 영원히 잘 버틸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너무 많다. 밥 잘 먹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그 자체로 복 받은거라 할 수 있지만,

수명이 길어진 만큼 밥 만으로 다 되기는 어렵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30년만 지나도 아파트 리모델엔 그리도 관심이 많으면서 내 몸은

30년이 지나 60년이 넘어도 전혀 리모델링엔 아무 관심조차 없으니

말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건강이 사라지면 소확행도 없다.

일단 몸이 제 길을 가고 있는것에 감사하며 오늘도 산길을

걷는다.

 

 

새 소리가 아름답다. 풀 냄새 잎 냄새 향기가 느껴진다

짙푸르게 돋아난 새 잎을 만져 본다

 

 

소확행도 나름이다. 매일 술을 마시는 이도 있다. 그것이

그에게는 즐거움이다. 매일 음악을 듣는 이도 있을 것이고,

매일 죽어라 일만 하는 이도 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소확행이 있다. 어떤 행복으로 삶을 채울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각자의 몫이다

 

 

그대에겐 무슨 소확행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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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핸드폰은 모토로라에서 만든 수류탄 만한 크기의

카폰이었다. 당시는 그걸 자동차에 탑재하고 차 뒤에는 

안테나를 달아서 아주 유유자적 폼을 내며 다녔다. 30여 년

전에 120만원 정도 했으니 결코 적은 금액도 아니었다.

 

당시 승용차에 카폰이 있다는 건 매우 자랑거리였다. 아마도

1990년대 초 정도였던거 같다. 불과 30년  전이다. 

 

허긴 30년이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그러다 핸드폰이 점차

보급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0년 대에 지금의 스마트 폰이

등장했다. 어디 운동하러 가다가 먼저 스마트 폰을 구입한 친구가

이건 이래서 좋고 어쩌고 하며 설명을 할 때 몇몇 친구가

삥 둘러앉아 반신반의 얘기를 듣던 때가 엊그제 같이 떠오른다.

 

그동안 폰을 바꿔 가면서 전화 번호부는 계속 이어져 내려왔고

해서 현재의 폰에는 대략 1000개 미만의 연락처가 어지러이

채워져 있었다. 

 

그중에는 011,017,016 등 예전의 번호도 더러 있었고 실상 

1-20년간 한번도 통화를 한 적이 없는 번호도 꽤나 있었다.

그러다 딸 아이 혼사로 알려야 할 곳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이미 다들 먼저 경험해 보셨겠지만, 이것이 연락을 한다는 게

당연한 번호도 있지만 두 번 세 번 숙고해서 결정을 하게 마련

이다.  만일 생각지도 않은 어떤 지인에게서 그런 연락이 왔다

할 때 우선은 감사히 여길 일이 아닐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 아니 뭐 이 양반은 아무 연락도 없다가 뭐 이럴 때만 연락을

하시나?"  이렇게 반응을 보일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연락을

한 지인은 그래도 나를 생각해서 했을 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저 짜증만 낼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응답이 없을 경우가 있는데, 

그 첫째는 연락이 잘 안 됐을 경우이다. 둘째는 아무 상호 해당

사항이 없을 경우이다. 자녀 혼사,부모님이 이미 모두 돌아가신

경우 등이다.아무 응답이 없을때는 대략 거기에 해당된다고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관혼상제에 아직도 허례허식이 상당부분 많이 남아 있는

우리 풍습에서 이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암튼 여러 고려 사항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게 우리의 전화번호

부이다. 

 

나는 이참에 번호부를 정리하기로 작정했다. 1차로 200명 정도를

삭제했다. 이 얘기를 했더니 친구 하나는 자기는 3,000명 정도의

연락처가 적혀 있다고 했다. 참 많기도해라~그건 뭐 각자

나름이니까 ~ 

 

허나 아직도 연락할 일이 없는 번호가 꽤나 빼곡히 폰에는 남아있다.

누가 그러던데 일상에서 자주 연락하는 번호는 1-20개 정도라고~ 

 

아무래도 다시 200개 정도를 지워야 할 것 같다. 그 많은 번호를

속에 품고 있느라 폰이 고생을 많이 한 셈이다. 이제 좀 속을 시원

하게 비워주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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飯蔬食飮水(반소 식음수)

曲肱而枕之(곡괭이 침지)

樂亦在其中矣(낙역재기중의)

不義而富且貴(불의 이 부차 귀)

於我如浮雲(어아 여부운)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이 그 안에 있고

의롭지 않게 부귀를 누림은

나에게는 뜬 구름과 같다

 

 

논어에 나오는 글귀라 하는데 우리는 흔히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으냐? 

로 기억하고 있는 글이다 

 

" 그래 기껏 대장부가 나물이나 먹고 물 마시고 사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 

 

  대충 이 비슷한 생각도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사는데 뭘 대단한 걸 먹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

오지도 않았지만! 

 

좋은 음식이란 그럼 뭘까? 

 

지난 주 설악산으로 단풍여행을 갔다. 단풍을 설악으로 보러 간 것은 

무려 25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설악의 단풍은 철저히 내 기억에서

지워져 있었다.  

 

너무 일찍 가다 보니 단풍은 내 예상의 10%도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속초 동명항에서

그 동네에 거주하는 약국 단골인 지인 부부와 자연산 활어회를 거나하게 먹게 되었다

술이 약한 나는 평소 회를 맥주 1잔과 먹는 편인데 이 날은 기분도 좋고 해서 맥주를

여러 잔 마신 게 화근이 되고 말았다. 거기다 물회까지 먹었다 

 

속초 동명항의 어느 횟집 

 

여기까진 매우 순조로웠다. 아무 이상도 없었다. 그런데 숙소에 돌아온 밤 

10시가 되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무려 새벽 6시까지 15번에 이르는 설사가 계속되었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샐 수 밖에 없었고 맥박은 줄곳 분당 120여 회, 두 번의 구토까지 겹쳐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일정을 전부 취소함은 물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

와야 했다. 집에 오는 내내 포카리 스위트 1.5 리터를 다 마셨다 

 

회는 아무 죄도 없었다. 함께 식사한 지인 부부는 너무도 멀쩡했기 때문이다. 

아내도 몇 차례 설사를 했지만 나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내 평생 설사를 했던

그 어떤 경우보다 혹독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보통 대장 내시경을 할 때 전날 미리

먹는 설사 제품도 그저 5-6회면 끝인데 말이다 

 

이번에 명확히 깨달은 건 우리의 위 대장이 얼마나 정교하게 외부의 침입에

대응하는가 였다. 일단 문제를 감지하면 위장에서 섭취한 음식물을 아래쪽

소장 대장으로 절대 내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대장에 이미 내려온 음식물은 

흡수 없이 최대한 설사 형태로 모두 내 보낸다. 그리고 끝까지 보관만 시키던

문제의 위장 내의 음식물은 도로 토해서 제거해 버린다. 

 

이렇게 문제가 감지된 음식물이 위와 장에서 모두 비워진 연후에야 다시 음식

물을 입으로 섭취할 수 있게 활동을 개시한다! 참으로 신묘한 셀프컨트롤이다

내 몸의 장기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운용

되고 있었다. 사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몸에서 여러 약물을 흡수하고 

내 버리고 서로 간섭하고 등의 수많은 기전들을 보면 상상도 못 할 만큼 정교한

여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서도 무려 4일 이상 속을 달래느라 흰 죽만 먹고 지냈다. 일요일 날 

몸이 괜찮은듯하여 백암 들판 사진 촬영을 나갔다가 갈비탕을 먹은 게 화근이

되어 다시 그날 밤 설사를 또 8번이나 했다.   

 

불과 3-4일 사이에 도합 23번의 설사~ 이쯤 되면 몸이 기진맥진할 만도 하지만

실은 그렇진 않았다. 포카리스웨트로 깨진 몸의 이온 균형을 맞춰 주었고 식사는

오직 흰 죽만 먹었다. 

 

그렇게 하니 아침에 일어나도 입에서 냄새가 나지를 않았고 밤에 샤워 후 발을

닦아도 발바닥에서 긁혀 나오는 노폐물이 현저히 적었다.  들어간 것이 적으니

당연 그럴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물론 몸이 정상으로 작동하면 배 부르게 또 먹을 테지만, 뭘 이것저것 많이 먹는

게 과연 몸의 운용에 좋은 걸까? 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낯선 동네에 가서 좋은 음식이라고 먹다가 잘못된 경우는 몇 번 더 있었다.

해서 앞으로는 어느 지역을 가든 그저 평범한 음식 평소 먹던 음식만 먹기로

다짐을 했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눕든, 정자에 앉아 책을 읽든, 산책을 하든, 뭐를

하든 뱃속이 편하고 마음까지 편하면 그것으로 족 하고도  남음은 당연지사라

생각해 본다.

 

흰 죽만 먹고살 수는 없다 해도 적어도 단순히 밥 한 공기에 반찬 한 두 가지라 해도

살아 가는데 별 지장이 없음은 물론이다. 단순 소박하게 먹어 몸이 절단 나는 경우가 

많을까? 너무 많이 먹어 몸이 탈 나는 경우가 많을까? 

 

수많은 성인병은 모두 과도하게 많이 먹어서 생긴 병 들이다.

 

그동안 온갖 과도한 음식물들 소화해 내고 처리하느라 내 위장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을까?  오죽하면 위가 그런 반란을 일으켰을까?  소싯적 25년 정도 위장 때문에 

고생했던 내가 성년 이후 30대 후반부터 이제껏 위장이 탈 나는 걸 거의 모르고 살았는데,

몸이 정상으로 회복된 지금도 나는 진 간장을 즐겨 반찬으로 활용한다. 겪어 보니 간장

만큼 속을 편하게 해 주는 것도 없었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위장에 도움을 주며 살자!!

조금 먹어도 감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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